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화 〉 IF)공수역전의 세계
* * *
평화로운 오라토리엄의 왕궁.
그런 왕궁에서는 한 가지 소문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문이란 엘라가 사실은 메이드로 새로 들인 레이시에게 잡혀 산다는 것.
특히 잠자리에 있어서는 레이시에게 이기지 못해 매일 밤 허덕이고 있다는 소문이 흐르고 있었고, 최강의 마법사이자 왕족의 무력을 표현하는 엘라가 사실은 밤에는 애인에게 흐느낀다는 소문은 왕궁 생활에 지친 메이드들에게 좋은 가십거리가 되었다.
“당신이 생기면서부터 공주님에게 안 좋은 소문이 들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공주님과 헤어지세요.”
그리고 그런 가십거리는 엘라를 유혹하려고 하는 귀족들에게는 좋은 공격거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레이시를 부르고 레이시를 협박하는 귀족 영애들.
레이시는 그런 영애들의 협박을 눈을 깜빡이며 듣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리며 귀족 영애들을 바라봤다.
나름 진지한 얼굴로 협박을 하긴 하는데 전혀 안 무섭다.
왜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레이시는 눈을 초승달처럼 휘면서 자기를 협박하는 영애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 사람의 턱을 잡아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마주치는 레이시.
영애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냐며 레이시의 손을 쳐내고 화를 냈지만, 레이시는 계속해서 영애에게 다가가며 뒷걸음질 치게 하더니 이내 벽에 기대게 되자 그대로 손바닥으로 영애의 머리 옆을 손바닥으로 짚고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질투라니, ……어여쁘셔라”
“뭐, 뭣!?”
“하지만 제 마음은 엘라의 것이고, 엘라는 제 것인데 어쩌겠어요? 다른 연인을 찾아보시는 건 어떤가요?”
“이, 이런 행색이니까 공주님께서 이상한 소문에 휘둘리는 거잖아요!”
자기를 놀리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몸을 뒤집어 레이시를 벽에 밀치는 백작 영애.
레이시는 그런 백작 영애의 행동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영애의 리본을 잡아당기며 입술이 거의 맞닿을 정도로 거리를 좁히고 귀에다 속삭였다.
“한밤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딱히 말리지 않겠지만……, 공주님이 보고 계시다고요?”
“네……?”
레이시의 말에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영애.
그런 영애의 시선에 닿은 건 질투심에 이성을 반쯤 잃은 엘라의 모습이었고, 영애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자기는 아니라며 손을 휘젓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라는 이성을 되찾을 생각이 없는지 눈이 가늘게 뜨면서 계속해서 두 사람에게 다가갔고, 이내 곧바로 레이시의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강하게 때렸다.
짜악하는 소리와 함께 확 돌아가는 레이시의 머리.
레이시는 눈을 가늘게 뜨다가 입술에 흐르는 피를 닦다가 요염하게 웃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미소에 바들바들 떨다가 작게 입을 열었다.
“내, 내가……, 내가 미스트랑 아샤, 미네르바까지만 허락했잖아……. 왜 다른 년에게 손을 대는 거야!?”
“어머, 이번에는 제가 손을 댄 게 아니랍니다. 다만 저쪽의 영애께서 제가 있으면 공주님에게 안 좋은 소문이 흐른다고 뭐라고 하셔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이었을 뿐이에요.”
“……진짜야?”
“네, 넷!”
“한 번만 더 그딴 말을 꺼내면 죽인다.”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를 보고 못 말리는 공주님이라며 작게 웃다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입을 맞춘 다음 엘라의 입안을 마음대로 유린하기 시작했다.
“쯔릅, 쮸우으읍…….”
남들 앞에서 강하게 소리를 내면서 엘라의 허리를 잡아 거칠게 혀를 훔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얼굴을 붉히며 레이시의 몸을 때려댔지만,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도 계속해서 혀를 섞었다.
숨이 막혀서 몸끝의 힘이 풀릴 정도로 계속해서…….
그렇게 혀를 섞고 침을 뺏어 마시던 레이시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귀족 영애들을 보다가 천천히 입을 뗐고, 이내 엘라가 자기에게 기대자 요염하게 웃으면서 귀족 영애들에게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공주님이 피곤하신 거 같으니 먼저 돌아가도 될까요?”
“……아, 아아…….”
레이시의 말에 입을 뻥긋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영애들.
레이시는 영애들의 대답에 엘라를 끌어안고 저택으로 돌아갔고, 엘라는 저택으로 돌아가자마자 레이시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이시는 그런 엘라를 침대에 밀치고는 엘라의 위에 올라타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자기 위에 올라타자 표정을 관리하려고 해도 점점 표정을 관리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화를 내려고 해도 점점 뜨거워지는 얼굴.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뺨을 쓰다듬어주다가 씩 웃다가 입을 열었다.
“남들 앞에서 잘도 때렸네요? 아팠다고요?”
“하, 하아……, 하지만 레이시가……!”
“시끄러워요. 엘라.”
엘라의 뺨을 가볍게 때리고 비웃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머리카락을 한 손에 잡더니 엘라의 뺨을 살살 쓰다듬어주다가 엘라의 위에 엎드리더니 귀에다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사실은 이렇게 당하고 싶어서 일부러 남 앞에서 제 뺨을 때린 주제에.”
“아, 아니야…….”
“정말? 그럼 그만둘까요?”
옷을 벗다 말고 씩 웃으면서 채찍을 내려놓는 시늉을 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당황하는 듯하다가 이내 레이시가 엘라가 허락해준 여자 말고도 많은 여자들이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편지를 보여주자 당황하며 레이시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눈웃음을 치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턱을 간질이더니 이럴 거면서 왜 튕겼냐며 엘라를 엎드리게 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시가 목덜미를 애무하면서 팬티 위로 클리를 문질거리자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저항을 멈추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귀엽게 울기 시작하는 엘라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엉덩이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살결.
자기가 손가락을 누르면 누르는 대로 짓눌리면서 손가락을 떼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는 걸 알 수 있는 탄력이 있는 엉덩이를 계속 만지작거리던 레이시는 천천히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켜세웠고, 채찍을 들고 그대로 엘라의 엉덩이를 때렸다.
“흐으으응!?”
“남 앞에서 때렸으니까 벌 받아야죠?”
“나, 나는 오라토리엄 왕국의 공주……!”
“아뇨, 엘라는 제 애인이죠. 제것인. 후후, 그런데 그렇게 세게 때리다니. 혼나야겠죠?”
“꺄앙!?”
강렬한 충격에 몸을 일으켜세우는 엘라.
엘라는 자기가 얻어맞았다는 사실에 눈물을 글썽거리다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바들바들 떨었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엉덩이를 연달아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공주에게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을 하는 거냐며 화를 내던 엘라는 레이시의 채찍질이 이어질수록 점점 목소리가 흐느끼듯 바뀌더니 이내 우는 듯한 목소리로 자기 엉덩이를 가렸다.
“그, 그만 때려……. 아파……, 아파, 레이시…….”
“흐으응……, 아파요? 저는 안 아프고?”
“미, 미안해……. 남들하고 있는 게 싫어서, 싫어서 심술부렸어……. 흐끅, 아파…….”
엘라의 복숭아 같은 엉덩이에 남은 붉은 줄.
레이시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 줄을 따라서 손을 훑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가락이 닿자 바들바들 떨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따끔거리는 고통이나 그런 것들은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고통은 익숙하니까.
하지만 자기 엉덩이를 때릴 때 보였던 레이시의 차가운 얼굴만큼은 어떻게 해도 견딜 수가 없었고, 엘라는 자기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는 레이시에게 연신 사과하며 화를 내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엘라의 애원에 레이시는 속으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아…… 어째서 엘라는 이렇게 귀여운 걸까?
미스트나 미네르바, 아샤도 만만치 않게 귀여웠지만, 엘라만큼 자기를 꼴리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온갖 강한 척은 있는 대로 하면서 사실은 누구보다도 사랑을 요구하고, 사랑을 전해주기만 한다면 남들에게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자기만의 얼굴을 보여주며 상처를 핥아달라고 애원한다.
그런 엘라를 바라볼 때마다 레이시는 한 가지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야차로서의 본능.
연정의 야차이니까 느끼게 되는 강렬한 충동.
엘라를……, 이 모습의 엘라를 자기만의 것으로 하고 싶다.
엘라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다.
엘라가 힘든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엘라가 행복하길 원하니까 엘라가 힘들어하는 마음 속의 상처를 자기가 덜어 받고 싶다.
엘라를 웃게 만들고 싶다.
엘라가 웃으면 자기도 기분이 좋으니까.
어린애처럼 순수하게 웃으면서 자유를 탐닉하는 그런 엘라의 얼굴을 보면, 자기도 어린애처럼 웃게 되면서 엘라의 모험을 따라가게 되니까.
그리고……, 엘라를 울게 만들고 싶다.
엘라의 마음 속에 있는 상처를 아름다운 문신으로 만들어 소유하고 싶다.
그래서 내게서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
엘라의 마음에 강한 문신을 남겨서 자기에게서 떨어지더라도 자기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들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엘라의 옷을 전부 벗긴 다음 등에 입을 연신 맞추다가 어깨에 키스마크를 새긴 다음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
한 대, 두 대…….
그동안 부드럽게 애무해줬으니 벌을 마저 받자고 말하듯 계속해서 등을 때리는 레이시.
“꺄아아악!”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채찍질에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다가 천천히 엘라를 안고선 채찍의 자국으로 가득한 엉덩이와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제 화 풀렸어요.”
“흐, 흑……. 정말……?”
“네, 이제 화 풀렸어요. 아직 아프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요.”
싱긋 웃으면서 엘라의 등을 쓰다듬어주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울먹이다가 레이시를 꽉 끌어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자기를 버리지 말라는 엘라의 말에 자기가 왜 엘라를 버리겠냐며 키득키득 웃었다.
“내, 내가 술 마시고 화내도 버리지 않을 거야? 남들 앞에서 너를 때려도……? 흐끅…….”
“벌을 주겠죠? 저는 엘라를 버리지 않아요. 저는 엘라의 것, 엘라는 제 것이잖아요? 그렇죠?”
“으, 으응……. 나는 레이시의 것이야……. 흐끅.”
“자, 그럼 여기 만져줄게요.”
엘라를 똑바로 눕히면서 엘라의 음부를 손으로 훑어주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손이 음부에 닿자 허리를 튕기면서 바로 반응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목덜미와 쇄골에 키스마크를 새겨주며 웃었다.
“맞으면서 흥분했죠?”
“으, 응흐으……!? 아, 아냣!”
“거짓말 하면 또 벌이에요?”
“아힉!? 버, 벌은 싫어! 안아주는 게 좋아!”
찔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음부를 강하게 헤집어주면서 속삭이자 곧바로 반응하는 엘라.
엘라는 레이시가 자기만 신경 쓰고 자기에게 화를 내는 것 때문에 흥분했었다고 말하면서 레이시에게 벌은 싫다고 울먹였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반응에 엘라를 꽉 끌어안아주면서 속삭였다.
“변태…….”
“히, 히이!?”
“가버릴 거 같아요? 저의 야한 공주님?”
“응, 가, 가아아!”
레이시의 속삭임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수를 세차게 뿜어대면서 애액을 흩뿌리는 엘라.
엘라는 가고 나자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렸지만,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손을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몸을 엎드리게 하더니 채찍의 자국을 혀로 핥는 레이시.
그러는 동시에 똑바로 누울 때에는 자극할 수 없는 곳을 마구 자극하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애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애액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절정이 겹쳐지자 엘라는 고양이처럼 허리만 꺾인 채로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조수를 내뿜으면서 침대 위에서 실신하듯 쓰러졌다.
침대에서 나체로 숨을 고르는 엘라.
엘라는 눈이 반쯤 풀린 채로 잔뜩 붉어진 자기의 음부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시선에 약을 꺼내 엘라의 등과 엉덩이에 발라주면서 기분 좋았냐고 물어봤다.
“조, 조, 좋았어…….”
“저도요. 그럼 방 청소할 테니까 일어나 주시겠어요?”
“……싫어, 안아줘.”
레이시의 말에 어리광을 부리는 엘라.
엘라는 나체로 엘라의 옷을 줍는 레이시에게 안겼고, 레이시는 엘라가 안기자 땀이랑 애액 때문에 더러워진다며 웃다가 엘라를 안고서 엘라의 귀에 사랑의 말을 속삭였다.
“정말 어리광쟁이네요. 우리 귀여운 공주님.”
“으윽…….”
“후후, 귀여우셔라. 그럼 공주님이 잘 때까지 이러고 있을까요?”
흔들의자에 앉아 자기 허벅지에 앉은 엘라의 등을 토닥이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기 집사복의 외투를 벗어 엘라의 몸을 덮어준 다음 엘라가 잘 때까지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였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행복한 얼굴로 푹 잠들었다.
…….
“라는 꿈을 꿨는데 어떻게 생각해?”
“변태. 평소에 무슨 상상을 하시길래 그런 꿈을 꾸시는 거예요?”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자기가 엘라를 때릴 리가 없지 않냐며 소리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아쉽다는 듯 SM의 역할 스왑 정도는 나중에 한 번 정도는 해보자고 조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다가 이내 나중에 엘라가 죽을 정도로 섹스하고 싶어 미치겠으면 해보겠다며 대답했다.
“약속이다?”
“으으……, 네. 약속이에요.”
“자, 그럼 오늘도 힘내볼까! 오늘은 또 뭐 해야 했더라?”
레이시의 말에 만족했다는 듯 기지개를 켜면서 웃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못 말린다는 듯 웃다가 엘라의 곁에서 엘라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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