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58화 (58/542)

〈 58화 〉 사교계 데뷔?­3

* * *

“읍, 응츕……! 크흥……. 쪽, 쪼옥…….”

벽에 밀쳐진 채 엘라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레이시.

레이시는 밖에 사람이 있는데 뭐 하는 거냐며 엘라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엘라는 레이시의 팔을 잡고 벽에 밀치고선 계속해서 혀를 섞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저항하는 걸 포기했는지 엘라의 혓바닥을 자신의 입안으로 들이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자신을 받아들이자 싱긋 웃으며 다시금 계속 레이시의 입안을 핥았다.

마치 미스트와 미네르바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듯 혀를 놀리며 레이시의 입안을 자신의 것으로 점칠해가는 엘라.

레이시는 평소보다 긴 키스에 엘라가 자신의 입으로 넘겨주는 침을 꼴깍꼴깍 삼켜가며 바들바들 떨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혀를 뺐다.

그러자 땅바닥에 투둑하며 떨어지는 침방울들.

레이시는 한참을 숨을 몰아쉬다가 자신의 턱에 침이 묻어있는 걸 깨닫자 얼굴을 붉히며 다급하게 손등으로 자신의 입과 턱을 닦았다.

“머, 머하는 거예여어어…….”

“미스트랑 미네르바랑 키스했잖아. 내가 보는 앞에서.”

“그, 그건!”

“했잖아. 안 그래?”

“으으으…….”

레이시의 턱을 붙잡고 들어올리더니 다른 손으로 레이시의 아랫배를 문지르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천천히 베스트의 단추를 풀고 셔츠의 단추까지 만지자 다급하게 뭐 하는 거냐며 엘라의 손을 잡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저항에 피식 웃으며 목덜미를 깨물었다.

“먼저 자극한 건 레이시야.”

“제, 제가 언제 그랬다고요……. 후읏!?옷 안은 안 돼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다시 엘라를 밀어내려고 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자신은 옷 안을 만질 생각은 없다며 레이시를 안심시켰다.

그러자 레이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엘라의 손을 잡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몸을 천천히 살펴봤다.

하네스와 초커 덕분에 평소보다 돋보이는 가슴.

엘라는 당장에 셔츠를 벗기고 한 손에 딱 들어오는 레이시의 가슴을 괴롭히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중에 즐기기로 하고 지금은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다.

“아……?”

검붉은색의 마력이 아랫배에 스며들더니 아랫배에 문신이 생기는 레이시.

레이시는 셔츠와 바지의 틈으로 보이는, 그렇고 그런 동인지에서 많이 본듯한 구조의 문신에 당황하며 엘라를 쳐다봤다.

하지만 엘라는 레이시의 시선에 별거 아니라며 그림자로 줄을 만들어 레이시의 초커에 연결했다.

“세이프 워드, 기억하고 있지?”

“……웃!?”

“여기서 끝까지는 안 가, 이 문신도 약간 장난질을 쳤을 뿐이고.”

“무, 무슨 장난인데요?”

“말로 해봐야 설명하기도 어렵고, 너도 알다시피 내가 설명을 잘하는 편은 아니니까 일단 몸으로 한 번 겪어보자? 하웁…….”

“웁!?”

레이시의 목줄을 잡아당기면서 저번에 했었던 플레이를 상기시키는 엘라.

세이프 워드라는 말을 듣자마자 레이시가 안개꽃이라 중얼거리자 엘라는 잘 기억하고 있다며 레이시를 칭찬해주는 동시에 레이시의 아랫배에 새긴 것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레이시의 아랫배에 새긴 건 일종의 저주.

무언가 트리거가 될만한 행동을 한다면 그 결과로서 몸에 자극을 받는 형태의 저주였다.

그리고 그 트리거란 레이시가 엘라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었고…….

“흐웁!? 흡! 흐으윽!”

결과는 성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아랫배에서, 아니, 정확하게는 자궁 안쪽에서부터 퍼져서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전해지는 쾌락.

몸에서부터 전해지는 게 아니라 뇌에 직접 울리는 것 같은 감각에 레이시는 단번에 힘이 풀린 듯 벽에 기댄 채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힉……! 힉……!”

“이제부터 새언니에게 너를 소개할 건데, 그전에 가버릴 것 같다면 중간에 ‘사육사’의 일이 남았다고 말해. 그러면 저택으로 돌아갈게. 뭐, 그랬다간 집으로 돌아가서 벌이겠지만.”

“으, 우으으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가 싫다면 여기에서 멈출 거야. 말할래? 안개꽃.”

“……우윽! 읏, 흐윽……, 흐읏…….”

엘라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랫배를 붙잡는 레이시.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레이시를 보고 엘라는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웃었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울먹이기 시작했다.

차라리 전부 강압적으로 했으면 싫다고 속 시원하게 싫다고 말하겠는데 마지막에 저렇게 자신을 걱정하는 얼굴을 하면 어떻게 하라는 걸까?

레이시는 엘라를 미워하지도, 좋아하지도 못한 채 쭈뼛거리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여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호감만 안 느끼면 평소와 다를 게 없으니까…….

그리고 가족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놓고 키스할 수 있을 리도 없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엘라의 손을 잡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을 잡고 가볍게 손등에 키스했다.

“햐악!?”

“킥…….”

“그, 그만……, 참는 거 힘드니까아아…….”

“장난기랑 질투심을 느끼게 한 건 레이시야. 그리고 거절하지 않은 것도 레이시고. 그렇지?”

“후으, 후으…….”

엘라의 말에 크게 심호흡하며 엘라를 노려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저항에 킥킥 웃으며 레이시를 데리고 레베카에게 갔다.

엘라가 몇 년 만에 처음 들인 새 사람이라는 생각에 레이시를 주의 깊게 쳐다보는 레베카.

레베카는 아이야트를 위해서라도 레이시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웃는 얼굴로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예법을 간신히 떠올리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번에 엘라 파우스트 오라토리엄 공주님의 메이드가 된 레이시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저는 아이야트 라시보 오라토리엄의 부인 레베카 오라토리엄이라고 합니다.”

“자, 인사했으면 내 옆에 앉아.”

“윽……!”

인사가 끝나자 자신의 옆자리를 내주며 환하게 웃는 엘라.

레이시는 그 미소를 보자 아랫배가 울리는 걸 느끼며 식은땀을 흘리다 레베카가 앉아도 괜찮다고 말하자 어색하게 웃으며 엘라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엘라는 자연스럽게 레이시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과일을 입에 물려주었고 그런 엘라의 모습을 쳐다보던 레베카는 정말 신기하다며 엘라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동안에는 자신이 봉사 받으면 받았지, 먼저 뭔가를 먹여준다거나 저렇게 안아준 적이 없는데…….

정말로 한 사람을 마음에 품은 걸까?

레베카는 엘라를 힐끗 쳐다본 다음에 레이시에게 호감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싱긋 웃으며 레이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봤다.

“아, 저는 사냥개와 말을 관리해요. 미네르바를 테이밍하고 있기도 하고, 잡무도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사육사셨네요.”

“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미스트 선배도, 공주님도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레베카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레이시.

레이시의 말에 레베카는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얼굴을 보자 엘라가 레이시를 들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엘라에게 접근했었던 여러 가문의 영애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하고 포근한 느낌.

레베카는 그런 느낌에 레이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순간 레이시의 스킬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레이시에게 호감을 품으면 무조건적으로 그 호감을 몇 배로 증폭시키는 연정의 야차.

정신계 저항 스킬을 지니고 있지 않던 레베카는 그 스킬의 효과를 그대로 받으며 레이시를 흐뭇하게 바라봤고 엘라는 레베카의 시선에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질투하기 시작했다.

“제 메이드라고요?”

“엘라 아가씨가 이렇게 질투하는 건 처음 보네요.”

“흐흥, 그야 레이시는 제가 아끼는 메이드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은 추호에도 없답니다.”

“앗……!? 아흐……, 흐으윽……!”

연정이 아니라 단순한 호의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질투심을 그대로 내비치는 엘라.

엘라는 레이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레베카에게 눈독 들이지 말라고 말했고 레베카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작게 웃었다.

“정말 그 메이드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요.”

“네, 레이시 때문에 기사단의 일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고 온 거니까요.”

“다른 귀족가의 영애들에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서, 질투하겠어요.”

“상관없어요. 질투하라면 질투하라죠. 자기들이 레이시만큼 제 마음에 들지 못한 게 잘못이지 않겠어요?”

“……욱!? 크흐응……. 후그…….”

레이시의 허리를 매만지면서 그 무엇을 주더라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그 말에 허리가 크게 튕길 뻔한 걸 억지로 참아내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울리는 자궁.

자신의 내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자극에 레이시는 안 보이는 곳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펴며 심호흡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렇게 타인에게 호감을 쉽게 느끼는 성격이었던가…….

아, 도시에서 대학교 다니면서 방학 때만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쉽게 친해져서 농사일을 도와주고 그랬던 걸 생각해보면 쉽게 느끼는 성격이구나.

그런데 엘라가 말한 호감은 이런 호감이 아닐 건데, 왜 이렇게 아랫배가 울리는 걸까?

“괜찮아? 아파?”

“아, 아뇨오오……. 후우, 후으……, 조, 조금 긴장했나 봐요.”

“그래? 조금 쉴까?”

“으욱!? 후, 후으…….”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요!?

레이시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엘라는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얼굴로 레이시를 쳐다봤고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얼굴에 배가 강하게 울리는 걸 느꼈다.

마치 배 안에서 수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감각.

간질간질하고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감각에 레이시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다 가버리는 걸 억지로 참아낸 다음,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약속한 키워드를 말했다.

“에, 엘라 공주님, 중요한 이야기 중에 정말 죄송한데……,사육사 일…… 때문에, 마, 말할 게 있는데…….”

“……아, 맞아. 그렇지. 죄송해요, 새언니. 일이 있었던 걸 깜빡했네요. 류테인 백작에게 사과도 했겠다 오늘은 일찍 들어갈게요.”

“조금 바쁜가요? 오랜만에 이렇게 만났는데.”

“다음에 기회를 만들게요. 그때 봬요.”

싱긋 웃으면서 다음 약속을 잡는 엘라.

레베카는 끝까지 레이시의 허리를 잡고 떠나는 모습에 정말로 엘라가 변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전속 메이드를 불렀다.

“레이시라는 메이드, 조사해줄래?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누가 저 메이드를 신경 쓰고 있는지 같은 것도 전부.”

“알겠습니다.”

어쩌면 저 레이시라는 메이드가 계기가 되어서 엘라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레베카는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며 기분 좋게 와인을 마시며 창문 너머로 엘라의 문양을 단 마차가 움직이는 걸 봤다.

그리고 그 마차의 안에서레이시는 소파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엘라는 레이시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하아……, 하으……!”

“내 자비로 아샤에게 부탁해서 미네르바와 저택으로 돌아가게 했어. 좋지? 두 사람에게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 안 보여주고.”

마차의 문이 닫히자마자 긴장감이 풀렸는지 입을 멍하니 벌리고 뜨거운 숨결을 연신 토해내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말을 듣지도 못 하는 듯한 얼굴로 다리를 벌린 채 감전된 것처럼 허리를 튕기고 있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킥킥 웃으며 손가락을 세워 레이시의 아랫배를 만졌다.

“후우욱!?”

베스트 위로 만졌는데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몸을 웅크리는 레이시.

가슴이 크게 흔들리며 하네스와 초커를 이은 체인이 큰 소리를 냈고 엘라는 그 소리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레이시의 뺨을 핥으며 칭찬해봤다.

“잘 참았네. 명령하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갔을 텐데……. 칭찬해줄게.”

“후그으으…….”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덮치는 거였는데. 킥킥!”

“……으읏!? 아, 오옥…….”

엘라의 칭찬에 엉덩이가 소파에서 붕 뜨며 경련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킥킥 웃으면서 레이시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처음 무도회장에서 키스할 때와 다르게 아무런 저항도 없는 레이시.

오히려 허리가 떨리는 게 마치 빨리 바지를 벗겨달라고 조르는 것 같아서 엘라는 킥킥 웃으면서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그러자 점성이 강한 투명한 실들이 옷과 음부를 길게 이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음부를 뚫어지게 보다가 천천히 손가락을 위로 올려 음문을 매만졌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반응할지는 몰랐는데…….

레이시와 한 번 크게 싸운 다음, 화해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기에 자신감이 없었던 엘라.

어쩌면 레이시가 잘 참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기에, 그리고 그런 자신의 예상을 레이시가 사랑스럽게도 부숴줬기에 엘라는 레이시의 하복부에 새겨진 음문을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이렇게까지 흥분해줬으니, 나도 전력을 다해서 사랑해줘야겠지.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그림자로 목줄을 만들어 초커와 연결하고 저번처럼 목줄을 약하게 두 번 잡아당겼다.

“뭐, 그건 그거고……,벌을 받을 준비는 됐지?”

마차는 이제 막 출발했을 뿐이다.

그렇게 말하듯 엘라는 레이시의 목줄을 잡아당기며 다시 한번 더 레이시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