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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127화 (127/542)

〈 127화 〉 차라리 싸워주세요­1

* * *

시선을 마주치고 웃는 두 사람.

레이시는 그런 두 사람의 웃음에 움찔거리면서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오늘은 제 차례인 것 같은데요.”

“흐응? 약속했어? 안 했지? 오늘은 내 차례야.”

“대기실에서 약속했어요.”

“나돈데.”

“거짓말하지 마세요.”

“거짓말 아냐. 아까 약속했어.”

“어머, 그럼 제가 먼저네요.”

입은 싱글벙글 웃는데 눈은 전혀 안 웃고 있네…….

레이시는 두 사람의 웃음에 어색하게 웃다가 두 사람 사이에 끼여서 제발 멈춰달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레이시의 만류에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 빠르게 눈짓하는 미스트와 엘라.

레이시로서는 알 수 없는 빠른 대화를 주고받더니 두 사람은 서로 합의를 봤는지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미스트는 대화가 끝나자 레이시에게 로브를 입혔다.

레이시는 그런 두 사람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싸우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얌전히 두 사람을 따라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치안이 나쁜 건 아닌데 대로에서는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문 여관.

흔히들 말하는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 같은 느낌이었다.

……여관에 명소고 뭐고 있을 필요도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관에 들어가자 레이시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점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웨이터나 청소부는 축제를 즐기러 나갔으니 그럴 수 있지만, 요리사나 카운터 직원마저도 없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뭔가 암살자 같은 게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레이시는 바짝 긴장하면서 엘라의 뒤로 숨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레이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는 키득키득 웃었다.

“아까 루룬에게서 빌렸다고 했잖아. 우리가 오기 전에 종업원이 다 빠진 거야.”

“네? 아, 크흠! 그, 그런 거였어요?”

“여기에 암살자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

“으으……, 이상하잖아요! 엄청 깔끔한데 아무도 없어서 되게 을씨년스러웠다고요!”

“아하핫!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지르는 엘라.

먼지가 쌓이기 쉬운 재질의 테이블이었지만, 레이시의 말대로 테이블에는 먼지 하나 없었고 엘라는 이렇게까지 깔끔하면 오히려 무서울지도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괜히 부끄러워져서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어색함을 지울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게 연주하는 곳 옆에 있는 얇고 긴 기둥.

기둥이라기보다는 막대기 하나가 바닥에 꽂혀있는 거였지만, 레이시는 다른 기둥과 다르게 생긴 그 기둥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이상한 봉이 악기들과 같이 있는 걸까?

거기에다가 악기들을 구석에 배치하면서까지 왜 봉을 가운데에 배치한 거지?

레이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봉을 만지작거렸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뒤에 서더니 귓속말을 속삭였다.

“이건 봉춤을 추기 위한 무대네요.”

“아……?”

미스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붉히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뭘 상상하는 거냐며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손목을 잡고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레이시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미스트.

수갑 사이의 사슬이 봉을 감싸고 돌아 팔을 뒤로 뺄 수 없게 되자 레이시는 당황하며 미스트를 바라봤지만, 미스트는 레이시의 시선에 그저 나긋나긋 웃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으면 당장에 차를 마시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부드럽게 웃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엘라가 술을 들고 오자 테이블에 걸터앉자 손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왜 그래야 하냐며 되묻다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팔은 안 아픈지 묻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대답에 당황하며 미스트를 돌려다봤다가 미스트의 눈빛이 어둡게 변하자 작게 딸꾹질했다.

하긴 아까 대기실에서 그렇게 무섭게 쳐다봤는데 여기까지 참은 거면 많은 참은 거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것이었기에 레이시는 미스트를 말리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여, 여기 밖인데요?”

“건물 안이에요.”

“훤히 노출됐거든요……?”

“다른 사람은 없고 저희만 있는 건물 안이에요. 그렇죠? 창문도 없고, 문도 잠겼어요.”

“…….”

무대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하기 위한 장소.

그렇기에 레이시는 아무래도 부끄럽다며 미스트를 말려봤지만, 미스트는 여기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세 사람밖에 없지 않냐며 레이시를 쳐다봤다.

그러자 레이시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고개를 돌렸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재미있다는 듯 웃다가 가볍게 입술에 노크하듯 입을 맞췄다.

그리고 수갑을 여러 개 더 꺼내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에 들린 수갑들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다 그걸 사용할 거냐고 물어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 싫으면 말해달라며 귀를 약하게 깨물었다.

“흐으읏…….”

“여긴 싫다거나 하는 곳이 있나요?”

“……아예 안 한다거나 그런 건 없죠?”

“있어요. 대신에 다른 걸 하겠죠?”

미스트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면서 목과 몸통은 묶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레이시.

다른 곳은 몰라도 목은 무섭고 몸통도 못 움직이면 괴로울 것 같다.

그렇게 말하자 미스트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레이시의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레이시의 몸을 봉에다 묶기 시작했다.

처음은 엘라에게 엉덩이를 내미는 자세로 고정되는 레이시.

레이시는 등 뒤로 쏟아지는 뜨거운 시선에 얼굴을 붉히다가 자기를 껴안고 있는 미스트를 보면서 부끄럽다며 몸을 비틀었다.

그럴 때마다 흔들거리는 바니테일과 엉덩이.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몸짓에 레이시의 귀에 한숨을 내쉬면서 레이시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남들 앞에서 그렇게 애교 부리고…….”

“지, 진행자 씨가 시켜서 어쩔 수 없었잖아요!?”

“제가 질투를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그렇죠?”

“그런……, 흐응……!”

자꾸만 씰룩거리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강하게 잡고 턱을 들어올리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기를 바라보게 하더니 봉을 혀로 핥으면서 레이시를 유혹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유혹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그냥 혀를 움직이기만 했을 뿐인데 몸이 달아오른다.

자신을 뒤에서 뜨겁게 쳐다보고 있는 엘라의 시선 때문일까? 아니면 미스트에게 당하는 걸 기대하기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자 레이시는 문득 자기가 미스트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시선을 아래로 푹 떨구고 부끄러워했다.

뭔가 야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부끄럽다.

엄청 부끄러워서 얼굴이 터지려고 하지만 그런 부끄러움을 이겨내서라도 미스트에게 그렇게 유혹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키스해달라고 조르고 싶다.

레이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레이시의 몸은 그런 레이시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면서 작게 씰룩이는 엉덩이.

그동안 수갑이 풀린 것도 아니라 처음 수갑에 묶였을 때처럼 씰룩거리는 엉덩이였지만, 아까와는 분위기가 달라서일까 엘라는 아까와 다르게 음란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레이시의 뒤로 가서 엉덩이를 가볍게 잡아보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이 자기 엉덩이를 잡자 화들짝 놀라며 엘라를 쳐다봤지만, 그 순간 미스트가 레이시의 뺨을 잡고 입을 맞췄다.

“흐읍……, 흡…….”

“츄읍……, 저만 쳐다봐야죠? 쯔으읍!”

“파흡! 흡, 하지만 엘라가아……. 으응!?”

“내가 뭘?”

“방금 뭐 했어요!? 아흐응~!?”

레오타드의 고간 부분을 찢고서 레이시의 가랑이를 만지작거리는 엘라.

레이시는 갑자기 맨살이 드러나는 감촉에 당황하면서 미스트에게서 입을 떼고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미스트는 레이시가 입술을 마음대로 떼자 레이시의 머리를 잡고서 다시 입을 맞췄다.

그리고 마음대로 레이시의 입을 헤집는 미스트.

미스트는 전에 입술만 핥고 떨어졌으니 이번에는 마음껏 즐기겠다고 말하듯 혀를 놀렸고, 레이시는 입안이 꽉 차는 느낌과 가랑이에서 느껴지는 엘라의 손가락에 흠칫흠칫 떨기 시작했다.

“흐응, 아직 제대로 애무도 안 했는데 젖었네?”

“흐븁, 읍, 으우움!”

엘라의 말에 발을 버둥거리면서 부끄러워하는 레이시.

미스트가 입을 떼어주자 레이시는 숨을 토하더니 그럴리 없지 않냐며 엘라를 노려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시선에 음부를 막아두던 테이프를 떼버렸다.

그러자 보이는 건 투명한 액체에 흠뻑 젖어 접착성을 잃어버린 테이프와 거미줄을 치고 있는 자신의 음부.

레이시는 그 모습에 얼굴을 붉히며 입을 뻥긋거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킥킥 웃다가 레이시의 귀를 깨물면서 속삭이기 시작했다.

“바니복 입더니 정말 토끼처럼 발정 났나 봐?”

“그런 거…… 히으응!? 하앗, 하아아…….”

“정말 아냐? 이렇게 하면 좋아 죽으려면서?”

“누, 누가하앗……! 하앙!? 으흐으응! 거기 안 돼요……!”

“너무 공주님만 신경 쓰시네요. 저도 신경 써주세요.”

“히야아악!?”

레이시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고 약점을 콕콕 찔러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봉에 기댄 채 바들바들 떨다가 엘라의 말에 그럴 리가 없지 않냐며 엘라에게 앙탈을 부렸다.

하지만 그 순간 미스트가 작게 투정을 부르면서 자기도 레이시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가락이 들어 온 상태에서 미스트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화들짝 놀라며 봉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레이시가 봉에 기대어 서자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두 사람.

엘라가 살짝 거칠게 움직이면 미스트는 반대로 부드럽게 움직이고, 미스트가 키스하면서 레이시의 입을 훔치면 엘라는 레이시의 귀를 혀로 애무하고…….

절대로 익숙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듯 두 사람은 계속해서 상반된 쾌락을 레이시에게 주면서 계속 자극했고, 레이시는 그런 두 사람의 행동에 스스로 느낄 정도로 애액을 흘리면서 숨을 토해냈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 건 이게 막 시작되었다는 것.

이미 허리가 덜덜 떨리고 있는데 이제 막 시작.

그렇게 생각하자 레이시는 숨을 거칠게 토해내면서 바들바들 떨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재밌다는 듯 귀에다 속삭였다.

“기대돼?”

“…….”

자기 마음을 그대로 읽은 것 같은 엘라의 말에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레이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빡빡하게 묶이진 않았기에 레이시의 얼굴은 완전히 가려졌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다가 미스트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알겠다는 듯 웃는 미스트.

미스트는 손을 아래로 내려 레이시의 가슴을 가볍게 만지다가 레이시가 고개를 들자 레이시의 눈앞에 투명한 병을 보여줬다.

이제는 병만 봐도 대충 정체를 알 수 있게 된 레이시.

레이시는 병 안에 담긴 걸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지만, 미스트는 레이시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병의 뚜껑을 열어 레이시의 허리춤에 부어주었다.

그러자 천천히 레이시의 애널로 들어가는 슬라임.

꾸룩거리면서 자기 몸 안에 들어오는 슬라임의 감촉에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수갑을 풀어주더니 레이시의 자세를 고치기 시작했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수갑으로 연결해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더니 그 수갑과 봉과 연결해버리는 미스트.

졸지에 레이시는 그대로 쪼그려 앉아 봉에 기대게 되었고, 엘라와 미스트는 서로 시선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내려와 테이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에……?”

그 모습에 당황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기는 안 풀어주는 거냐며 태연하게 술을 마시는 엘라와 미스트를 바라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질문에 싱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거기에서 자위하면 풀어줄게.”

“……네?”

“안 하면 슬라임 날뛰게 하고.”

“……에? 노, 농담이죠?”

엘라의 말에 어색하게 웃는 레이시.

하지만 엘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느껴지는 감각에 레이시는 두 사람이 농담이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고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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