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 속삭이는 말1
* * *
멍하니, 아주 멍하니 엘라를 내려다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얼굴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다가 이만 내려오라면서 레이시의 팔을 잡았지만, 레이시는 엘라의 손질에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엘라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엘라는 앓는 소리를 내면서 한숨을 내쉬다가 루룬이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아아…….”
“에헤헤…….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내 위에 올라탄 건 루룬 밖에 없으니까.”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내쉬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한숨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엘라에게 안겼고, 엘라는 레이시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다가 손을 휘저어 주변의 소리를 차단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맞춰오는 레이시의 애교를 받아주는 엘라.
엘라는 볼에다 연신 입을 맞추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앓는 소리를 냈고, 레이시는 처음으로 엘라에게 해주는 게 기쁜 건지 연신 입을 맞추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피식 웃으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는 엘라.
엘라는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다가 레이시와 입을 맞추고 천천히 손을 잡아끌어 레이시가 리드하기 쉽게 도와주었다.
천천히 엘라의 옷을 벗기면서 엘라가 하던 것처럼 엘라의 몸에 입을 맞추는 레이시.
엘라는 열심히 하는 레이시를 보자 키득 웃으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스킨십에 배시시 웃다가 가슴을 입에 물었다.
“쪽, 쪼옥…….”
“진짜 입으로 하는 거 좋아하네.”
“으응, 왜요오? 엘라는 싫어요?”
“아니, 레이시가 해주는 건 좋아하지만.”
“흐으응…….”
말 끝을 흐리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말끝을 흘리며 말을 멈추자 잠시 혀를 멈추고 엘라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뭔가 질투심 같은 게 올라오기 시작해 샐쭉하게 입을 내밀었다.
그러고 보니 엘라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지.
어쩌면 자기가 너무 서툴러서 입으로 해줘도 그다지 만족 못 하는 거 아닐까?
그럴 리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 레이시는 애무를 멈추고 엘라를 꽉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레이시의 얼굴을 보고는 레이시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왜?”
“부우…….”
엘라의 질문에 볼을 부풀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자기가 뭔가 실수했나 싶어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어주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고, 레이시는 엘라의 입맞춤에 얼굴을 붉히다가 혀를 섞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레이시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했던 생각한 그 생각이 머물면서 떠나질 않았고, 자연스럽게 혀를 섞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한숨을 내쉬면서 몸을 뒤집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엘라를 올려다봤고, 엘라는 레이시가 눈을 마주치자 왜 그러냐며 레이시의 턱을 간질었다.
“오늘 하기 싫어? 레이시가 먼저 해왔으면서…….”
“으으으으…….”
“뭔가 하기 힘든 이유 있어?”
“…….”
엘라의 말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에게 뭐가 갑자기 마음에 걸려서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입술을 쭈뼛거리다가 몸을 일으켜 세워서 엘라를 껴안았다.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레이시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포옹에 한숨을 내쉬다가 엘라를 꽉 끌어안았다.
대체 뭐라고 말하면 좋은 걸까?
다른 여자하고 한 게 신경 쓰여서 중간에 못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엘라가 전 여친보다 더 사랑해주기로 약속했고, 더 사랑해주고 있는데 정작 그 사랑을 받는 내가 그 사랑을 의심하다니…….
하지만 더 싫은 건 그렇게 부끄럽다고 생각해도, 사라지지 않는 의심이 더 부끄럽다.
그렇기에 레이시는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엘라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움직이지 않았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의 등을 계속해서 토닥이면서 레이시를 달래주었다.
그러자 쭈뼛거리면서 사과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사과하면서 자기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자 키득키득 웃으며 왜 그러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질문에 쭈뼛거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응.”
“엘라가 저한테 입으로 하는 거 진짜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렇지? 레이시, 입으로 하는 거 좋아하잖아.”
“근데 엘라는 기분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못했나 싶어서……. 죄송해요. 안 그런다는 건 아는데…….”
엘라의 시선을 피하면서 어깨를 축 늘어트리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잠시 황당하다는 듯 레이시를 바라보다가, 이내 결국엔 또 자기가 잘못한 거라 어색하게 웃으면서 다시 천천히 레이시를 눕혔다.
그리고 다시 레이시의 목덜미를 혀로 천천히 핥았다.
“내 몸에서는 이제 다른 사람의 냄새는 나지 않는데도 불안해?”
“……아무리 받아도 계속 모자란 걸요.”
“그래?”
“…….”
엘라의 미소에 얼굴을 붉히면서 엘라에게 고개를 파묻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레이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긴 애정 같은 건 아무리 받아도 모자라지.”
“우, 우우우…….”
“지치면 레이시가 못 할 거니까, 처음에는 레이시가 해줄래? 내 몸에 레이시의 흔적만 남게. 어때?”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다시 천천히 엘라를 눕혀보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리드에 따라서 엘라의 몸을 애무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애무에 열중하자 그런 레이시를 사랑스러운 듯 쳐다보다가 이내 끓어오르는 욕망을 꾹 누르기 시작했다.
둔해진 신경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숨결을 내쉬며 자기 몸에 열중하는 레이시.
그런 레이시를 볼 때마다 엘라는 레이시를 눕히고 자기 아래에서 울게 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레이시가 위에 올라타고 싶어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에게 가슴은 이제 됐으니 아래를 만져주지 않겠냐면서 손을 잡아끌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음부에 손을 댔다가 엘라의 음부가 촉촉하게 젖어있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손을 뗐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혹시 손가락에 끼우는 콘돔은 없냐고 물어보는 레이시.
“소, 손톱은 늘 정리하고 있는데 다치게 할지도 모르니까…….”
“콘돔은 가방에 있을 거야.”
“아, 있다. 후우우……, 그, 그럼 할게요?”
손가락에 콘돔을 씌우고 천천히 엘라의 음부를 쓰다듬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음부를 쓰다듬다가 중지를 천천히 엘라의 안으로 넣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움찔 떨더니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우우……, 레이시가 이렇게 해줄 줄은 몰랐네. 처음에는 손가락 넣는 것도 겁나서 클리토리스로만 보내줬는데.”
“으, 으읏! 그, 그땐 아무래도 무서웠는걸요…….”
“지금은? 좋아?”
“……엘라랑 하는 거니까요.”
“응츄우우…….”
엘라의 말에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기 약지도 엘라의 음부에 넣은 다음 엘라를 위해서 천천히 손가락을 흔들었고, 엘라는 둔한 감각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감촉에 작게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감을 얻었는지 레이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손을 움직이면서 엘라를 흥분시켰고, 그 덕에 엘라의 몸은 애액으로 여성기를 적시기 시작했다.
“후으, 후으으…….”
“좋아요……?”
“응, 좋아. 레이시가 해주니까 좋아.”
“……저랑 있을 때에는 저만 신경 써주는 거예요?”
“그럴게. 레이시는 다른 사람들하고도 하지만.”
“우으윽!?”
엘라의 말에 양심이 찔리는지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괜히 엘라를 노려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농담이라고 말하며 레이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럼 내 몸에 레이시의 향기만 남도록 흔적 남겨줄래?”
“……우으으.”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혀를 길게 내밀어 엘라의 몸을 핥는 레이시.
엘라는 간지럽다며 키득키득 웃다가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는 쾌락에 작게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가 신음하기 시작하자 손을 좀 더 빠르게 놀려봤다.
“하아, 하아…….”
그리고 덩달아 거칠어지는 레이시의 호흡.
자기 몸은 조금도 만지지 않았는데 엘라를 애무하면서 덩달아 흥분한 건지 레이시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엘라를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신음을 흘리다 살짝 모자란 부분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성욕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손가락을 잠시 멈추더니 손가락을 뺐다가 넣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레이시의 손가락이 기분 좋은 곳에 닿자 움찔 떨면서 레이시를 쳐다봤고, 레이시는 엘라가 자기를 쳐다보자 입을 겹치면서 기분 좋아지는 곳을 누르고 있냐고 물어봤다.
“응, 기분 좋아……. 능숙해졌네. 야해졌어.”
“에, 엘라 때문이잖아요.”
“푸훗, 그런가?”
“그렇다고요……. 손가락을 이렇게 움직이는 것도, 이렇게 키스하는 것도 엘라한테서 배웠다고요……. 이 변태.”
“응흐으으~.”
엘라의 손놀림을 그대로 흉내내면서 엘라를 g스팟을 자극해주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꽤 능숙하게 자기 g스팟을 자극해주자 작게 신음하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은 채 점점 크게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음에 레이시는 덩달아 흥분하면서 손을 거칠게 놀리면서 엘라의 입을 거칠게 훔치기 시작했다.
“하, 하웁, 쯥, 쯔유우웁!”
“쯔릅, 쮸우우웁!”
자기가 야차라는 걸 알려주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거칠게 키스하는 레이시.
엘라는 처음 겪는 레이시의 거친 키스에 혀를 받아들이면서 점점 몸을 둥글게 말았고, 이내 못 참을 정도로 쾌락이 올라오자 레이시를 꽉 끌어안으면서 가볍게 가버렸다.
“파하앗! 하앗, 하아…….”
“흐아, 하아…….”
벅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으면서 레이시를 끌어안는 엘라.
엘라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간 것 같다며 키득키득 웃었지만, 레이시는 어딘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엘라를 쳐다보고 있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일부러 간 척 연기한 거죠.”
“응? 왜 그렇게 생각해?”
“그치만 엘라는 저처럼, 그러니까…….”
“아하, 애액이 많이 안 나온다고?”
“……우우.”
엘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엘라는 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그런 건 사람마다 다 다르다면서 자기는 애액이 좀 적게 나와서 젤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말요?”
“응, 다치면서 그런 부분도 다쳤는지 좀 힘들더라고. 나, 매번 젤이라거나 슬라임은 반드시 챙겨가잖아? 그게 그래서 그런 거야.”
“으우……. 그럼 제가 착각한 거예요? 아, 아샤는 저처럼 많이 나오던데…….”
“헤에, 아샤도? 어쩌면 야차들은 전부 물이 많은 거려나?”
“으으으.”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레이시.
레이시는 부끄러운 말은 하지 마라며 엘라의 가슴을 투닥투닥 때려댔고, 엘라는 레이시의 앙탈에 키득키득 웃다가 몸을 그대로 돌려서 레이시의 위에 올라탔다.
“그럼 반격 해볼까?”
“에……? 자, 잠깐만요!?”
“아까는 레이시가 힘냈으니까 그 답례로 이번에는 내가 공격해줄게. 후후, 평소처럼 반쯤 기절할 때까지 해줄까?”
“히끅!”
씨익 웃으면서 슬라임을 꺼내는 엘라.
레이시는 언뜻 사악하게도 보이는 그 모습에 작게 딸꾹질하다가 어색하게 웃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웃음에 씩 웃더니 천천히 레이시를 괴롭혀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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