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화 〉 밤에 피는 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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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일어난 그 일은 약간의 낭비벽과 약간의 우연이 섞인 일종의 사고였다.
남이 개입하지 않았는데 잠을 자고 있던 레이시의 몸에서 [밤의 끝까지]라는 스킬과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걷는 모습은 백합]이라는 스킬이 서로 뒤섞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레이시의 특징 때문이었다.
첫 번째, 야차라는 종족 특징 상 신체에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야시장에서 샀었던 [서면 작역, 앉으면 모란, 걷는 모습은 백합]이라는 스킬은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었던 게 원인이었다.
스킬을 샀으니 더 아름다워져야만 했지만, 레이시는 이미 완성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레이시의 무의식은 그런 스킬을 어떻게 사용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밤의 끝까지]라는 스킬.
밤 생활에 있어서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그 스킬은 감각의 예민함이나 절정의 여운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그래서 레이시의 무의식은 그 스킬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완하지 않는다면 매번 섹스할 때마다 실신해버릴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새로운 스킬이 들어오자 레이시의 무의식은 새로 들어온 스킬을 어떻게든 뒤섞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레이시의 무의식은 [한밤의 꽃]이라는 스킬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우연 겸 사고는 레이시의 호기심 때문에 일어났다.
공격 용도의 스킬이라면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새로 생긴 스킬은 미용 겸 섹스에서의 내구도를 높이기 위한 스킬.
그렇기에 레이시의 호기심은 새 스킬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고, 레이시의 무의식은 그 스킬을 그대로 발동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행동에 미네르바는 자다 말고 자기 품에 안겨서 자고 있는 레이시를 바라봤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꽃의 향기가 나더니 그 향기를 따라가서 시선을 돌려 레이시의 얼굴을 눈에 담자 미친 듯이 뛰는 심장.
“하아, 하아…….”
레이시의 몸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정체 모를 온갖 달콤한 꽃의 향기가 절묘하게 뒤섞여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고, 미네르바는 그런 향기에 천천히 일어나서 레이시의 위에 엎드려서 레이시를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자기 아래에서 새근거리면서 자는 레이시.
잠옷으로 갈아입어서인지 무방비하게 드러나는 속살에 미네르바는 침을 연신 꼴깍꼴깍 삼켜대면서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갑자기 자세를 바꿔 들어오는 바람에 잠결에 몸을 비틀면서 약간 입을 벌렸다.
“흐아…….”
“……!?”
그리고 더 강하게 풍기는 체취.
양치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상쾌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레이시의 입.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향기에 흠칫 떨다가 레이시의 몸에 고개를 파묻고 냄새를 맡다가 레이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응? 뭐야, 미네르바도 마실래?”
“아, 아니다! 나, 나는 술 마시고 싶지 않다!”
“으응……?”
그리고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럼주를 흔들면서 물어보는 엘라.
미네르바는 엘라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버둥거리다가 황급하게 도망쳤고, 엘라는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미네르바를 보내주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마차로 갔고, 이내 마차의 문을 열고서 마차 안에 있는 장난감들을 바리바리 싸기 시작했다.
애용하는 페니반에 슬라임, 채찍, 패들, 저온초까지…….
그렇게 모든 장난감을 챙기자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미네르바는 이성을 되찾고 정문과 창문을 바라보다가 보자기를 품에 끌어안고 그대로 날아올라 레이시의 방 창문으로 방에 들어갔다.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 창문을 닫았고,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침대로 다시 올라갔다.
“하아, 하아…….”
약간 입을 벌린 채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다가 레이시가 입술을 우물거리면서 몸을 뒤척이자 잔뜩 흥분하며 자기 가슴을 부여잡았다.
레이시가 몸을 움직이며 뒤척일 때마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아 미치겠다.
지금, 지금 당장 레이시와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자고 있는 사이에 덮쳐버릴까 고민하면서 레이시의 입술을 매만졌고, 이내 레이시의 입술 바로 앞에 자기 입술을 가져가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그러면 레이시가 싫어할 거란 생각에 앓는 소리를 내면서 레이시를 끌어안고 발을 버둥거리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한참 발을 버둥거리다가 차라리 레이시를 깨워서 혼나자고 생각하고는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어깨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겁먹은 얼굴로 자기를 쳐다보고 있자 혹시 무슨 사고라도 터졌나 싶어 왜 그러냐고 물어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일어나자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입을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으응, 왜 그래요? 몬스터 같은 게 나왔어요? 아니면 산적들이 되갚음하겠다고 왔다거나?”
“아, 아니, 그런 건 아니다…….”
“그럼요?”
“그, 그게…….”
눈치를 잔뜩 보면서 레이시의 손을 잡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미네르바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포옹에 우물쭈물 레이시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레이시는 웃으면서 미네르바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질문에 울먹거리면서 레이시에게 입을 맞추고 싶어서 깨웠다고 답해주었다.
“……에?”
그리고 그런 미네르바의 대답에 당황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울먹거리는 미네르바의 눈물을 닦아주면서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당황하자 역시 레이시가 싫어할 말이었다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사과하면서 눈물을 닦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일단 아래층의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미네르바를 꽉 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면서 갑자기 왜 키스를 하고 싶어졌는지 물어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질문에 레이시의 몸에서 난 향기에 대해 말하면서 부끄러운 듯 레이시의 몸에 얼굴을 파묻었다.
“으으우……. 스, 스킬 때문이구나…….”
미네르바의 대답에 그렇게 생각하는 레이시.
미스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스킬을 합치지 못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스킬이 알아서 합쳐졌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 한 레이시는 미용이 그쪽 관련 미용이었냐며 투덜거리면서 미네르바의 뺨을 잡았다.
그리고 미네르바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우선 칭찬해줄 건 칭찬부터 해주었다.
“우선, 잘 참아줬네요. 전에하고 비교했을 때 엄청 발전했네요.”
“우, 우으으으…….”
“상으로 키스해줄 테니까, 오늘은 키스만 하고 자는 거예요. 아시겠죠?”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보따리를 방에 있던 테이블에 올려둔 다음에 침대에 네발로 엎드려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 레이시의 위에 올라탔고, 레이시는 보따리로 보이는 장난감 투성이에 어색하게 웃다가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머리카락을 넘기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쪽…….”
처음에는 가볍게 입술끼리 맞대는 두 사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가벼운 입맞춤에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기쁜 듯 날개를 살랑이다가 다시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자기를 쳐다보자 이번에는 뺨을 잡고 천천히 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술을 혀로 누르다가 미네르바가 입술에 힘을 빼자 혀를 집어넣고 이빨을 노크하듯 두드렸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노크하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레이시를 껴안고 레이시의 혀를 받아들였다.
레이시를 침대에 눕히더니 레이시의 혀를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미네르바.
한참을 거칠게 혀를 섞던 미네르바는 흥분한 나머지 호흡을 조절하지 못하자 입을 떼면서 거칠게 숨을 쉬었고, 레이시는 자기를 깔고 있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당황하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미, 미네르바? 진정해요, 네?”
“하, 하악, 하아악……! 미안하다, 미안하다. 주인……. 못 참겠다. 흐끅…….”
“에? 아, 에에……!?”
“하고 싶다아아아…….”
레이시를 끌어안고 전신을 비벼대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갑자기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 미네르바를 보고 무언가 한 가지를 떠올렸다.
사람으로 인정 받는 조인족과는 다르게 하피의 경우에는 발정기가 올 때가 있다고.
레이시는 엘라와 함께 산 스킬이 밤 생활 계통의 스킬인데 운이 안 좋게 발정기와 겹쳐서 그런다고 생각하고는 미네르바의 등을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을 붉힌 채 조심스럽게 발정기가 찾아온 것 같냐고 물어봤고, 한 번도 발정기를 경험해보지 못했었던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이게 바로 발정기인가 싶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긴 하지만, 만약 겪게 된다면 발정기는 이런 거겠지.
그렇게 생각한 미네르바는 갑자기 수치심이 몰려와서 레이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어색하게 웃으면서 등을 토닥여주었다.
자기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그렇게 움직이는 거라면 잘못된 게 아닐 것이다.
충동을 꾹 억누르고 자기를 깨워서 의견을 물어본 것만으로도 잘한 거겠지.
언젠가 발정기가 있는 동물의 경우에는 발정기에 그걸 억누르면 수명이 깎여나갈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tv에서 본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미네르바를 자기 옆에 눕혔다.
그리고는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다가 손을 내려서 천천히 옷을 벗기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손가락이 자기 몸에 닿을 때마다 못 참겠다는 듯 흠칫거리며 반응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얼굴을 붉히다가 옷을 전부 벗겼다.
“그, 그럼 달래줄 테니까 미네르바는 얌전히 있어봐요?”
“으응…….”
자기가 하고 싶었지만, 레이시가 달래준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얌전히 있자 얼굴을 붉히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내 미네르바의 가슴을 쥐고 혀로 딱딱해진 젖꼭지를 살살 달래듯 굴리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응, 응후으으으으…….”
혓바닥으로 꾹 누르며 혀를 움직이다가 혀끝으로 튕겨보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애무에 허리를 들썩이면서 레이시가 주는 쾌락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반응하자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과 혀에 모든 감각을 집중했다.
그리고 그 감각을 모두 이용해서 입술과 이, 그리고 혀끝으로 미네르바의 가슴을 애무했다.
전희만으로 한 번 보내겠다는 듯 정성스럽게 미네르바를 애무하는 레이시.
부끄러워하면서도 레이시는 미네르바를 편하게 해주겠다면서 레이시는 혀를 열심히 움직이며 미네르바의 가슴과 유두를 괴롭혀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애무에 몸이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난로에서 나오는 열기가 닿아도 조금씩 반응할 정도로 예민해진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처음 느꼈던 수치심을 잊은 채 레이시의 혀에 자기 몸을 내미는 둥 레이시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몸을 스스로 내밀기 시작하자 천천히 눈을 뜨고 손을 미네르바의 다리 사이로 옮겼다.
뜨겁고, 축축한 감촉.
자기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깨달은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네르바의 얼굴을 바라봤고, 미네르바는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레이시를 바라보며 다리를 살짝 오므렸다.
“으, 으응……, 저, 저기에 콘돔……, 있죠?”
레이시의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대답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자기를 풀어서 장난감들 사이에 있는콘돔을 꺼내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콘돔을 끼우더니 심호흡을 하고 미네르바에게 다가가는 레이시.
레이시는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중지를 천천히 미네르바의 음부에 밀어 넣었고, 미네르바는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레이시의 손가락에 파르를 떨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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