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화 〉 밤에서 밤까지1
* * *
“쮸븁, 쯥, 쯥……!”
“후븝……, 쯔브으읍…….”
서로를 끌어안고 가볍게 시작하는 키스.
하지만 정작 키스를 받는 레이시는 눈이 돌아갈 것만 같은 감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키스 자체만으로도 몸이 멋대로 기뻐하며 반응하는데 기뻐하는 순간 엘라에 대한 호감이 느껴져서 음문이 작동한다.
그렇게 되면 뇌 안에서 기쁨을 느끼며 몸이 민감해지고, 그럼 키스만으로 느끼는 엘라에 대한 애정이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악순환이라면 악순환, 선순환이라면 선순환.
레이시는 그 순환에 몸을 맡긴 채 바들바들 떨었고 엘라는 정신을 반쯤 놓은 듯한 레이시의 모습에 상의를 벗긴 다음 레이시의 가슴을 가볍게 쥐었다.
레이스와 프릴, 리본으로 장식된 브래지어.
저번에 레이시가 미스트와 함께 샀다던 속옷이 이걸까?
엘라는 브래지어를 보며 질투와 기쁨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준 다음 이번에는 맨 가슴을 손에 쥐어봤다.
자신의 손에 맞춘 것처럼 딱 한 손에 들어오는 레이시의 가슴.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그 감촉에 엘라는 부드럽게 손을 놀리다가 입을 천천히 떼어냈다.
“파하아아…….”
입을 따라 끈적하게 이어지는 침.
레이시는 엘라의 입이 떨어지자 혀를 내밀고 숨을 내쉬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바닥에 떨어진 하네스를 주워 맨살 위에 입히기 시작했다.
다행히 가죽 재질도 부드럽고 그렇게 조이는 편도 아니라 편하게 하네스를 입는 레이시.
엘라는 초커와 체인으로 연결된 하네스를 입고 자신을 바라보는 레이시를 보자 독점욕을 느끼며 마차 의자 아래에 있던 도구함을 꺼냈다.
플레이용 슬라임에 코스프레 도구, 채찍과 수갑…….
레이시는 그런 sm 플레이용 도구에 흠칫 떨면서 숨을 몰아쉬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싱긋 웃으며 상자를 내밀었다.
“못 하겠는 거 떨어트려.”
“흐으, 하으…….”
“너와 하는 거니까 네가 싫다는 건 안 할게.”
싱긋 웃으면서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추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입맞춤에 다시 음문이 자극되는 걸 느끼며 부르르 떨다가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보고 하나씩 물건을 빼내기 시작했다.
채찍은 무서우니까, 촛농은 뜨거울 테니까, 노 같이 생긴 몽둥이는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으니까.
그런 식으로 물건을 빼내자 엘라는 그럼 다른 건 전부 되냐고 레이시에게 확인을 받았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슬라임을 병에서 꺼내더니 그대로 레이시의 몸 위에 붓는 엘라.
엘라의 마력을 잔뜩 머금은 슬라임은 잔뜩 부풀어나더니 엘라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저번처럼 레이시의 애널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읍, 으윽…….”
조금은 불쾌한 감각을 느끼는지 인상을 찌푸리는 눈살을 찌푸리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하네스로 가려지지 않은 유륜을 손가락으로 훑다 하네스 밑으로 손을 집어넣고 가슴을 약간 우악스럽게 쥐어봤다.
“흐으윽……!”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려 참아내는 레이시.
자신에게 저항하겠단 모습에 엘라는 킥킥 웃으면서 머리를 뒤로 묶었다.
자신의 욕망만큼이나 미적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마차 안의 공기.
엘라는 평소라면 불쾌했을 그 공기를 깊게 들이마신 다음 손가락을 튕겨 슬라임을 꺼냈다.
꾸룩꾸룩거리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의 애널을 억지로 벌려가며 나오는 슬라임.
여관에 있는 저가형과는 다르게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슬라임은 레이시를 깔끔하게 관장시키는 것으로 소멸했고 엘라는 그런 슬라임을 보고 만족스럽게 웃으며 레이시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엉덩이 내밀어.”
그림자로 된 목줄을 툭툭 잡아당기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신음에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올라가 엉덩이를 내밀었고 엘라는 상자에서 애널 플래그를 꺼냈다.
“벌려.”
“하으…….”
엘라의 말에 레이시는 꼭 그래야 하는 거냐며 고개만 돌려 엘라를 쳐다봤다.
그러자 엘라는 평소와 다르게……, 아니, 무도회장에 있을 때와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로 레이시에게 명령을 내리듯 말했다.
그 모습에 음문이 작동하는 걸 느끼는 레이시.
레이시는 약하게 울리는 자신의 음문에 당황했다.
방금은 그저 자신에게 명령을 내렸을 뿐이다.
평소처럼 애정을 확인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같이 놀자며 손을 잡은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듯 명령을 내렸을 뿐이다.
그런데 왜……?
알 수 없는 음문의 작동에 레이시는 바들바들 떨다가 엘라의 명령이 다시금 떨어지자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천천히 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엉덩이를 잡고 약하게 벌렸다.
그러자 들어오는 로션을 치덕치덕 바른 애널 플래그.
천천히 끝부분을 살짝 넣었다가, 빼고, 다시 끄트머리만 넣고, 빙글 돌리는 엘라.
덕분에 레이시의 애널은 천천히 풀리기 시작해 어렵지 않게 꼬리가 달린 플래그를 꽉 물었고 엘라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레이시의 머리에 머리띠를 씌웠다.
그리고 뒤에서 레이시를 껴안고 레이시의 아랫배를 살살 만지는 엘라.
엘라는 음문이 새겨진 곳을 부드럽게 만지다 씩 웃으며 레이시의 귀를 약하게 깨물었다.
“아까 명령했을 때 음문으로 느꼈지?”
“흣!?”
엘라의 말에 흠칫 떠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확신하며 레이시의 귓바퀴를 핥다 명령을 내렸다.
“고양이 흉내.”
“흣, 흐읏……, 냐, 냐아앙…….”
“그래, 착한 고양이네.”
“하아, 하윽……! 읏, 으그읏…….”
레이시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가볍게 때리는 엘라.
찰싹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레이시는 엉덩이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입술을 꽉 깨물고 숨을 참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는 음문.
엘라는 음문의 반응에 점점 감을 잡고서 그대로 레이시의 엉덩이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때렸다.
“하으으윽!? 윽……! 흑……!”
몸을 위로 쳐들다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거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신의 가설을 증명시킬 말을 속삭였다.
“잘 참았어. 장하네, 역시 레이시야.”
“흐으읍! 으극!? 하악……! 하악……!”
“귀여울 땐 엄청 귀여운데 이럴 때 보면 못 참을 정도로 꼴리게 하고……. 엉덩이 맞은 거 참을 때 되게 음탕하게 보였던 거, 알아?”
“흡! 흐윽! 학, 학…….”
“마차 안이라고 소리는 죽인 채 바들바들 떨면서, 쾌락은 못 참아서 침은 줄줄 흘리고……,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게 해줄까?”
“아, 안 돼……! 싫어요!”
“안 돼, 가버려. 이 변태야.”
“히으극!?”
엘라의 귓속말에 크게 울리는 음문.
음문은 은은한 분홍빛의 빛을 강하게 발산하며 레이시가 지금 엘라에게 어느 정도의 애정을 느끼고 있는지 말해주었고, 그런 음문의 빛에 힘을 실 듯 레이시의 음부에서는 허벅지까지 흠뻑 젖을 정도의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보고는 점점 더 레이시를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자신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고통을 참고, 매도에 가까운 칭찬에도 기뻐하고 애정을 느끼며 가버리는 여자라니…….
엘라는 곧바로 손가락 사이즈로 만들어진 콘돔을 꺼내 자신의 손에 끼웠고 레이시의 음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미 눅진하게 젖어 로션이나 젤을 바르지 않아도 쉽게 들어가는 손가락.
레이시는 자신의 음부를 헤집고 들어오는 감촉에 크게 떨었다가 이내 질벽에 오는 자극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얇은 고무가 느껴지는 건 질 안쪽이 다치지 말라고 콘돔을 쓴 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그 고무에 돌기가 달려 있다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달랐다.
평소처럼 손가락을 넣고 적응할 시간을 줘도 전혀 적응이 안 되는 감각.
평소에는 자극을 받을 수 없는 주름 사이를 간질이는 것 같은 감각에 레이시는 엉덩이를 흠칫흠칫 떨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고 엘라는 레이시를 똑바로 눕힌 다음 명령을 속삭였다.
“시선 피하지 마. 나를 보면서 느껴.”
“아, 윽……!”
“대답.”
“네, 네헤엣……!”
“흐응?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 말을 할까?”
“히익!? 냐, 냥! 냐아앙!”
“좋아, 착하네. 상으로 기분 좋게 해줄게.”
레이시가 자신의 눈을 바라보자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엘라.
엘라는 처음에는 레이시가 적응하게 손가락을 굽혔다가 펴며 성감대를 자극했고, 이내 레이시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자 손을 앞뒤로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당하는 사람은 고통스럽지만, 하는 사람은 시각과 청각을 만족할 수 있는 손놀림.
그런 걸 잘 알고 있던 엘라는 몰래 자신의 손가락에 완충 마법을 비롯한 여러 마법을 걸고 레이시의 반응을 살펴봤다.
“아, 앗!? 흑! 흐읍! 천, 천히잇……!”
“안 돼.”
“……!? 힉! 힉! 흡, 끅, 후욱!?”
여러 마법 덕분에 돌기가 잔뜩 돋아난 로터로 괴롭힘 받는 것처럼 된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마법이 잘 작동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고 손가락이 반쯤 빠질 때마다 애액이 튀며 츄퓩거리는 음탕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미적지근한 수준이 아니라 후덥지근해진 마차의 안.
레이시의 입에서는 녹아내리는 사탕처럼 끈적거리는 목소리가 끊어지듯 울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다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자 느껴지는 건 이상할 정도로 빠른 호흡.
엘라는 레이시의 가쁜 호흡에 역시 너무 느껴서 숨을 제대로 못 쉬었구나 싶어 입을 맞춘 채 천천히 호흡하며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억지로 입을 맞추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자신의 숨을 레이시에게 건네며 호흡을 진정시키는 엘라.
레이시는 입안에 퍼지는 엘라의 향기에 모자랐던 이산화탄소를 보충하며 천천히 진정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진정하자 천장의 창문을 반쯤 열고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파하, 숨 쉴 수 있겠어?”
“하으……, 아? 응, 아, 괜찮아졌어요……. 그, 죄송해요…….”
“응? 아, 흐름 끊긴 거? 괜찮아. 나 하나만 즐기자고 하는 건 아니니까. 안 그래?”
“그, 그래도……. 괘, 괜찮다면, 그, 그러니까…….”
“흐음, 그럼 흐름을 끊은 벌로 조건 하나 추가해볼까?”
“……네?”
“이대로 창문을 연 채로 하자. 레이시가 소리 내면 들킬 테니까 소리 참아.”
“흡!?”
소리가 밖으로 샐지도 모른다.
엘라는 레이시가 그렇게 생각하면 쾌락을 부정하며 참으리라고 생각하며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그대로 적중해, 레이시는 아까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돌기의 느낌에 자신의 입을 양손으로 막고 신음을 참기 시작했다.
그러자 엘라는 처음의 목적을 잊고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실험하듯 일부러 자극하지 않던 성감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구부린 채 성감대를 긁어버리는 엘라.
원래라면 고통쪽이 더 강한 자극을 느꼈겠지만, 엘라의 마법 덕분에 딱 고통과 쾌락의 경계점에 있는 자극이 레이시를 덮쳤고 레이시는 화들짝 놀라며 펄쩍 뛰었다.
입을 틀어막고 계속 펄쩍거리며 쾌락에 허우적거리는 레이시.
엉덩이가 한 번 들썩거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애널 플래그도 크게 휘저어져 레이시를 괴롭혔고, 그 때문에 양손으로 틀어막은 레이시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국……! 후욱……! 훅, 흐아앙……!”
“소리 나오네?”
“흡!?”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다급하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계속해서 하반신에서 자극이 올라오자 자꾸만 입 밖으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는 입술을 꽉 깨물고 호흡마저도 참으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런 의지를 무시하듯 쾌락이 올라올 때마다 허리가 올라가며 동시에 올라가는 목소리.
레이시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자 울먹거리며 엘라에게 매달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작게 속삭였다.
“스스로는 소리를 못 참겠어?”
“흐으, 흐윽……. 무, 무리…….”
“그렇지만 창문 닫으면 또 레이시가 숨 쉬는 걸 힘들어할 거 같은데……. 이거라도 할래?”
“윽!?”
엘라가 내민 건 볼 개그.
즉, 재갈이었다.
안에서 침이 고이면 흘러나올 수 있게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는 재갈.
레이시는 그 재갈을 보면서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휙 돌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목덜미를 약하게 깨물며 속삭였다.
“이거 레이시가 고민하면서 바닥에 떨어트리려다가 다시 상자에 넣은 거야.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나는 이대로 쭉 하고 싶거든. 하지만 레이시가 싫다면 저택에 갈 때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볼게. 어떻게 할래?”
“……잠시만요.”
엘라의 말에 흠칫 떨면서 조심스럽게 마부석과 연결된 작은 창문을 여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가 창문을 열자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에게 저택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봤다.
“30분 쯤 걸리겠네요. 조금 빨리 나오는 덕분에 길이 안 막혀서 정말 다행이에요.”
제 2 내벽에서 제 1 내벽으로 가는 길이니까 작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말에 울먹거리며 창문을 닫고 엘라를 쳐다봤다.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때와 다르게 부드럽게 웃는 엘라.
그 모습에 레이시는 자궁의 음문이 계속해서 울리는 걸 느끼며 원망스럽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이렇게 엘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데, 자기는 뭘 태평하게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자 레이시는 슬슬 수치심보다는 다른 감정들이 앞서기 시작했다.
“하웁!”
“아, 헤에~.”
반쯤 열린 천장의 창문을 1/4만 열리게 한 다음, 엘라의 허벅지에 앉으며 엘라의 손을 들어 올려 재갈을 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레이시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레이시가 선택한 거야.”
“후그……, 후그으으…….”
엘라의 말에 다시 분홍빛의 은은한 빛을 내뿜는 음문.
미스트는 자신의 뒤로 느껴지는 마력에 조심스레 인기척이 없는 길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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