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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 (10/15)

10. 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

은아와 태철은 가게를 마감하고, 태성을 집에 들였다. 태성은 오랜만에 그들의 집에 들어왔고,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그는 은아와 섹스할 생각으로 상기되었다.

태철은 사춘기 소년처럼 설레하는 태성을 보고 못마땅했다. 저렇게도 좋을까? 괜히 허락했나. 태철은 다시는 딜도 소리를 꺼내지 않게 제대로 딜도 취급을 해줄 작정이었다.

‘최태성, 잘 걸렸다. 어디, 딜도 역할 원 없이 해봐라.’

그러나 한 침대에 나체인 상태로 마주 앉은 태성과 은아를 보고는 후회했다.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질투가 나지는 않았다. 일종의 유희라는 감상이었고, 은아에 대한 믿음이 커서 속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은아를 향한 태철의 집착과 소유욕이 커졌다. 그렇다고 은아를 못 믿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거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냥, 태철이 은아에게 더 미쳐 버렸다.

태철은 자신도 나체인 상태로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비딱하게 말했다.

“최태성, 누워.”

강압적인 태철의 말에 태성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인간 딜도를 자처한 건 본인이다.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고, 무를 생각도 없다.

다만, 강태철의 거만한 행동이 거슬렸다. 태성은 속으로 욕을 하며 침대 위에 누웠다. 태철은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은아에게 다가가 유두를 꼬집었다. 은아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끙끙 앓았다. 태철은 은아의 몸 여기저기를 만지며 은아의 긴장을 풀었다.

“저 새끼는 그냥 딜도다. 딜도에 감정을 담을 필요는 없지.”

“네, 저는 형님밖에 없습니다.”

은아는 태철의 팔근육을 만지작거렸다.

“최태성, 너 원하는 딜도, 원 없이 해봐라.”

“이 새끼가 말하는 본새하고는.”

“다물어. 딜도가 말을 하냐?”

“하…….”

태성은 기가 차서 헛웃음을 뱉었다.

“좆 세워. 딜도는 세우고 있어야지. 은아가 세울 수는 없잖아?”

자존감과 자존심을 뭉개는 말에 씩씩거리다가도 은아의 하얀 몸, 분홍색 유두와 좆을 보고 있으면 자존심을 부릴 수가 없다. 태성은 슬쩍 상체를 일으켜, 은아의 몸을 보며 좆을 흔들었다.

태철은 은아에게 키스하며, 은아의 몸을 달궜다. 혀를 섞으며 은아의 유두를 자극했다. 손톱을 긁고, 꼬집었다. 은아는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신음을 내며 몸을 비틀었다. 태철은 은아의 좆을 잡았다. 겨우 혀를 섞고, 유두를 만져 주었다고 완전히 발기했다.

이렇게 쉬워서야….

피어오르는 만족감과 함께 은아의 작은 좆을 흔들었다. 요도 구멍에서 투명한 점액질이 줄줄 나왔다. 태철은 입술과 손을 뗐다.

“흐으… 강태철….”

은아는 내리깔았던 눈을 치켜뜨고, 투정을 부렸다. 사라진 입술과 손이 너무나 아쉽다. 좆이 까닥거리며, 사라진 자극을 갈구했다.

“오늘, 딜도 가지고 놀기로 했지 않았냐? 저 딜도로 자위 한번 해봐라.”

“하아… 자위…….”

태성은 섹스도 아닌 자위라는 단어에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지만, 일단은 참았다.

“어떻게?”

은아가 젖은 눈을 깜박거렸다.

“몸 어느 정도 달궈 놨으니까, 구멍에 손 집어넣고 쑤셔.”

은아는 앉은 채로 무릎을 접고 다리를 벌렸다. 치부가 태철의 눈앞에 펼쳐졌다. 태철은 젤 뚜껑을 열고, 은아의 좆과 구멍 근처에 젤을 뿌렸다. 은아의 아래가 흥건해졌다. 그리고 시트도 축축해졌다.

흘러내리는 젤을 삼키려 구멍이 빠끔거렸다. 은아는 좆을 만지작거리며 손에 젤을 묻혔다. 손가락 두 개를 구멍 안에 집어넣었다. 찌걱찌걱. 마찰하는 소리가 났다.

태성은 자위하는 은아의 모습을 보려고, 은아 가까이 다가갔다. 좆은 여전히 흔들고 있었다. 은아는 직접 느끼는 곳을 찌르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흐응… 흐앙- 으흥!”

“잠깐. 손가락만으로 갈 거냐? 딜도는 안 쓰고? 구멍만 넓혀라.”

태철은 신나게 구멍을 쑤시는 은아의 손을 잡고 저지했다.

“하아… 그냥, 지금 싸고 싶은데.”

“조루… 참아라.”

태철은 은아의 좆 구멍을 엄지로 막았다. 은아는 빨리 쑤셔서 싸고 싶은 생각에 한숨을 쉬다가, 태철을 말대로 손가락을 벌리며 구멍을 넓혔다. 매일같이 태철의 큰 좆을 먹는 구멍이다. 구멍은 수월하게 풀려, 좆을 받아먹을 준비를 끝냈다. 은아는 손가락을 빼고 태철을 보았다.

“태철아, 나… 급해…. 흐으….”

칭얼거리는 은아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춘 태철은 은아의 구멍을 살폈다. 젤을 줄줄 흘리며 뻐끔거리고 난리가 났다. 태철은 좆 구멍을 막은 손을 떼고 태성에게 말했다.

“제대로 누워.”

태성은 자리에 누웠고, 태성의 좆은 구멍에 넣기 좋게 단단하게 커져 있었다. 태철은 은아를 태성 위에 올려놓았다.

“은아야, 딜도 가지고 놀아 봐라.”

“응…….”

은아는 바짝 선 태성의 좆을 잡고 구멍 입구에 댔다. 그리고 태철을 보며 눈꼬리를 내렸다.

“은아야, 왜. 무섭냐?”

“아뇨. 무섭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구멍에 형님 말고 다른 좆 들어온 적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은아는 ‘힝’ 소리를 내며 눈썹을 아래로 내렸고, 태철은 피식 웃다가도 마음이 심란해졌다. 그리고 태성을 노려보았다. 은아와 자신은 왜 자꾸 태성에게 휘둘리는지. 휘둘리는 지금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미운 정이 무섭구나,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저 새끼 그냥, 딜도다. 감정 실을 필요 없다.”

“…….”

“싫냐?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야… 한다고….”

태성이 뭐라 반박하려고 하자, 태철이 말을 막았다.

“은아가 무섭다는데, 억지로 시킬 거냐?”

“아닙니다. 하겠다고 했으니까 합니다.”

은아는 천천히 구멍에 딜도, 아니, 좆을 집어넣었다. 은아의 구멍에 태성의 좆이 가득 찼다. 태철보다는 작지만, 컸다.

“으윽… 흐응… 하아…. 강태철….”

은아는 태성의 좆을 품은 채, 태철의 이름을 불렀다. 의자에 앉은 태철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우월감에 가득 찬 채 태성을 내려다보았다.

‘어떠냐?’

태철의 예상과는 다르게 태성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성은 태철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와…….’

태성은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드디어 은아의 구멍에 제 좆만 들어갔다.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길 백번 잘했다.

구멍이 쫀득하게 태성의 좆에 달라붙었다. 태성은 조루처럼 사정할 뻔했다. 은아는 태성의 가슴팍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움직였다. 극점을 노리며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다. 태철과의 섹스와는 다르게 은아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감칠맛이 나는 움직임에 태성만 안달이 났다.

“하응. 흐응… 태철아…. 강태철… 흐응….”

“크으… 강은아, 좀 빨….”

빨리 움직이라는 말을 하려는 찰나, 태성의 입을 태철의 손이 막았다. 태성은 항의의 눈빛을 쏘았다.

“딜도가 말을 해? 신음도 흘리지 마.”

‘저 개새끼…….’

태성은 제 입을 막은 태철의 손을 뿌리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래, 소리 안 낸다. 개새끼야.’

태성의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은아가 신음을 흘리며 태철에게 팔을 뻗었다. 태철은 허허 웃으며 은아의 손을 꽉 잡았다.

“하앙… 태철…. 강태철… 흐으….”

강태철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태성의 귀에 닿았다. 그 순간, 자존심과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딜도로 사용하라고는 했지만, 그건 같이 섹스하려는 꼼수였지. 진짜 딜도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다.

‘이 새끼가 이래서 허락했네. 은아는 정에 약하고 멍청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이 새끼는 내 자존심 뭉개서 엿 먹이려고. 그런데 강태철, 사랑에 자존심이 어디 있냐? 나는 이제 이것도 너무 좋다. 이 개새끼야.’

태철은 은아의 손을 잡은 채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태성은 제 위에서 몸을 흔드는 은아를 강렬한 눈으로 좇았다. 붉은 입술을 벌리고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들썩이는 은아는 정말 예쁘구나. 태성은 허리를 위로 쳐올리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애를 먹었다.

은아는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만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그리고 조루답게 빠르게 절정에 올랐다. 은아는 몸을 바르르 떨며 태성의 몸에 정액을 분출했다.

은아의 정액이 자신의 몸에 쏟아지고, 은아의 구멍이 과하게 수축하여 좆을 잘라 먹듯 조이자, 태성은 크게 흥분했다. 은아처럼 조루도 아닌데, 쉽게 사정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제대로 된 씹질도 아닌데, 절정을 맞이하다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태성은 몸을 움칠거리며 사정의 여운을 느끼는 은아를 관찰했다. 예뻐도 너무 예쁘다. 이제 자존심은 태성에게 없다. 한 번의 사정으로 완전히 버렸다.

나 그냥 딜도 할래. 적성에 맞는 거 같아.

은아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좆이 빠져나오고, 정액이 주르르 흘렀다. 장관이었다.

태철은 은아의 구멍에서 흐르는 정액으로 보고 기분이 나빴다. “조루냐?” 괜히 면박을 주며 태성을 잡아 침대 밖으로 끌었다. 사정의 여운으로 멍한 태성은 쉽게 물러났고, 태철은 태성이 있던 자리에 앉아 은아를 눕혔다. 그리고 은아의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정액을 긁어냈다.

“많이도 싸질렀네.”

태철은 숨을 고르는 은아를 보았다.

“은아야, 좋냐?”

“네에…….”

만족하는 얼굴에 괜히 열이 뻗쳤다. 딜도라고 생각하라고 했지만, 태철은 질투가 났다. 느끼는 은아의 얼굴을 보니 더더욱 속이 상했다. 멍청한 은아는 태성을 진짜 딜도라고 여겼지만, 태철은 쿨해지지 않았다.

기어이 정액을 다 긁어내고, 은아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구멍에 좆을 넣었다. 뿌리 끝까지 한 번에 박자, 은아는 윽 하는 신음을 내며 태철의 팔뚝을 잡았다.

“딜도가 좋냐? 내 좆이 좋냐?”

“하으… 흐으…. 강…태철 좆.”

질투 어린 태철의 목소리가 은아의 기분을 좋게 했다. 은아는 구멍이 얼얼했지만, 실실 웃었다. 태철은 갈무리하지 못한 질투심으로 거칠게 좆을 움직였다. 은아는 불길이 이는 태철의 눈가를 손으로 쓸었다.

“하아…. 강태철, 멈춰.”

태철은 한숨을 푸욱 내쉬고 허리짓을 멈췄다. 의자에 앉아 좆을 흔들던 태성의 움직임도 멈췄다.

잠깐, 은아, 강태철한테 반말한 거야?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반말이었는데. 이제야 알아차렸다. 태성의 눈이 커지고, 태철을 보았다. 태성의 눈에 태철이 은아의 명령대로 가만히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은아 말, 잘 듣네? 뭐야? 저거?’

“하…….”

태성은 헛웃음을 흘리며 다시 좆을 흔들었다.

“딜도라며, 질투해?”

은아가 눈웃음을 쳤다. 또 여우 짓을 하네. 태철은 은아의 여우 짓에 호구같이 마음이 풀렸다. 은아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좆을 자극했다. 구멍을 쪼였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몸을 지탱하던 태철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은아는 태철의 얼굴을 잡고 이마, 눈, 코, 입, 턱을 차례대로 쓸었다.

“태철아, 세게 박아.”

은근한 은아의 목소리에 태철은 이성을 잃었다. 은아를 잡아당겨, 자세를 바꿨다. 자신의 허벅지 위에 은아를 올리고, 마주 보고 앉았다. 그리고 은아의 골반을 붙잡고, 세게 좆을 박아 넣었다. 태철은 소유욕 강한 눈으로 태성을 노려보았다. 그 눈이 말했다. 은아는 자신의 것이라고.

태철의 눈빛에 태성의 좆이 죽었다.

‘아이, 씨발. 기분 더럽게.’

태성이 기분이 더럽건 말건, 은아와 태철은 그들만의 세상에 빠졌다. 은아는 태철의 목에 팔을 걸고, 태철이 움직이는 대로 몸을 흔들었다. 깊고 좁은 곳까지 쳐들어온 태철의 좆은 은아의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다.

“흐윽, 흐응, 하악.”

은아는 또 사정했다. 태철은 자신의 배에 뜨끈한 액체가 닿자, 껄껄 웃었다. 태철은 은아가 조루라서 좋다. 자신이 만지고 빨고 박으면, 바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몸이 몹시도 사랑스러웠다.

주체할 수 없는 소유욕이 좆과 심장을 괴롭혔다. 태철은 거친 숨을 내쉬며 은아의 몸을 들어 쾅쾅 소리가 날 정도로 구멍에 좆을 박아 넣다가 은아의 얼굴을 보았다.

은아는 결장까지 거칠게 처박는 좆에 이미 정신을 놓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태철은 축축해진 은아의 얼굴을 손으로 닦으며 물었다.

“좋아? 좋아서 우는 거냐? 그래?”

“흐응. 흐읏. 흐으…….”

은아는 슬그머니 가는 눈을 떠, 태철을 보았다. 태철의 눈이 미쳐 있었다. 극한의 쾌락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와중에도 집착에 가까운 애정이 느껴졌다. 은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오는 말은 신음이었다.

“하악, 으응- 아으.”

“묻잖아, 좋아? 강은아, 좋아?”

태철은 은아의 대답이 마음에 안 들어 계속해서 답을 닦달했다. 혀로 은아의 눈물을 핥았다. 짭짤한 맛에도 좆은 한 차례 더 동했다. 태철은 자신이 진짜 씹질에 미친 개새끼 같았다.

태철은 태성을 향하게 은아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다. 그 바람에 반쯤 나온 좆을 다시 박아 넣고, 은아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누르고 허리를 움직였다. 구멍을 압박하는 손길에 좆이 빡빡하게 들어갔다 나왔지만, 태철은 상관하지 않았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가, 별안간 빠르게 좆질을 하며 은아의 입에서 울음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다.

“흐엉… 흐응…. 어엉… 태철아… 으응….”

태철은 엉덩이를 누르는 손을 떼고 은아의 양팔을 뒤로 꺾었다. 그리고 은아의 양손을 한 손으로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 탓에 은아의 상체가 들렸고, 태철은 은아의 목을 잡아, 몸을 고정했다.

얼굴을 적시다 못해 목까지 타고 내려온 눈물이 태철의 손이 적셨다. 태철은 은아가 태성을 보게 얼굴을 돌렸다. 그러나 은아의 눈에는 태성이 보이지 않았다. 은아의 머릿속에는 태철의 좆밖에 없었다.

태철은 그런 은아를 보며 우월감에 취해 태성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보란 듯이 태성 바로 앞에서 씹질을 했다.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은아는 크게 교성을 지르며 다시 한번 더 절정을 맞이했다.

자존심도 없는 태성은 쾌락에 미쳐 고통스러워 보이는 은아의 얼굴을 보며 수음했다. 흔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정액을 싸질렀고, 은아의 얼굴에까지 튀었다. 은아는 태철의 좆을 받으며 앙앙거리면서도, 입가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으며 초점 없는 눈을 접으며 웃었다.

“씨…발…….”

말소리와 신음을 참던 태성의 입에서 기어이 욕설이 나왔다. 태성의 눈이 은아를 태워 먹을 듯 활활 불탔다. 심상치 않은 태성의 반응에 좆질을 멈추고, 은아의 얼굴을 돌려 보니 좆물을 얼굴에 달고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태철은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왔다.

“허… 이 여우 새끼가 남의 좆물을 입에 담고….”

태철은 은아를 잡은 손을 풀고 침대에 눕혔다. 침대 끝에 은아의 목이 간당간당하게 걸쳐졌다. 뒤로 젖혀진 얼굴에 피가 몰렸다. 은아는 입을 벙긋거리며 힘들어했지만, 태철과 태성은 은아의 목을 바로 해주지 않았다. 각자 다른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저 입에 좆을 넣고 싶다. 목구멍이 볼록할 때까지, 숨을 막힐 때까지 처박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오늘은 참아야겠지? 어떻게 잡은 기횐데, 오늘 아니라도 저 입에 좆을 물리는 날이 곧 올 거니까.’

태성은 벙긋거리는 입에 좆을 물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태철은 한계까지 밀어붙여 자신에게 매달리게 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두 남자는 각자의 생각에 사로잡혀 눈이 돌아갔다.

“강… 하으… 강태철.”

검붉어진 얼굴로 억억거리던 은아가 다급하게 태철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래, 강은아. 나는 강태철이다. 네 안에 좆을 담고 있는 사람이다. 남 좆물 먹으면서 웃으면 안 되지.”

태철은 은아를 잡아 침대 위에 얼굴을 바로 눕히고, 좆으로 구멍을 괴롭혔다. 길고 큰 성기를 반 이상 뺐다가, 뿌리 끝까지 처박기를 반복했다.

오랜 씹질 끝에 은아의 안에 사정했다. 많은 양의 정액이 은아의 깊은 곳까지 뿜어져 들어갔고, 은아는 부르르 몸을 떨다가 온몸의 힘을 풀었다. 은아는 입을 벌리고 침을 줄줄 흘렸다. 그리고 초점이 맞지 않아, 계속해서 눈을 끔벅거렸다.

엉망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태철의 기분을 좋게 했다. 불타오르던 소유욕이 사그라졌다. 태철은 티슈를 뽑아 은아의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 주었다. 땀에 젖은 머리칼을 뒤로 넘겨 주고, 가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을 토닥였다. 은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기다렸다.

태철은 긴 시간, 애지중지 따스한 손길을 온몸에 퍼부었고, 드디어 은아의 눈에 초점이 맞춰졌다. 태철은 은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짧은 입맞춤이 아쉬워, 은아는 입술을 쭈욱 빼냈다. 태철이 낮게 웃었다.

“은아야, 정신이 드냐? 괜찮아?”

“하아…….”

은아는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은아를 씻기고 재워야겠다. 몸을 일으키는데, 태철의 시선 끝에 태성이 걸렸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그만 꺼지지?”

“…….”

“내가 딜도 세척이라도 시켜 줘야 하냐?”

“말 드럽게 하네. 은아 말이다….”

“…….”

“애가 왜 이렇게 야해졌지? 부럽네….”

태성이 멍하게 중얼거렸다. 은아가 제 좆물을 먹으며 야하게 웃은 후부터 넋이 나간 지 오래였다. 태철은 그런 태성을 비웃으며 은아와 눈을 마주했다.

“그래, 은아는 야해 빠졌고, 또 예쁘지.”

태철은 은아의 눈, 코, 입을 느릿하게 만졌다.

“우리 애는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태철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사랑받는 느낌에 은아의 가슴이 벅차기 시작했다. 은아는 꺄르르 웃었고, 태철도 은아 따라 웃었다.

태성은 눈꼴사나워 인상을 구겼다. 쟤네는 왜 더 염병이 됐지? 팔불출 강태철. 그 때 태성의 귀에 들어온 은아의 말에 태성은 자신이 커플 지옥에 다시 발을 들였음을 실감했다.

“태철이 손.”

“손.”

은아는 태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태철은 은아의 말꼬리를 따라 하며 은아의 손바닥 위에 강아지처럼 손을 척, 올렸다.

“태철이, 말 잘 들어. 멍 해봐.”

“멍.”

태철은 은아의 명령을 착실하게 이행했고, 은아는 좋다고 또다시 꺄르르 웃었다. 이 상황이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건 태성 하나밖에 없었다.

‘태철이 손~? 완전 짐승 새끼 다 됐네? 개 주인인 줄 알았더니, 개새끼가 다 됐네. 강태철, 언제 자기가 키우던 개에게 목줄을 준 거야? 꼴이 말이 아니네, 쟤 왜 저렇게 됐지? 아… 아니다. 나는 딜도지? 시발… 내 처지 생각해. 태성아, 네 코가 석 자야.’

태철이나 태성이나 사랑에 미쳐서 자신들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점점 인지하지 못했다. 상황에, 현재에 물들어 갔다. 어쨌든, 같이 씹질 잘하고, 행복하면 된 거지. 해피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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