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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45화 (45/542)

〈 45화 〉 엘라의 메이드­4

* * *

스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의 눈을 가리는 안대.

레이시는 자신의 눈앞을 가리는 부드러운 천의 촉감에 당황하며 미스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미스트는 얼굴을 보이기 싫다는 듯 레이시의 뺨에 자신의 뺨을 비비며 레이시가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자 겁을 먹었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조금은 과하게 예민한, 이상한 반응.

안 보이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라도 생긴 걸까?

미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다 점점 가빠지는 레이시의 호흡에 조심스럽게 깍지를 껴서 천천히 레이시를 진정시켜주었다.

“미, 미스트……?”

“죄송해요. 저……, 이런 걸 좋아해서요. 싫어졌나요? 그만둘까요?”

“윽……, 아, 아뇨. 대신에 미리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모, 못 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네?”

숨소리가 고르게 변하자 말을 고르듯 우물쭈물 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레이시.

……못 하는 것도 있다.

즉, 눈을 가리고 하는 플레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것.

미스트는 레이시의 대답에 작게 웃다가 거울을 보고는 고개를 가볍게 좌우로 저었다.

이런 얼굴은 도저히 레이시에게는 못 보여줄 얼굴이다.

눈을 가렸으니 레이시가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 미스트는 자신의 표정을 갈무리한 다음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 꼬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몸을 가리고 있던 옷을 전부 벗긴 다음 레이시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벌렸다.

“으, 으응…….”

처음에는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저항하려는 듯 하다가 이내 서서히 다리를 벌리는 레이시.

마치 할 마음은 가득하지만, 처음부터 벌리면 헤픈 여자로 보일까봐 앙탈부리는 것 같은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졌는지 레이시는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미스트는 레이시가 마냥 귀엽다는 듯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음부를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이의 뺨을 콕콕 찌르듯 음부를 감싸는 살을 콕콕 찌르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흠칫흠칫 떨면서 허리를 튕겼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장난을 치듯 속삭였다.

“레이시는 어느 손가락이 좋아요? 중지? 검지?”

“으으읏!?”

“깊숙한 곳 찌르고 빙글빙글 돌려주는 걸 좋아하는 거 같으니 중지가 좋으려나~.”

“아, 아니! 그런…… 건, 응……. 으응…….”

“정말요? 부끄러워서 거짓말하면 벌을 줄 거예요?”

“에……? 저, 정말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가는 거 참을 수 있죠?”

“……에?”

“자~ 가버리면 벌이에요?”

“히익!?”

레이시의 말에 검지와 중지를 음부에 밀어 넣고 레이시를 느끼는 곳을 마구 괴롭히기 시작하는 미스트.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액체와 살이 부대끼는 소리가 나며 레이시의 귀를 자극했고 레이시는 자신의 음부에서 나는 소리에 다급하게 허벅지를 모으고 자신의 손으로 음부를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하는 거면 몰라도 다 들어간 다음에 하는 그런 저항은 레이시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허벅지와 팔 때문에 고정된 미스트의 손가락은 좀 더 여유롭고 안정감 있게 레이시의 음부를 괴롭혔고 레이시는 하복부에서 올라오는 쾌락에 헐떡이기 시작했다.

“아, 앙……! 앙……! 흐읏, 읏, 으, 으응……. 흐아아~.”

가버리면 벌을 주겠다는 미스트의 말 때문에 가버리지는 못하고 멍하니 입을 벌리고 최대한 쾌락을 억제하는 레이시.

하지만 그런 레이시의 노력을 배신하듯 레이시의 음부는 더 강한 쾌락을 요구하듯 미스트의 손가락을 꽉 깨물고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빨아들였고 미스트는 욕심쟁이가 된 레이시의 음부에 킥킥 웃었다.

그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위쪽은 몰라도 레이시의 아랫입은 확실히 응석받이가 됐다.

아마 좀 더 괴롭히면 못 견디고 가버리겠지.

하지만 당장에 이렇게 보내버리는 건 너무 안쓰러우니 레이시에게 희망을 줘볼까?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손가락을 놀리는 걸 멈추고 귀를 가볍게 핥다가 점점 뺨 쪽으로 가서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러자 작게 신음하다 먼저 혀를 내미는 레이시.

눈이 안 보여서 그런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한 레이시는 미스트가 자신의 행동에 놀랐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채 혀를 내밀고 있다가 미스트가 키스해주지 않자 작게 신음하며 미스트를 재촉했다.

“으응……, 응…….”

그 모습에 레이시에게 어울려주며 잠시 손을 멈추는 미스트.

그러자 레이시는 자극이 약해졌다는 생각에 안심하며 키스에 집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언제 보내버릴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벌을 주고 싶으니 보내는 건 보내는 거고, 언제 보내버리면 최고로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금?

아니면 조금 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고민에 미스트는 싱글벙글 웃다가 레이시의 숨이 가빠지자 천천히 입을 뗐다.

“하아, 하아, 하아, 학……!”

갑자기 산소가 들어오자 가빠지는 숨결.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를 이대로 방치하면 스스로 허리를 흔들 것 같다는 생각에 레이시가 스스로 허리를 흔들게 유도하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곳 근처까지 파고들다가 레이시가 느끼지 못하게 바로 성감대 바로 앞에서 멈춰버리는 미스트의 손가락.

레이시는 처음에는 미스트의 손가락이 멈추자 안심했다가, 이내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생각에 침을 꿀꺽 삼켰다.

또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일부러 보내지 않고 계속 시간을 끌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동안 자신을 안달나게 해서 부끄러운 말을 스스로 말하게 했었으니까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미스트라면 충분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이시는 마른 침을 연신 삼키다가 동앗줄을 잡듯 어색하게 웃으며 미스트를 불렀다.

“저, 저어……. 미스트……?”

“네에?”

“간다면 벌을 준다는 거……. 제가 못 가면 계속 이렇게 있는다는 건 아니죠……?”

“글쎄요?”

레이시의 귓가에 들리는 짓궂은 웃음소리.

레이시는 미스트의 웃음소리에 의심을 거두고 확신하기 시작했고 그런 확신에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한 웃음을 짓다 미스트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울상을 짓는 레이시.

한참을 망설이던 레이시는 꽉 다물고 있던 허벅지에 힘을 풀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미스트에게 애교를 부렸지만,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애교를 짓궂게 피해버리며 계속해서 레이시를 놀렸다.

그러자 한 번 못 참게 되었는지 레이시는 눈에 보일 정도로 당황하면서 손을 올려 안대를 풀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시의 저항은 미스트가 레이시의 손마저 묶어버리며 맥없이 끝나버렸고, 미스트는 저항에 실패한 레이시의 입술에 초조함이 맺히자 평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레이시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조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레이시의 입가에 맺힌 당혹감이 수치심과 갈등으로 물들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말하지 않으면 미스트에게 가기 직전의 안달난 상태로 잔뜩 놀려지고, 그렇지 않고 말해버리면 가버린 벌을 받는다.

레이시는 두 가지 선택지에 한참을 망설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단 얼굴로 훌쩍이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울먹이자 가볍게 키스해주면서 말해주기 싫으면 안 해줘도 된다며,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더더욱 울먹이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미스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 그렇게 말하면 거절하지 못 하는 거 알고 말하는 거죠!?”

“아하하, 저에 대해서잘 알고 계시네요. 기뻐요.”

“너무해! 평소에는 그렇게 부드럽게 대해주면서! 왜 이럴 때만 괴롭히는 거예요!?”

“이런 때니까 괴롭히는 거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레이시를 안고 싶다는 얼굴을 하고 레이시의 뒷모습을 음탕한 눈으로 봐도 꾹 참고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게 얼마나 힘든데요~.”

“그, 그거 제 잘못이 아니히잇!? 아, 앙! 으응! 마, 말하는 도중헤에에……!”

“후후, 그래서요? 이대로 보내드릴까요?”

“응, 으응! 흣, 흣, 흐으으……!”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레이시에게 어떻게 해줄지 물어보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행동에 신음을 연신 흘리다가 고개를 다급하게 끄덕였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대답에 귀에 키스하면서 성감대를 지그시 눌려주었다.

그러자 쌓였던 쾌락이 단숨에 터지며 애액을 뿜어대는 레이시.

미스트의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바들바들 떨던 레이시는 작은 경련이 끝나자 미스트에게 기대어 축 늘어졌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에게 속삭였다.

“그럼 벌 받아야죠?”

“하아……, 하아앙……?”

“이대로 제 방까지 가요.”

“……이, 이대로요?”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다가 미스트의 벌을 듣고는 당황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정말로 그래야 하는 거냐며 미스트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어차피 미네르바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 괜찮다며 레이시를 부추겼다.

“미네르바에게 들키면 오늘은 있는 힘껏 괴롭힐 거예요. 대신에 안 들킨다면, 레이시가 좋아하는 거 해줄게요.”

“조, 좋아하는 거요……?”

“네, 연인끼리 하는 것처럼 하는 부드러운 섹스. 부드럽게 꽉 끌어안고 레이시의 욕심쟁이 아랫입을 살살 달래드릴게요. 이렇게 문질문질~.”

“하으, 하으……. 하아아앙…….”

미스트의 손길에 다시 신음하며 침을 삼키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가 망설이면서도 자신의 제안을 따를 거란 걸 눈치채고 문을 열었고 레이시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손을 뻗었다.

“하, 할 테니까,잡아주세요…….”

“네.”

레이시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지어주며 레이시의 손을 잡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을 따라 복도를 걷기 시작했고 이내 선선한 바람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스치자 자신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눈에는 안대를 차고 손은 부드러운 천에 묶인 채 알몸이 되어선 허벅지에서는 애액을 줄줄 흘리며, 미스트의 손을 잡고 여럿이서 사는 저택 안을 산책하듯 걷고 있다.

그런 생각에 레이시는 수치심에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포기하지 않게 귓속말로 레이시를 칭찬해주기 시작했다.

“귀여워요.”

“으, 흐끅…….”

“자, 소리를 내면 둘이서 못 즐긴다고요? 저도 사실 레이시랑 부드럽게 하고 싶은데……, 레이시는 저와 연인끼리 하는 것 같은 부드러운 섹스는 하기 싫으신 거예요?”

“으끕…….”

미스트의 말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천천히 걷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를 안내하듯 레이시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이내 레이시와 미네르바가 쓰는 방 앞을 지나기 시작했다.

“……주인인가?”

“힉……!”

“왔으면 들어오지, 왜 안 들어오는 거지?”

“아, 아아! 아직 조, 조금 일이 생겨서요! 나, 나오지 말고 방에 계세요!”

“……? 알겠다.”

레이시의 말에 잠시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알겠다면서 침대에 눕는 미네르바.

미스트는 방 안에서 침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자 레이시에게 미네르바는 못 봤다고 말해줬고 레이시는 죄책감과 흥분이 섞인 감정을 느끼며 발걸음을 빠르게 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빨리 미스트의 방에 가자고 말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킥킥 웃으면서 일부러 더 느긋하게 저택 복도를 걸으면서 계속해서 귓속말을 전했다.

“저택에 꽃을 두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부드럽고 맡기 좋은 향기가 날 줄이야…….”

“읏, 흐끅…….”

“뭐……, 레이시는 칭찬받는 것보다는 이걸 원하는 거 같네요.”

“하으으으응……!”

“그렇죠? 이번에는 레이시의 입으로 대답해주세요.”

“아, 아웁, 으부웁…….”

레이시의 입에 손을 넣고 혀를 부드럽게 눌려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흠칫거리다가 미스트에게 앙탈을 부리듯 미스트를 끌어안았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이것 이상은 무리라고 항의하는 것 같은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 이상은 조교나 개발이 아닌, 그저 괴롭힘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레이시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살결을 스치는 바람이 사라지자 레이시는 안도감을 느꼈는지 얼굴에웃음을 머금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안대를 풀어주며 레이시의 웃음을 찬찬히 살펴봤다.

물기가 있는 눈가에 아직 수치심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쁜 듯 여러 표정이 섞인 어색한 웃음.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웃음에 키득키득 웃다가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레이시를 천천히 침대에 눕히고 속삭였다.

“그럼 이제부터 레이시가 하고 싶은 거 할까요?”

“…….”

레이시의 가슴을 가볍게 손으로 훑으며 물어보는 미스트.

그에 대한 대답은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정해져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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