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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30화 (30/542)

〈 30화 〉 데이트­3

* * *

몸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의 소리.

레이시는 욕실에서 한참이나 멍하니 그 물소리를 듣다가 몸을 닦고 밖으로 나왔고 엘라는 레이시가 밖으로 나오자 자신의 옆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엘라의 옆에 얌전히 앉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다가 레이시를 천천히 밀어 침대 위에 넘어트렸다.

“…….”

엘라가 자신의 위에 올라탔음에도 부끄러움이라거나 쑥쓰러움 같은 건 보이지 않는 레이시의 눈.

평소라면 부끄러워 했을 레이시의 눈에는 슬프다는 감정만이 감돌고 있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눈빛에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닿는 입술.

엘라는 천천히 숨을 내쉬다가 레이시가 숨을 마시고 내쉬는 리듬에 맞춰서 똑같이 숨을 마시고 내쉬기 시작했고 이내 천천히 깍지를 끼기 시작했다.

“저기 레이시…….”

“네?”

“……아냐, 아무것도.”

“으응?”

엘라는 레이시의 얼굴에 원하는 게 있냐고 물어보려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침대에 눕기 전에 해야지, 침대에 눕고 나서 하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가 눈가에 그리고 볼에 입을 맞추며 애정표현을 이어 가다 레이시의 몸을 가리는 가운을 치우며 키스했다.

입으로 들어오는 혀에 움찔 떨다가 천천히 눈을 감는 레이시.

엘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레이시의 얼굴을 살피다 레이시의 혀를 자신의 혀로 핥기 시작했다.

“응……, 으응…….”

작게 신음을 흘리며 눈을 조금 뜨고 스스로 고개를 들어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스스로 혀를 얽어오자 놀란 듯 손가락에 힘을 주다가 이내 여유롭게 주도권을 되찾고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파하…….”

“흐응…….”

뺨을 쓰다듬어주자 고개를 돌려 부비적거리다가 손을 약하게 깨물고 손바닥을 핥는 레이시.

엘라는 처음 보는 적극적인 모습의 레이시의 모습에 숨을 일부러 더 천천히 쉬며 자신의 손을 깨물고 있는 레이시를 가만히 쳐다봤다.

“응, 츄…….”

그러자 레이시는 엘라의 시선을 살짝 신경 쓰는 듯하더니 이내 다시금 엘라의 손을 약하게 깨물며 엘라를 유혹했다.

마치 이래도 자신을 귀여워해주지 않을 거냐고 묻듯 애교를 부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다 이내 천천히 내뱉으며 안달내지 말자며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불안해?”

“…….”

“말해주면 좋겠어. ……불안하게 한 건 나지만.”

어색하게 웃으면서 레이시의 뺨을 계속해서 부드럽게 만져주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귓속말을 속삭였다.

“딱히 영원히 헤어지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

“말, 계속 안 해줄 거야?”

“…….”

“레이시?”

“저는……, 처음이라고요. 불안해요.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리고 처음에 엘라가 했던 말…….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걸 지금은 알지만, 그래도…….”

“응.”

“으읍, 츄으…….”

레이시의 말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다시 키스해주는 엘라.

레이시는 말하다 말고 들어오는 엘라의 혀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엘라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얌전히 입을 벌렸다.

약간의 점성을 가지고, 자신의 입안을 가득 메우는 엘라의 향.

레이시는 입 안에 퍼지는 그 향기에 흠칫흠칫 떨다가 엘라가 자신의 가슴을 잡으려 하자 그대로 몸을 돌려 엘라를 아래에 눕혔다.

“파흐, 흡. 쪽……, 쪽…….”

“흐읏, 으응…….”

그리고 엘라의 입에서 자신의 입을 떼고 엘라의 목덜미와 몸 이곳저곳에 키스하며 애무하기 시작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작게 신음하다 적당히 몸이 달아오르자 레이시의 머리를 살짝 밀어냈다.

그러자 레이시는 침대에 앉아 얌전히 엘라를 쳐다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목 뒤쪽을 끌어안으며 봉긋하게 솟아오른 레이시의 가슴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레이시가 몸을 뒤로 젖히고 있어 가슴의 아래부터 천천히 핥아 올라가는 엘라.

엘라는 혀를 길게 내밀고 레이시의 가슴을 핥다가 혀 끝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닿자 입으로 그걸 물고 약하게 깨물었다.

“햐윽!?”

“읍, 쪽, 쯔븝…….”

고통에 흠칫 떠는 레이시.

레이시는 뒤로 짚고 있던 손으로 엘라의 어깨를 가볍게 밀어냈지만, 엘라는 그대로 레이시의 유두를 가볍게 물고 빨며 계속해서 레이시의 유두를 자극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아예 몸을 둥글게 말고 엘라를 밀어내며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엘라가 레이시의 몸에 파고드는 바람에 도망치려고 했던 레이시의 몸짓은 엘라를 자신의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되었고 레이시는 그대로 엘라의 아래에 깔린 채 자신의 가슴을 내주고 말았다.

마치 아기처럼 레이시의 가슴을 탐하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를 보고 바들바들 떨다가 조심스럽게 엘라의 머리를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가 자신을 끌어안자 가슴에서 입을 뗐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치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두 사람.

엘라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다시 레이시와 키스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등을 꽉 끌어안고 혀를 받았다.

자신의 입에 있는 게 자신의 침인지, 엘라의 침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타액을 교환하는 두 사람.

그렇게 서로 몸을 겹치고 있자 레이시는 엘라와 있으면 있을수록 불안함이 가라앉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자신을 사랑한다고,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만 떨어진다고 들었을 땐 불안만 더해졌는데 말없이 이렇게 껴안고 서로의 혀를 섞을 뿐인데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 걸까?

레이시는 그런 의문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눈물을 보고는 일부러 모르는 척 레이시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손끝으로 간질이듯 레이시의 몸을 쓰다듬다가 살짝 떨어져서 여관에 비치된 오일을 가져와 자신의 체온으로 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당히 따뜻해지자 레이시의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푸는 엘라.

레이시는 체온으로 데워진 마사지 오일이 피부에 닿자 낯선 감각에 흠칫 떨며 굳었지만, 이내 근육이 강제로 풀리는 느낌에 손가락을 깨물어 신음을 참기 시작했다.

피부를 만지고 있어도 몸 안쪽을 만지는 느낌.

그 감각에 바들바들 떨고 있자 엘라는 레이시를 완전히 눕히고 레이시의 아랫배에 키스하며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움직였다.

“……후읏.”

엘라가 마음껏 하기 편하게 다리를 벌리자 조금은 부끄러워졌는지 숨을 참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작게 미소 짓다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벌써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음부를 가볍게 핥았다.

“쪽, 쪽…… 쯔으읍. 츠븝.”

“힛, 히으…….”

레이시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풀어주면서 계속해서 혀로 음부를 핥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혀가 닿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몸에 뜨거운 숨을 연신 내쉬다가 이내 허벅지도 기분이 좋아지자 반사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표정을 들키기 싫다는 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지금 이 행위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듯 행동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웃다가 가볍게 뺨을 쓰다듬고서 손가락을 천천히 레이시의 음부에 밀어 넣었다.

충분히 젖어서 아무런 저항 없이 들어가는 엘라의 손가락.

하지만 손가락이 끝까지 들어가자 레이시의 질은 엘라의 손가락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고 레이시는 점점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본성을, 성욕을 충동질하게 하는 뜨겁게 깔리는 레이시의 숨결.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숨결에 레이시의 옆에서 레이시를 껴안고 귀를 약하게 깨물었다.

“읍……!”

엘라의 행동에 놀라는 듯하다가도 입술을 꽉 깨물고 신음을 참는 레이시.

하지만 레이시의 음부에서는 레이시의 기분을 알려주듯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고 엘라의 손바닥은 금방 오일이 아닌 무언가로 젖어가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츠뷱거리는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를 내는 레이시의 음부.

엘라는 손을 움직일수록 점점 넘치는 애액에 금방 가겠다고 생각하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고 레이시는 격해지는 엘라의 손놀림에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물기 어린 눈으로 손가락 한 개로 들린 자신의 아랫배를 보면서 입술을 꽉 깨무는 레이시.

그런 자신의 반응이 부끄러운 건지 레이시는 자꾸만 자신의 아랫배를 보다가 시선을 이리저리 피했지만, 그래도 깍지를 끼고 있던 엘라의 손만은 끝까지 꽉 잡았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침대에 실례하듯 애액을 흩뿌리며 가버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고 수고했다는 듯 레이시에게 키스하며 꽉 끌어 안아주었고 레이시는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똑같이 엘라를 꽉 끌어안았다.

“…….”

“…….”

서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가만히 있는 두 사람.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 건 엘라였다.

“잠시 돌아볼래?”

“네?”

“뒤에서 안아보고 싶어서.”

엘라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순히 등을 내미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를 뒤에서 끌어안고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화살을 맞았다는 곳을 쳐다봤다.

포션으로 회복되었지만, 약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깨.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엘라는 잠시 겁을 덜컥 집어먹었다가, 이내 자신도 이상해졌다며 쿡쿡 웃었다.

레이시와 관련된 일에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이상할 정도로 겁내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어깻죽지를 쓰다듬었고 레이시는 엘라가 화살을 맞은 곳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흉터……, 남았어요?”

“아니, 안 남았어.”

“저, 흉터도 안 남는 상처에 그렇게 울었던 거네요.”

“뭐 어때? 나도 처음에는 펑펑 울었는데.”

“엘라도 화살에 맞았어요?”

“음, 나는 칼. 5살 때 어깨에서부터 골반까지. 마력으로 막아서 깊게 베이지는 않았지만, 몸을 거의 전부 베여서 펑펑 울었어.”

“……그거랑 비교하기엔 제 상처가 너무 작은 거 같은데요.”

“아픈 건 똑같으니까. 거기에다가 레이시는 태어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을 때 그런 상처를 입었으니까 더 아팠겠지.”

“…….”

“여기이려나.”

“으응…….”

화살에 맞은 곳에 키스하는 엘라와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트는 레이시.

엘라는 몸을 비척이는 레이시를 보자 레이시를 엎드리게 한 채 입으로 어깨를 애무하며 레이시의 클리토리스를 계속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앗, 아아……~. 으흐응~.”

엘라의 행동에 레이시는 당황하는 듯하다가 금방 다리를 벌리고 엘라에게 몸을 맡기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고양이처럼 허리를 꺾고 엉덩이를 내밀자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듯 골반에 딱 붙여두고 씰룩거리는 엉덩이와 등을 돌리고 있어서 방심한 것인지 슬쩍슬쩍 비치는 무방비하게 쾌락을 느끼는 얼굴.

기침이 나올 듯, 말 듯한 얼굴로 간간히 신음을 터트리는 레이시를 보자 엘라는 천천히 가학심이 끓어오르는 걸 느끼며 이를 세우기 시작했다.

깨물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하지만 눈물의 자국이 남아있는 레이시의 뺨을 보자 엘라는 차마 깨물지는 못하고 레이시의 어깨에 키스마크를 새기기 시작했다.

“흐읍, 흐아앙……!”

어깨에 새빨간 멍이 새겨지면서 동시에 가버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여운을 잠재우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며 엘라의 얼굴을 바라봤다.

“……후으, 후으.”

그리고 뭔가 남은 것 같은 엘라의 얼굴을 본 레이시가 한 행동은 다시금 엘라의 몸에 엉덩이를 맞대고 부비적거리는 것이었다.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 계속 해달라는 듯 조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애교에 얼굴을 붉히다 레이시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안 멈출 거야.”

“…….”

엘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대답에 이빨을 세우고 레이시의 어깨를 깨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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