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밤에서 밤까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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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엘라의 허벅지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며 쾌락을 탐하는 레이시.
재갈 덕분에 소리가 안 난다고 생각해서인지 레이시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흔들거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며 잠시 고민했다.
이런 종류의 플레이를 할 땐 주도권이 제일 중요하다.
한 번 주도권을 빼앗기면 되찾아오기 힘들고, 플레이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계속 이렇게 애교를 받아주면 수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다른 여자들과 자면서 몇 번이고 배운 건데…….
“흐으응…….”
“후윽~! 흥! 흐으윽!”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자신의 무릎과 허벅지에 음부를 비벼대며 느끼는 레이시를 보자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욕에 물든 얼굴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었구나.
그동안에는 상대방이 느끼는 얼굴은 일그러진 이상한 얼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엘라는 새로운 취향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다 열심히 흔들고 있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강하게 때렸다.
마부석에서 마차를 운전하던 미스트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나는 소리.
레이시는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림에 소리를 지르다 엘라에게 몸을 파묻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목줄을 잡아당기며 웃었다.
“왜, 한 3주 정도 참으니까 못 참겠어?”
자신이 수도로 오기 전 일주일, 그리고 생리를 시작하고 일주일, 마지막으로 무도회 연습을 하는 동안 일주일.
그동안에 가볍게 키스 정도는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혀를 집어넣고 핥아대며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발정날만도 하다.
거기에다가 음문 때문에 호감은 곧 성욕이 되는 상황에 처했으니 이렇게 보기 드물게 발정난다고 해서 딱히 이상할 건 없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꽉 잡고 손가락으로 꼬리를 툭툭 건들었다.
그럴 때마다 크게 움찔거리는 레이시.
흠칫흠칫 떨고 있는 레이시의 눈가에는 물기가 가득했지만, 엘라는 그 눈물이 고통 때문이 아니라는 걸 금방 눈치챘다.
레이시는 그저 자신의 행동을 억제해서, 그 때문에 자신의 몸을 달래지 못해서 안달 난 상태일 뿐이다.
그 증거로 이렇게 엉덩이에 손바닥 자국이 생기고 있는데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애널 플래그를 건드는 자신의 손에 몸을 비비지 않는가?
엘라는 적극적으로 성욕을 충족시키려는 레이시를 보고는 재갈을 툭툭 건들며 웃었다.
“재갈, 상자에 남겨 둬서 다행이지?”
“후그응……!”
“이렇게 발정할 정도로 쌓여있었는데, 재갈이 없었으면 마음 놓고 즐길 수도 없었을 거잖아. 안 그래?”
목줄을 두 번 잡아당기며 대답을 요구하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고는 반대편 소파에 걸터앉게 한 다음 스스로 유혹해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야동에서 본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음부를 손으로 벌렸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붙어있던 살이 떨어지는 음부.
레이시는 평소에는 표피에 묻혀서 일부러 끄집어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클리도, 안 보이는 곳에서 손가락을 꽉 물어대던 입구도 훤히 드러내고 위에서도, 그리고 아래에서도 침을 뚝뚝 흘려댔다.
“……흐응~.”
역시 애교도 그렇게 특별할 게 없는 애교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걸까?
엘라는 다리를 꼰 다음 팔을 그 위에 올려 턱을 괴며 고민하다가 반대쪽 손을 레이시의 음부 앞으로 가져갔다.
“참아.”
“후으……? 후으으읍!?”
그리고는 검지로 가볍게 레이시의 클리토리스를 튕겨봤다.
익숙한 상대라면 승마용 채찍으로 때리겠지만, 레이시는 그런 도구를 허락하지도 않았고 아직 이르니까…….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계속해서 레이시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튕겨댔고 레이시는 맞을 때마다 허리를 크게 튕기며 엘라를 쳐다봤다.
얼른 가도 된다는 말을 해달라는 듯 애절하게 쳐다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애원에 환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안 돼. 참아. 이건 벌이라고?”
“구흐그그으으……!”
“무슨 벌이냐고? 그야 무도회장에서 못 참고 키워드를 말한 벌, 마차에 타자마자 발정한 벌, 그리고 중간에 날 걱정시켜서 플레이를 끊어버린 벌. 과호흡 증후군에서회복하자마자 다시 해달라고 조른 벌. ……더 필요해?”
레이시가 처음 재갈을 물었을 때, 한 번 수직관계에 대한 것을 놓쳤으니 그걸 다시 새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엘라의 경험상 그렇게 하는 방법은 평소보다도 더 강하게 억제하는 것이다.
가고 싶을 때 갈 수 없게 한다.
원하는 체위도 허락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것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의 명령에 따르는 인형처럼 행동하게 한다.
“……후우우욱!?”
그리고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못했을 땐 벌을 준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자신의 손가락에 묻은 투명한 액체를 차갑게 쳐다보다가 레이시를 쳐다봤고 레이시는 숨을 헐떡이다가 엘라의 시선에 흠칫 떨었다.
평소 자신을 대할 때 보여주는 얼굴이 아닌, 완벽한 타인을 바라보는 듯한 엘라의 시선.
레이시는 가버리면서 느꼈던 열기가 싹 사라지며 몸이 얼어붙는 걸 느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한숨을 내쉬다 재갈을 풀고 손을 내밀었다.
“청소.”
“네, 네헤에…….”
“네?”
“아, 아뇨! 냐, 냐앙……, 할짝할짝…….”
자연스럽게 마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엘라의 손가락을 핥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속으로 만족하면서 레이시의 혀를 마음껏 느꼈다.
혀를 통해서 느낄 때와는 또 다른 감각이 드는 레이시의 혀.
분홍색의 혀가 길게 나와 자신이 더럽힌 손가락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자 엘라는 자신의 속옷도 젖어가는 걸 느꼈지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꾹 참았다.
지금 여기에서 즐겨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이런 종류의 섹스는 즐기기 힘들어질 것이다.
주인으로서의 위엄이 없어지니까.
엘라는 처음으로 sm플레이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레이시를 내려 보다가 마차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페니스 밴드를 이용한 플레이도 한 번은 했었다고 보고를 받았으니까, 벌로 사용해도 괜찮겠지.
어차피 이 상태로는 절정하지 말라고 벌을 내려도 그걸 지킬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지킬 수 없는 벌을 내리고 그 벌을 따르지 않아서 혼을 내는 건, 좋은 플레이가 아니다.
그건 단순한 성고문일 뿐이다.
포로에게 그런 걸 쓰는 일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레이시는 포로라거나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니 상과 벌을 받을 수 있는, 레이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켜야겠지.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상자 안에 남아있던 페니스 밴드를 옷 위에 채운 다음 레이시의 목줄을 가볍게 두 번 잡아당겼다.
“올라와.”
“파하, 하으……. 나, 냐아아앙…….”
아직 고양이 흉내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네’와 ‘냐’ 사이의 이상한 발음을 하다 놀라 고양이 소리를 내며 의자 위로 올라오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를 자신의 허벅지에 앉힌 다음 음문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반성은 했어?”
“야오오옹~. 흐으, 흐으……, 냐아아앙~.”
“그래. 착하네. 그럼 반성했다는 증거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해줄 수 있지?”
“하으응?”
“페니스 밴드에 올라타서 스스로 허리 흔들어. 내가 멈춰도 좋다고 할 때까지. 마음껏 가도 좋으니까 할 수 있지?”
“…….”
레이시의 머리를 꽉 끌어안으며 마음껏 애교 부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부드러운 속삭임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걸 느끼며 엘라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괜찮다는 듯 엉덩이를 약하게 토닥였다.
그러자 레이시는 엘라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조심스럽게 엘라의 목에 키스하며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흐응……~.”
목이 약간 간지럽다는 듯 소리를 내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반응에 엘라가 정말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걸 깨닫고 천천히 엘라의 허리춤에 있는 페니스 밴드에 올라탔다.
“하악……, 하악…….”
다리를 벌리고 천천히 딜도의 끄트머리와 자신의 질 입구를 맞대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편하게 삽입할 수 있게 딜도를 잡아 입구에 가져다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배려에 힘입어 천천히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 아아……!”
자신의 하복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딜도의 뿌리까지 삼키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뿌리까지 넣자 고양이를 만지듯 레이시의 턱을 간질이며 칭찬해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칭찬에 음문이 작동하는 걸 느끼며 이를 다다닥 떨었다.
아까 차갑게 얼어붙었던 게 거짓말처럼 레이시는 아랫배가 타들어가는 걸 느꼈지만, 동시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느꼈다.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차갑게 인식하는 것처럼, 척추에 스며든 냉기에 허리를 흠칫흠칫 떨어대는 레이시.
레이시가 그 뜨겁고도 차가운 감각에 익숙해질 때쯤 레이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엘라의 머리를 꽉 끌어안고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아, 앙! 으응! 흐아아아……! 아아아아!”
엉덩이를 크게 털어대며 피스톤질 해, 엘라의 정강이와 레이시의 허리를 때려대는 애널 플래그의 고양이 꼬리 장식.
옷을 축축하게 적시는 애액과 창문을 열었음에도 마차 안을 가득 메우는 음탕한 체취.
이제는 바깥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듯 크게 우는 교성.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칭찬해주며 등을 토닥였고 레이시는 엘라의 칭찬에 더더욱 허리를 크게 흔들었다.
전기가 통하는 듯 근질거리는 곳은 배 깊숙한 곳에 있는 자궁.
자신이 여성이 되었다는 곳의 증거였고, 레이시는 수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그곳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허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최대한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런 테크닉도 없는 레이시가 원하는 곳에 자극을 주는 건 영 요원한 일이었고, 레이시는 자꾸만 빗나가는 자극에 애달픈 신음소리를 냈다.
갈 수는 있다.
가버릴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작 원하는 곳에 자극이 꽂히지는 않아 가버렸는데도 점점 더 괴로움이 쌓인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점점 안달 나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을 보면서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역시 귀엽다.
다른 사람이 레이시처럼 울면서 허리를 계속해서 흔들어댄다면 더럽게 못한다고 생각하며 도구를 이용한 플레이만 하고 반응을 지켜만 봤을 건데…….
레이시가 원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오로지 자신과의 교감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정치적인 것도, 군사적인 것도, 경제적인 것도 없이, 타산 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행위에서 쾌락을 얻으려고 하기에 그것이 순수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공주님, 저택이 보이네요. 4분 정도면 도착해요.”
“아, 뭐야. 벌써……?”
“네. 미리 분신체를 보내서 준비해둘까요?”
“…….”
미스트의 말에 눈을 깜빡이며 레이시를 껴안는 엘라.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을 듣지도 못했는지 엘라를 꽉 끌어안고 허리를 어색하게나마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입을 열었다.
“미스트.”
“네, 공주님.”
“나, 무도회 참석한다고 며칠 동안의 일정을 싹 다 비웠지?”
“네, 그 뒤에 일을 새로 받으신다고 전부 비우고 서류를 새로 받는다고 하셨죠. 왜 그러시죠?”
“일, 안 받아.”
“그 작은 일마저도 안 하면 공주님의 휴가를 가지고 주변에서 꽤 귀찮게 굴 걸요?”
“몰라. 안 받아.”
“……4일분의 도구, 준비해드릴까요?”
“으음~ 4일분이면 충분하려나?”
“떨어질 것 같으면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죠.”
어깨를 으쓱이면서 대답하는 미스트.
엘라는 미스트의 대답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레이시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가볍게 튕겨올렸다.
아마, 레이시가 원하는 곳은 여기겠지.
그런 엘라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레이시는 엘라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움직임을 멈추고 달콤한 신음을 내며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 윽……, 호오오…….”
“킥킥, 레이시, 일어나. 저택에 들어가서 마저 더 하자.”
레이시의 허리를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미스트가 마차의 문을 열자 그대로 레이시를 담요로 감싸고 저택까지 안고 들어가는 엘라.
미스트는 저택에 들어가자마자 마법으로 대충 옷을 벗어 던지는 엘라의 모습을 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꽤 오래 참는 듯 하더니 서로 완벽하게 스위치가 들어가선…….
“고생하는 건 저겠네요…….”
뭐, 그러려고 있는 메이드이긴 하죠.
미스트는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엘라의 옷가지를 정리하면서 저택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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