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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48화 (48/542)

〈 48화 〉 뭐든지 경험이 중요하다­2

* * *

엘라를 맞이할 준비는 별 차질 없이 진행됐고, 드디어 엘라가 왕궁으로 돌아오는 날이 되었다.

레이시는 처음에는 미스트가 하루 내내 부엌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모습에 다른 건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저택은 매번 청소되었고 다른 서류 업무도 착착 진행되었다.

……혹시 미스트는 분신술이라도 쓰는 걸까?

레이시는 미스트라면 정말로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색하게 웃다가 뭔가 몸이 서늘해져 팔뚝을 쓰다듬었다.

이제 봄에서 슬슬 여름이 되어가는 계절일 텐데 왜 이렇게 추운 걸까…….

이상하다고 생각한 레이시는 미스트에게 환기를 멈춰도 되냐고 물어본 다음 창문을 닫았다.

“추운가요?”

“조금요.”

“은근히 추위를 많이 타시네요. 키스를 좋아하는 건 그런 거 때문인가요?”

“우으으, 그건 아마도 상관 없지 않을까요……?”

……아마도.

레이시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미네르바를 보고는 웃으면서 팔을 벌렸다.

자연스럽게 레이시를 끌어안고 날개로 레이시를 따뜻하게 해주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뺨을 비비며 자신을 껴안자 꺄륵 웃다가 소파에 앉아 하품을 늘어지게 했다.

그리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차는 거의 하품을 하지 않는다.

일단 신체적으로 며칠 정도는 잠을 자지 않고 움직여도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몸을 이루는 감정이 너무나 강렬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레이시만 떼어놓고 봐도 피로를 이기지 못한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했다.

미스트가 레이시를 관찰했을 때 왕궁에 도착하고 나서 2주 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피로가 쌓인다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었다.

오히려 새벽 일과 아침 훈련 이후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으며 미네르바와 함께 공부할 정도로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피로를 느끼고 추위를 느낀다?

미스트는 잘 이해가 안 되는 현상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혹시 감기라도 걸린 건가 싶어서 약이라도 준비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 조금만 자도 괜찮을까요?”

“네, 주무세요. 피곤해 보이네요.”

“죄송해요오오, 20분 뒤엔 일어날게요.”

레이시의 말에 싱긋 웃으면서 허공에서 담요를 꺼내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배려에 미안한 듯 웃다가 담요를 가슴팍까지 올렸고 이내 햇빛을 받더니 금방 잠에 빠지고 말았다.

“저기, 미네르바.”

“……뭐지?”

“혹시 레이시가 요즘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한 적이 있나요?”

“왜 물어보는 거지?”

“레이시가 요즘 따라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요. 훈련이 힘든 거라면 스케쥴을 조절해주게요. 혹시 잠결에 불편하다거나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나요?”

“그런 건……, 아. 그러고 보니 요즘 가슴께가 불편하다고 말하거나 엉덩이 부근이 불편하다는 말을 하긴 했다.”

“네?”

“그리고 잘 땐 춥다면서 잠옷을 입고 이불을 덮은 채 자지만, 자고 나서 2시간쯤 되면 덥다면서 잠결에 옷을 벗고 안긴다. 주인도 조금 신경 쓰는 것 같더니 이제는 내 품에 쏙 안겨 잔다.”

자신을 부러워하라는 듯 말하며 레이시를 꽉 끌어안는 미네르바.

미스트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싱긋 웃어준 다음 수첩에 기록한 다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아샤에게 가보는 게 좋을까 고민했다.

이미 요리는 거의 다 완성됐고 고기를 차갑게 식힌 뒤에 프라이팬에 구우면 끝이다.

청소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고 옷 같은 건 레이시에게 미리 심부름을 시켜둬서 왕궁 내 세탁소에서 알아서 배달해준다.

자신이 필요한 일은 불의의 사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앞치마를 벗더니 미네르바에게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말해주라고 말한 다음 아샤에게 갔다.

평소에 입는 가죽 갑옷이 아니라 얼굴마저도 완전히 가리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아샤.

장식으로 달린 갈기가 인상적인 갑옷을 입고 있는 아샤를 본 미스트는 투구를 툭툭 건들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씨, 뭔데?”

무기를 점검하다가 미스트가 자신을 건들자 짜증을 내려고 한 아샤.

하지만 미스트의 얼굴이 진지하자 무언가 문제가 생겼구나 싶어 거칠게 욕을 내뱉으면서 미스트에게 10분 정도만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바로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 미스트.

아샤는 미스트의 반응에 역겨우니 그만두라며 질색하다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미스트가 건넨 수첩을 읽었다.

“……하아?”

“혹시 싶어서요. 혹시 야차에게만 걸리는 질병이라던가 나타나는 증상 같은 게 있나요?”

“모르겠는데? 감기겠지. 너나 그……, 미네르바가 너무 괴롭혀서 그런 거 아냐?”

“그러려나요…….”

“저번 주에 너랑 걔랑 데이트하고 난 이후로 그러는 거 같던데?”

“으음, 바쁜데 죄송했어요. 그럼 피로회복제와 감기약을 준비해야겠네요.”

“그래라. 어휴……, 이딴 걸로 부르고 지랄이야.”

거칠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다시 투구를 착용하는 아샤.

아샤는 다시 한번 더 자신에게 인사하고 나가는 미스트의 뒷모습을 보다가 감기 같은 것으로 호들갑을 떤다며 혀를 차다가 무기를 챙겼다.

장비를 끝내고 고개를 들자 보이는 부하들.

“…….”

엘라를 마중하는 일이라 전원이 여성으로 이루어진 기사단의 모습에 아샤는 문득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만약 자신이 상상한 대로라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고문에 가깝게 그런 걸 해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미스트의 자제력이 없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죄책감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자신의 상상력도 참 풍부해졌다며 너스레를 떨다가 혼자서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저기, 대장님?”

“응?”

“슬슬 출발할 시간입니다.”

“아, 그러네. 쯧, 하여튼 사람 복잡하게 만들고……. 말 챙겨라. 난 의무실 좀 들렸다가 올게.”

“넷!”

그렇지만 만약에 정말로 그랬다면……?

아샤는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레이시의 얼굴이 떠오르자, 귀찮게 됐다며 욕설을 퍼붓다가 기사단 내부의 의무실에 들린 다음 엘라에게 말을 타고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각 엘라는 왕궁으로 가는 마차에 타서 지루하다는 얼굴로 밖을 바라봤다.

한 달 동안 일을 처리하는데 받은 기습이 5번.

6일에 한 번 습격당할 때마다 20명 정도를 처리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을 죽여가면서 한 일의 정체는 군부에 있는 늙은이들과의 다과회.

레이시를 왕궁에 데리고 온 후부터 다른 여자애들에게 손을 데지 않았더니 자신의 딸과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거냐며 다과회의 참석하라고 말하는 꼴이 퍽 우스울 정도였다.

“안 만나는 이유가 있는데 말이지…….”

“네?”

“아냐, 할아범은 계속 운전해.”

“……영애들과 관련된 일입니까?”

“응.”

“거 참, 특이하군요. 한 번에 여러 명의 영애를 안으시기도 했던 분이 연락을 다 끊어버리시고 메이드 한 명에게 매달리다니.”

“왜, 이상해?”

“네. 왕가를 섬기는 집사로서 말씀드리자면, 무척이나 이상합니다. 그 메이드가 공주님이 다른 여자를 안는 걸 싫어한다고 말해도 공주님은 마음껏 안으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그렇지. 근데 그냥 싫어.”

“허…….”

엘라의 말에 신기하다는 듯 반응하는 집사.

엘라는 자기가 생각해도 전과는 꽤 다른 반응을 보였다 싶어 킥킥 웃다가 이내 왕가가 다른 여자를 안으라고 명령하면 안겠다고 말하며 시선을 창문 밖으로 틀었다.

그러자 엘라는 아샤의 기사단과 함께 오는 한 귀족을 발견했고, 엘라는 멍청한 귀족의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며 집사에게 저 귀족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류테인 백작이군요. 왜, 그 있잖습니까? 단발에 승마를 좋아하던 영애가 있지 않았습니까.”

“아, 아아아. 기억나기 시작했어. 적당히 다섯 번쯤 만났던가…….”

원하는 게 워낙 많았던 여자라 적당히 놀아주기만 하고 본방은 딱 한 번 즐기고 말았던 걸 떠올린 엘라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영 취향이 아니다.

상대방이 올라타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얌전히 당해줬더니 배려 같은 건 어디에 던져버렸는지 선을 막 나가고 자기 혼자만 기분 좋아지려고 했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안 하고 레이시와 손만 잡고 시간을 보내는 게 더 기분 좋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집사에게 적당히 처리하라며 마차의 창문 너머로 손을 내밀고 아샤에게 수화를 건넸다.

그러자 속으로 욕을 퍼부으며 마차의 문을 두들기는 아샤.

아샤는 어울리지 않는 존댓말을 하면서 마차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엘라는 그런 아샤의 말에 끅끅 웃다가 문을 열어줬다.

“씨발.”

마차의 문이 닫히자마자 담백하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욕설.

엘라는 그런 아샤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레이시는 어떤 거 같냐고 물어봤다.

“트라우마를 심어서 스위치를 만드는 중이야. ……씨발년이 꼭 이딴 걸 시키고 지랄이야.”

“미안.”

“……? 미안? 미아아아안? 하, 참……, 죽을 때가 다 됐나? 인간은 100살까지 산다는 거 같은데, 너 100살이었냐?”

“킥킥! 그럴지도. 그래서 저 백작……? 아저씨는 왜 따라온 거야? 너네 따라서 온 거 같은데.”

“말을 바치고 싶단다. 용혈마. 뿔 두 개 달렸지?”

“아, 그러네. 근데 네 뿔이 좀 더 훌륭할 거 같은데?”

“왜? 박아줄까?”

“그거 기분 좋겠네. 킥킥!”

“어우, 씨발.”

엘라의 대꾸에 오히려 질린다는 얼굴로 엘라를 바라보는 아샤.

엘라는 그런 아샤의 반응에 킥킥 웃다가 집사에게 왕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봤고 집사는 보고까지 다 하면 저택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내기 시작하는 엘라.

예전 같았으면 멍청한 녀석들하고 있지 않아도 기뻐했었을 텐데…….

엘라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머릿속에 레이시의 얼굴이 떠오르자 한 시간이란 말을 중얼거리며 신경질적으로 소파를 손가락으로 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사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정말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다른 절차를 최대한 줄여서 40분 안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그래, 제발 그래 주라. 아, 그리고 나, 앞으로 최소한 3달 정도는 쉴 거야. 그러니 그 부분도 처리해줘.”

“……알겠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대놓고 휴가를 보내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셨는데…….

집사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놀랄 줄은 몰랐다고 속으로 생각하다 어쩌면 오늘 밤엔 국왕과 아껴뒀던 술로 대작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고삐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고, 말들은 집사의 신호에 발걸음을 경보로 바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였다.

덕분에 예상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왕궁에 들어가서는 마차.

집사는 왕궁에서 일렬로 줄을 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 집사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며 엘라를 보조해주었다.

마차에서 말한 대로 잘라낼 수 있는 일정은 모두 잘라내어 귀족과 잡담을 나누는 시간을 없애버린 집사.

국왕과 몇몇 귀족에게는 일에 대해서 보고해야 했지만, 엘라는 이 정도면 많이 줄였다며 국왕과 형식적인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일은 어떻게 진행됐고 기사들은 좋아했는지…….

특별한 일이 아니었기에 국왕은 엘라의 보고를 짧게 들은 다음 귀족들을 물렸고 엘라는 그런 국왕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벌써 사람들을 물리는 걸까?

절차를 완벽하게 따르려고 한다면 좀 더 이야기해야 할 건데?

뭔가 이상한 국왕의 행동에 엘라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국왕을 쳐다봤고 국왕은 그런 엘라의 얼굴에 먼저 왔었던 집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저번에 데리고 온 메이드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더구나.”

“……그래서요? 잔소리라도 하시게요? 오빠들처럼 ‘여자를 안는 건 안 된다!’라고 말씀이라도 하실 건가요?”

“아니, 네가 한 사람에게 마음을 쏟는다는 게 신기해서 그렇다.”

“퍽이나…….”

“이걸 받거라.”

“……?”

“원한다면 사용하도록. 네가 다른 귀족 가문의 여식들을 안고 다닐 때부터 수소문해서 구해둔 거다.”

“허, 이거 제가 가져도 못 쓰는데요?”

“상대방은 쓸 수 있겠지.”

국왕이 집사를 통해 건네준 것은 스킬 보석.

양성구유 스킬과는 다르게 남성기 없이 기도를 통해서 여성끼리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스킬로 당연하지만 스킬의 레어도는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국왕의 힘이라고 해도 쉽게 구하기 힘들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엘라는 머리를 벅벅 긁다가 아직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으니 국왕이 맡아주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왕은 아이를 가지게 하면 그 메이드를 가질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는 거냐고 물어봤고 미스트는 그런 국왕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다 한숨을 내쉬었다.

“적당한 장난감이라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레이시는 그런 게 아니라서요.”

“오호……!”

“쯧, 이런 이야기 할 거면 가볼게요.”

자신은 강하다.

5살 때 전문 암살자들에게 걸려 죽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역으로 전부 죽여버렸고 그들을 역추적해서 캘러미티 가를 역사에서 지우고 미스트를 자신의 종으로 삼았다.

정치적인 힘도 부족하지 않았고, 재력도 차고 넘칠 정도로 강했다.

그렇기에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라거나 자신을 똑바로 보는 사람은 없었고, 그렇기에 엘라도 주변 사람들을 장난감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레이시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 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야차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거겠지만, 레이시는 확실하게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화도 내고 미소도 보여준다.

그렇기에 엘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레이시를 장난감으로 쳐다볼 일은 없다고 말하며 국왕을 노려봤다.

처음 겪는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엘라의 반항기.

하지만 국왕은 엘라의 반항기에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엘라에게 가봐도 좋다고 말하며 집사에게는 몰래 술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집사는 엘라를 저택까지 에스코트한 다음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문을 열었고 엘라는 국왕과 집사의 대화에 입술을 잘근잘근 물다가 아샤와 함께 집사의 뒤를 따라갔다.

“유니콘이 너 좋아하겠다. 야.”

“닥쳐.”

“킥킥! 웃기네.”

처음 마차에 탈 때와는 정반대로 아샤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는 엘라.

집사는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드디어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는 엘라를 보고 흐뭇하게 웃으면서 오늘 저녁에 있을 술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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