〈 215화 〉 질투의 밤2
* * *
뭐라고 했는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중얼거림.
단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레이시는 아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말에 담겨있는 연정만큼은 확실히 느껴져 레이시는 아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다면서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레이시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레이시의 몸에 계속해서 흔적을 남기는 아샤.
평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아퇴행한 모습에 레이시는 무슨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아샤를 껴안고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천천히 머리를 들어 레이시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아샤는 영 부끄러운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면서 입술을 천천히 더듬어 올라가더니 레이시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갰고, 레이시는 그런 아샤의 행동에 작게 웃다가 혀를 섞으면서 아샤의 등을 꼭 끌어안고 토닥여주었다.
“쪽……, 쪼옥…….”
아까 미네르바와 한 것과는 다르게 어린애처럼 입을 맞추는 아샤와 레이시.
하지만 그거로 만족하는 건지 아샤는 옷을 벗으면서 계속 입술과 입술을 가볍게 맞대고 떨어지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맞닿은 가슴으로 전해지는 아샤의 심장 소리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이내 떨리는 아샤의 손가락에 깍지를 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괜찮다고. 자기는 여기에 있으니 진정하자고.
그렇게 말하듯 한참을 아샤를 안아주자 아샤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레이시와 눈을 마주쳤고, 레이시는 아샤가 시선을 마주치자 배시시 웃으면서 아샤의 뺨을 쓰다듬어주며 조심스럽게 하고 싶은 건지 물어봤다.
거짓말이나 사양하는 말은 괜찮으니 편하게 말하라는 듯 웃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눈웃음에 얼굴을 붉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천천히 끄덕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의 대답에 그럼 마음대로 해주라면서 침대에 누워 무방비하게 자기 몸을 드러내고 아샤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자 아샤는 미네르바가 신경 쓰여서 미네르바를 힐끗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아샤의 시선에 눈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아샤의 분위기를 읽어서인지 싫다는 것을 티를 낼 뿐 딱히 아샤를 막지 않았다.
굳이 신경이 쓰이는 건 계속해서 아샤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미네르바의 최대의 배려라는 것을 눈치 챈 아샤는 애써 미네르바의 시선을 피하고 레이시의 몸에 입을 맞추면서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낸 키스마크를 피해서 계속해서 몸을 애무하는 아샤.
레이시는 두 사람이 몸에 흔적을 남기자 얼굴을 붉히면서 작게 신음했고, 아샤가 배까지 내려와서 배꼽에 입을 맞추고 혀로 살살 핥자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아샤는 레이시의 옆구리에 입을 맞추고 레이시를 옆으로 눕힌 채 천천히 혀를 움직였고, 레이시는 점점 올라오는 아샤의 혀에 간지럽다는 듯 꺄르륵 웃었다.
그러다가 가슴의 옆부분을 혀로 애무하자 뜨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아샤에게 몸을 기대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가 자기에게 몸을 기대오자 바닥을 짚고 있는 손으로 레이시의 머리를 받쳐주더니 레이시의 팔을 머리 뒤에서 잡아 겨드랑이를 가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내 레이시의 겨드랑이를 입을 맞추고 다른 곳보다 보드라운 살결을 혀로 핥고 약하게 깨물었다.
“히읍……!?”
그러자 홧하고 붉어지는 레이시의 얼굴.
레이시는 거긴 조금 부끄럽다며 몸을 비틀었지만, 이미 아샤에게 몸을 제압당해서인지 다르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샤에게 그대로 애무 당했다.
간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묘하게 음란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그런 이상한 애무.
레이시는 낯선 애무에 몸을 뒤틀면서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아샤는 혀를 멈추지 않고 몸을 비틀면서 접히는 겨드랑이의 살을 혀로 하고들어 가볍게 간질었다.
그러자 점점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 축 늘어지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몸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천천히 레이시를 엎드리게 한 다음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다가 손을 좀 더 아래로 내려 음부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콘돔을 끼워서 손톱에 다치는 걸 방지하지 않았으니 음부를 겉으로 매만지기만 하는 아샤.
아샤는 레이시의 대음순을 살살 만지다가 이내 소음순 쪽으로 손을 옮겨 조심스럽게 그것을 살살 간질었고, 때때로는 자기 것처럼 딱딱해진 레이시의 클리토리스를 툭툭 만져주었다.
그러자 대음순을 만질 때와 다르게 신음을 흘리면서 바들바들 떠는 레이시.
레이시는 아샤에게 엉덩이를 내밀면서 짧게 신음을 흘리다 베개에 고개를 파묻고 허리를 흔들거렸고, 아샤는 레이시의 유혹에 눈살을 살짝 찌푸리다가 콘돔을 찾아 허겁지겁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금방 발견되는 손가락 사이즈의 콘돔.
아마 미네르바가 쓸려고 준비한 거겠지만, 양이 충분히 있으니 자기가 몇 개 정도는 써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손가락에 콘돔을 끼우더니 살랑거리던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고 조심스럽게 중지를 삽입했고, 그 다음 손가락을 살살 굽혀가며 레이시가 느끼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아샤는 미네르바와는 다르게 레이시의 위에 올라탄 경험이 없어서 레이시의 성감대를 잘 찾지 못했고, 그렇게 성감대를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자 점점 당황하기 시작했다.
레이시를 잘 느끼게 해서 기쁘게 해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손만 움직이면 아프기만 할 텐데…….
그런 생각에 아샤는 점점 허둥지둥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당황했고, 레이시는 뒤에서 아샤가 허둥지둥거리는 게 느껴지자 천천히 아샤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아샤에게 키스하자면서 신호를 줬다.
그러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에게 다가가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얼굴이 다가오자 혀를 섞으면서 아샤를 진정시켰고, 아샤는 레이시의 입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한 감정에 아까까지 자기를 휘감던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걸 느끼며 다시금 천천히 손가락을 놀렸다.
한껏 진정한 다음 느긋하게 호흡을 맞춰서일까?
아까와는 다르게 금방 레이시의 성감대를 찾은 아샤는 그 부분을 꾸욱~하고 가볍게 눌러주면서 레이시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의 노력에 응답하든 달뜬 신음을 연신 내뱉으면서 엉덩이를 흠칫흠칫 떨어댔다.
그리고 동시에 레이시의 어깨에 입을 맞추는 아샤.
아샤는 레이시의 어깨에 키스마크를 새기더니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목덜미를 혀로 핥았고, 레이시는 아샤의 혀에 움찔 떨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으으으으…….”
점점 힘이 빠지는지 축 늘어져서 엉덩이만 들고 바들바들 떠는 레이시.
레이시는 아샤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릴 때마다 허리를 흠칫흠칫 떨면서 바들바들 떨다가 가볍게 가기를 반복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몸을 입으로 애무하면서 천천히 레이시를 똑바로 눕혔다.
그러자 물기 어린 눈동자로 아샤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레이시가 보였고, 부끄러움과 기분 좋음이 뒤섞인 레이시의 얼굴을 본 아샤는 뜨거운 숨결을 내쉬면서 레이시의 음부를 괴롭히지 않는 손으로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쾌락 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가볍게 훔치고 입을 맞추는 아샤.
이번에는 혀를 넣는 진한 키스였고, 레이시는 아샤의 혀가 입으로 들어오자 아샤의 혀를 받아들이면서 허리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샤는 레이시의 허리놀림에 맞춰서 똑같이 손을 움직이며 레이시의 성감대를 때때로는 강하게, 그리고 때때로는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강약조절을 하면서 자극해주었다.
좀처럼 자극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패턴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레이시의 반응에 맞춰서 힘을 조절하는 아샤.
전투를 위해 만든 감각과 기술을 이런 것에 쓰는 건 어떤가 싶었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몇배는 낫다고 생각했는지 아샤는 계속해서 레이시의 음부를 괴롭혀주었고, 레이시는 아샤의 손놀림에 맞춰서 신음을 터트리면서 이불을 꽉 잡고서 쾌락을 참기 시작했다.
그러자 레이시의 손을 잡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 불만스럽다는 듯, 그리고 슬프다는 듯 볼을 부풀리면서 레이시의 손을 잡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에 숨을 내쉬다가 미네르바에게 자기 머리 위로 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으응, 이렇게?”
레이시의 말대로 레이시에게 무릎베개를 해주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머리 뒤로 미네르바의 허벅지 감촉이 느껴지자 숨을 고르게 내쉬면서 미네르바에게 몸을 기대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반쯤 일어난 레이시의 몸을 껴안고 레이시의 배 위에 손을 겹쳤다.
그러자 그런 레이시의 가슴을 입으로 약하게 빨아대면서 계속해서 레이시의 음부를 자극해주는 아샤.
레이시는 미네르바에게 안긴 채로 숨을 거칠게 내쉬다가 점점 참기 어려워지는 성감에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입을 벌리고 허리를 들썩였고, 아샤는 레이시의 반응에 혀로 유두를 굴려대면서 점점 빠르게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츄픅츄픅거리는 소리와 함께 점점 흘러나오는 애액.
애액이 흘러나오면 나올수록 레이시의 숨결도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아샤와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덩달아 흥분하면서 레이시에게 모든 신경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시는 성대하게 가면서 애액을 뿜어대기 시작했고, 퓨슛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이 레이시의 애액으로 젖어가자 질투심을 가라앉히면서 레이시를 껴안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숨을 고르는 레이시.
레이시는 아샤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다급하게 한 거냐며 웃으면서 물어봤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아샤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아샤를 끌어안아줬고, 아샤는 레이시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레이시의 심장 소리를 듣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사들…….”
“네?”
“기사들이 너를 원하는 모습을 보자 안 그래도 질투가 났는데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깨서 발걸음을 옮기니 너랑 미네르바가 섹스하고 있더라.”
“……아, 소, 소리 났어요?”
“문이 조금 열려서. 지금은 닫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기 말에 레이시의 심장 박동이 강해지자 레이시를 껴안으면서 안심하라고 말하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문으로 돌리던 시선을 다시 아샤에게로 향하며 어색하게 웃었고, 아샤는 레이시가 자기를 쳐다보자 얼굴을 붉히면서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그냥 문을 닫아주고 가려고 했어. 그런데 네 모습을 쳐다보니까 욕심이……, 너를 내 것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만 솟아나서 떠나지 못했어.”
짧게 시작하는 이야기.
그렇게 운을 뗀 아샤는 레이시가 미네르바에게 한 번 가는 것까지 보고 나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줬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레이시에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얼굴을 붉히면서 어색하게 웃다가 아샤의 뺨을 쓰다듬는 레이시.
밖에서 기사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땐 그다지 심각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레이시는 아샤에게 불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면서 사과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사과에 뒤늦게 부끄러움이 찾아오기 시작해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다음 레이시를 강하게 껴안았다.
“진정했어요?”
“……응.”
“에헤헤……, 저는 미네르바의 애인이기도 하지만, 아샤의 애인이잖아요?”
“1 대 4네. 질투할만 하지 않아?”
“에, 에헤헤…….”
그리고 진정하자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아샤와 레이시.
레이시는 아샤의 농담에 진정됐냐면서 아샤의 볼에 입을 맞췄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시를 안아주었다.
그러자 드디어 인내심에 한계가 온 건지 페니반을 차고 그대로 레이시의 음부를 찔러 올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갑작스러운 쾌감에 화들짝 놀라면서 소리를 크게 냈다가 입을 가리면서 미네르바를 바라봤고, 미네르바는 질투심에 가득한 얼굴로 투덜거렸다.
“오늘의 주인은 내 건데 다른 사람하고……, 우으으……!”
“아, 아하하……, 처, 천친히잇!? 힝!”
“흥! 오늘 레이시는……, 주인은내 거였는데!”
레이시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처음부터 피스톤질의 속도를 높여가며 레이시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피스톤질에 발을 버둥거리다가 아샤의 앞에 네 발로 엎드린 채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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