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 두 사람의 주종관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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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조금씩 모아온 저금을 들고 귀족들의 거리에 나온 레이시와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그동안 고민되던 게 해결되어서인지 기쁜 듯 헤실헤실 웃으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웃음에 같이 웃다가 초커를 파는 곳을 찾았다.
아무리 그래도 개에게 채우는 목줄은 너무하니까 초커 정도로 참아주면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던 레이시는 가죽 전문 공예점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짙은 가죽의 냄새.
그 안에서 장신구를 만들고 있던 장인은 레이시와 미네르바가 가게에 들어오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미네르바에게 채울 목줄을 만들러 왔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네. 돈은 이 정도면 될까요?”
“네, 충분하네요. 목줄의 새길 문구는 생각한 게 있습니까? 없으시다면 누구누구의 무엇무엇이라고 문구를 새길 겁니다.”
“그렇게 새겨주시면 될 거 같아요. 레이시의 미네르바라고 새겨주세요.”
“알겠습니다.”
레이시의 대답에 줄자를 들고 미네르바의 목의 사이즈를 측정하는 직원.
직원은 카탈로그를 건네주면서 원하는 모습이 있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직원이 건네준 카탈로그를 미네르바에게도 보여주면서 어느 게 좋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반대로 레이시에게 어떤 게 좋냐고 물어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니 레이시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며 카탈로그를 레이시에게 억지로 쥐어줬다.
하지만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늘 하고 다닐 거니까 미네르바가 골라야 한다고 말하며 태격태격했고, 그런 미네르바와 레이시의 투닥거림을 본 직원은 정말 특이한 손님이라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하피는 레이시에게 테이밍된 존재다.
그런데 어째서 굳이 의견을 물어보는 귀찮은 짓을 하는 걸까?
상대가 테이밍 된 존재라면, 그냥 명령으로 내리면 그만일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결국 둘이서 합의를 봤는지 레이시는 한 초커를 가리키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초커에 달 장식을 고르기 시작했다.
장식은 이미 정해졌는지 초커 중앙에 초록색 털 장식을 달아달라고 말하는 레이시.
직원은 레이시의 요청에 두 시간만 기다려달라고 말했고, 레이시는 직원의 말에 미네르바와 함께 근처 노점상을 돌기 시작했다.
귀족들을 상대로 장사해서인지 바닷가에 갔을 때처럼 자극적인 맛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군것질거리.
레이시는 살이 찔지도 모르겠다며 배시시 웃으면서 미네르바와 돌아다니다가, 적당히 시간이 흐르자 다시 가게로 돌아갔고 직원은 초커가 준비됐다면서 레이시에게 건네주었다.
초커를 주문할 때 돈을 미리 건네주었기에 초커를 들고 자리를 뜨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와 함께 저택에 돌아왔다.
그리고 레이시가 가장 먼저 본 건 미스트가 엘라와 함께 왕족의 저녁 만찬에 다녀오겠다며 레이시에게 남긴 편지였다.
편지를 읽은 레이시는 미네르바에게 지금 집에 자기들밖에 없다며 어색하게 웃다가, 이내 얼굴을 붉히고 헛기침했다.
“그럼…… 초커 해줄테니까 몸 돌려주시겠어요?”
“으응!”
레이시의 말에 기쁜 듯 몸을 돌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쓰게 웃다가 잠시 눈을 깜빡거리고 미네르바에게 그냥하면 뭔가 특별하지 않으니 뭔가 특별한 말을 말하면서 해주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엘라나 미스트, 아샤라면 이런 말이 꼭 필요하냐고 물어보겠지만, 미네르바라면 이런 걸 좋아할 테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내심 말해보고 싶기도 했기에 레이시는 눈을 빛내면서 미네르바를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예상대로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레이시는 소설에서 자주 나오던 문구를 그대로 미네르바에게 말했다.
“미네르바, 언제까지나 저와 함께 해주세요.”
“당연하다.”
레이시의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대답에 나름 로맨스 소설의 고백을 흉내낸 건데 너무 쉽게 대답한 거 아니냐며 웃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웃음에 똑같이 웃으면서 목의 초커를 만졌다.
그러다가 이내 웃고 있는 레이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고, 레이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레이시의 손을 잡고서 연신 입을 포개는 미네르바.
처음에는 붉어진 얼굴로 망설이듯 쭈뼛거리며 입을 포개던 미네르바였지만, 가면 갈수록 망설임은 없어지고 낮에 하지 못했었던 것을 다시 시작했다.
레이시의 손등을 손톱으로 약하게 긁으면서 레이시를 소파에 눕히려고 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조금만 진정하자면서 미네르바를 말렸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어차피 집에 아무도 없지 않냐며 투덜거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거실에서는 그렇지 않냐며 미네르바를 밀어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볼을 부풀이다가 이내 뭔가 떠올랐는지 씨익 웃었다.
뭔가 음흉한 생각을 할 때 보이는 웃음.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웃음에 움찔 떨다가 미네르바가 자신의 몸을 안아들자 왜 그러냐며 어색하게 웃었다.
“주인, 나무에서 나를 놀렸었다.”
“……아, 아하하하……. 그, 그건…….”
“나도 마음대로 놀릴 거다.”
레이시를 소파의 등받이 부분에 앉힌 다음에 다리를 벌려버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눌렀지만, 미네르바는 전혀 개의치 않고 레이시의 배꼽에 입을 맞추면서 벨트에 손을 올렸다.
“자, 잠깐……!”
“싫다.”
딸깍하는 소리와 풀리는 벨트.
레이시는 스르륵하고 내려가는 벨트에 당황하면서 미네르바의 어깨를 투닥투닥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주먹 같은 건 전혀 안 아프다며 레이시의 허벅지를 약하게 깨물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멈출 생각이 없자 얼굴을 붉히면서 천천히 입을 가렸다.
무언의 허락.
레이시가 자신의 몸을 허락하자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소파에 앉히고 그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허벅지를 애무하며 바지를 벗겼다.
“쪽……, 쪽…….”
“흐으응……, 변태. 방에서 안 하고…….”
“흐흥~, 주인도 좋으면서.”
허벅지를 약하게 깨물면서 레이시를 올려다보는 미네르바.
그런 미네르바의 목덜미에는 방금 사준 초커가 걸려있었고, 레이시는 그 초커를 보고는 얼굴을 확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레이시의 옷 단추를 풀었고, 고개를 위로 들며 레이시의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마치 강아지처럼 기뻐하며 헤실거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얼굴에 피식 웃음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좋은 거냐며 미네르바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당연히 좋다. 나만의 것이다.”
날갯짓과 함께 소파 위에 올라타 레이시를 꽉 끌어안는 미네르바.
자랑하듯이 자신의 목에 걸린 초커를 보여주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레이시는 다시 웃음을 터트리면서 반대로 미네르바의 옷을 벗기고 가슴을 약하게 깨물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몸을 약간 비틀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산양에겐 이런 거 없고, 엘라나 미스트, 아샤에게도 주지 않을 테니 나만 가지고 있는 거다. 흐흥!”
“푸흡…….”
“에헤헤…….”
서로 눈을 마주치고 한참 웃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는 레이시와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양 뺨을 조심스럽게 잡은 채 위에서 아래로 고개를 떨구며 입을 맞췄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길에 따라 머리를 살짝 움직이고는 미네르바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천천히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벗기며 나체가 되었고, 미네르바는 손을 아래로 내려 제법 능숙하게 레이시의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샤와는 다른 의미로 거친 미네르바의 손가락.
아샤의 손은 무기를 오랫동안 쥐어서 생긴 굳은살이 많아 든든하다는 느낌이었다면, 미네르바의 손가락은 말 그대로 가죽이 거칠다는 느낌이었다.
칼바람이 불든, 얼음이 살결에 붙든, 전혀 상처입지 않는 생명력이 깃든 강인한 살결.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살결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네르바를 끌어안았고,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가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걸 느낀 미네르바는 날개를 살짝 흔들다 손가락의 감촉에 집중했다.
천천히 물기가 스며드는 손가락.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리고 숨을 점점 크게 토해내자 레이시의 목덜미를 약하게 깨물고 레이시의 손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얼굴을 힐끗 보다가 똑같이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움찔거리며 레이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음부를 적셔갔다.
“후, 후으…….”
손가락이 레이시의 애액으로 충분히 젖자 숨을 짧게 내쉬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거두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자신의 손에 묻은 레이시의 애액을 정성스럽게 핥다가 자세가 불편했는지 레이시를 일으키더니 소파의 머리 부분을 잡게 했다.
그러자 똑바로 선 채로 엉덩이만 미네르바에게 내밀게 되는 레이시.
레이시는 그 자세가 부끄러운지 쭈뼛거리면서 미네르바를 봤지만, 미네르바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레이시의 엉덩이를 약하게 깨물더니 조심스럽게 음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응읏……! 흐, 흐아아아…….”
처음에는 무조건 부드럽게.
레이시와 하면서 요구했던 것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기에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입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부드럽게 음부를 핥아댔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무에 부끄러움을 잊고서 섹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음부를 파고드는 미네르바의 혀.
조금의 거침도 없이 음부를 적시는 미네르바의 혀에 레이시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걸 느끼며 소파 헤드에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파하아아……. 주인……. 그거하고 싶다.”
“으, 으응, 괜찮아요.”
그리고 레이시의 허벅지까지 애액이 흐르기 시작하자 미네르바는 페니스 밴드를 가져와도 되는지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빠르게 방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양방형 딜도와 젤을 들고 오더니, 그것들을 내려놓고는 수건을 잔뜩 들고 와서 소파 헤드에 깔아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결 편하게 기댈 수 있게 된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허리춤을 잡더니 몸을 등 뒤에서 겹치고 레이시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고 핥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움찔움찔 떨었다.
“하아……. 하으…….”
“주인, 주인…….”
“으응, 왜요?”
“좋아한다.”
“아하하…….”
“우우, 정말 좋아한다…….”
레이시의 웃음이 자신의 애정표현을 그냥 애교로 보는 게 마음에 안 드는지 볼을 부풀이며 다시 좋아한다고 말하며 레이시의 가슴을 부드럽게 잡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다른 한 손을 아래로 내려 레이시의 음부를 애무하며 반대손으로 가슴을 애무했고, 레이시는 소파 헤드에 몸을 기댄 채 두 곳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러자 천천히 떨어져서 양방형 딜도를 자신의 음부에 끼우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언제 끼워도 이상한 감촉이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끼우고 허리를 흔들 땐 이물감에 기분이 나쁠 뿐인데, 이렇게 레이시와 할 때면 심장이 터져버릴 듯이 심장이 크게 뛴다.
거기에다가 마치 발정기가 찾아온 것처럼 흥분을 억제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번 꾹 참는다.
기분대로 레이시에게 몸을 부딪치면, 레이시가 아파하니까.
대신에 우월감을 표시하는 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주인……, 그럼 하기 전에 묻는 건데. 나무에서 한 거, 어떻게 생각하지?”
“아, 아하하…….”
“저번엔 잘도 놀려줬겠다…….”
“사, 살살 부탁할게요?”
“무리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진정해달라고 말하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씩 웃으면서 레이시에게 천천히 딜도를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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