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은아 멸치국수집
일 년 전, 작지만 정 많고 말도 많은 동네에 낯선 외지인이 떴다.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이 조그마한 동네에 웬 가게여? 망하고 싶나? 에이구, 이 사람 악담은? 잘될지도 모르지.
외지인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사서 뼈대만 남기고 시공하더니 그럴싸하게 인테리어를 해서 예쁜 집을 탄생시켰다.
키 낮은 담장과 대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면 푸릇한 잔디가 깔린 마당이 펼쳐지고, 대문에서부터 나 있는 돌다리를 건너서 고개를 조금만 위로 올리면 간판이 보였다. 그리고 뒤편에는 빈터와 산이 있었는데, 산과 이어진 곳에 꽤 널찍한 텃밭도 만들어 놓았다.
외지인은 2층을 집으로 쓰고, 1층에 가게를 열었다. 가게의 이름은 ‘은아 멸치국수집’이다.
간판이 올라가던 날, 동네 사람들은 간판에 적힌 ‘은아’라는 이름 때문에 주인이 여자라고 짐작했다. 집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걸 보니 아담하고 수수한 여자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층집에 가구가 들어온 날, 우락부락하게 생기고 덩치가 문짝만 한 조폭이 나타났다. 덩치가 어찌나 좋은지, 쫄티도 아닌데 가볍게 입은 반팔은 몸을 가려 주지 못하고 성난 근육을 그대로 보여 줬다.
바지도 헐렁한 추리닝이었지만, 걸을 때마다 튼실한 허벅지 근육과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몸이 흉기인 조폭이 어슬렁거리며 인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에 동네 사람들은 ‘아, 어디 참한 여자가 불한당에게 코가 꿰였나’ 했다.
아니, 그런데 조폭이 국숫집을 왜 해? 손 씻은 거 아니겠어? 한번 잘 살아 보려고 장사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색안경을 쓰면 되겄어!
맞은편 슈퍼 평상에 앉은 동네 어르신들은 입 놀리기 바빴다. 모처럼 조용한 동네가 시끌시끌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조폭 옆에 딱 붙어서 장사 준비를 하는 은아를 보고 눈이 띠용 해졌다.
설마, 쟤가 은아야? 저 멀대 같고 하얀 놈?
처음에만 다들 놀랐지, 나중에는 은아가 여자든 남자든 수군거리는 내용은 비슷했다. 예쁘게 생긴 총각이 왜 저런 조폭에게?
국숫집 오픈 날, 오픈 떡 겸 이사 떡을 돌리면서, 은아는 동네 사람에게 질문 폭격을 받았다.
“자네가 은안가?”
“네, 제가 은아입니다.”
“저 조폭 같은 사람은 누구야?”
“제 아버지 같은 형님입니다.”
“아하, 아버지.”
“혹시… 조폭이여?”
“아이, 이 사람, 못하는 말이 없어.”
“착하게 살려고 합니다. 좋게 봐 주십시오.”
“그려, 그런데 왜 하필 멸치국수여?”
“우리 형님이 제일 잘하시는 음식이 국수입니다.”
“아, 저 조포… 아니 저 남자가 사장이여?”
“예.”
“그런데 왜 가게 이름이 은아야?”
“제가 은아고, 형님은 절 사랑하십니다.”
“아… 그려…….”
“뭐여?”
“사… 사랑한대….”
“헤엑!”
“아버지라며? 뭐여?”
“다들 조용히 혀. 우리는 오픈 마인드여.”
수군수군하는 동네 사람들을 뒤로하고 은아는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가게로 들어갔다. 이때의 은아는 태철 덕에 자존감이 좀 높아져 있었고, 온 세상에 자신이 태철의 연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상태였다. 기나긴 삽질 끝에 태철이 출소한 날, 바로 연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편견 없는 동네 사람들은 은아와 태철의 야시꾸리한 관계에 대해 수군거리기는 했지만, 배척하지는 않았다. 태철의 외관이 무시무시해서 대거리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뭐라 말을 안 한 게 컸지만 말이다.
그래도 은아는 동네 사람들을 보면 인사도 잘하고, 싹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수가 싸고 양도 푸짐하니 맛이 좋았다.
은아 멸치국숫집의 메뉴는 단출했다. 멸치국수, 비빔국수, 김밥이 끝이었다. 국수는 삼천오백 원이고, 김밥은 천오백 원이다. 단돈 오천 원이면 떡을 치는 가성비 좋은 은아 멸치국숫집. 장사 초반에만 태철의 험악한 인상에 다들 가게에 들어가기 꺼렸지, 지금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게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은아는 태철의 각시로 통했다. 둘이 사랑하는 사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고, 아무리 보아도 절대 태철이 밑에 깔릴 인물이 아니잖아. 동네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은아는 태철의 각시라고 다들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래,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은아가 태철의 위로 올라타서 그의 구멍에 좆을 집어넣고 흔들리라는 것을. 하물며 태철도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 못 했는데.
태철은 은아에게 약하다.
태철이 국숫집을 연 건 은아 때문이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은아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많아 불안정했고, 정신과 약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은아의 정신 상태 때문에 태철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은아가 마음 놓고 웃으며 안전하게 생활할 평온한 일상 말이다.
태철은 욕망 덩어리였다.
그는 끝없는 욕심 때문에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고, 그 결과 은아가 이상해졌다. 태철이 욕망대로 산다면 돈이나 권력은 가지겠지만, 적이 많아져서 언제 죽을지, 언제 교도소에 잡혀 들어갈지 모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삶을 버티기에는 은아가 많이 약해졌다. 그래서 태철은 자신의 야망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택했다. 비록 밤마다 은아에게 깔리는 신세가 되었지만, 욕망대로 움직였던 때보다 훨씬 행복했다.
은아 국숫집은 오전 열한 시에 문을 열고, 오후 여섯 시에 문을 닫는다.
저녁 여섯 시. 딱 마감 시간에 맞춰 식사를 끝낸 단골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며 은아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디, 국수가 너무 싼 거 아니여? 요즘 삼천오백 원에 파는 곳이 어디 있어?”
“가격은 저희 사장님이 정했습니다. 이 가격이 딱 적당하다고 했습니다.”
“그려? 그래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미 벌어 놓은 돈이 많습니다. 돈 벌려고 장사하는 거 아닙니다.”
은아의 옆으로 다가온 태철에 의해 오지랖을 부리던 손님의 입이 다물어졌다.
“아, 그래요? 잘 먹었어요. 은아야, 간다.”
“네, 안녕히 가세요.”
은아는 마지막 손님을 보내고 그릇을 정리했고, 태철은 은아의 뒤에 서서 그를 끌어안았다.
“저녁 먹어야지? 뭐 먹을래?”
“국수 먹겠습니다.”
“안 질리냐? 원래 짱개집 애들이 짜장면 더 안 먹는 법이다.”
“형님, 국수는 안 질립니다. 맛있습니다.”
“맛있는 거 해줄게. 아니면, 외식하자.”
“형님은 국수 싫습니까?”
“너 국수 먹이기 싫다. 어릴 때, 충분히 많이 먹였다.”
태철은 은아를 제 앞으로 돌려 얼굴을 보았다. 말갛고 하얀 얼굴. 태철은 은아의 볼을 엄지로 쓸어 주며 웃었다.
“꼬맹이 때랑 얼굴이 똑같다.”
“그렇습니까?”
“그래. 항상 예쁘고, 예쁘다.”
“어릴 때 말입니다. 형님이 제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밤에 몰래 식당에 들어가서 국수를 삶아 주셨습니다. 기억나십니까?”
“그래, 기억난다. 너는 항상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렸다. 작은 놈이 매일 배고프다고 울어서 항상 마음이 아팠지. 그래서 성공하고 싶었다. 너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그래.”
“내 욕망의 근원은 너였다. 그리고 아직도 너는 내 욕심이다.”
“…무슨 말입니까? 어쨌든, 좋은 거죠?”
“푸흡… 멍청한 놈. 사랑한다는 소리다.”
“네. 저도 형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자신은 은아를 멍청이로 키우지 않았는데, 어쩌다 바보가 되었을까 싶다가도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태철은 은아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래, 저녁 뭐 먹을 거냐?”
“국수요.”
“으이구.”
태철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지만, 국수를 삶으려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맛이 좋냐?”
물에 씻은 묵은지와 참기름, 간장, 설탕으로 버무려진 국수를 후루룩 먹는 은아를 태철은 꿀 떨어지는 눈으로 보았다. 은아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태철은 팔다 남은 김밥을 입에 넣으며 은아의 입술을 보았다.
평상시 은아의 입술은 도톰하고, 작은 편이다. 그러나 웃으면 시원하게 위로 올라가며 크게 찢어졌다. 태철은 그게 항상 신기했다. 입으로 앙 물면 한 번에 잡히는 자그마한 입술이 커지다니. 태철이 엄지와 검지로 조그마한 입술을 잡았다. 참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이 도드라져 보였다.
“흥임?”
은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웅얼거렸다. 태철은 시원하게 웃었다. 역시 욕망을 버리고 은아를 택하길 잘했다고 다시 한번 더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은아는 벽에 기대에 주방을 정리하는 태철의 등을 보았다. 크고 넓은 등. 어릴 때는 얼른 커서 형님보다 큰 등과 어깨를 가지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자신의 등이 넓지 않아도 좋으니, 평생 저 등에 기대고 싶었다.
“뭐 하러 서 있어? 의자에 앉아 있어. 물 다 튄다.”
태철은 주방 바닥을 물청소하며 말했다.
“저도 돕겠습니다.”
“돕기는 뭘, 다 했어. 다리 아프다. 의자에 앉아 있어.”
“싫습니다.”
“고집은.”
청소하는 태철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은아는 꿈틀거리는 태철의 등 근육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얇은 반팔 티 하나만 입어서 팔근육과 등 근육이 은아의 눈앞에 왔다 갔다 했다.
은아는 저 우람한 등에 뭐가 있는지 안다. 여의주를 문 용 문신이 있다. 등 근육이 움직일 때면, 용은 승천할 듯이 꿈틀거렸다. 은아는 침을 삼켰다. 아래가 근질근질해졌다. 은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태철을 뒤에서 안았다.
“왜? 이제 다 했어.”
“그게 아니고오….”
은아는 말꼬리를 흐리며 자신의 고간을 태철의 뒤에 꾹 붙였다. 키 차이가 나 엉덩이 밑, 허벅지에 작은 좆이 닿았다. 뭐에 또 꼴렸는지. 태철은 피식 웃으며 무릎을 굽혀 주었다.
은아의 중심이 태철의 엉덩이골에 딱 붙었다. 은아는 태철의 널따란 등에 옆얼굴을 대고 태철의 허리를 빈틈없이 끌어안고, 고간을 문질렀다.
“하으… 형님…….”
점점 거칠어지는 은아의 숨소리를 들으며 태철은 손을 뒤로 뻗어 은아의 엉덩이를 꽉 잡았다.
“흐읍…….”
“왜 또 발정이 났어?”
“하아… 형님 등이 너무 멋집니다.”
“개새끼도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네 머릿속에는 씹질밖에 없냐?”
태철은 말로만 타박이지, 얼굴은 싱글벙글했다. 태철은 은아가 자신에게 발정하며 달라붙는 걸 좋아했다. 은아에게는 자신뿐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느껴져서였다. 은아는 태철을 꽈악 끌어안고 허리짓을 했다.
“하아, 형님. 형님…….”
형님, 형님 부르면서 형님 엉덩이에 잘도 좆을 비비네. 태철은 은아의 팔을 잡고 당겨 제 앞에 세우고 은아의 고간을 보았다. 발기는 한 거 같은데, 밋밋했다.
“하도 좆이 작으니 발기를 해도 티가 잘 안 나네.”
“흐으… 형님….”
은아는 다리를 배배 꼬다가 태철의 목을 답삭 안고 그의 중심에 제 좆을 갖다 댔다.
“형님, 좆이 느껴집니다. 큽니다. 하아… 점점 커집니다.”
“좋냐?”
“네, 좋습니다…. 으읏….”
은아는 까치발로 태철에게 매달려 좆을 비볐고, 태철은 간간이 허리를 튕기며 은아를 자극했다. 은아는 몇 번 좆을 비비지 않아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 갔다.
“쌌냐?”
“네에…….”
“조루 시끼.”
태철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헉헉대는 은아의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엉덩이를 꽈악 잡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밀착시키고 엉덩이를 튕기며 은아의 좆을 다시 건드렸다.
태철의 몸짓에 또 좆이 동해서, 은아도 태철의 움직임에 맞게 허리를 움직였다. 태철은 은아의 엉덩이골에 손가락을 넣고 구멍 주변을 느릿하게 배회했다. 은아는 엉덩이에 힘을 주고 태철의 손가락이 빠져나가지 않게 꼬옥 물었다.
뭔 안다고 손가락을 물고 늘어지는지. 태철은 피식 웃으며 은아에게 키스했다. 그러자 은아의 입이 아니라 구멍이 우물거렸다. 구멍이 근질근질해진 모양이다. 태철은 구멍 입구를 꾹꾹 누르며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흐앙, 흐으- 흐읏!”
은아의 허리가 뒤로 크게 휘었고, 은아는 입을 벌리고 쾌감을 맛보았다.
“또 쌌냐? 형님은 한 번도 못 갔는데, 혼자서 두 번이나 가?”
은아는 말도 못 하고 몸만 부르르 떨었다. 구멍이 심하게 벌름거렸다. 안에 뭔가를 넣어 달라고 구멍은 벌렁벌렁 난리인데 몸 주인은 이렇게 멍청해서 구멍이 원하는 걸 먹을 수나 있으려나.
태철은 입맛을 다시며 은아의 바지를 벗겼다. 갑자기 휑해진 아래에 은아가 어깨를 움츠리고 겁먹은 얼굴을 했다.
“밖… 밖에서 볼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형님 뒤에서 좆을 비비냐?”
“힝… 잘못했습니다.”
힝은 무슨. 힝 소리가 아주 입에 붙었다. 귀여운 놈. 태철은 은아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그나저나, 엉망이네.”
태철은 좆물을 뚝뚝 흘리는 은아의 좆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좆을 빤히 보는 은아를 보았다.
“형님, 바지 입어도 됩니까? 부끄럽습니다.”
“흐음…….”
은아의 정액이 매끈하고 흰 다리를 타고 발목까지 내려갔다. 선정적이다. 태철의 좆이 터질 듯이 크게 부풀었다.
“하아… 안 되겠다. 빨리 집에 가자.”
태철은 은아의 바지를 입혀 주자마자 은아를 둘러업고 자신들의 집으로 뛰어갔다.
분명 가게에서는 씹질이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고, 급하게 집으로 와서 격렬한 키스를 하고 침대 위에 엎어졌는데, 좆이 죽어 버렸다. 은아의 삽질 탓이었다. 은아의 작은 좆이 태철의 구멍으로 들어가자마자 발기탱천했던 둘의 좆이 파사삭 식어 버렸다.
은아는 태철의 위에 올라타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을 지었다. 무감한 얼굴로 은아에게 몸을 방치하던 태철이 손을 들어 은아의 찌푸린 미간을 문질렸다.
“아가, 뭐가 마음에 안 드냐?”
“…….”
“왜? 좆이 계속 빠져서 그러냐?”
안 그래도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좆이 빠졌다. 좆이 너무 작아 구멍이 계속 좆을 뱉어냈다.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항상 있는 일이었다.
“형님, 오늘도 못 느끼시는 거죠?”
“미안하다….”
“제 것이 너무 작아서입니까?”
은아는 자신의 성기를 빼고 자신과 태철의 것을 비교해 보았다. 한눈에 보아도 확연한 차이가 있는 크기와 굵기였다. 팔뚝만 한 태철의 것과 애기 좆 같은 은아의 것. 이런 좆으로 만족이 안 되는 게 당연하지.
만족이 안 되기는 은아도 마찬가지였다. 성기는 계속해서 움직여 자극을 주지만 발기는 풀리고, 구멍은 계속해서 뻐끔거리며 무언가를 받기를 원했다. 이상하게 변해 가는 몸이 이질적이고 무서웠다. 아무리 좆을 흔들어도 쌀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가 않았다.
“하…….”
은아는 태철의 위에서 내려와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못 하겠습니다.”
“아이고, 멍청한 아가야.”
태철은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제 허벅지 위에 은아를 앉히고, 자신과 은아의 성기를 한 번에 잡고 흔들었다. 못 하겠다고 포기했던 은아의 성기가 태철의 좆에 닿자마자 금방 발기하고 액을 질질 쌌다.
태철이 본격적으로 흔들자,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은아는 쾌감에 앙앙거리며 정액을 픽픽 싸질렀다. 태철이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태철이 한 번 갈 동안 은아는 태철의 손에서 세 번이나 갔다. 저에게 맞지 않는 좆질을 하려고 해서 그렇지, 은아는 진짜 조루였다.
은아는 태철의 가슴팍에 기대에 숨을 몰아쉬었다.
“좋냐?”
“네… 좋습니다.”
은아는 가슴 위에 침을 질질 흘리며 여운을 느꼈고, 태철은 제 가슴이 은아의 침 범벅이 되어도 은아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봐. 그냥 손으로 만져도 이렇게 좋잖아? 그러니까 좆질 하려고 하지 말고, 손으로 흔들고 입으로 빨아 주는 거로 만족하자. 응?”
태철은 은아의 등을 두드려 주며 살살 달래는데, 별안간 은아의 울음이 터졌다.
“흐읍… 형님…. 흑, 흐윽.”
“뭐야? 우냐? 왜 울어?”
“저는 병신입니다.”
“아이고.”
은아의 자책에 태철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왜?”
“형님을 한 번도 만족시키지 못하지 않습니까?”
“아이고, 아가. 속상하냐? 꼭 나한테 좆질을 해야겠냐?”
“형님…. 형님이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해야 좋아한다고. 저는 형님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으이구. 은아야, 내가 여자냐? 어휴, 이 모지란 시키.”
말과는 다르게 태철은 부드럽게 은아의 목 뒤를 쓰다듬었다. 은아는 얼굴을 태철 쪽으로 돌리고 골이 난 표정으로 태철을 향해 울먹거렸다.
“제가 형님께 배운 게 그것뿐인데.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형님은 잘하시는데 저는 왜….”
“아이고, 그만 울어라. 응?”
태철이 뚝뚝 떨어지는 은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은아야, 울면 열난다. 봐라, 몸이 뜨끈뜨끈하다. 오늘은 고만하고 자자. 응?”
태철은 은아의 등을 토닥거리며 그가 잘 수 있게 해주었다. 은아는 태철을 응시하다가 토닥이는 손길에 안정감을 느껴, 점점 눈꺼풀이 감겼다. 그리고 곧 색색거리는 소리를 냈다. 몸은 커도 여전히 똥 기저귀 갈아 주던 때와 같았다. 그러니 태철이 계속 은아를 ‘아가’라고 부르는 거다.
“자냐?”
“…….”
은아는 고른 숨소리만 냈다.
“으구, 귀여운 놈.”
이불을 끌어 은아의 몸에 덮어 주려다가 태철의 손이 멈칫했다. 눈이라도 끼얹은 듯한 하얀 몸. 군살 하나 없고, 잔 근육이 적당하게 잡힌 예쁜 몸. 골반과 엉덩이는 작은 주제에 귀엽게 살이 올라 봉긋 위로 올라가 있다.
태철은 침을 꿀꺽 삼키며 은아의 목뼈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척추를 따라 훑었다. 야릇한 손길에 은아가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태철은 잠든 은아의 얼굴을 흘깃 보다가 엉덩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흐읏…….”
은아가 잘게 떨며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엉덩이 사이에 꽉 물린 손의 감각이 참고 있던 태철의 본능을 일깨웠다. 태철은 다른 손으로 은아의 하얀 엉덩이를 주무르며 옆으로 벌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세워 은밀한 은아의 구멍에 집어넣었다. 은아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이물감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태철의 손가락을 더 깊게 집어삼켰다.
“허…….”
태철은 헛웃음을 지었다. 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를 텐데, 은아의 내벽은 침입자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기며 오물오물 씹으려 들었다.
태철은 아랫배에서부터 몰려오는 성적 충동에 손가락을 안으로 더 집어넣고 구멍을 헤집어 놓았다. 안은 뜨겁고, 말랑하고, 부드러웠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내벽을 찔렀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서 은아의 달뜬 신음이 나왔다.
“아앙! 하으… 하아….”
“여기네.”
태철은 본격적으로 은아의 위에 올라타 손장난을 시작했다.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자 은아는 아픈지 인상을 찌푸렸다. 내벽은 좁았고 약했다. 태철은 은아의 눈치를 살피며 은아가 느끼는 곳을 뭉근하게 돌렸다.
“으응… 하응… 아….”
은아는 자극을 착실하게 받아먹었다. 그에 태철의 손도 신이 나 손가락을 뺐다가 넣었다가를 반복하며 강하게 전립선을 자극했다. 은아는 앓는 소리를 내며 이불에 자신의 아랫도리를 비볐다.
구멍을 오가는 손가락의 힘이 거세지고 성기를 비비는 은아의 허리짓도 점점 격렬해졌다. 절정에 다다르자, 은아는 허리를 크게 몇 번 튕기다가 이불 위에 풀썩 쓰러졌다.
태철은 은아의 구멍에서 손가락을 뺐다. 손은 은아가 흘린 애액으로 범벅이었다. 태철은 손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혀를 빼내 맛을 보았다.
“허… 맛난 걸 숨기고 있었네.”
태철은 엎드린 은아를 바로 눕혔다. 뒤가 그렇게 범해졌는데도 은아는 여전히 꿈나라였다. 은아의 앞은 정액투성이고, 쾌감으로 눈과 입술은 붉었으며, 색열로 몸 전체가 뜨거웠다. 벌린 입에서 쏟아내는 신음 같은 숨은 다디달았다.
태철의 눈이 욕정에 휩싸였다. 참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욕정이었다. 그는 커질 대로 꺼져 꺼덕거리는 자신의 성기를 잡고 흔들었다. 검붉고 핏줄이 도드라진 그것은 은아를 잡아먹을 양 흉흉했다.
곧이어 태철의 좆은 정액을 내뿜을 준비를 끝냈고, 태철은 은아의 얼굴 위에 자신의 성기를 갖다 댔다. 곧이어 하얀 액체가 은아의 얼굴을 더럽혔다. 진득한 정액이 은아를 얼굴을 덮었다는 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은아는 잠결에 입술에 묻은 정액을 빨간 혀로 핥아먹었다.
그 모습을 본 태철은 사납게 얼굴을 구기며 은아를 잡아먹으려는 욕망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다음 날, 오후 세 시.
손님이 뜸한 한가한 시간이다. 은아는 빈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안 들립니다.”
“뭐가?”
태철은 믹스 커피를 차갑게 타서 은아에게 건넸다. 은아는 컵을 받아 들고,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커피를 마셨다.
“공사 소리 말입니다. 옆 가게, 오픈한다고 시끄럽게 공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TV 소리도 잘 안 들리고 했는데, 보십시오. 오늘은 드라마 소리가 잘 들립니다.”
“어, 그러네.”
“치킨집 사장님 말로는 카페라고 합니다.”
“카페?”
“예. 저는 집 바로 옆에 생겨서 좋습니다. 저는 커피 좋아합니다.”
“아, 은아, 너 바리스타 자격증 땄지?”
“네.”
은아는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는 태철이 감방에 있는 동안 여러 종류의 자격증을 땄다. 태철이 시킨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자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은아에게 좋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래서 은아는 써먹지도 못하는 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태철은 뿌듯한 얼굴을 한 은아의 머리를 헝클었다. 은아는 고양이처럼 나른하게 태철의 손길을 받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찐이랑 나비, 밥 먹으러 올 시간입니다.”
은아는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 고양이 사료와 물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마당 끝쪽에는 큰 나무가 있고, 바로 옆에 평상이 있다. 날이 좋으면 평상 위에서 누워 수박도 먹고,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치킨도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평상 아래는 동네 고양이들의 식사 장소였다. 은아는 그늘이 진 평상 밑에 사료와 물이 든 그릇을 놓았다.
“찐아!”
은아가 고양이를 부르자 삼색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며 은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뒤늦게 고등어 태비도 왔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나비다.
태철은 찐이와 나비의 뒤통수를 번갈아 쓰다듬느라 바쁜 은아의 곁에 서서 실실 웃었다. 은아는 한참을 고양이가 부리는 애교를 구경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가 이동했고, 그늘이 졌던 곳에 햇빛이 들어왔다. 은아는 쨍한 여름빛을 그대로 받았다. 태철은 땀이 나기 시작하는 은아의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은아야, 땀 난다. 안 덥냐?”
“예, 찐이 보십시오. 좋다고 고르릉거립니다.”
“아가야, 하드 먹을래?”
“아이스크림이요?”
쪼그려 앉아 고양이를 보느라 숙였던 고개가 퍼뜩 들렸다. 그 바람에 눈동자가 햇빛에 반짝 빛나 황금색으로 변했다.
허, 고양이 같네. 태철은 은아가 고양이를 만지듯 은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은아는 눈을 감고 목을 꿀렁이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웃음소리가 흡사 고양이 소리 같았다.
“고양이가 여기 있네.”
“네?”
“고양이 그만 만지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아, 네!”
은아는 벌떡 일어나서 태철의 옆에 딱 붙었다.
“맛있습니다.”
은아는 슈퍼 평상에 앉아 다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제 가게에 손님이 오나 안 오나 살피며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았다. 태철은 뚫어지게 은아를 보았다. 강렬한 태철의 시선에 은아가 물었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형님 좆 빨듯이 아이스크림을 빠네.”
은아의 얼굴이 화르륵 불타올랐다. 그러더니 제 바지춤을 꼭 잡았다.
“으이구, 왜? 발정 났냐?”
“형님 좆 빠는 거 상상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못 먹을 거 같습니다. 밖이잖습니까?”
“마음껏 상상해. 발기해도 티도 안 나잖아?”
“힝… 못됐습니다.”
“다 큰 놈이 힝은. 그나저나, 저기는 공사 다 끝났나 보네. 간판만 달면 되겠네.”
“네.”
국숫집 옆, 가게 안에는 인부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궁금증이 생긴 은아는 벌떡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 카페 앞에 서서 안을 살폈다. 완연한 카페의 모습을 갖췄다.
“테이블도 다 놓았고, 인테리어도 다 끝났습니다. 어? 드립 커피도 파나 봅니다! 이 동네에 드립 커피 파는 곳 없는데, 잘됐습니다!”
은아는 밖에서도 떡하니 보이는 메뉴판을 보며 옆에 있는 태철에게 조잘거렸다.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인이 코빼기도 안 보이네. 인부들이나 왔다 갔다 하고.”
“주인이 바쁜가 봅니다.”
“그런가…….”
이상하게 감이 좋지 않다. 뭔데 이렇게 찝찝하지? 태철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때, 누군가 은아를 불렀다.
“강은아 씨! 택배요!”
“어! 택배! 형님, 저 택배! 아이스크림 좀!”
바로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은아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그리고 태철을 그대로 두고 마당 안으로 달려갔다. 태철은 못 말린다고 생각하며, 은아가 저에게 넘긴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만 보면 우리 은아, 참 산만해.”
그래서 더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이고. 오늘도 우리 은아는 지랄이네. 그래, 다 내 죄다.’
“형님, 요것 보십시오. 제 좆이 작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은아는 인터넷 주문한 다양한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를 하나씩 하나씩 침대 위에 놓으며 태철에게 설명했다. 낮에 신나게 받았던 택배가 딜도였다. 언제 주문했는지. 이럴 때는 참 빠릿빠릿하다.
“많이도 샀다.”
저녁을 허겁지겁 먹으며 빨리 자자고 하더니, 좆이 빨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형님 구멍에 딜도를 넣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니. 태철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떤 거부터 쓰시겠습니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열심히는 무슨…. 태철은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뒤로 넘어가지 않게 몸에 힘을 줬다.
“아가, 형님 구멍이 뭐라고…. 구멍이 그렇게 좋냐?”
“저는 형님의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 오로지 형님 기쁘게 해드릴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래?”
태철은 침대 위에 세팅된 딜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참, 모양도 크기도 다양하지. 태철은 은아의 좆과 딜도들을 번갈아 보며 비교했다. 하나같이 은아 좆보다 다 크네. 웃음이 났다. 마음속에서 나쁜 마음이 자라나고 있었다. 여차하면 저 구멍에다가 박아 넣고 싶은데, 싫어하려나.
“이리 와 봐라.”
태철이 은아에게 손짓했다. 은아는 태철의 앞으로 다가갔다. 태철은 침대 헤드에 기댄 채로 은아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나체의 두 몸이 맞붙고, 둘의 성기도 붙었다. 태철은 은아의 몸을 더 끌어당겨 자신의 성기가 은아의 배에 닿게 했다. 그리고 은아의 구멍에 제 좆이 들어갔을 때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눈으로 대중 가늠했다.
배꼽 위를 더 올라가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애, 죽겠네. 같이 잤던 여자들도 여러 번 몸을 섞은 게 아니면 많이 버거워했고, 제 크기에 언제나 자지러졌었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태철은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을 걱정스럽게 보는 순진한 눈망울에 태철은 입안이 아주 썼다.
‘저, 모자란 놈.’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놈을 잡아먹기가 태철의 마음에 무척이나 걸렸다.
“아니다. 빨리해. 너 하고 싶은 대로.”
원래도 알았지만, 확실하게 알겠다. 강태철은 뒤로는 전혀, 절대! 하나도 못 느낀다는 것을. 딜도 중 제일 큰 것을 넣고 진동 세기를 최대로 올리고 위아래로 쑤셔 박아도 자극으로 인한 단순한 발기와 전립선액만 분출할 뿐, 발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그만해.”
불쾌함과 밑을 찌르는 아픔에 태철이 참다 참다 얘기했다. 은아는 한껏 시무룩해져 눈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입술을 삐죽이며 딜도를 태철의 구멍에서 빼냈다.
“은아야, 삐졌냐? 입술 집어넣어.”
“히잉…….”
“얼씨구, 어디서 그런 귀여운 소리를 자꾸 내?”
안쓰러운 마음은 들지만 귀여운 모습에 껄껄 웃었다.
“형님, 진짜로 싫습니까?”
“그래….”
“…….”
“미안해.”
“형님. 그럼, 제 구멍에다가 박아 보십시오.”
“뭐?”
“형님이 이상한지, 제가 이상하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은아는 태철의 손에 방금까지 태철의 밑에 들어갔다 나온 것을 쥐여 주고, 침대 위에 곱게 누워 다리를 벌렸다. 은아의 제안이 퍽이나 구미가 당겼지만, 태철은 아닌 척 망설였다.
“형님, 괜찮습니다. 박으십시오.”
태철은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무시하고 부러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딜도에 젤을 발랐다. 그리고 은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구멍 입구에 딜도를 갖다 댔다.
“그런데… 이거 너무 큰 거 아니냐? 작은 것으로 바꿔 줄까?”
“아닙니다. 형님한테 한 거와 똑같은 거로 할 겁니다. 괜찮습니다. 그냥 박으십시오.”
“아플 텐데…….”
태철은 자신의 손가락이 들어갔던 아주 작고 좁은 구멍을 기억했다. 버거울 것이 분명하다. 태철은 자신의 손가락에도 젤을 바르고, 구멍에 넣었다. 은아가 살짝 몸을 굳혔다.
“형님… 손을…….”
“가만히 있어. 그냥 집어넣으면 다쳐. 우선 풀어 줘야 나중에 수월하게 들어간다.”
태철은 안을 헤집으며 천천히 구멍을 넓혔다. 이쯤이었던 거 같은데. 태철은 은아가 느끼는 곳을 꾸욱 눌렀다. 그러자 은아의 허리가 위로 튕겼다.
“으앗! 흐으… 형님….”
“여기냐?”
손가락을 하나 더 넣고 안을 벌려서 딜도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스폿을 눌러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흐으… 으아… 하아… 응….”
은아는 착실하게 신음을 흘리면서 쾌감을 억누르려 애썼다.
“아가, 좋아?”
은아는 얼굴이 벌게져서는 대답 대신 프리컴을 줄줄 쌌다. 성기에서 흘려보낸 점액질을 보며 씨익 웃은 태철은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었다. 총 세 개의 손가락이 들어간 구멍에 들어갔다. 은아는 버거워 입술을 꾸욱 감춰 물며 시트를 말아쥐었다.
“은아야, 힘드냐?”
부드러운 물음과는 다르게 밑을 쑤시는 손길은 약간 거칠고 빨랐다.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그만하라는 말을 하려 입을 연 순간, 신음이 튀어나와 말이 막혔다. 은아는 크게 허리를 들썩거렸다.
“응! 하앙! 앙!”
정액이 은아의 얼굴까지 크게 뿜어져 나왔다.
“와…….”
태철은 황홀한 눈으로 은아의 몸을 훑었다. 손가락을 빼고 은아의 볼을 툭툭 두들겼다. 은아는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태철에게 손을 뻗었다. 저렇게 약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태철은 은아를 들어 품 안에 안고 입을 맞췄다. 은아는 태철의 입술이 생명줄이라도 되는 양 아이가 젖을 빨듯 빨았다. 은아는 가시지 않는 흥분과 정의 내리지 못하는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가, 이제 그만할까?”
태철이 다정하게 물었다. 싫다고 하면, 들끓는 욕망을 잠재우고 은아가 원하는 대로 그만둘 것이다. 그러나 좋다고 하면, 그다음은 제어가 힘들 거다.
“…계속하십시오.”
은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러나 이미 몸에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
“너, 힘들다.”
“괜찮습니다. 하세요.”
“그래, 네가 하라고 했다.”
태철은 은아를 침대 위에 눕히고 다리를 벌려 벌름거리는 구멍 안에 딜도를 갖다 댔다. 은아는 숨을 참으며,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안 들어갑니까?”
“안 되겠다. 작은 거부터 하자.”
태철은 작은 딜도를 잡고 은아의 구멍 입구에 대고 꾸욱 눌러 넣었다. 풀어 줬는데도 뻑뻑하게 들어갔다. 은아는 작은 딜도로 힘겨워하며 시트를 손에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아가, 숨 쉬어.”
반 정도 집어넣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처음 느끼는 진동에 은아가 놀라 몸을 파드득 떨었다. 그리고 또, 사정했다.
“헉… 헉…. 으아… 흐으… 아파….”
“은아야, 뺄까?”
“아…뇨…. 흐… 진동 세, 하아… 기…. 최고로… 하앙…. 제가… 한 것처럼요….”
은아는 겨우겨우 말을 뱉으며 태철의 팔을 잡고 의지했다.
“무섭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거짓말…….”
이 고집쟁이. 태철은 한숨을 크게 쉬며 은아의 말대로 진동 세기를 최대로 맞추고 딜도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은아는 계속해서 허리를 튕기며 쾌감을 맛보았다.
태철은 딜도가 자신의 좆 같았다. 자신의 좆이 마치 은아의 구멍을 쑤시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태철은 정신없이 딜도를 움직였다.
순간 정신이 나갔다. 붉은 눈과 입술, 붉은 혀가 다 내보이게 입을 벌리며 신음을 흘리는 모습에, 아파하지만 본능적으로 허리를 흔드는 모습에,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모습에 미쳐 버렸다. 은아는 몸을 비틀고 엉엉 울며 애원했다.
“으엉… 아파…. 형, 그만…. 하앙… 싫어… 흐으… 요…. 아파요…. 흐으, 싫어…. 아앙… 앙… 흐윽….”
은아의 울음에 태철은 겨우 딜도의 진동을 끄고 천천히 밖으로 빼냈다. 은아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아프면서도 뭔가 속이 후련했다. 태철은 밀려 있던 성욕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눈 떠봐. 미안해. 다 내가 잘못했어. 응? 아가, 눈 좀 떠봐. 어?”
태철은 엎드린 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삐진 티를 내는 은아의 목 뒤를 살살 주물렀다. 아까는 정말, 정신이 나갔었다. 은아가 애원하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흥분했다.
“은아야, 형이 잘못했어. 응? 얼굴 좀 보자.”
“무섭습니다.”
은아가 갈라진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태철은 은아의 몸을 돌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깨물었는지 입술은 터지고, 눈은 퉁퉁 부어서 엉망이었다. 겨우 딜도에 저런 꼴이라니. 안쓰럽다. 태철은 은아의 구멍에 제 좆을 넣고 흔들 생각이 사라져 갔다.
“미안해, 아가, 미안.”
그러나 다시는 안 한다는 소리가 거짓으로도 나오지 않았다.
“그게…….”
은아가 태철을 올려다보았다. 울어서 눈이 부었는데도 어쩜 이리 예쁠까. 태철은 은아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게… 아픈데……. 계속 박히고 싶어서 죽겠습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허… 야해 빠진 새끼….”
태철은 은아를 격하게 껴안았다. 그리고 물었다.
“형이 너 박아도 되겠냐?”
그러자 은아는 수줍지만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네에….”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이날, 드디어 태철이 은아의 구멍에 좆을 넣었냐 하면, 아니다. 은아의 구멍에 귀두도 집어넣지 못하고 구멍 주변만 좆으로 문지르기만 했다.
은아는 넣지도 않았는데 아프다고, 찢어진다고 징징거렸다. 태철은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을 예감했다. 좆을 집어넣지는 못했지만, 이제야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그것만으로도 태철은 만족했다.
창문을 통해 내리쬐는 강한 아침 햇살에 태철의 눈이 뜨였다. 태철은 눈을 뜨자마자 은아의 구멍을 살폈다. 손가락에 침을 묻히고 주변을 만지다가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쑤욱 넣었다.
작은 딜도인데도 구멍 좀 쑤셨다고 부어올랐다. 어제 잠결에 구멍 안쪽이 아리다고 칭얼거리던 것이 기억났다. 겨우 이 정도에 아파해서 어쩌나 심란한데, 봉긋한 하얀 엉덩이가 태철의 눈을 사로잡았다.
군침이 돌았다. 장사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씹질을 할 수도 없고. 태철은 은아의 엉덩이가 빨개질 때까지 주물럭거리며 욕망을 잠재웠다.
“하으…….”
엉덩이를 만지는 야릇한 손길에 드디어 은아의 눈이 뜨였다.
“으… 형님? 뭐 하십니까?”
“구멍이 부었다. 아가, 구멍, 안 아프냐?”
“괜찮습니다. 솔직히 넣지도 못하지 않았습니까? 죄송합니다.”
“괜찮다. 구멍은 넓히면 된다. 천천히 해, 천천히. 급할 거 없다. 평생 나와 같이 살 거잖아?”
“네, 맞습니다.”
“풋, 귀여운 놈. 그래, 아침 뭐 먹을래?”
태철은 은아의 옆에 누워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눈이 부었다. 은아 밥 먹이기 전에 얼음찜질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토스트 먹고 싶습니다. 양배추랑 달걀 넣고, 설탕도 뿌리고 케첩도 뿌려서요. 저번에 형님이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아가, 입이 왜 이렇게 소박하냐?”
“형님이 해주시는 음식은 전혀 소박하지 않습니다.”
“예쁜 말만 골라서 하는 놈. 알았다. 해줄게. 씻어라.”
“네.”
태철은 허허 웃으며 침대에서 내려가 주방으로 향했다.
태철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토스트와 우유를 야무지게 먹는 은아의 얼굴을 감상했다. 얼음찜질을 해주니 눈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제부터 매일 밤 울 텐데 어쩌나 싶기도 했다.
“맛있냐?”
“형님은 음식 솜씨가 너무 좋으십니다. 요식업 크게 하시면 분명, 성공하실 겁니다.”
“나는 너와 이렇게 소박하게 사는 게 좋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귀여운 놈. 은아야, 저녁은 비싼 거 먹으러 가자.”
“예.”
아침을 먹고, 태철과 은아는 1층 가게로 출근했다. 은아는 대문을 열고 낮은 담장 앞에 입간판을 놓다 말고, 멍청한 소리를 냈다.
“어? 내 이름이 왜 저기에 있어? 은아, 내 이름인데?”
은아는 옆 가게 앞으로 다가갔다. 인부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간판을 달고 있었다. 간판에 적힌 글자가 익숙했다. 동네 사람들도 간판 이름을 보고 수군거렸다. 그리고 은아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은아에게 다가오는 태철을 보고는 황급히 흩어졌다.
“은아야, 뭘 멍청하게 보고 있어?”
바깥이 시끄럽고 소란스러워서 나와 보니, 은아가 멍하니 옆집 간판을 보고 있었다.
“형님, 저기 저 영어. 제 이름이죠?”
은아가 옆 가게를 가리켰다.
드디어 간판이 설치되었네. 그런데 간판 이름이 태철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간판에는 ‘Cafe Eun-A’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카페 은아라. 태철의 촉이 좋지 않았다.
은아 멸치국숫집 옆집에 들어선 카페 은아. 우연일까. 은아라는 이름이 흔하기는 해도 가게 이름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이렇게 조그마한 동네에 은아라는 이름이 있는 가게가 나란히 서 있을 확률도 낮았다.
태철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회상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 떠올랐다.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은아도 태철과 비슷한 직감이 들었는지 은아의 입에서 듣고 싶지 않은 인간의 이름이 나왔다.
“형님, 갑자기 최태성 검사님이 생각납니다. 검사님, 커피 잘 내리십니다. 저랑 같이 바리스타 자격증 따셨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가끔 문자로 안부를 묻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전화번호도 바뀌고. 혹시 아시는 거 있으십니까?”
“몰라. 그딴 놈.”
“형님은 검사님이 싫으십니까?”
“관심 없다.”
“거짓말.”
“…….”
“형님, 검사님은 제 생명의 은인 아닙니까?”
“은인은 무슨. 그놈 때문에 내가 감방에 갔는데.”
“그래도 미리 알려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덕에 미리 대비도 할 수 있었고….”
“어쨌든 배신자다. 그리고 그놈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
“형님… 저는 검사님이 형님을 멈춰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에 형님, 손 씻으신 거 아닙니까?”
“그놈 덕이 아니라, 네 덕이다.”
최태성은 태철을 감방에 보낸 장본인이다. 태성은 태철의 옛 가족이자 배신자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은아의 은인이었다.
태철은 카페 안을 살폈다. 최태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 찝찝하다. 설마 아니겠지.”
“형님! 손님 왔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을 보고 은아가 헐레벌떡 뛰어갔다. 태철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카페를 노려보다가 마지못해 시선을 떼고 은아를 뒤따랐다.
은아는 펠라티오를 꽤 한다. 그러나 태철은 은아가 자신의 좆을 빨 때면 약간, 심란해졌다. 왜냐하면, 태철은 은아에게 좆 빠는 걸 알려 주지 않았거든. 그런데 은아가 좆을 잘 빤다는 건, 태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좆을 존나게 빨았다는 방증이었다.
태철은 은아가 누구의 좆을 빨았는지 안다. 은아가 거짓 없이 태철에게 다 고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았을 것이다. 태철은 눈치와 감이 빠른 인간이었다.
태철이 감방에 있는 동안, 은아는 태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며 같은 집에서 살았다. 그 인간의 좆을 은아가 빨아 줬다. 처음 은아의 말을 듣고는 질투에 몸이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나중에는 확신이 생겼다. 은아가 아무리 백번 넘게 남의 좆을 빨아 줬어도 은아는 자신의 것이다. 그래도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태철은 좆 뿌리를 잡고 츕츕, 능숙하게 좆을 빠는 은아 때문에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런 태철을 모르고 은아는 목구멍을 열고 안으로 좆을 밀어 넣었다. 태철이 은아의 목을 더듬었다. 좆 때문에 목구멍이 불룩 튀어나왔다.
“쓰읍…….”
태철은 침을 삼켰다. 은아는 목구멍으로 좆을 조이며, 치아로 좆을 슬쩍 긁어서 자극했다. 태철은 은아가 창부처럼 목구멍까지 쓰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놈은 목구멍 쓰는 걸 좋아하더냐? 멋없이 투기 가득한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태철은 울컥 올라오는 말을 삼키고, 은아의 입에서 좆을 뺐다. 은아는 부족한 숨을 몰아쉬며 태철을 올려다보았다.
“하아… 왜요? 마음에 안 드십니까?”
“어.”
“왜요?”
“좆 빠는 건 내가 안 가르쳤다.”
“아… 혹시 질투하십니까?”
은아가 배시시 웃었다.
“여우 같은 놈. 누워라. 구멍 풀어 줄게.”
“네.”
은아는 자리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활짝 벌렸다. 치부가 훤히 보였다. 좆은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사정했다. 태철이 정액을 손가락으로 찍어 은아에게 보였다.
“겨우 좆만 빨았는데, 질질 싸네?”
“형님, 제 입안이 성감대입니다.”
은아가 당당하게 말했다. 부끄러움도 없지. 귀여운 놈.
“그래, 안다.”
‘그래서 그놈이 네 입에 좆을 집어넣은 거겠지.’
“오늘부터 조금씩 좆 집어넣을 거다. 무섭고 아프면 말해.”
“네.”
태철은 구멍 쪽으로 흐르는 정액을 구멍 안으로 집어넣고 안을 넓혔다. 은아가 느끼는 곳도 찔러 주면서 구멍을 풀었다.
“하앙…….”
은아는 엉덩이를 시트에 비비면서 눈을 감고 태철의 손가락을 느꼈다.
“아가, 좋냐?”
“네.”
“구멍 만져 주는 거 좋냐?”
“네. 형님 손가락이 안에 들어와서 만져 주고, 헤집어 주는 거 좋습니다.”
“푸흡, 그러냐?”
은아는 구멍에 들어가지 않는 태철의 손을 잡아 손가락 하나하나를 만졌다.
“형님 손은 크고 두껍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굵어서 구멍에서 들어갔다 빠지면, 아주… 자극이 너무 큽니다.”
“이렇게?”
태철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구멍을 들락날락하는 손가락 탓에 쩔꺽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손가락 마디마디, 굵은 손가락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은아는 가슴을 들썩이며 흥분했다.
“하아… 빨리 좆도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하면서. 좆 넣기 전에 이거부터.”
태철은 은아의 다리를 잡고 치부를 제 눈앞까지 당겼다. 그리고 은아의 작은 좆을 입안에 넣고 혀로 몇 번 굴리다가 뱉어내고, 회음부를 혀로 길게 핥았다. 흐응…. 은아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태철은 구멍 입구를 혀로 할짝댔다. 혀를 뾰족하게 세워 구멍을 간지럽혔다.
“하으… 형님, 간지럽습니다…. 하아.”
구멍 안으로 혀를 넣어 줄 듯 깔짝거리며 은아의 애를 태웠다.
“넣어 주십시오.”
“뭐를?”
“혀요.”
“좆 넣고 싶다며?”
“히잉… 형님.”
태철은 은아의 둔부를 손으로 벌리고 살짝 벌어진 구멍 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입술로 구멍을 쭉쭉 빨면서 내벽을 핥았다.
“하아… 혀가 뜨겁습니다….”
은아는 생경한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괜스레 눈이 빨개졌다.
“엄청 이상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태철은 속으로 웃었다. 은아는 참 말이 많다. 일하는 것도 아닌데 하나하나 다 보고를 했다. 태철은 그 모습이 웃기고 귀여워 열성적으로 구멍을 빨고 핥았다.
은아의 신음이 높아지고, 허벅지가 잘게 떨렸다. 구멍이 벌렁벌렁 수축과 이완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을 보니 사정을 할 모양이다.
츄릅. 태철은 노골적으로 큰 소리를 냈다. 그리고 은아가 허리를 튕겼다. 몇 번 허리를 튕기더니, 털썩 침대 위로 몸을 늘어뜨렸다.
“아이고. 아가, 좆물이 여기까지 튀었다. 좆은 작으면서 힘은 좋다?”
태철은 은아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 주었다. 은아는 몽롱한 눈으로 태철의 좆을 잡고 쪼물거렸다.
“그런데 말입니다…. 형님 좆은 왜 이렇게 큽니까?”
“그러게? 모르겠다.”
태철은 은아가 만지는 제 좆을 지그시 보았다. 정확하게는 붉은 좆과 대비되는 하얀 은아의 손을 보았다.
“이렇게 하얗고 고운 손인데, 내가 주먹질을 시켰다.”
“괜찮습니다. 제가 다 이겼습니다.”
“그래. 우리 은아, 싸움 잘했지.”
“하아… 핏줄이 꿈틀합니다.”
“그래, 그만 만지고 엎드려라.”
“네.”
“엉덩이 들고.”
높게 치켜든 엉덩이를 한 손으로 잡고 옆으로 벌린 후, 조심스럽게 좆을 집어넣었다. 노곤하게 풀어진 구멍이지만, 두꺼운 귀두로 힘겹게 받아들였다. 태철은 귀두를 완전히 삼키고 잔뜩 제 좆을 조여 오는 은아의 등을 토닥였다.
“좆 잘라먹으려고?”
“아뇨. 하으….”
“힘 풀어.”
“네에…….”
태철은 은아의 목 뒤를 마사지하듯 주무르며 긴장으로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주었다. 그 덕에 귀두를 물고 있는 구멍이 점차 힘을 풀었다.
태철은 벌름거리는 구멍의 움직임에 맞춰 안으로 슬슬 좆을 밀어 넣었다. 반 정도 넣었을까. 은아가 침대를 짚은 팔에 힘을 풀고 완전히 엎어졌다. 보나 마나 쌌겠지.
태철은 저 조루 시키를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 되다가도, 움찔거리며 좆을 오물거리는 쫀득한 내벽에 제 좆 걱정을 더 해야 했다.
태철은 천천히 움직였다. 좆을 밖으로 빼면 딸려 오는 붉은 내벽과 제 좆 두께에 맞게 예쁘게 늘어난 구멍이 태철의 기분을 좋게 했다. 태철은 끝까지 좆을 집어넣을 욕심을 버렸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엄청 조인다, 은아야.”
“하앙, 흐응.”
대답도 못 하고 신음만 흘리는 은아의 몸을 뒤집고 빨갛게 달아올라 풀린 눈을 자신에게 맞췄다. 태철은 은아의 입술에 키스하고 천천히 허리를 놀렸다. 은아는 태철의 움직임에 속절없이 흔들리며 쾌감에 몸을 맡기며 울었다.
“여기가 좋지? 콱콱 물어 당기는 게 요물이다. 왜 이렇게 구멍에 집착하냐 했더니, 박히고 싶어서 그랬네. 형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하다, 아가.”
“하으… 흥, 흐응, 흐윽… 하….”
“왜 울어? 위에서 흔들다가 깔리니까 기분이 나빠? 자존심 상해? 하기 싫으면 말해라.”
좋아서 질질 짠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태철은 부러 은아를 놀렸다.
“아닙니다. 크흡… 좋아서, 흐응! 하읏, 눈물이… 납니다.”
헐떡이며 멍청하게 말을 하는 게 보고 싶어 더 말을 시켰다. 태철은 은아에게 더 다가가 상체를 붙이고, 어깨에 팔을 둘러 제 안에 가뒀다. 태철의 큰 덩치에 은아가 아예 사라졌다. 은아는 끙끙거리며 태철의 안에 가둬진 채 신음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