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무녀 유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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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에게 있어서 욕은 하나의 수단이었다.
기사도를 지키지 않는 기사, 야만인. 짐승, 그 모든 건 자신의 근원을 이루는 감정 중 외, 즉, 적들의 두려움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한 가지 수단이었다.
물론, 그냥 갑갑할 때, 욕설을 뱉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레이시의 앞에서는 아무래도 죄책감 때문에 참는 편이었다.
자신 때문에 강제로 트라우마를 얻게 됐는데, 굳이 무섭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거기에다가 레이시에게 얻을 수 있는 감정은 외가 아니라 경이었으니까 더더욱 욕을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아샤에게도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고 저절로 욕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에서, 레이시와 미네르바가 섹스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 상황에 아샤는 보기 드물게 크게 당황하다가 이내 숨을 고르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엘라와 처음 만나 죽을 듯이 싸웠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이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귀찮은 일에 휘말렸을 뿐이다.
그러니 진정하고 생각하자.
여기에 있는 이 결계는 상대방을 가둬서 죽이기 위한 결계가 아니라 명분을 주기 위한 결계.
그러니 결계를 풀기 위한 조건이 그대로 드러나 있을 것이고 그건 아마도 문에 적혀 있을 것이다.
그런 아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대피소의 입구에는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라는 문구 아래에서 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레이시와 미네르바의 이름은 초록색으로, 자신의 이름은 붉은색으로 적혀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자신도 섹스하지 않으면 이 방은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는 것.
아샤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용히 웃으면서 주먹을 쥐더니 그대로 방문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개새끼가아아아아아!”
“힉!?”
“장난치냐아아아아아!?”
국왕의 농간에 속아 여기에 갇히게 된 거?
이해할 수 있다.
몬스터와 죽도록 싸우든, 산적이나 탈영병과 싸우든 함정을 파놓고 먹잇감이 오는 걸 기다리는 건 당연한 거고, 거기에 빠져서 죽는 녀석이 멍청한 거니까 이 일은 그런 것과 동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별 시답잖은 장난에 속아서 이런 짓을 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좆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자신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끌어당기는 게 무엇보다 좆 같다.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이를 아득바득 갈면서 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고, 아샤의 발길질이 문에 적중할 때마다 방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음만 먹으면 방을 부수고 나갈 수 있다더니 진짜였구나…….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다 일단 방을 부수면 이 위에 있는 건물도 무사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아샤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샤는 레이시가 혹시 다칠까 발길질을 이어가지 못하고 욕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계속 욕설을 내뱉으면서 발을 떠는 아샤.
레이시는 그런 아샤의 반응에 어색하게 웃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섹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엘라를 배신하는 거 같아서 싫다.
미네르바라거나 미스트는 엘라가 허락해준 사이지만, 아샤는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레이시는 일단 방이 울렸으니 다른 사람들이 구하러 와줄 거라며 기다리자고 말했고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머리를 긁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 좀 흥분했네.”
“아하하, 아니에요. 저도 당황했는걸요.”
문이 열리지 않았을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말하며 시선을 피하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다가 방 안에 있는 음료를 마시면서 멍하니 사람들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오지 않았고 설상가상 시간이 오래 지나자 천장에서 분홍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미약.
자신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레이시는 독 저항 스킬이 없다는 걸 떠올리고는 아샤는 레이시를 살펴봤고 아니나 다를까 레이시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으, 으응…….”
자신의 몸 상태에 당황하는 건지 침대 머리에 있는 로션통을 보는 레이시.
당연하지만, 그 로션통에도 약간의 미약 효과는 있었고 레이시는 그걸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미네르바를 힐끗 쳐다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 저! 씻고 올게요!”
“……그래.”
레이시의 말에 한숨을 내쉬다 얌전히 보내주는 아샤.
아샤는 약간은 젖은 침대를 보고는 소파에 누워 한숨을 내쉬었고 레이시와 미네르바가 샤워하는 소리가 들리자 발을 달달달 떨었다.
천장……을 부술 순 없으니 엘라와 미스트가 올 때까지 그냥 참아야 하나?
하지만 귀족들을 상대로 하는 걸 보면 상대가 공주라고 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이런 장사를 하는 걸 보면 이런 방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 있을 것 같으니 그쪽으로 안내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혀를 차면서 다시 머리를 부여잡았다.
차라리 히드라를 상대하고 말지 이게 대체…….
어쩔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엔 레이시와 몸을 섞어야 하나?
아샤는 그렇게 생각하자 부끄러움에 그대로 허공에 발길질하기 시작했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벌떡 일어났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허공에 몇 번 주먹을 휘두르다 예전에 배웠던 격투술을 떠올리고 문 앞에 갔다.
“…….”
하지만 아샤는 좀처럼 문을 부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못했다.
아무리 마법을 쓸 수 없다지만, 마법사를 상대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런 종류의 결계는 쉽게 풀 수 있는 만큼 부수기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다가 미약이 허공에서 생산되고 있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면 억지로 부수다가 괜히 더 이상한 게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혀를 차면서 방을 왔다가 갔다가 하며 초조함을 달랬고 이내 샤워실의 문이 열리자 움찔 떨다 태연한 척 자리에 앉았다.
“옷 제대로 입어. 아까부터 저기에서 약간 차가운 공기가 새어 나오더라.”
“하아……, 하아……, 아, 네?”
“옷 제대로 입으라고.”
“아, 아아……, 옷.”
아샤의 말에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 자리에 앉는 레이시.
아샤는 멍한 얼굴의 레이시를 보고는 머리를 벅벅 긁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담요를 덮었고 미네르바는 약간은 추워진 주변 공기를 느끼고 레이시를 날개로 덮어주었다.
“응그으으…….”
미네르바의 포옹에 약간 신음하면서 다리를 살짝 벌리는 레이시.
미네르바가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괜찮은 거냐고 묻자 레이시는 한참 있다가 괜찮다고 말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기는 괜찮으니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말하는 듯한 웃음.
하지만 그런 미소는 아무리 봐도 일부러 약한 척하며 상대를 유혹하는 암컷의 모습이라,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다가 이내 각오를 다졌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샤의 앞에 가는 미네르바.
아샤는 미네르바가 자신의 앞에 멈춰서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네르바를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그런 아샤에게 침대를 가리켰다.
“……저기 가라고?”
“그렇다.”
하긴 레이시가 있기엔 젖어있는 침대보단 소파가 좀 더 낫겠지.
대신 자신이 찝찝하긴 하지만, 늪지대에서 잠복할 때가 더 찝찝할 테고…….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미네르바가 시키는 대로 침대에 가서 앉았고 미네르바는 그런 아샤를 보고는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완전히 넋이 나간 레이시의 목덜미를 애무하며 천천히 자극했다.
“하앙, 하으으응…….”
그러자 금방 분위기를 타고 몸을 맡기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미네르바를 보고 대체 뭐 하는 거냐며 화들짝 놀랐지만, 미네르바는 눈살을 바짝 찌푸린 채 얌전히 있으라고 말했다.
“주인의 몸이 더 못 견디니까, 얌전히 있어라. 싫지만, 참고 있으니까.”
말을 끊어서 하면서 감정을 억제하는 미네르바.
아샤는 그런 미네르바의 말에 움찔 떨다가 이내 그래도 그렇지 이런 짓을 해도 괜찮을 것 같냐며 미네르바를 밀어냈고 미네르바는 아샤의 행동에 품 안에 있던 레이시를 보여줬다.
완전히 넋이 나가 침을 줄줄 흘리면서 허리를 튕기는 레이시.
입고 있던 바지에는 마치 실금한 것처럼 축축한 자국이 생기고 있고, 언제나활기로 가득 찼던 눈에는 이제는 성욕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미약에 좀 더 중독되면 쓰러져서 제정신을 못 차릴 수도 있겠지.
레이시의 눈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흠칫 떨면서 몸을 굳혔고, 미네르바는 아샤의 반응에 레이시를 위한 일이라며 혀를 차다가 레이시의 옷을 다시 벗기고 아샤의 옷도 벗겼다.
그리고는 레이시를 아샤의 품에 안겼다.
“으극…….”
행위로는 이어지지 않고, 서로 가만히 보고만 있는데도 심장이 아파 오는 모습.
엘라나 미스트에게 안겨 있는 모습을 보는 것과 다르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픈 통증에 미네르바는 왜 이렇게 아픈지 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다 이내 그 이유를 깨달았다.
자신이 레이시를 건네줬으니까 아픈 거다.
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은 항상 레이시를 껴안아 관심을 빼앗는 쪽이었는데, 지금은 레이시가 아샤에게 몰두하게 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자 미네르바는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를 껴안고 있다가 그 소리에 움찔 떨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울고 있는 미네르바에게 팔을 벌렸다.
“후끅, 흐끅…….”
그 모습에 천천히 레이시의 품에 기어 들어가 울먹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왜 우냐며 등을 토닥여줬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이마를 마구 비비다가 입술을 훔쳤다.
가볍게 입술을 겹쳤다가 혀끝을 살짝 비비고 떨어지는 키스.
레이시는 키스가 끝나자 숨을 몰아쉬면서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손길에 뺨을 부비적거리다가 레이시를 껴안았다.
“나를 버리지 말아줬으면 한다…….”
“아하하, 제가 미네르바를 왜 버려요……. 흐우…….”
미네르바의 울음기에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쳐주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계속해서 울자 등을 계속해서 토닥이면서 안심할 때까지 안아주겠다고 말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레이시를 위해서 밖에 나갈 때까지 참는다는 것도 잊고 레이시의 가슴을 입에 물고 아이처럼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손을 아래로 내려 손가락으로 질 안을 풀어주는 미네르바.
매일 페니스 밴드를 사용해서 허리 놀림에 비하면 아무래도 기술이 부족했지만, 미약으로 충분히 데워진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무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금방 애액을 흘리면서 허리를 흠칫흠칫 떠는 레이시.
딜도로 했을 때와 다르게 무언가 꾹 참는 듯한 반응에 미네르바는 동굴에서 처음 몸을 섞었을 때를 떠올리며 가슴에서 입을 떼고 레이시의 허벅지를 가볍게 눌러 다리를 M자로 벌렸다.
그리고는 레이시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음부에 고개를 파묻는 미네르바.
혀를 음부 안쪽 깊숙하게 집어넣었던 미네르바는 천천히 혀를 움직이며 레이시의 음부를 자극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혀가 움직이자 고개를 뒤로 젖히고 연신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황하면서 레이시를 받쳐주는 아샤.
미네르바는 아샤가 레이시의 몸을 받쳐주자 좀 더 거칠게 혀를 움직였고 레이시는 거칠게 몰려오는 쾌락에 다리로 미네르바의 어깨를 누르며 크게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갈 듯이, 끊어지는 숨을 몰아서 쉬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숨결에 혀를 천천히 빼고서 요도를 혀끝으로 간질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무에 미네르바의 머리를 밀어내며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교에 가까운 그 저항은, 미네르바를 좀 더 흥분시킬 뿐이었고 미네르바는 클리를 이빨을 세워 가볍게 긁은 다음 레이시의 음부를 강하게 빨았다.
“쯔으으으읍!”
“히이잇!?”
그러자 결국 참지 못하고 황금색 액체와 투명한 액체를 동시에 미네르바의 입에 흩뿌렸고 미네르바는 갑자기 튀어나온 액체에 당황하며 눈물을 찔끔 흘리다 이내 꼴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액체를 삼켜갔다.
버림받는 걸 두려워하는 애완동물처럼 애정을 담아 레이시의 액체를 모두 마시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한참을 이어지는 자극에 바들바들 떨다가 천천히 다리에 주던 힘을 풀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애액과 소변이 더이상 나오지 않자 그대로 살짝 떨어졌다.
이제는 괜찮다면서 눈에 맺힌 물기를 닦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 아샤를 바라봤고,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시선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죄송해요…….”
“으긋……!?”
레이시는 그런 아샤에게 사과하면서 천천히 아샤를 껴안아 눕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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