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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9화 (9/542)

〈 9화 〉 이것이 스킬이다![절망편]­1

* * *

“아앙! 흐아앙~!”

“훅……! 훅……!”

“자기야앙~!”

“…….”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건가.

레이시는 여관의 방문 너머로 터져 나오는 여러 사람의 신음에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레이시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미스트의 소매를 잡아 당겼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이시를 바라봤다.

“왜요?”

“으, 으으으…….”

미스트의 태평한 질문에 얼굴이 붉어진 채로 뭐가 그렇게 태연하냐며 빨리 나가자고 말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허리를 팔로 감싼 다음에 방을 빌려 최상층으로 올라갔고, 레이시는 미스트에게 안겨서 움직이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미스트에게 항의했다.

“왜 이런 곳에 오신 거예요!?”

“레이시 양을 교육하기 위해서요.”

“……네?”

“레이시 양, 스킬에 적힌 대로라면 태어나자마자 엘라 공주님에게 안겼잖아요. 그렇다면 색욕에 빠지지 않을까 해서……. 겸사겸사 씻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싱긋 웃으며 레이시를 위한 거라고 말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자신이 그럴 리가 없지 않냐고 항의하려다가, 미스트가 자신의 옷을 벗기자 당황하며 버둥거렸고 이내 자신이 스스로 벗겠다고 말했다.

옷이 찢어지면 곤란하고, 힘으로 미스트를 밀치지도 못하겠고, 그리고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들었던 신음 때문에 가랑이가 근질거린다.

……어쩌면 정말로 벌써 색욕에 지배당한 건가!?

레이시는 미스트가 떨어져서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옷을 벗고 있자 그런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가, 이내 이런 현상은 혈기왕성할 나이의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라며 자기합리화하며 쭈뼛거리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렇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되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와 했을 때와 다르게 맨정신으로 천천히 자신의 몸을 살펴보다가 예상외로 깔끔하고 예쁜 자신의 몸에 얼굴을 붉히다 고개를 세차게 저은 다음 미스트를 바라봤다.

“흐에…….”

자신의 몸이나 엘라의 몸과 다르게 풍만하다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미스트의 몸.

한 손으로 쥐어도 다 잡히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갑자기 격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

성숙한 여성의 몸이 딱 저런 느낌이겠지.

레이시는 동인지에서나 봤던 미스트의 몸매에 넋을 놓고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레이시의 모습에 작게 웃다가 레이시의 손을 잡고 욕실에 들어갔다.

“우웃…….”

욕실에 들어가자 방에 들어오기 전과 다르게 얌전히 미스트의 손길에 따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잠시 레이시를 놀리듯 레이시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가져다 대고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스트의 가슴이 자신의 등에 짓눌리며 형태가 바뀌는 걸 느끼며 움찔움찔 떨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그럼 머리를 감는 방법부터 알려드릴게요.”

“네, 네헤?”

“여기로 오기 전에 머리 감았을 때 제대로 못 감으셨더라고요. 감겨드릴 테니까 다음부터는 제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머리를 감아주세요.”

레이시와 함께 욕조에 들어가더니 욕조의 따뜻한 물을 천천히 부어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목욕물에 눈을 감고 얌전히 있다가 미스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목덜미에 닿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떨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을 적시고 정리하는 거예요. 이렇게 살에 붙어있으면 깔끔하게 안 감기거나 귀에 비눗물이 들어가니까요. 그리고 천천히 이렇게 부드럽게 비눗물을 칠하세요. 너무 세게 하면 머리카락이 엉키거나 빠지니까 힘 주지는 마시고요.”

“네에…….”

두피 마사지를 해주듯 가볍게 마사지해주며 머리를 감겨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괜히 예민하게 굴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있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머리에 다시 물을 부어주면서 비눗물을 씻긴 다음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히야악!?”

“몸도 씻겨드릴게요.”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머리 감는 방법을 가르쳐 준 다음 비눗물을 묻힌 손가락으로 레이시의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밀착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갑자기 변한 미스트의 손길에 새된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미스트는 레이시가 놀랄 걸 예상했는지 몸을 완전히 밀착하며 레이시가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행동에 당황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처음에는 배만 만지는가 싶더니 한쪽 손은 위로 올라와 가슴을, 반대쪽은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 안쪽을 만지작거리는 미스트.

엘라가 만졌을 때는 손바닥으로 면을 만진다는 느낌이었다면 미스트는 손가락 하나, 하나를 따로 움직이며 살결을 만진다는 느낌.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움찔거리다가 이내 몸 안의 근육이 전부 풀리는 느낌에 숨을 천천히 몰아쉬며 미스트에게 기대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꽤 예민하다고 생각하면서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다 씻었으니까 나갈까요?”

“흐에?”

레이시는 자신의 몸이 풀리는 걸 느끼곤 미스트가 야한 짓을 곧바로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미스트가 씻고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요청하자 당황하며 고개를 돌렸다.

엘라와 했을 땐 이렇게 몸이 풀린 직후 곧바로 했었기에 미스트가 나가서 기다려 달라고 말하자 정말로 그래야 하냐며 미스트를 바라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애절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레이시의 모습에 싱긋 웃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레이시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금방 씻고 나갈게요. 그러니까 그렇게 귀엽게 조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미스트의 말에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고 나가는 레이시.

레이시는 방에 들어오기 전에 미스트가 했던 말을 부정하지 못하겠단 생각에 침대에 앉았고 이내 알몸으로 침대에 앉아있다가 몸을 닦은 수건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미스트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자 레이시의 귀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맞은편 방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신음과 아래에서 들리는 자지러지는 여성의 소리.

꺄르륵 웃는 소리와 함께 쾌락에 가득 찬 비명에 레이시는 잠시 후 자신도 저렇게 울게 되는 건가 싶어 움찔움찔 떨기 시작했고 이내 미스트가 욕실에서 나오자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래 기다렸나요?”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서 레이시를 바라보는 미스트.

레이시는 수건으로 몸을 가렸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레이시의 허벅지에는 명백하게 물이 아닌 다른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허벅지를 힐끗 보다가 싱긋 웃으면서 레이시를 안아주었다.

오늘 레이시를 이곳으로 데려온 목적은 레이시가 색욕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과 제대로 된 섹스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엘라에게 안길 때 레이시가 야해지는 것은 오히려 좋다고도 말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면 나중에 엘라에게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그 부분을 교육할 생각이었다.

지금 저렇게 애액을 흘리는 걸 보면…….

미스트는 어쩌면 조금 어려운 교육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레이시의 등을 만지작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려 레이시의 엉덩이를 손에 쥐었다.

“햐응…….”

작게 소리를 내면서 미스트의 손을 잡는 레이시.

하지만 레이시는 미스트를 말릴 생각은 없어 보였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침대에 앉아 레이시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자연스럽게 레이시는 다리를 살짝 벌린 채 앉게 되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을 맞추며 수건을 치웠다.

“으읍…… 응…….”

조금은 부끄러운지 수건을 잡고 저항해보는 레이시.

하지만 미스트의 혀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고 미스트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자 손에 주었던 힘을 천천히 풀면서 수건을 치우게 되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레이시의 알몸.

한 손에 딱 들어올 정도로 앙증맞은 가슴과 단련됐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야생동물 같은 느낌을 주는 탄력 있는 몸매.

무모증인 건지 레이시의 음부는 꽉 다문 분홍빛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몸을 보면서 레이시의 귀에 속삭였다.

“우선 애무부터 할게요?”

“힛……!”

미스트의 말에 점성이 가득한 액체를 뚝뚝 흘리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마음의 준비는 끝났구나 싶어 첫 단계를 뛰어넘고 곧바로 중간 단계의 애무부터 할까 고민하다가 이내 레이시를 여기에 데리고 온 목적을 떠올리고는 가볍게 레이시의 몸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레이시 양은 귀엽네요.”

“흐엣!?”

“몸도 부드러우면서 탄력 넘치고……, 사랑스러워요.”

“후으읏…… 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섹스는 혼자서만 즐기고 만족하면 되는 자위가 아니라 둘이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니까요. 처음에는 이렇게 서로 칭찬하는 말을 해주세요. 본격적으로 몸을 겹치면 말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요.”

“우으으읏……!”

미스트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혹시 엘라는 이런 말을 속삭이지 않았는가 싶어서 레이시의 목덜미와 쇄골에 입을 가볍게 맞추면서 엘라는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부끄러워하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자 쓰게 웃는 미스트.

하긴 생각해본다면 엘라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똑바로 된 섹스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레이시를 침대에 눕히고 계속 칭찬의 말을 속삭였다.

“아아…… 공주님도 무심하셔라, 이렇게 귀여운데 칭찬 말 한마디도 없었나요? 너무하시네요. 레이시 양, 이렇게 귀여운데.”

“흐읏…… 흐읏…….”

“우훗.”

레이시의 몸을 부드럽게 만지면서 계속 칭찬해주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칭찬에 몸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하면서도 차마 그만두라는 소리는 하지 못한 채 미스트의 아래에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뭔가 엘라와 할 때와는 다르다.

정신없이 엉망진창으로 휘둘렸던 것과 다르게 몸이 뜨거워지는 것도, 예민해지는 것도 하나, 하나 전부 느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면서도 미스트만은 색도, 형태도, 냄새도, 체온도 선명해져서 머릿속이 어지럽다.

알 수 없고, 부끄러운 기분…….

하지만 칭찬을 받을 때마다 붕 뜨는 것 같은 기분에 레이시는 내심 미스트가 칭찬을 계속해주길 바라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얼굴이 점점 풀리며 야한 얼굴이 되어가자 마음속에서 충동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엘라가 완전히 빠져버린 이유도 알 것만 같은 미스트.

레이시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해서 좀 더 쾌락을 줬으면 한다는 얼굴을 하자 미스트는 숨을 짧게 고르고 난 다음에 레이시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면서 레이시에게 속삭였다.

“원하는 게 있나요? 그렇다면 말해주시겠어요?”

“흐에……?”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섹스할 때는 이렇게 의사소통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답니다.”

싱긋 웃으며 레이시를 바라보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말에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돌려 우물쭈물 망설였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원하는 걸 말할 때까지는 잠시 멈추겠다며 몸을 일으키고 가만히 레이시를 바라봤다.

그러자 레이시는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며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남성이 으레 그렇듯 레이시는 칭찬을 요구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칭찬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

그런데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걸 해달라는 건 아무래도 어리광 같다고 생각한 레이시는 살짝 뒤로 물러난 다음에 한참 망설이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리에 앉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만히 쳐다봤다.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겠다는 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끈기 있게 레이시의 요구를 기다리는 미스트.

그러자 레이시는 이번만큼은, 미스트에게만큼은 어리광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쭈뼛거리면서 미스트에게 다가가 안겼고 이내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쥐어 짜냈다.

“저, 그, 그읏…….”

“네?”

“칭, 찬…… 좀 더 해주세요…….”

그리고 그런 레이시의 말에 미스트는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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