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 번외스토리) '갱생'
* * *
마지막에 그건 아샤의 변덕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잡아둬봤자 해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어느 쪽이든 살았다는 생각에 로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레이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기 시작했다.
레이시가 없었으면, 아니, 레이시가 얌전히 죽어주기만 했어도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그녀는 그렇게 레이시에 대한 복수심을 증가시키기 시작했다.
“이런 방법은 영 시시해서 싫었지만, 요리사를 매수해서 죽이는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그렇게 증폭된 복수심은, 원래라면 선택하지 않을 선택지를 고르는 지경까지 왔다.
상대방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무척 싫었지만, 이제는 수단방법을 가라지 않고 레이시를 죽이기로 하는 로라.
생각을 끝낸 로라는 곧바로 저택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독을 팔았던 상인을 찾으려고 했다.
“……?”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로라는 무언가 이상한 걸 느꼈다.
아주 미묘한 이질감.
사람의 공포에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아내지 못할 아주 작은 이질감.
그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다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이 가는 길을 막지 않도록 피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하고 있었지만, 뭔가 평소와 달랐다.
그동안 느꼈던 게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공포라면, 지금 느껴지는 건 뭔가 꾸며진 것만 같은 공포심이었다.
몸을 감싸고 도는 게 아니라, 겉돌고 있는 느낌…….
로라는 사용인들의 반응에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내 저택 바깥에서 부엉이가 크게 울자 흠칫 떨면서 복도를 쳐다봤다.
“……착각, 이겠지?”
퍼드득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돌리는 로라.
로라는 이내 자신의 기사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고 이내 태평한 얼굴로 책을 읽고 있는 미스트를 발견했다.
“하……?”
“어머, 이제 오셨나요? 의외로 늦었네요. 저는 금방 찾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람을 죽여댄 만큼 사람들의 이상함은 잘 느낀다는 건가요? 후후, 의외로 야성적인 면도 있으시네요.”
꼬리를 살랑거리며 자신이 평민을 사냥하고 나서 남긴 일기를 읽고 있는 미스트.
로라는 그런 미스트를 보고 여기에서 대체 뭘 하는 거냐며 얼떨떨한 얼굴을 했고 미스트는 그런 로라의 말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의 아버지는 계산이 빨랐어요. 귀족을 직원으로 삼고 귀족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품을 전문으로 하는 상인이라 그런지, 자신의 가문에서 평민사냥을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어떤 일을 겪을지 전부 빠르게 계산했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왔답니다.”
웃는 얼굴과 정반대로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무미건조한 눈으로 로라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가는 미스트.
미스트는 로라에게 차라리 로라의 가문이 평민을 상대로 하는 상업을 했다면 좀 더 나았을 거라며 조언해주더니 이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책을 덮었다.
“뭐, 하지만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는 상관 없겠죠. 공주님이 당신을 갱생시키라는 명령을 들었거든요. 갱생하면 다시는 평민 사냥 같은 짓을 안 할테니까, 이런 지식은 필요 없겠죠?”
미스트는 심각한 분위기와 다르게 환하게 웃더니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고 그 순간, 안개가 짙게 깔리며 로라의 뒤에 있던 기사가 로라의 몸을 짓눌렀다.
“꺄아아악!? 뭐야!? 이거 안 놔!?”
“아하하,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들은 이미 언데드가 됐으니까 말을 못 들어요.”
“에……?”
“방금 죽였거든요.”
로라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 목을 톡톡 건드리는 미스트.
로라는 그런 미스트의 행동에 잘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 기사들을 바라봤고 기사들의 목에 미세한 실선이 그어져 있는 걸 봤다.
“저, 저건……?”
“가르쳐줄까요?”
뭔가 익숙한 실선.
하지만 로라는 자신의 상상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일부러 현실을 부정했고 미스트는 그런 로라의 모습에 킥킥 웃다가 손가락을 펼쳐 기사의 이마를 가볍게 찔렀다.
그러자 뒤로 스르륵 밀리다가 그대로 떨어지는 머리.
목의 단면에서는 식도와 기도가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는 걸, 핏방울을 조금씩 흘리고 있는 것을, 그리고 뼈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고 로라는 그런 인간의 목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동자에 비치는 건 공포.
사람이 죽는 걸 적게 본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단면이 보이고, 그리고 죽은 사람이 움직이는 건 처음 본 로라는 경기를 일으키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껏해야 활을 조금 쏠 줄 아는 로라가 언데드가 되어 모든 힘을 사용하는 기사의 압박을 풀 수 있을 리가 없었고 미스트는 그런 로라를 보면서 갱생 교육을 시작하겠다며 도구를 허공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얇고 긴 침과 슬라임, 문신을 새기는 데 사용하는 바늘, 미약과 미향, 밧줄과 개구기, 그리고 그 외 기타 여러 도구들…….
하나씩 꺼내질 때마다 로라는 자신이 당할 일을 상상하면서 덜덜 떨었고 미스트는 그런 로라에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슬라임의 통을 꺼냈다.
“그럼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 관장부터 할까요?”
킥킥 웃으면서 촉수 형태의 슬라임을 만지작거리는 미스트.
미스트가 다리를 펴고 기지개를 켜자 언데드가 된 기사들은 로라의 옷을 전부 찢어 로라의 나체를 노출시켰고 미스트는 로라의 몸을 보면서 나름 단련된 몸이라며 키득키득 웃었다.
……뭐, 어디까지나 나름 단련되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레이시의 힘보다 연약해 보였지만.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비교대상이 너무했나 싶어 촉수 형태의 슬라임을 로라의 애널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미꾸라지가 고문에 이용될 때처럼 로라의 애널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는 슬라임.
로라는 엉덩이가 찢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미스트는 로라가 혀를 씹지 못하게 언데드의 손가락을 로라의 입에 박아넣었다.
“꺽!? 꺼억! 끄어어아악!?”
배 위로 촉수가 꿈틀거리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로라의 배.
로라가 꽤 마른 편이었기에 촉수 슬라임이 날뛰는 게 훤히 보였고 로라는 그런 자신의 배의 모습과 고통에 정신을 못 차리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복부에서만 꿈틀거리던 촉수는 그대로 대장을 통과해 소장으로 진입했고, 이내 위로 올라왔고 그쯤 되자 로라는 토하기 직전의 얼굴이 되었다.
귀족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차마 토하고 있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어차피 지금부터는 ‘갱생’될 사람이니까 그런 자존심은 필요 없었기에 미스트는 면장갑을 꺼내더니 손가락을 세우고 배를 가볍게 찔렀다.
살포시 손가락을 위가 있는 곳에 올리고 검지의 두 마디가 파묻힐 정도로 깊숙하게 집어넣는 미스트.
그 순간 슬라임이 크게 요동치면서 난동을 피웠고, 로라의 배는 마치 못을 집어넣은 가죽포대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충격을 그대로 몸으로 감당한 로라는 위액을 토하기 시작했다.
“꾹, 게에에에엑! 궤에에엑!”
“더러우셔라~.”
싱글벙글 웃으면서 면장갑을 벗어 던지는 미스트.
미스트는 이제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며 손가락을 위로 들었고 그 순간 촉수는 식도를 타고 올라오며 로라의 입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날뛰면서 내장에 상처가 생겼는지 핏물이 묻은 채로 입으로 빠져나오는 슬라임.
미스트는 그런 슬라임을 불로 증발시킨 다음 가볍게 손뼉을 치며 신호를 줬고 언데드들은 자신의 물건을 크게 세우면서 로라를 개처럼 엎드리게 한 다음, 그대로 로라의 애널에 쑤셔넣었다.
“꺄아아아악! 아파아아아!”
레이시를 상대할 때처럼 부드럽게 풀어놓거나 하지 않았기에 괄약근이 찢어지는 격통을 느끼는 로라.
하지만 목이 없는 언데드들은 마치 암컷에게 물어뜯긴 수컷 사마귀처럼 물건을 크게 세우고 로라를 강간하기 시작했고 로라는 그런 언데드들의 행동에 토사물 위를 뒹굴며 비명을 지르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스트는 그 모습을 보면서 태연하게 책을 읽었다.
읽고 있는 책은 월경에 관한 논문과 의학서적.
조금 후면 레이시의 월경이 다시 오니 저번처럼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조사하는 게 좋겠지.
거기에다가 소문으로 듣기에는 국왕이 여성끼리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는 스킬 보석을 엘라에게 건네려고 한 것 같고…….
“후후, 귀여울 거 같네요. 공주님과 레이시의 아이.”
낳게 된다면 자신이 보모가 되려나?
태생부터가 암살자였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자 미스트는 암살자 생활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부류의 행복감을 느끼며 눈을 가늘게 뜨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사, 살려! 하, 하욱!? 끅! 살려주세요!”
“어머? 아하, 알겠어요. 살려달라는 건 그런 거죠? 자기만 계속 가서 괴로우니 사정하게 해달라는 거. 당신도 참 음탕하네요.”
“힉!? 아, 아냣!?”
“걱정 마세요. 저는 당신을 ‘갱생’시키려고 온 사람이니까요. 원하는 건 들어줘야죠.”
또각, 또각.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 허리를 미친 듯 흔드는 언데드의 옆에 서는 미스트.
미스트는 훤히 드러난 목의 단면에 손을 쑤셔넣더니 이내 언데드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피부가 기묘하게 늘어지고 관절이 박살나는 언데드.
로라는 그런 언데드를 보고는 다시 토하고 싶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위장이 비어 있어서 연신 헛구역질만을 할 뿐 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눈물을 흘리지도 못하고 언데드가 개조되는 걸 지켜보는 로라.
그리고 로라는 언데드의 개조가 끝나자 아연실색했다.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 사람의 몸통을 달고 있지만 마치 개처럼 변해버린 언데드.
“으음~ 흐으으음~. 그럼 사정, 즐겨주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다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미스트.
로라는 그런 미스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미스트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 순간 개로 변한 언데드가 허리를 부딪쳤다.
“끄그그그극!?”
그리고, 간신히 익숙해졌던 격통이 다시 올라왔다.
그 이유는 신체를 개조하면서 같이 개조된 남성의 물건 때문이었다.
개의 남성기에 달려있는 것처럼 특유의 혹이 부풀어오른 자지.
원래 그 기능은 여성기에 삽입하고 나서 빠져나오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이었지만, 언데드는 원래는 자신이 사람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지 그 기능을 무시하고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었고 로라의 애널은 커다란 혹이 들락날락거리며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까까지는 괄약근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했다면, 지금은 아예 상실해버린 상태.
로라는 자신의 몸이 망가졌다는 걸 깨닫고 흐느껴 울었지만, 로라의 울음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부르르 떨면서 허리를 자신의 엉덩이에 밀착하는 언데드.
산 자와 사자의 경계에 있는 그 체온이 엉덩이를 통해 전해지자 로라는 아까 했던 미스트가 한 말이 떠올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언데드의 자지에서 똑같은 백탁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사정량도, 그리고 변견의 사정량도 아득히 뛰어넘은 사정량.
로라는 그런 사정량에 배가 무거워지는 걸 느끼며 덜덜 떨다가 이내 이상할 정도로 사정이 끝나지 않자 미스트를 바라봤다.
그러자 싱긋 웃으면서 언데드를 가리키는 미스트.
미스트는 로라가 자신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입을 열었다.
“어차피 이번에 쓰고 말 언데드라서 사정할 때 자신의 몸을 이루는 모든 구성품을 정액으로 바꾸게 신체를 개조해뒀어요. 성인 한 명을 녹였을 때의 액체가 들어가겠네요.”
선배 메이드가 견습 메이드에게 청소를 가르쳐줄 때처럼 평온한 목소리로 설명해주는 미스트.
하지만 그런 설명을 들은 로라는 얼굴이 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이내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버둥거렸다.
비록 나머지 언데드의 발에 짓눌려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것만큼은 싫다는 듯 우는 로라.
로라는 자신이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닫자 미스트에게 여성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이것만큼은 싫으니 제발 봐달라며 조르기 시작했지만, 미스트는 그런 로라의 말에 시선을 마주치고 싱긋 웃었다.
“말했잖아요. ‘갱생’시키려고 왔다고. 그 말은 로라 님을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인형으로 만들겠단 거예요. 모두에게 친절하며, 자신이 저질렀던 죄를 부정하지 않고,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만 보이는 인형으로요.”
“그, 그딴 짓……, 허락될 리가 없잖아! 당신도 악당, 그르르륵!?”
“아하하, 악당이라. 어째서요? 모두가 행복해지는데요?”
로라가 그런 성격이 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왕궁 안에서 일하는 평민들은 더 이상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협에서 벗어난다.
로라를 싫어했던 귀족들은 로라를 좋게 생각하기 시작할 거고, 로라의 행동은 모두 왕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귀족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악한 짓이라는 걸까?
미스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피식 웃다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고, 미스트의 신호에 말라비틀어진 고목 같은 몸이 된 언데드는 자신의 몸을 망가트리면서 최후의 피스톤질을 했다.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나는 언데드.
그리고 로라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새하얀 백탁액.
입뿐만이 아니라 코에서도 튀어나오는 정액에 미스트는 자신의 구두가 더러워졌다며 투정부렸고 로라는 인간으로서 느껴선 안 되는 수치심을 느끼며 펑펑 울었다.
그러다가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쳐다보자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쥐어짜내서 손을 뻗었다.
아버지 도와줘요.
이제부터는 착하게 살게요.
아버지가 약혼 대상이라고 데리고 온 남성과 잘 지낼 거고, 하녀를 망가트리지도 않을게요.
인간 사냥도 그만 두고 공부도 꼬박꼬박 할게요.
그러니 살려주세요.
그런 식으로 말하듯 로라는 손을 뻗었지만, 류테인 백작은 그런 로라를 보고는 더러운 벌레를 보는 시선을 한 채 미스트를 보고 입을 열었다.
“이, 이걸로 이 일을 덮어주시는 거겠지요!?”
“아하하, 공주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게요.”
“에……? 아, 아버, 케흑! 아버지?”
“흥, 하여튼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안 되고……. 공주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넌 쓸모 없다.”
로라의 희망을 짓밟듯 거친 소리를 내면서 닫히는 문.
로라는 그 문을 보고는 그게 뭐냐며, 자신을 이렇게 키운 건 아버지가 아니냐며 발악하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뻗어있었다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칠게 타오르는 로라의 분노에 미스트는 재미있다는 듯 음험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핫! 아핫! 아하하하~, 하아……, 아하하……~.”
얼굴을 가리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미스트.
미스트는 스스로 네 발로 기어 로라의 옆에 가더니 아직은 멀쩡한 음부를 손가락으로 거칠게 쑤시며 목덜미를 깨물었다.
“끄윽!? 하, 하윽!? 하아앙!?”
그리고 로라는 아까까지 느껴지던 고통과는 달리, 무척이나 달콤한 쾌락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너무 단 음식을 먹어서 이와 코까지 전부 망가지는 것처럼, 너무 강한 쾌락에 비명을 지르는 로라.
미스트는 그런 로라를 보면서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재밌네요. 어때요? 당신의 아군은 전부 죽었고 당신은 이제 앞으로 공주님에게는커녕, 하녀에게도 진심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몸이 됐네요? 하, 하핫! 아하하하핫! 오늘이 지나면 로라 님의 음부도 망가질 테니 이게 마지막 섹스라고요? 꺄하하하핫!”
“히윽, 히끅! 시, 시러! 허으으윽!? 시러요! 살려주세요! 시러! 시러어어엇!”
“우후후, 그럼 제 명령을 따라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어요? 신체도 고쳐드릴게요.”
망가진 장난감을 다시 써먹으려면, 고쳐야 하니까요.
그렇게 미스트가 속삭이자, 로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그 끄덕임은 체념이 아니었다.
몸을 고쳐준다는 말과 자신의 아버지가 보였던 거짓 사랑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말에 마치 신을 본 신자처럼 손을 뻗고 있었다.
“하, 할게요.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아핫~.”
로라의 애원에 성녀처럼 손을 뻗는 미스트.
천천히 손을 뻗어가던 미스트는 그대로 로라의 머리에 침을 박았고, 그게 신호가 되었는지 미스트의 그림자는 물리력을 가지고 머리에 침을 박고 전류를 흘리기 시작했다.
“오, 오오옥!? 으고고곡!”
그러자 입을 멍하니 벌리고 눈이 돌아가는 로라.
미스트는 그런 로라를 보고 사역해둔 촉수를 소환했고 그대로 귀와 코를 통해 로라의 뇌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후후, 그럼 인격을 고정시켜볼까요?”
로라의 혀를 잡고 문신용 도구를 손에 쥐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를 화장시켜줄 때 불렀던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로라의 혓바닥에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고 이내 문신을 전부 새기자 로라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풀썩 쓰러졌다.
하지만 로라의 몸은 망가지기 전으로 되돌아가 있었고, 미스트는 그런 로라를 보며 지루하다는 얼굴을 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 에휴, 언제나 지루하고 따분한 일은 제게 돌아온다니까요.”
뭐, 공주님의 메이드가 된 이상 각오한 일이지만요…….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손톱을 세운 채 문을 긁어대다 이내 류테인 백작까지 생각이 미치고 싱긋 웃었다.
“아아~, 근데 뭐, 귀족 한 명 건들었으니, 한 명 건들든 두 명을 건들든 똑같겠죠?”
그리고 다른 녀석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개조해도 되겠지?
어떻게 인간을 개조해볼까?
로라의 머리에 박았던 침을 빙빙 돌리던 미스트는 다시 부엉이가 우는 듯 낮게 깔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다가 이내 저택의 안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레이시를 괴롭힌 대가, 엘라의 처벌, 미스트의 장난.
‘갱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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