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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16화 (16/542)

〈 16화 〉 애완동물 get!­2

* * *

“으으읍……!”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로 강렬한 키스.

목줄에 매단 줄을 뒤로 잡아 당기며 키스하는 엘라의 모습에 레이시는 침대 위로 넘어지며 발을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으븝! 츄브으읏!”

“쯔읍, 쯥!”

하지만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저항에도 키스를 멈추지 않고 손을 내려 레이시의 옷을 벗겼다.

처음 했을 때와 다르게 우악스러운 손길로 옷을 뜯듯 벗겨버리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당황하며 고개를 떼어냈고 엘라는 입에 묻은 침을 닦으며 웃었다.

“흐흥.”

“자, 잠깐! 잠깐만이라고 했잖아요!”

“못 들었는데?”

“엘라가 말하기 전에 입을 막았잖아요!?”

짐승처럼 웃으면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크게 소리치며 황당해했다.

‘잠깐’이라는 단어를 전부 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말하긴 했는데 그걸 모르는 척하다니…….

레이시는 엘라의 그런 행동에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냐며 엘라를 노려봤다.

그러자 엘라는 공주를 하려면 어느 정도 뻔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레이시의 가슴을 한 손에 쥐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딱 한 손에 들어오는 적당한 크기의 미유.

형태도, 색도, 온기도, 그리고 레이시의 반응도 모두 마음에 든다.

마치 자신을 충동질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가슴에 엘라는 레이시의 가슴을 계속해서 매만지기 시작했다.

“으그응……! 사, 사람이 말하는데!”

“그래서 싫어? 뺄 거야?”

“미, 미스트가 있잖아요!”

“미스트는 옆방이야. 방 2개 빌렸어.”

“……헤?”

예상 밖의 말에 멍하니 엘라를 쳐다보는 레이시.

엘라의 예상대로 레이시는 미스트를 방패로 엘라를 막은 다음 이성을 되찾자고 말하려고 했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에게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변명이 막히자 잔뜩 당황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엘라의 어깨를 붙잡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아, 아니! 왜? 라니!?”

“하기 싫어? 그럼 말해. ……뭐, 레이시도 하고 싶어 보이지만.”

“으극…….”

숨소리가 운동했을 때와 다른 의미로 거칠다.

눈이 계속 흔들리고 자신의 어깨를 미는 손에는 힘이 애매하게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도망치려고는 하지 않는다.

아마 레이시도 하고 싶은 거겠지.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볼을 쪼물거렸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엘라가 이상한 말을 했을 때부터 뭔가 의식했었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으, 으읏…….”

“왜? 아냐? 도망치긴 역시 싫지?”

“……마, 말을 해요! 말하고! 그, 그런 분위기도 잡고!”

“헤에,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게 좋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최소한의 마음의 각오를 할 시간을 주라고요! 그런 분위기가 되면 최소한 마음의 각오를 할 거 아니에요!?”

괜히 큰소리를 치면서 엘라를 노려보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킥킥 웃다가 레이시의 목덜미를 약하게 깨물면서 속삭였다.

“그럼 이제 말할 테니까, 할까? 섹스…….”

“으읏……!”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바들바들 떠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다 넘어왔다고 생각하며 레이시를 껴안고 등을 토닥였고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일단 단추 다 풀렸으니까 셔츠는 벗을까?”

“……엘라가 벗겼으면서.”

“아하하, 그래서 싫어?”

“시, 싫죠.”

“푸흡! 무리해서 말하긴. 그럼 나, 오늘은 SM플레이로 하고 싶은데 해도 괜찮지?”

“SM…….”

엘라는 레이시가 요구한 대로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대놓고 이제부터 침대에서 뒹굴거라고, 이제부터 섹스할 거라고.

그런 엘라의 노력은 통했는지 레이시는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며 부끄러워했지만, 엘라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말에 그대로 분위기가 애매해졌다.

그 단어는 SM.

레이시 머릿속에 있는 SM은 채찍과 가죽 벨트, 촛농 같은 것이었고, 레이시는 그런 거에 얻어맞으며 흥분하는 성욕은 없었다.

“으으……, 꼭 하고 싶어요? 저, 저는 맞는 건 싫은데…….”

“응?”

“왜 SM이라는 거 그거잖아요? 가죽 벨트로 찰싹찰싹 때리면서 ‘오호홋!’ 하는 거잖아요?”

“……풉! 레이시는 그런 것도 알아? 연정의 야차라 그런가? 왕궁에서 본 그런 야차는 그런 거 모르던데.”

“으, 으윽!”

레이시의 말에 엘라는 웃음을 터트렸다.

저잣거리의 춘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을 레이시가 말하다니, 연정의 야차라 그런 것에 대해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걸까?

재미있는 가설이라며 엘라는 키득키득 웃다가 레이시의 옆에 앉아 SM이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뭐, 그런 것도 SM이긴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냐.”

“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하루도 부족하긴 한데, 레이시가 생각한 건 SM중에서도 아주 일부. 채찍질하고 이런 건 꽤 마니악한 축에 속할걸?”

“그, 그런 건가요?”

“아무리 다치지 않도록 개조된 물건이라도 다칠 위험이 있으니까. 채찍 때문에 피부가 찢긴다거나 촛농에 화상을 입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멍과 자국이 남을 수도 있거든.”

“역시 위험하게 들리는데요…….”

엘라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주춤거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기는 그런 건 싫다고 말했고 엘라도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처음부터 너무 하드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애초에 나도 남을 때리는 걸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아. 원한다면 해줄 수는 있지만 말야.”

“……도망쳐도 돼요?”

“아핫, 될 거 같아?”

레이시의 말에 웃으면서 다시 한번 그림자로 줄을 만드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에 들린 검은색 줄을 보고는 ‘앗­!’하는 소리와 함께 목줄을 잡았지만, 엘라는 이미 늦었다는 듯 싱긋 웃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데, 같이 해볼까?”

“……아, 아프게는 안 하는 거죠?”

그림자로 연결된 목줄을 보고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직감한 레이시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걸 물어봤고 엘라는 레이시가 침대에 앉아 조건을 걸자 꺄르륵 웃었다.

“그럼 세이프 워드부터 정할까?”

“세이프 워드요?”

“응,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내게 안개꽃이라고 말해. 그럼 당장에 멈출게.”

“으응…….”

레이시는 엘라가 진지한 얼굴로 세이프 워드라거나 어디까지 견딜 수 있겠는지 물어보자 다시 긴장한 듯 쭈뼛거리며 엘라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살짝 식었다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분위기.

긴장감과 약간의 흥분이 섞여서인지 레이시는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면서 엘라를 힐끗힐끗 쳐다봤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보며 목줄을 잡아당겼다.

“으긋!?”

“그럼…… 울어봐.”

“네……?”

“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었거든. 울어봐.”

씨익 웃으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말에 움찔 떨면서 엘라를 쳐다봤고 엘라는 레이시를 닦달하듯 달콤한 목소리로 귓속말을 속삭였다.

“하기 싫어? 싫으면 말해. 그럼 그만둘 테니까.”

침대 위에서 구르기 전에 레이시에게 했던 말과 똑같은 말.

하지만 그 말투는 엘라 나름의 상냥함에서, 비웃음으로 변해있었고 엘라는 비웃음을 입에 한가득 담은 채 레이시의 음부를 발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바지 위로 레이시의 음부를 약하게 짓밟는 엘라.

레이시는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 것 같은 엘라의 모습에 당황하다 이내 가랑이에서 올라오는 쾌락에 다리를 꽉 다물며 엘라의 눈치를 살폈다.

엘라가 워낙 당당하게 섹스하고 싶다고 말해서 표현하지 못했지만, 레이시도 나름대로 성욕이 쌓여있었던 상황.

엘라의 말처럼 레이시도 한참 때의 사람이기도 하고, 여자가 되면서 자위를 하지 못하게 되어서 피로에서 오는 성욕을 분출할 수단도 없어진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엘라가 갑자기 키스하며 분위기를 잡자 레이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성을 잃고 본능을 우선하기 시작했었다.

그 증거는 엘라의 발을 밀어내려고 하는 시늉만 할 뿐 힘을 주지 않는 레이시의 손에 있었다.

딱 봐도 그냥 부끄러우니까 저항하는 시늉만 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가 발을 밀어내려고 할수록 발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흐아, 하으으읏…… 바, 발…….”

엘라가 요구하는 건 부끄럽긴 하지만 확실히 아프지는 않고, 부끄럽다고 해도 심각하게 부끄러운 건 아니니까…….

그런 생각에 점점 이성을 지우기 시작한 레이시.

“울어보라니까?”

“으, 으읏……. 냐, 냐앙…….”

“흐응? 고양이가 그렇게 애교 없이 울던가?”

“그, 그런! 울었잖아요?”

“만족 못 했어. 싫으면……, 말해.”

“으, 으그으윽……!”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감촉으로 레이시가 흥분했다는 걸 확인한 엘라는 그 사실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싫다면 그만둬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라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말에 수치심을 느끼며 입술을 꽉 깨물다가, 그래도 여기에서 기분 좋은 걸 그만두고 싶지 않단 생각에 아양 섞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냐, 냐아아아앙~. 냐아아앙~!”

“아하핫! 꽤 잘하네, 다음에는 강아지로 시켜볼까?”

“으긋!”

목줄을 잡아당기며 레이시를 엎드리게 하는 엘라.

레이시는 목줄을 갑자기 잡아당기는 건 무서우니 아프니 그만해달라고 졸랐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그럼 우리 냥이야?”

“우그으……, 왜요?”

“핥아.”

“……네?”

“핥으라고.”

침대에 앉아 레이시에게 발을 내미는 엘라.

레이시는 엎드려 있던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엘라를 바라봤고 엘라는 싱긋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고양이잖아? 핥아서 깨끗하게 해줘. 고양이는 그렇게 하잖아?”

“…….”

“발등에 키스, 부탁할게?”

발등을 까딱거리면서 레이시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는 엘라.

레이시는 정말 이러는 게 맞냐며 얼굴을 붉히다 아까 전처럼‘일단 아프지는 않으니까.’라는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한 다음 엘라의 발등에 키스했다.

쪽­하는 소리와 키스한 다음 그대로 엘라의 발등을 혀로 핥기 시작한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웃음이 삐져나오려는 걸 최대한 참으며 레이시의 얼굴을 감상했다.

녹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리고 그런 눈동자와 머리카락과 다르게 분홍빛의 색을 띠고 있는 입술과 혀.

저 색 조합이라면, 벚나무이려나.

체리는 꽤 맛있었지.

뭐, 레이시의 체리는 이미 먹은 뒤지만.

엘라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레이시가 발목에 키스하자 목줄을 가볍게 툭툭 잡아당겼고 레이시는 엘라의 신호에 고개를 들어 엘라의 얼굴을 쳐다봤다.

“왜, 왜요?”

“이리 온~.”

“으으으! 저 고양이 아니거든요…….”

“지금은 고양이야. 그러니까 이리와.”

“으그읏…….”

“참, 고양이가 옷을 입는 건 아니지. 옷도 전부 벗어. 거기에서.”

“우우웃…….”

엘라의 말에 풀어진 셔츠를 먼저 벗은 다음 바지, 그다음 속옷을 전부 벗는 레이시.

레이시는 알몸이 되자 부끄러워졌는지 쭈뼛거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다시 목줄을 툭툭 잡아당겼다.

“아, 알았으니까 재촉하지 마요…….”

천천히 앞으로 엘라의 품으로 기어가는 레이시.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양이처럼 움직이는 레이시를 보자 엘라는 그대로 참지 못하고 레이시를 품에 끌어당겼다.

“으꺅!?”

“아핫, 귀엽게 울긴.”

“으으으…….”

“에잇!”

“흐꺙!? 아, 아프잖아요!”

레이시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장난스럽게 웃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며 엘라를 노려봤다.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가 귀엽다는 듯 능글맞게 웃다가 다시금 레이시의 엉덩이를 때렸다.

“꺄흐으응!?”

엘라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고 한 레이시.

하지만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허리를 꽉 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고 레이시의 귀에 속삭였다.

“길고양이는 꽉 끌어안으면 늘 할퀴려 들더라?”

“이렇게 때리는 데 어떻…… 히읏!?”

“후후, 흥분했으면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이렇게 엉덩이를 때리는데 얌전히 있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며 소리치는 레이시.

하지만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말을 끊듯 레이시의 엉덩이를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로 우악스럽게 잡고 레이시를 침대에 눕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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