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천의 재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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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는 보통 밤의 사도, 지식신의 사도로 그려진다.
미네르바의 이름의 어원인 여신 미네르바도 생각과 지혜를 다스리고, 다른 새들보다 꽤 현명하게 그려지는 모습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부엉이란 대표적인 맹금류이며, 먹이를 산처럼 쌓아올리는 흉포한 새인 것을.
맹금류 중에서도 공격성이 꽤 높은 새라는 것을?
“하우우웃! 크흥! 크흐으응!”
동굴에서 크게 울리는 레이시의 목소리.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목소리가 울리면 울릴수록 더더욱 크게 흥분하며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기술이 부족해서 서로 동시에 쾌락을 느끼지 못했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울음만으로도 절정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악……, 하아악…….”
짐승이 우는 것 같은 낮은 목소리로 숨을 몰아쉬면서 허리를 흔드는 미네르바.
격한 운동을 이어가서인지 땀방울이 맺히더니 레이시의 몸에 떨어졌고 레이시는 자신의 몸에 떨어지는 땀방울만큼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앗! 거기, 그만……, 안 되는 곳!”
전신을 짓눌려진 채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상황.
레이시는 그런 상황에 뭔가 느껴서는 안 될 감정을 느끼며 부끄러워하다가 이내 미네르바의 하복부가 약점에 닿자 허리를 크게 튕겼다.
물론 전신을 짓눌리는 상황이라 어떻게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레이시는 거기를 계속 짓누르면 안 된다는 걸 어떻게든 어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어필은 미네르바의 포악함을 부추길 뿐이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저항하자 레이시를 아예 몸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배와 배를 맞댄 다음, 음부끼리 맞대고 허리로 레이시를 짓누르듯 비벼대는 미네르바.
그러자 레이시는 아까보다 더욱 강하게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한 곳에서 오던 쾌락이 동시에 여러 곳에서 오는 바람에 이성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강한 쾌락에 공포까지 느끼기 시작한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울먹거렸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눈물에 잠시 허리를 멈췄다.
“흐웃……, 흐끅…….”
숨을 몰아쉬면서 눈물을 삼키는 레이시.
공포가 살짝 엿보이는 물기 어린 눈동자, 붉게 부은 눈, 침이 흘러 자국이 남은 입가…….
미네르바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서 무력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레이시를 보자 그대로 레이시의 목을 깨물었다.
“악……!”
레이시는 자신의 주인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암컷이다.
그렇게 말하듯 목덜미를 깨물고 몸으로 몸을 짓누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눈을 질끈 감고 바둥거리다 미네르바가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숨을 참기 시작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몸으로 이해했다.
여기에서 저항하면 지금보다 더 거칠게 당해서, 엉망진창으로 자신이 암컷이라는 걸 깨닫게 될 뿐이다.
그렇게 느낀 레이시는 미네르바를 끌어안고 가만히 미네르바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레이시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전보다는 약간 느긋하게 움직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목덜미를 계속 깨물고, 혀로 핥다가 이내 레이시의 호흡이 가빠지자 자세를 바꿔 레이시를 껴안고 앉아 엉덩이를 꽉 잡았다.
우악스럽게 잡혀 일그러지는 엉덩이의 형태.
미네르바는 그렇게 레이시가 떨어지지 않게 잡은 다음에 허리를 튕겨 올리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남자가 하피를 안을 때 움직임을 흉내 내고 있어 쾌락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워낙 힘이 좋아서인지 레이시는 그대로 허리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힉! 힉! 히이이익!”
레이시의 엉덩이를 꽉 잡아 레이시의 음부가 자신의 음부에서 안 떨어지게 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미네르바의 목덜미를 자신의 팔로 감싸고 신음을 높여가다가 이내 부르르 떨며 미네르바에게 엎어졌다.
“하아, 하아…….”
꽤 지쳤는지 숨을 몰아 내쉬는 레이시.
반쯤 눈이 풀린 채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고 있자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다가가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고개를 살짝 들어 미스트를 바라봤고 작게 웃다가 정신이 드냐고 물어봤다.
“흐에……?”
“슬슬 정신이 들어요?”
“어, 어어……?”
릴리트의 마력이 빠져나가며 이성이 돌아오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스트의 질문에, 그리고 맨가슴이 드러난 미스트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린 레이시가 한 행동은 미네르바를 꽉 끌어 안아 자신의 몸을 가리는 것이었다.
“어머어머, 이제와서 부끄러운 건가요?”
“엑!? 에, 에엣!? 어, 어째서!?”
“그럼 어디까지 기억나세요?”
레이시의 반응을 예측했는지 미스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으며 기억을 더듬어보게 했다.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말에 옷부터 달라고 말했지만, 이내 자신의 기억에 구멍이 나있자 말을 더듬으면서 시키는 대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의 어깨를 만지는 레이시.
“화, 화살……, 독……. 독 같은 게……! 미스트는 괜찮아요!?”
“네?”
“화, 화살에 맞으니까 몸이 뜨거워졌어요! 독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풉.”
자신의 몸이 뜨거워진 이유를 화살에 독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는 걸까?
미스트는 레이시의 엉뚱한 추리력에 귀엽다는 듯 소리 죽여 웃다가 레이시의 뺨을 잡고 그대로 혀를 집어넣었다.
이렇게 멀쩡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릴리트의 마력이 전부 빠졌다는 거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레이시와 키스한 미스트는 레이시의 몸 안에 마력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한번 몸 안쪽을 만져지는 느낌에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맨정신으로는 처음 겪는 느낌.
레이시는 혈관 자체가 성감대가 된 것만 같은 느낌에 미네르바의 등을 활키며 덜덜덜 떨기 시작했다.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은 감각.
괴로운데도 올라오는 쾌락에 레이시는 미스트와 키스하면서도 고통스럽다는 듯 버둥거렸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의 가슴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상처를 핥는 것처럼.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가슴을 핥아주었다.
괜찮다는 듯 몸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날개를 접어주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포옹에 천천히 진정하며 힘을 빼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 안에 돌아다니는 게 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미스트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겠지.
그런 믿음에 미스트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힘을 빼자 레이시는 점점 고통보다 쾌락이 강해져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대로 입을 천천히 뗐다.
길게 이어지는 침.
레이시는 미스트의 입이 떨어지자 숨을 천천히 몰아쉬며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싱긋 웃으면서 레이시를 뒤에서 끌어안고 속삭였다.
“죄송해요. 레이시의 몸이 뜨거웠던 건 밖의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쓴 마법에 중독된 거예요.”
“에……?”
“아직 조금 남아있으니까 마저 할게요?”
미네르바에게서 살짝 떼어낸 다음 한 번만 더 해버리면 될 거라고 속삭이는 미스트.
레이시는 밖에서 그런 걸 어떻게 하냐며 당황해하다가 미스트가 이미 여러 차례 가버렸다며 농담조로 말하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부끄러움에 작게 떠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위로해주듯 동굴 안이라 아무도 못 볼 거라며 자신의 다리 사이에 레이시를 앉히고 레이시의 다리를 벌렸다.
“햑……!?”
나체로 바위에 앉은 채 다리를 벌리고, 음탕한 액을 흘리고 있다.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상태를 확실하게 깨달은 레이시는 부끄러움에 몸을 뒤척여봤지만, 미스트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간질이자 금방 저항을 멈췄다.
고개를 숙이고 신음을 억지로 참는 레이시.
그래도 소리를 안 내는 게 제 나름의 저항인 건지…….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보고 귀엽다는 듯 계속해서 클리를 문질거렸고 미네르바는 그런 두 사람의 행위를 지켜 보다가 레이시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레이시의 음부를 핥아대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당황하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미, 미네르바!? 자, 잠깐! 지금은……, 지금은 곤란해요!”
“……나도 할 거다. 주인.”
“힉!?”
하지만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저항을 무시하고 억지로 레이시의 애액을 핥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키스하고, 이빨 자국을 남기고, 둔덕을 혀로 핥다가 음부의 안까지 혀를 집어넣고 핥아대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머리를 밀어내다 미스트가 등 뒤에서 클리를 가볍게 꼬집자 허리를 강하게 튕기며 미스트를 바라봤다.
“아, 아헷……?”
“저도 신경 써주세요.”
“그, 그렇지만, 히이이이……! 그만, 무, 무릿……!”
두 사람의 협공에 그만 목소리를 내고 마는 레이시.
그러자 미네르바는 더욱 흥분하며 거칠게 레이시의 음부에 고개를 파묻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어때요? 미네르바 씨의 혀는? 기분 좋은가요?”
“힉!? 힉! 그, 그런 거 몰, 몰라혀어어…….”
“헤에? 모르는 척하고 싶은 건가요? 저도 두 사람이 하는 걸 보고 흥분해서, 질투 나서 스스로 위로하게 할 정도로 했으면서…….”
“힉!?”
“느껴지나요?”
레이시의 손을 뒤로 해서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대는 미스트.
레이시는 자신의 것과 마찬가지로 젖어있는 미스트의 음부에 흠칫 떨다가 미스트가 자신의 팔을 뒤로 고정한 채 귀를 깨물자 뜨거운 신음 소리를 흘렸다.
호흡이 빠지듯,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목소리.
미스트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레이시의 얼굴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귓속말을 이어갔다.
“이제 가는 건가요? 좋아요. 치료니까…… 참지 말고 가고 싶을 때 가세요.”
“아, 앙……, 훗, 훅…….”
“자아, 이러면 기분 좋나요?”
“모, 모른다고호오…….”
“정말요? 모르는 척은 안 된다고요? 이렇게 벌을 줄 거예요.”
“히이익!? 조,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오오!”
벌을 주겠다며 레이시의 클리를 가볍게 꼬집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행동에 다급하게 발을 버둥거리며 사과하며 기분이 좋다고 외쳤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킥킥 웃었다.
“나쁜 아이네요. 기분 좋은데 모른다고 잡아 떼다니.”
“앗! 앗!? 아앗! 제, 제발!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니까 멈춰주세요! 가, 가아……!”
“가버려요, 남김 없이 가버리세요.”
“히이익……!”
평소와 다르게 짓궂게 웃는 목소리로 자신을 놀리는 미스트와 짐승처럼 자신을 덮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두 사람의 행동에 미네르바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애액을 뿜으며 절정했다.
푸슉 푸슛 거리는 소변이 새는 것 같은 소리가 동굴에 울리다 축 늘어지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신의 몸에 기대 숨을 헐떡이자 수고했다며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다 따뜻한 수건을 꺼내 레이시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슬슬 공주님이 적들을 전부 처리했겠네요. 옷, 입고 나가볼까요?”
“……하, 하앗……. 하앗…….”
몸에 수건이 닿을 때마다 눈을 감고 움찔거리다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와 미네르바에게 옷을 건네준 다음 입구를 막아뒀던 바위를 무너트리고 레이시와 함께 밖으로 나와 엘라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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