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속삭이는 말2
* * *
“하읏……, 히읏……!”
몸을 비틀면서 연신 신음을 흘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면서 재미있다는 듯 손가락을 움직였고, 레이시는 그럴 때마다 몸 안에서 움직이는 슬라임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는 건 늘어났는데, 당하는 건 아직 안 늘어났나봐?”
“모, 몰라, 아, 아흐으읏……!?”
슬라임으로 만들어진 침대 위에서 양쪽 구멍을 당하고 있는 레이시.
레이시는 양쪽 구멍에서 올라오는 쾌락에 입술을 깨물고 바들바들 떨다가 엘라의 말에 원망스럽다는 듯 엘라를 쳐다봤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시선에 키득 웃으면서 레이시의 위에 몸을 포갰다.
그러자 레이시는 원망한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엘라를 꽉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입을 맞추면서 이번에는 자기가 레이시를 보내주겠다면서 가슴에 입을 맞췄다.
“쪽…….”
“흐아, 하아…….”
“기분 좋아?”
“으그으으으……!”
엘라의 질문에 입술을 샐쭉거리다가 엘라를 꽉 끌어안아버리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손을 아래쪽으로 내려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작게 신음하면서 몸 안의 감촉에 집중했다.
엘라의 손바닥이 자기 아랫배를 쓰다듬을 때 질 안쪽에서도, 애널의 안쪽에서도 같이 움직이면서 자기를 자극하고 있는 슬라임.
레이시는 강하지는 않아도 확실하게 자기를 자극하는 슬라임의 감촉에 이런 것도 있었냐며 엘라를 바라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관장용 슬라임이 최첨단의 물건인데?”
“네……?”
“슬라임을 소형 가축화시키고 마법적 처리를 해서 단번에 없애게 개조하고……, 그런 게 쉬울 리가 없잖아.원래 섹스토이랑 간이용 침대가 먼저 개발되고 나서 관장용 슬라임이 개발된 거야.”
“…….”
하긴 컴퓨터를 좋게 만드는 것보다는 소형화하는 게 더 어렵다던가.
엘라의 말에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자기 등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슬라임을 만져봤다.
항상 애널에 들어가서 자기 내장에 있는 것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배출되는 순간 사라져서 만져보지 못했었던 것.
레이시는 의외로 탄력있고 시원한 감촉에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눈을 깜빡이다가 한 마리 사역해보겠냐고 물어봤다.
슬라임 정도라면 쉽게 구할 수 있고 잘만 키운다면 의외로 쓸만한 존재가 된다고 말하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애, 애완동물이면 모를까 그런 용도로 동물을 사역하는 건 조금…….”
“슬라임은 식물에 가까운데?”
“네?”
“움직이는 식물이라고 할까나……. 지성도 없고 마력에 의한 반사작용만 있잖아. 거기에다가 식물처럼 핵만 존재한다면 서로의 몸을 잘라 붙여도 멀쩡하게 살아있고.”
“으, 으으으응…….”
“굳이 따지자면 식충식물 같은 거야.”
엘라의 말에 떨떠름한 얼굴을 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키득 웃으면서 어떠겠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지, 지금은 말 안 할래요.”
“그래? 그럼 계속 할까?”
“…….”
작게 웃으면서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엘라는 자기를 유혹하는 거 같은 레이시의 얼굴에 숨을 깊게 내쉬다가 천천히 입을 맞췄다.
“쮸릅, 쮸보오옵~.”
다소 추잡한 소리를 내면서 혀를 섞는 엘라와 레이시.
하지만 그런 뭔가 짐승 같고 본능적인 소리가 두 사람을 흥분시켰고, 레이시는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엘라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레이시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쮸릅, 쯥, 쯔으읍~.”
레이시가 좋아하는 키스를 몸 이곳저곳에 퍼부으면서 레이시가 애타게 닿을 듯 말 듯한 페더 터치로 살살 간질이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감질나는 엘라의 손길에 스스로 가슴을 내밀거나 몸을 비틀면서 엘라에게 만져줬으면 하는 곳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엘라는 키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레이시가 원하는 곳을 만져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이 강하게 다가오자 작게 숨소리를 내면서 슬라임에게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숨을 고르면서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레이시의 가슴.
엘라는 그 가슴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혀로 핥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혀가 자기 유두를 굴리자 숨을 깊게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아흐으으으……, 아흐으으응……. 좋아요…….”
“츄르, 츄르읍……. 좋아?”
“네헤에에…….”
엘라를 끌어안고 엘라의 혀를 즐기는 레이시.
엘라는 자기 취향으로 물든 레이시의 모습에 배시시 웃으면서 유두를 좀 더 핥아주었고,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올라 씩 웃으면서 레이시의 가슴을 강하게 빨았다.
쯔읍 소리와 함께 강하게 올라오는 감각.
살이 빨리는 강한 감각에 눈을 감고 부드러운 애무를 느끼던 레이시는 화들짝 놀라며 엘라를 쳐다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다가 오늘은 전신에 있는 성감대를 하나씩만 자극해서 가보겠냐고 물어보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가슴을 가리면서 얼굴을 붉혔고, 엘라는 싫냐면서 레이시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꼬집고 빙글빙글 돌렸다.
“하으으으……! 엘라, 변태애애…….”
“응, 레이시에겐 변태가 되도 괜찮을 거 같아. 아니, 변태 될래. 되게 해주라.”
레이시의 앙탈에 능글 맞게 웃으면서 가슴을 핥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얼굴을 붉히다가 조용히 몸을 일으켜 세워 가슴을 내밀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배시시 웃으면서 가슴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엘라는 처음에는 손바닥을 펼쳐 레이시의 가슴을 밑에서 위로 받치더니, 이내 혀를 길게 내밀어 레이시의 밑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가슴골로 혀를 움직이더니 천천히 핥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애무에 바들바들 떨다가 팔을 슬라임에게 맡기고 엘라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자 보이는 건 자기 가슴에 열중해서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듯한 엘라의 얼굴이 보였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얼굴이 부끄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서 조용히 엘라를 끌어안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의 엘라는 무서운 사람이라던가?
마법으로 보통의 사람이라면 마주 보는 것조차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괴물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리고, 일국의 군대마저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마법사.
권위를 휘두르고 자기에게 이빨을 드러낸 사람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처리하는 괴물과도 같은……, 아군인게 그 무엇보다 다행인 사람.
하지만 자기가 아는 엘라는 그런 무서운 사람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일을 부탁할 때도 망설이는 사람.
나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음에도 내가 왕궁에 들어가면 힘들어 할까 걱정해서 억지로 떨어지려고 했던 사람.
레이시는 자기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엘라를 가만히 바라보자 웃음이 새어 나와서 엘라를 꽉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이시를 올려다봤다.
“왜 웃어?”
“그냥, 귀여워서요.”
“헤에…….”
“가슴에 고개만 파묻고 있고……, 그렇게 제 가슴이 좋아요?”
“가슴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그렇게 물어보면 할 말은 없지만요.”
확실히 가슴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엘라를 껴안다가 몸을 돌려 엘라와 함께 슬라임의 위에 누웠고,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레이시의 품에 안겨 있다가 다시 레이시의 가슴을 약하게 깨물었다.
그러자 움찔 떨면서 엘라를 끌어안는 레이시.
엘라는 자기를 껴안는 레이시의 팔에 힘이 들어가자 레이시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서 가슴을 입에 한껏 물고 혀로 살살 핥아주었고, 레이시는 점점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다가 엘라가 등을 껴안고 가슴골 사이에 키스마크를 새기기 시작하자 레이시는 크게 떨면서 허리를 뒤로 뺐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씩 웃으면서 가슴만으로 갔냐고 물어보았다.
“우우우우…….”
“말해줄래?”
“가볍게……. ……부끄럽게 왜 이런 걸 물어봐요.”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여기에는 우리 뿐인걸.”
작게 웃으면서 레이시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엘라.
레이시는 연신 키스를 퍼붓는 엘라의 행동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면서 엘라를 끌어안았다.
아까부터 계속 웃으면서 자기를 바라보는 레이시의 모습에 엘라는 잠시 쭈뼛거리다가 왜 그렇게 웃는 거냐며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질문에 그냥 뭔가 기쁜 거 같아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애매한 대답.
엘라는 레이시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레이시는 그렇지 않냐고 물어봤다.
“엘라와 함께 한지는아직1년도 안 됐지만……, 엘라가 저에게 그런 부탁을 하니까 뭔가 기뻐서요.”
“일 시키는 게 기쁘다고?”
“으음……, 그것도 행복하긴 하지만 조금 다른 게 기뻐요.”
“뭐가?”
“엘라가 저에게 기대어줬다는 게?”
레이시의 말에 반대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레이시의 몸을 쓰다듬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쓰게 웃다가 엘라의 품에 안기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도 그럴게 처음에 왕궁에 올 때만 하더라도 왕궁에 오면 힘들 거라면서 무조건 떨어트려놓으려고 했잖아요.”
“극……! 그, 그건 미숙할 때의 이야기니까 말하지 마.”
“에헤헤헤……. 예전엔 그랬는데 이제는 고민하긴 했어도 엘라가 저에게 기대어준다는 거니까 뭔가 성장한 느낌이에요!”
해맑게 웃으면서 엘라를 바라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얼굴에 레이시도 자기 멋대로 자기를 혼내 달라고 조르면서 자기를 괴롭힌 적이 있지 않냐며 대꾸하려고 했지만, 레이시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얼굴을 하자 쓰게 웃으면서 레이시의 뺨을 잡았다.
행복하면 조금은 부끄러워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자기 몸에 상처를 내더라도 완벽한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따라겠지.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갠 다음 천천히 혀를 집어넣어 레이시의 이를 툭툭 건들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벌려지면서 엘라의 혀를 마중 나오는 레이시의 혀.
레이시는 엘라의 혀가 들어오자 배시시 웃으면서 눈을 감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머리를 가볍게 받쳐준 다음 혀를 천천히 움직였다.
레이시의 입안을 전부 느끼겠다는 듯 천천히…….
처음에는 혀끝과 혀끝을 맞대고 천천히 움직였다.
연인들이 깍지를 끼고서 서로 장난을 치는 것처럼 부드럽게 혀끝을 놀려 서로의 혀끝을 맞췄다가 비틀고, 서로 핥아대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그렇게 레이시와 혀를 맞추던 엘라는 혀를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움직였다.
혀끝에는 어금니가 닿고, 혀의 중간에는 레이시의 혀가 닿도록 깊숙하게.
그렇게 혀를 넣은 엘라는 자신의 어금니와 다르게 꽤 날카로운 어금니를 천천히 핥다가 실수로 자기 혀에 상처를 내고 말았고, 레이시는 혀에서 느껴지는 피맛에 놀라 눈을 뜨고 엘라를 약하게 밀어냈다.
그러자 천천히 혀를 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혀 끝부분이 평소보다 붉은 걸 확인하고는 사과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사과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첫 섹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거 알아?”
“뭐가요……?”
“레이시, 처음 나랑 섹스했을 때 키스하다말고 입을 다물어서 내 혀에 상처낸 거.”
“……저, 정말요?”
“응, 근데 클리를 계속 만져서인지 전혀 눈치를 못 채더라?”
“아, 아아으우으으으으!”
“푸훗. 오늘은 왠지 감성적이게 되네.”
“으으읏…….”
엘라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돌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뺨을 잡아 시선을 맞추더니 혀를 내밀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혀를 보고 쭈뼛거리다가 자기 혀를 내밀어 엘라와의 키스를 다시 이어갔다.
동물들이 상처를 핥아주듯 엘라가 내민 혀를 핥으면서 엘라를 올려다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얼굴에 배시시 웃다가 다시 적극적으로 혀를 섞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좀 더 과격하게 혀를 섞기 시작했다.
마치 뱀처럼 레이시의 혀를 휘감고 레이시의 호흡을 제한하듯 호흡을 완전히 맞춰서 똑같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키스에 호흡을 조절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멍하니 혀를 섞었고, 그렇게 서로의 입은 서로의 향기가 뒤섞인 숨결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막혀오는 숨에 레이시가 슬라임을 꽉 붙잡고 바들바들 떨 때, 엘라는 입을 떼면서 서로의 혀를 이어주는 실을 길게 늘어트리며 보여주었다.
엘라의 혀에서 나온 피가 섞여 나오는 붉은 실.
서로의 인연을 묶어주는 그 붉은 실이 보이자 레이시는 숨을 강하게 들이마셨고, 그리고 그 순간 입안이 핥아지던 그 감각이 레이시의 몸을 치고 달렸다.
“흐읏……!”
너무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미각뿐만이 아니라 후각과 촉각까지 자극되는 것처럼, 전혀 만져지지 않은 가슴과 음부까지 자극이 올라오는 키스.
레이시는 허리를 가볍게 떨면서 키스의 여운을 즐기듯 자기 입술을 매만졌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배시시 웃으면서 어땠냐고 물었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턱을 간질이면서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멍하니 엘라의 손길을 즐기다가 이내 엘라를 끌어안고 작게 속삭였다.
“조, 조금 갔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