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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35화 (35/542)

〈 35화 〉 테이머로서의 훈련­1

* * *

레이시의 머리 옆에 손을 짚고 레이시를 내려다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다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사람의 숨결이라기보다는 짐승 쪽에 좀 더 가까운 숨결.

그래도 자신을 덮치지 않는 건 미네르바가 자신의 욕망을 참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살짝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잠시만 앉아주세요?”

“알았다.”

레이시의 말에 얌전히 앉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안심하면서 갑자기 미네르바가 왜 저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동굴에서 몸을 피했을 때의 일 때문인 걸까…….

레이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동굴 안에서의 일을 떠올리다 이내 얼굴이 화끈거리자 고개를 세차게 저은 다음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미스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가 쭈뼛쭈뼛 다가오자 고개를 갸웃거렸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반응에 침을 꿀꺽 삼키면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경외의 야차라는 사람은 오늘은 오지 않으니 일이 없다고 했지만…….

“무슨 일인가요?”

“앗!? 그, 그게……, 오늘 오후에 일이 없죠……?”

“네? 네. 없다고 말했잖아요? 왜 그러세요?”

“……웃.”

미스트의 질문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레이시.

레이시는 한참을 망설이다 미스트라면 대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네르바가 관계를 요구했다는 것과 그 때문에 오후에 일이 있으면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레이시는 말을 전부 꺼내고 나자 부끄러움이 몰려와 얼굴을 가렸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하피 같은 종족을 테이밍한 경우에는 그런 종류의 행동으로 친밀감을 쌓기도 하죠. ……혹시 계속 거절하면 레이시를 덮칠지도 모르고, 이번 기회에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를 조절하는 것도 좋겠네요.”

“으, 으읏……. 죄송해요.”

“아뇨, 뭘요. 그럼 오늘은 일 그만하셔도 돼요. 사냥개들도 하루 정도는 굶는 게 좋을 거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처리할게요.”

“으응……. 죄송해요.”

다행히 오후에 일이 없다는 확답을 들은 레이시.

레이시는 미스트에게 사과한 다음 다시 방으로 돌아갔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보이자 기대하는 얼굴로 레이시를 바라봤다.

마치 애완동물이 간식을 바라는 것만 같은 얼굴.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얼굴에 작게 웃다가 조심스럽게 옆자리에 앉은 다음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었다.

“으, 으응…… 그러니까, 그걸…… 하고 싶은 거죠?”

“그렇다.”

“우읏……. 그럼 씻고 할까요?”

“아니, 이대로가 좋다. 주인의 냄새가 난다.”

“내, 냄새가 난다니……, 그러니까 싫은 건데…….”

“안 씻은 채가 좋다. 어차피 하고 난 뒤에 씻어야 한다.”

“……으으으으.”

레이시를 뒤에서 껴안고 속삭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앓는 소리를 내다가 일단 스스로 옷을 벗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싫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레이시를 놓아주었고 레이시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방에 조용히 퍼지는 사락사락 옷을 벗는 소리.

레이시는 괜히 그 소리에 부끄러워하다 이내 고개를 젓고는 옷을 전부 벗고 옷걸이에 걸어뒀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대놓고 하겠다고 말하고 하는 적은 처음이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미스트에게 말하러 간 것도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가리고 한숨을 내쉬다 미네르바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레이시의 몸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는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거친 숨결이 자신의 살결을 간질이자 레이시는 부끄러움에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으응, 읏…….”

“가만히 있어라.”

“에?”

그런 레이시의 행동이 자신의 행동을 막는다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레이시를 밀쳐 침대에 눕혀버리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다 발로 미네르바를 밀어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며 떨어져 앉았다.

“우, 우선!”

“…….”

“야, 약속 해줬으면 좋겠어요.”

“뭐지?”

“그, 이런 잠자리를, 그, 가지는 횟수에 대한 거요. 저, 저도 일이 있고 그러니까……, 이런 약속을 안 해주시면 하는 게 곤란해요.”

“그런가……. 알겠다.”

“그, 그럼 2주에 한 번…….”

“…….”

“에…….”

“부족하다. 일주일에 4번 정도는 원한다.”

“……저 죽어요.”

“그래도 2주에 한 번은 부족하다. 최소한일주일에 한 번은 하지 않으면 못 참는다.”

레이시의 목덜미를 핥으면서 2주에 한 번은 너무 적다고 말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말에 당황하면서 무심코 대체 얼마나 할 생각이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레이시를 배려하지 않았다면 매일 했을 거라고 말하며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매일 살을 겹치고 싶다.

분명 레이시는 강하지도 않고 수컷도 아닌데…….

미네르바는 자신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아래에 깔려 얼굴을 붉히고 있는 레이시를 보자 다시 가슴이 크게 뛰는 걸 느꼈다.

“햐읏…….”

혀로 가슴을 핥아올리자 작게 신음하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소리에 날개를 살짝 퍼덕이다 레이시가 날갯짓 소리에 놀라자 날개를 곱게 접은 다음 레이시의 몸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직 엘라가 남긴 흔적이 잔뜩 있는 레이시의 몸.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몸에 짜증을 내면서 레이시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었다.

“……으읏?”

한참을 레이시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가만히 있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자 당황해하면서 자신이 실수했나 싶어 조심스럽게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조용히 레이시를 쳐다봤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시선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주인.”

“네?”

“주인은 아마……, 내가 필요 없는 거겠지?”

“……에?”

미네르바의 입에서 나온 대답에 잠시 얼빠진 소리를 내는 레이시.

레이시는 갑자기 미네르바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꽉 끌어안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엘라가 해준다. 일과 관련된 부분은 미스트가 해결해주고 잘은 모르겠지만, 경외의 야차라는 사람과 사냥개들이 무력을 보충해주겠지. ……나는 필요 없지 않나?”

“엑?”

“그렇지 않나? 주인에게는…… 내가 필요한가?”

기가 죽은 목소리로 레이시를 끌어안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당황하다가 미네르바를 꽉 껴안고 어떻게 말할지 고민했다.

여기에서 미네르바가 필요하다고 해도 미네르바는 안 듣겠지?

자신이 부족하다며 자책하는 사람 특유의 표정을 짓는 미네르바를 본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무슨 말로 미네르바를 달래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이내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엘라랑 미스트에게는 필요가 없는 사람인 걸요?”

“……그런가?”

“엘라는 저랑 만나기 전에도 애인이 많았던 모양이고 미스트도 제가 있으면 오히려 일을 늦게 처리할 거예요.”

“…….”

“듣자하니 경외의 야차라는 분도 저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고 했어요. 그런 걸 생각해보면 저도 딱히 필요는 없는 사람이죠?”

자기가 말하고서도 우울해지는 말.

레이시는 자기가 한 말에 한참을 어색하게 웃다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레이시의 대답 덕분인지, 아니면 레이시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줘서인지 기분이 좋아진 듯 눈에 들어간 힘이 조금은 풀리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한 말을 따라서 중얼거리다가 레이시의 몸을 핥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작게 웃으며 몸을 비틀었다.

“간지러워요.”

“할짝할짝…….”

“으으응~.”

레이시의 말에도 핥는 걸 멈추지 않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어색하게 웃다 미네르바를 살짝 떨어트리고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었다.

“간지럽다니까요?”

“하지만…….”

“으응, 그, 그러니까 우선 키스부터 할까요?”

스스로 주도해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부끄럽다는 얼굴을 하는 레이시.

뺨을 긁으며 우물쭈물 망설이던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부족할지 모르지만 잘 부탁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다음 미네르바의 옷을 벗기며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입술을 비집고 미네르바의 입안으로 혀를 넣자 느껴지는 건 날카로운 이빨이었다.

수인족인 미스트의 이빨보다 날카로운 이빨.

레이시는 조심스럽게 넣은 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느낌에 움찔 떨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후우…….”

그러자 아쉽다는 듯 레이시를 쳐다보는 미네르바.

오늘 사냥개를 제압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레이시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키스했다.

자연스럽게 서로 눈을 감고 혀를 섞는 레이시와 미네르바.

둘 다 잘 하는 편은 아니라 어색하게 혀를 움직일 뿐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레이시를 안심시켰고 레이시는 분위기를 타고 천천히 미네르바를 눕혔다.

“앗…….”

“으응……, 호, 혹시 싫으세요?”

“아니, 주인이 이러는 게 좋다면 나도 이러는 게 좋다.”

자신이 눕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살짝 당항하는 미네르바.

하지만 이내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껴안으면서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나마 엘라의 흉내를 냈다.

“쪽……, 쪽…….”

미네르바의 몸에 입을 맞추며 조심스럽게 미네르바의 가슴에 손을 올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보다가 천천히 손을 내려 배를 만지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부끄럽다는 듯 레이시를 빤히 쳐다봤다.

“아, 아하하…….”

그런 미네르바의 시선에 부끄럽다는 듯 어색하게 웃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네르바가 자신의 시선을 피하자 미네르바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핥았다.

혀끝으로 유두를 할짝거리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자신이 했었던 행동이지만, 막상 당하니 간지럽다며 몸을 비척비척거리다가 레이시에게 가슴을 내밀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얼굴을 보면서 계속해서 가슴을 애무했고 미네르바는 천천히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앙……! 읍.”

그러다가 레이시의 이빨이 유두에 닿자 미네르바는 신음을 터트렸고 자신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 것에 당황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모습에 자신이 처음 엘라에게 당했을 때를 떠올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진정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면서 작게 웃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웃음에 눈을 찡그리다 투덜거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흥…….”

“아, 삐졌어요? 에헤헤…….”

처음 보는 미네르바의 모습을 자꾸만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헤실거리는 레이시.

미네르바가 자신과 눈을 마주쳐주지 않자 레이시는 화내지 말라며 몸을 맞대고 비비적거렸고 미네르바는 자신의 가슴과 레이시의 가슴이 맞닿자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자신과 몸을 섞으면서 레이시도 흥분한 건지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부드러운 감촉 중에 딱딱한 감촉이 섞여서 전해졌고 미네르바는 그 감촉에 점점 이성보단 본능이 앞서기 시작하며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았다.

“햑!?”

살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미네르바를 쳐다보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얼굴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잠시 후 입을 꽉 깨물고 몸을 확 돌렸다.

레이시가 겁내지 않게 접어뒀던 날개를 활짝 펼친 다음 숨을 거칠게 내쉬며 레이시의 위에 올라타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놀랐는지 몸을 바싹 굳힌 채 멍하니 미네르바를 올려다봤다.

“주인이 나쁜 거다.”

“……에?”

“주인이, 나쁜, 거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나를 놓아줘야 하는데……?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네르바를 올려다봤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그대로 레이시를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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