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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46화 (46/542)

〈 46화 〉 엘라의 메이드­5

* * *

“하웁, 웁……, 쮸브븝……, 츠릅, 쮸북…….”

침대에 눕혀진 레이시가 미스트에게 요구한 건 키스였다.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혀를 길게 내밀고 미스트의 혀를 핥는 레이시.

혀가 섞이고 서로의 타액이 섞여가며 추잡한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레이시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미스트가 다른 곳을 만지지 못하게 깍지를 끼고 계속해서 키스를 요구했다.

그리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요구에 어울려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꽤 괴롭혔으니 소원으로 반격할 수도 있을 건데 요구한다는 게 키스라니…….

뼛속까지 무해하고 귀여운 아이.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신의 침을 삼키며 눈빛을 잃어가자 재밌는 상상을 했다.

이대로 잘만 하면 키스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레이시의 몸은 꽤 예민하고, 밤의 끝까지라는 스킬은 쌓이는 쾌락을 처리해주지 않으니까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레이시의 몸에 자신의 몸을 겹치다가 문득 자신은 아직 옷을 입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살짝 떨어졌다.

“으읍. 푸하아……, 쪽, 쪼옥…….”

입술과 입술이 떨어지면서 숨을 거칠게 쉬다가 이내 미스트가 옷을 벗는 걸 보고 매달리듯 안겨서 미스트의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추는 레이시.

레이시는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듯 미스트에게 이마를 비비며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이 간지럽다는 듯 웃다가 생각에 잠겼다.

아샤의 뿔은 꽤 거친 편이었다.

박치기를 통해서 상대방의 살결을 찢을 수 있도록 상어의 피부처럼 날카로운 비늘이 잔뜩 달려있었고, 실제로 그 뿔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반대로 레이시의 뿔은 마치 곱게 갈아놓은 것처럼 부드러웠다.

뿔 특유의 감각은 있지만, 찔려도 살짝 따끔하고 말고 무엇보다 레이시의 뿔은 아샤의 것처럼 크지 않았다.

딱 보기 좋은 장식이라는 느낌.

미스트는 레이시의 머리카락과 작은 뿔을 만지작거리다가 잠깐 레이시를 떼어놓았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자신을 떼어놓자 약간은 불만 섞인 얼굴로 미스트를 쳐다봤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왜 말리냐는 듯 불만 섞인 얼굴.

미스트는 투정을 부리는 레이시의 얼굴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에게 자신의 몸에 키스마크를 새겨보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언제 불만이 있었냐는 듯 얼굴을 붉히며 어린애 같은 얼굴이 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표정 변화에 키득키득 웃다가 레이시에게 키스마크를 새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우선 피부가 얇은 곳이 좋으니 목에 새겨볼까요? 여기요.”

“여기요?”

“네~. 그리고는 입술을 이렇게 한 채로 새기고 싶은 곳에 입을 맞춰줘요.”

“으, 으응…….”

“잘하네요, 이제 약하게 빨아보세요. 너무 세게 하면 상대방이 아파하니까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면서 힘을 조절하는 거예요.”

“음……, 음츄우…….”

“네에~. 그렇게 30초에서 1분 정도 있으면 새겨질 거예요.”

조금은 오래 걸리네…….

하긴 엘라도 내 몸에 그런 걸 새길 때, 꽤 오래 붙어서 서로의 몸을 비볐었지.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자신의 몸에 새겨졌었던 키스마크를 떠올리고는 엘라의 행동을 흉내 내며 몸을 밀착한 채 키스마크를 새겨보기 시작했다.

레이시는 자신의 서투른 키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혀를 놀렸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키스에 작게 웃었다.

마치 어린애가 열심히 뭔가 만들어 자랑하는 것만 같은 모습.

전에는 이런 것을 귀엽다고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약하고 약점을 잔뜩 드러내는 레이시의 모습에 미스트는 자신이 변하는 걸 느끼고 쓰게 웃었다.

레이시처럼 서툴지만 노력하는 것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행동은 미스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미스트에게 있어서 서툰 모습이라는 건 암살자로서도, 메이드로서도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이었고, 그렇기에 굳이 그런 걸 연기할 만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행위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렇게 레이시가 서툰 혀놀림으로 열심히 키스마크를 새기려는 모습을 보자 그런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마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매력이겠지만, 이런 것도 꽤나 귀엽다.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레이시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엉덩이를 토닥여주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얼굴을 화악 붉히다 입을 뗐다.

그러자 얇게 이어지다 맥없이 끊어지는 은색의 실.

레이시는 자신의 엉덩이를 가리고 미스트를 바라보다 미스트의 목덜미가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걸 보고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바닥에는 미스트가 벗어둔 옷에서 손수건이 살짝 삐져나와있었고 레이시는 그 손수건을 주워 미스트의 목을 닦아주었다.

“후후, 금방 땀으로 더러워질 거 같은데…….”

“우읏!”

“농담이에요.”

“어느 쪽이요……?”

“금방이란 쪽이요. 레이시는 느긋하게 서서히 달아오르게 하다가 천천히 쌓아올린 성감을 한 번에 느끼는 쪽을 좀 더 좋아하잖아요?”

“…….”

자신의 목을 닦는 레이시의 손을 잡고 레이시의 가슴을 가볍게 터치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반박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다가 미스트의 목을 닦던 손을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렸다.

천천히 드러나는 미스트의 부드러운 목덜미.

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이 새긴 키스마크가 보이지 않았고 레이시는 혹시 자신이 실패했나 싶어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스트.

미스트는 이유도 없이 갑자기 실망하는 레이시의 모습에 눈을 깜빡이다가 레이시가 실망할 만한 이유를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떠오르는 한 가지 가능성.

미스트는 레이시가 실망한 원인이 된 자신의 목덜미를 쓰다듬다 킥킥 웃으면서 레이시를 안고 달래주기 시작했다.

“키스마크는 멍이니까 시간이 좀 지나야 생겨요. 저는 멍이 잘 안 드니까 한 10분은 있어야 할 거예요.”

“에, 정말요?”

“네, 레이시는 피부가 약해서 금방 생기겠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확인해볼까요?”

미스트의 말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생긴 거냐고 물어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다시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음험한 감정이 끓어오르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소유하고 싶다.

엘라의 명령을 받고 캘러미티 가를 없애고 메이드가 된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미스트는 자꾸만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느끼며 난감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레이시는 엘라의 것.

엘라의 메이드인 자신이 소유하고 싶어서 건들인다는 건 있어서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레이시를 볼 때마다 소유욕이 치솟을 것만 같다.

“……미스트?”

“아, 으응, 죄송해요. 레이시가 너무 귀여워서 흑심을 조금 가라앉혔어요. 안 그러면 단숨에 레이시를 울려버릴 것 같았거든요.”

“그, 그렇게 쉽게 가지는 않는다고요!?”

“정말요?”

“……아뇨.”

“후후, 귀여워라.”

“으으읏…….”

레이시의 목소리에 다행히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는 감정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린 미스트.

미스트는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다 레이시를 천천히 눕힌 다음 레이시가 원하는 대로 레이시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하아으…….”

손으로는 강한 자극을 주지 않고,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입으로.

레이시가 가장 좋아하는 애무를 떠올린 미스트는 철저하게 레이시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애무에 금방 멍하니 신음소리를 흘리게 되었다.

자극을 약하게 주면 그 자극에 집중하듯 손이 닿는 곳을 쳐다봤고 입이 닿으면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비트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웃다가 작은 자극만으로 가버릴 정도로 레이시가 달아오르자 반대로 몸을 눕혀 레이시의 손이 자신의 가슴에 오게 만들었다.

“저도 해주세요.”

“아…….”

“서툴러도 괜찮아요. 레이시가 해주는 게 좋아요, 그 증거로 레이시의 신음만 듣고도 이렇게 심장이 뛰잖아요?”

“후웃……!”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진동.

하지만 레이시를 흥분시키는 건 그런 심장의 소리가 아니었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감촉.

그것이 딱딱해진 미스트의 젖꼭지라는 건, 생각하지 않아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었기에 레이시는 숨을 크게 몰아쉬다가 미스트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웁, 쮸븝……, 쮸븝…….”

“흐으응~, 좋아요?”

“우웁…….”

미스트의 말에 반대쪽 손으로 조심스럽게 입에 물지 않은 가슴을 만지는 레이시.

한 손으로는 다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에 레이시는 손에 들어오는 풍족한 감촉에 넋이 나간 채 가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 만지다가 젖꼭지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가끔씩은 장난치듯 꽉 잡아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레이시는 입을 쉬지 않고 놀리며 아기처럼 미스트의 가슴을 빨았고, 미스트는 윗입은 아기처럼 가슴에 매달리면서도 아랫입은 음탕하게 허벅지에 비벼대는 레이시를 보고는 엉덩이를 꽉 잡았다.

“햐웁!?”

그러자 화들짝 놀라 미스트의 얼굴을 바라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며 마사지하듯 근육을 안쪽에서부터 풀어주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가슴에서 입을 떼고 미스트의 가슴골에 고개를 파묻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미스트의 애무에 허리를 흠칫흠칫 떠는 레이시.

목을 핥을 때보다 몇 배는 짙어진 미스트의 체취를 맡던 레이시는 미스트가 일부러 자신을 애태웠었던 상황이 떠올라 머릿속에 다시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찰랑, 찰랑…….

자신의 애액이 떨어지는 소리인지, 그게 아니라면 있는 힘껏 참고 있는 절정감을 느끼는 소리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버리기 싫다고 생각한 레이시는 입술이 하얗게 될 정도로 깨문 채 미스트를 꽉 끌어안았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속삭였다.

“안타깝지만, 오늘은 이걸로 가버리고다음에 또 계속 해요.”

“으웃, 하으……, 그, 그치만…….”

“떽, 레이시도 힘들잖아요?”

“웃…….”

미스트의 말에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가슴에 고개를 파묻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못 말린다는 듯 안아주다가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달래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땅이 울리는 것만 같은 심장의 소리에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찰랑거리던 게 가라앉아서 조금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레이시.

확실히 여기에서 더 못하는 건 조금 아쉬웠지만, 계속했다가는 여러모로 큰일이 났겠지.

미네르바와 허리가 빠질 듯이 한 다음 날에는 남아있는 잔통 때문에 제대로 일도 못했었고…….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얼굴에 뺨을 쓰다듬어주며 레이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그러자 부드럽게 숨을 내쉬면서 몸에 들어간 힘을 빼는 레이시.

그게 절정을 받아들일 준비라는 걸 알고 있던 미스트는 레이시를 천천히 눕힌 다음 자신의 음부를 레이시의 음부에 맞대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허리를 움직이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앙~, 하아앙……, 응, 응, 응……!”

“하으, 흐으응~. 에잇!”

“꺄핫……!? 에헤헤……, 흐읏!우으……, 흐으응~.”

느긋하게 맞댄 채 길게 움직이면 길게 흐트러지는 신음을, 짧고 빠른 리듬으로 움직이면 끊어지는 신음을.

마치 악기처럼 신음을 흘리던 레이시는 미스트가 손을 잡자 손가락을 움직여 깍지를 꼈고 꼬리로 자신의 발끝을 간질이자 신음을 흘리는 와중에도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서로 손가락 장난을 치듯 허리를 흔들고 있자 레이시의 입에서는 점점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얼굴은 약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초점이 흐트러진 채 멍하니 입을 벌리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허리를 점점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빨라진 허리놀림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 얼마 가지 못해 허리를 활처럼 휘며 가버렸다.

하지만 분명 가버렸음에도 뭔가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은 얼굴로 미스트를 바라보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신이 생각해도 뭔가 이상한지 멍하니 자신의 뺨을 만져주며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미스트를 보다가 이내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리고는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음부를 보자마자 느껴지는 요의.

설마…….

레이시는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고 싶은 건지 고개를 다급하게 돌리고 최대한 생각을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느껴버린 그 감정은 점점 강하게 들었고 레이시의 몸은 야속하게도 레이시의 의지와 상관없이 쾌락을 느끼고 싶다고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으로 뭔가 깨달았는지 키득키득 웃다가 레이시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든 다음 욕실에 가서 레이시를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자, 씻어요. 레이시가 원한 건 연인끼리의 러브러브한 섹스였으니까 에프터까지 해줘야 하죠? 그렇죠? 그럼 씻겨드릴게요.”

“에……?”

그냥 씻기기만 할 거라면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 필요는 없지 않나요?

레이시는 미스트를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도 그저 싱글벙글 웃을 뿐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스트의 얼굴에서 애정으로 가득한 가학심을 발견하고 말았고, 동시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미스트는 레이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레이시의 입에 자신의 가슴을 물리더니 한 쪽 팔로 레이시의 몸을 받쳐주며 레이시를 아이를 안듯 안아주었다.

레이시를 안는 방법과 아이를 안는 방법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머지 한 쪽 손으로 레이시의 음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신의 가슴을 물고 있어서 아무런 소리도 못 내게 되자 싱긋 웃으며 마음대로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읍!?”

그리고 그런 미스트의 행동에 미스트가 뭘 할 건지 싫어도 깨달아버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그건 싫다며 발을 버둥거리면서 저항했지만, 입에 물린 가슴과 움직이기 시작한 미스트의 손가락에 발끝을 구부리고 무릎을 가슴까지 올린 채 몰려오는 요의를 참기 시작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말로 해주시지, 이렇게 제가 알아차리게 하고……, 레이시는 부끄럼쟁이이면서도 그게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변태네요.”

“우으으읍!?”

“여기는 더러워져도 괜찮은 욕실이니까 개운해지자고요? 자아~ 쉬이이이~.”

“흡!? 흐, 흐뷰우우우…….”

미스트의 말에 화들짝 놀라다가 참고 있던 것을 그만 조금 흘려버리고 만 레이시.

그러자 한 번 터진 수문이 수습이 안 되듯 레이시의 가랑이에서는 황금색 액체와 함께 투명한 액체가 터져 나왔고 레이시는 그 해방감에서 오는 쾌락에 부르르 떨다가 드디어 완전 연소했다는 듯 미스트의 가슴을 입에 문 채 축 늘어졌다.

“아하하, 귀여워라. 기분 좋았어요?”

“으웃, 으웃…….”

미스트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눈물을 글썽이는 레이시.

쾌감에 우는 건지, 수치심에 우는 건지…….

미스트는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다가 레이시가 자신의 어깨를 투닥거리지 부드럽게 웃으며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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