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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10화 (10/542)

〈 10화 〉 이것이 스킬이다![절망편]­2

* * *

잔뜩 상기된 피부.

목덜미까지 붉어진 얼굴에 자기가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작게 떨리는 어깨.

그러면서도 점점 흥분하고 있는 건지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짙어지는 체취.

미스트는 작게 떨리는 레이시의 녹색의 머리카락을 바라보자 자신의 이성이 흔들리는 걸 느끼며 당장에 레이시를 넘어트리고 울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레이시가 잘못된 개념을 가질 수도 있었기에 미스트는 간신히 충동질을 이겨내고 레이시의 귀에 속삭였다.

“네, 잘 말했어요. 레이시. 착하다~.”

“……!”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레이시.

레이시는 칭찬에 부끄러운 것과 기쁨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며 어깨를 작게 떨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보고 천천히 레이시의 허리를 끌어안고 엉덩이를 약하게 쥐었다.

그러자 아까와는 다르게 흠칫 떨면서도 미스트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레이시.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스트를 힐끗 올려다보았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신을 올려다보자 가볍게 볼에 입을 맞추고 뺨을 만지다 작게 속삭였다.

“그럼 원하는 거, 계속해서 말해볼래요?”

“네……?”

“어디를 만져지고 싶나요? 특별히 느끼는 부분은 있나요? 공주님이라면 레이시 양의 몸을 애무하면서 느끼는 부분을 찾겠지만, 저는 그런 기술은 없으니까 말해주셨으면 해요.”

미스트는 포근하게 레이시를 껴안으면서 속삭였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며 아까까지 마주쳤던 시선을 피했다.

특히 느끼는 부분이라니…….

설마 성감대를 직접 물어볼 줄은 몰랐기에 레이시는 잔뜩 부끄러워하다가 주변에서 들려오는 신음에 여기까지 왔는데 물릴 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엘라와의 첫 잠자리를 떠올렸다.

어디를 어떻게 했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더라?

레이시는 그런 질문을 품은 채 엘라와의 잠자리를 차근차근 떠올려봤고 이내 목과 가슴, 배꼽과 허벅지까지, 전신에 키스를 퍼붓던 엘라의 행동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확 붉혔다.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두근거리는 가슴.

자연스럽게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레이시는 입을 우물거리면서 미스트를 올려다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어주면서 레이시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키스…….”

“네?”

“키스가, 좋아요……. 입이든, 다른 곳이든…… 그, 키, 키스해주면 좋아요…….”

요구하는 게 부끄러운 건지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 중얼거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딱히 어디를 자극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입으로 키스해주면 어디든 좋다는 자신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미스트에게 안겨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보면 다들 성감대가 따로 있는 것 같다는 것 같은데 입으로 키스만 해주면 어디든 좋다니, 미스트의 말처럼 벌써 색욕에 중독되고 만 걸까…….

레이시는 그 생각에 자괴감이 몰려오는지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당황하다가 레이시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달래주기 시작했다.

“으음, 왜 우세요?”

“흐끅…….”

“으응~.”

레이시를 껴안고 토닥여주면서 레이시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한참을 미스트의 품에 안겨있다가 간신히 진정하자 울먹거리는 걸 멈추고 미스트를 꽉 끌어안았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울먹이는 걸 멈추자 싱긋 웃으며 레이시를 바라봤다.

그러자 눈을 피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가 눈을 피하자 레이시가 해줬으면 한다는 키스를 해주며 가벼운 억지를 부려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키스에 잠시 움찔거리다가 눈을 감고 미스트에게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엘라에게 키스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몸에 힘을 빼고 혀를 내미는 레이시.

그러자 미스트는 레이시의 혀를 가볍게 간질이다가 엘라와 다르게 레이시의 혀를 자신의 입안으로 끌어당겼고 레이시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타인의 입안의 감촉에 움찔 떨었다.

엘라는 자신을 유린하듯 자신을 짓누른 채 입안을 헤집어놓았는데…….

레이시는 엘라와의 키스를 떠올리다가 엘라와 하는 것과 다르게 부드러운 미스트와의 키스에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떨어졌다.

그러자 입과 입, 혀와 혀끼리 이어진 채 길게 늘어지는 침.

레이시는 자신의 입에 쭉 늘어진 침을 보고는 부끄러워졌는지 황급하게 입을 가렸고 미스트는 평소처럼 돌아온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웃다가 왜 울었는지 물어보았다.

“레이시?”

“네?”

“아까 왜 울었나요?”

“그…….”

“말해주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레이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거니까요.”

미스트는 질문한 다음 말해주는 것도, 말해주지 않는 것도 모두 레이시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말하며 레이시의 뺨을 가볍게 만져주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자신이 했었던 생각을 그대로 말해도 괜찮을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게…….”

말하기 힘든지 자꾸만 말을 더듬으면서 심호흡을 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가 자꾸만 귀엽게 느껴져 레이시의 볼을 계속해서 만졌고 레이시는 계속되는 스킨십에 용기를 얻어 입을 열었다.

“미, 미스트가 말한 것처럼…… 색욕에 빠진 거 같고, 그, 그리고 요청하는 게 조금은 변태 같고…….”

“……네?”

레이시의 말에 당황하는 미스트.

키스가 좋다는 게 왜 변태가 되는 걸까?

온갖 sm플레이와 비교해본다면 입으로 애무해달라는 것 정도야 귀여운 부탁에 불과했기에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이내 레이시가 다시 울려고 하자 뺨을 쓰다듬어주면서 자기는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걱정하는 걸 말해주었다.

“으음, 저는 레이시가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네요. 제가 걱정하는 건 다른 거랍니다.”

“……네?”

“공주님께서는 꽤 거칠게 하시니까 그게 평범한 섹스라고 생각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한 거예요. 타인에게 강요하며 자신의 쾌락을 채우는 게 색욕인데 레이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저는 레이시가 색욕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참! 그리고 레이시가아무하고 자는 걸 막고 싶기도 하네요. ……라니, 레이시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제가 할 소리가 아니지만요. 후후.”

“안 이상해요……?”

“뭐가요?”

“치, 칭찬해달라거나 키스해달라거나, 그런 거요…….”

기가 팍 죽은 채로 미스트의 눈치를 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귀엽다며 칭찬해주다가 레이시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면서 뭐가 이상하냐며 레이시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칭찬받고 싶은 거랑 키스하고 싶다는 게 어때서요? 서로 몸을 겹치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그리고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잖아요. 강요가 아닌 부탁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태연하게 이야기하면서 레이시의 뺨을 만지작거리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부끄러움이 조금씩 사그라들며 조금씩 미스트의 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행동에 어리광쟁이가 된 거냐며 작게 웃다가 레이시를 침대에 눕혔다.

“그럼 저희 키스할까요?”

레이시를 눕혀두고 귀에 속삭이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귀까지 새빨갛게 바뀌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대답에 싱긋 웃으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쪽.”

입술을 가볍게 맞대었다가 떨어지고 눈웃음을 짓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를 올려다보다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미스트가 계속해서 자신을 달래줬던 걸 떠올린 레이시는 쭈뼛쭈뼛 고개를 돌려 다시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칭찬해주며 몸을 점점 겹쳐가며 계속해서 짧은 입맞춤을 이어갔다.

가볍게 몸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미스트의 입술.

키스라기보다는 애교에 가까운 뽀뽀 같았지만, 레이시는 미스트의 입술이 몸에 닿을 때마다 흠칫흠칫 떨면서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자신의 음부에 손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아직 손가락을 넣는 건 무섭지만, 엘라처럼 클리토리스를 문질거려서 기분 좋아지는 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레이시는 얼굴을 붉힌 채 미스트와 입을 짧게, 짧게 맞추며 스스로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응, 아으…….”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만져도 아프기만 하고 좀처럼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자 레이시는 몸을 뒤척거리면서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를 보다가 레이시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천천히 움직여주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고 안달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거예요. 이렇게……, 안 그러면 아프고 다치기만 하고 기분은 안 좋아진답니다?”

“이렇게……요?”

“네에~, 어때요?”

“으응!”

미스트가 도와주자마자 거짓말처럼 튕겨 올라가는 레이시의 엉덩이.

레이시의 의지와 상관없이 레이시의 허리는 들썩거리면서 어느 정도의 쾌락을 느끼고 있는지 미스트에게 말해주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허리 반응에 손놀림의 강약을 조절했다.

레이시가 몸을 비척거리면서 쾌락을 좀 더 요구하면 손을 빠르게, 혹은 강하게 움직이며 쾌락을 선사해줬고 레이시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들썩거리면 손을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이며 숨을 가다듬게 해줬다.

레이시의 호흡은 생각하지 않고 절정으로 보내주며 쾌락을 느끼게 했던 엘라와 다르게 레이시를 껴안고 레이시가 스스로 애원하게 애태우는 미스트.

레이시는 점점 몸 안에서 쌓이는 쾌락에 조금만 건들어도 반사적으로 신음을 터트리는 음탕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갈 것 같으면 부드럽게 달래주며 자신을 미치게 하는 미스트의 손놀림에 울상을 지었다.

머릿속이 이상해질 정도로 가고 싶어 미치겠는데 왜 안 보내주는 걸까?

가고 싶은데…….

레이시는 미스트의 아래에 깔린 채 그렇게 생각하다 혹시 말하지 않으면 미스트가 보내주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성감대를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는데, 보내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레이시는 그런 생각을 하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모습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대로 된 섹스의 방법은 이렇게 몇 번이고 몸을 섞다 보면 배울 거고……, 다른 사람하고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엘라와 자신에게 매료되게 만들면 되는 걸까?

자신과의 관계에 푹 빠져버리면 다른 사람과 몸을 섞는다는 상상을 하지 못하게 되겠지.

알게 모르게 원래의 계획을 잊어버리는 미스트.

원래라면 관계가 끝난 다음 몸을 섞을 때 사람을 고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려고 했었던 미스트였지만, 레이시의 스킬에 매료된 탓인지 미스트는 그 부분은 까마득하게 잊고서 독점욕을 느끼며 레이시를 내려봤다.

생각에 잠겨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보내 달라는 듯 조르는 얼굴의 레이시.

처음 목욕하고 나서 혼자 침대에서 기다려 달라고 말했을 때보다도 더 애타는 얼굴의 레이시를 보자 미스트는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가고 싶으세요?”

“……!”

미스트의 속삭임에 이건 아직 부끄러운 건지 다리를 오므리며 고개를 돌리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자신에게 매달릴 수 있게 좀 더 괴롭혀주자고 생각하며 레이시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자궁의 존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짝 튀어나오는, 여성 특유의 하복부 근육.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다가 배 위에서 자궁과 질 안쪽을 자극해주는 미스트와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애매하게 열기가 쌓이기 시작한 레이시.

레이시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가 미스트가 자신의 예상대로 말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숨을 헐떡이며 수치심과 쾌락 사이에서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저울질도 잠시, 레이시는 자꾸만 아랫배에 쌓이는 쾌락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어느새 자세를 바꿔 자신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눕히고 있는 미스트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싶어요.”

“네에? 잘 안 들렸어요. 죄송해요.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래요?”

“가, 가고…… 흐끅! 가고 싶어요오!”

“……아핫.”

레이시의 외침에 작게 웃으면서 꼬리를 흔드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를 가볍게 안아 레이시가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파묻어 가릴 수 있게 해준 다음, 손을 거칠게 움직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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