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 은아는 박고, 태철은 박히고(1권) (1/15)

은아 멸치국수집 1권 (19세 미만 구독 불가)

1. 은아는 박고,

태철은 박히고

‘우리 애는 도대체 뭐가 문제지?’

태철은 자신의 위에 올라타 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구멍을 휘적거리는 은아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동그란 정수리를 내놓고 쩔걱쩔걱 여기저기 구멍 내벽을 찌르며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은아가 안쓰럽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태철은 베개에 뒤통수를 깊숙이 눕히고 거북스러운 기색을 띠우지 않기 위해 애썼다. 모처럼 쉬는 휴일 아침부터 저 지랄이냐.

은아는 태철의 구멍을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면 구멍에 좆을 넣고 쑤시고 흔드는 것을…. 아니다,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넣고 흔들기는 하는데, 지루인 양 사정이 안 된다. 태철도 구멍에 좆이 들어가면 바짝 섰던 좆이 식는다. 둘 다 만족스러운 성 활동이 아닌 게 빤한데, 바보 같은 강은아는 전혀 흥분하지 않는 태철에게 대단한 사명감이나 가진 양 곧은 눈빛으로 항상 얘기했다.

「반드시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거기에 대고 나는 뒤로 못 느껴, 하지 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애가 좋다는데 뒤 대 주는 게 뭐가 대수인가 싶은 태철은 은아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래도 저렇게 자신의 위에서 바르작거리며 땀을 뻘뻘 흘리는 모양새를 보면 퍽 마음이 아팠다. 태철은 뒤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 자신이 뭐가 좋다고 좆질을 해대며 헉헉거리는지. 은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태철은 이날도 참담한 심정을 숨기며 쪼그라든 좆을 주물렀다.

“은아야, 너는 형님 구멍이 그렇게도 좋냐?”

“예.”

“모자란 새끼.”

말은 툴툴 내뱉으면서 은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 손길은 부드러웠다.

“쉬고 해, 쉬고. 안 힘드냐?”

“하아… 형님은 힘드십니까?”

“나야… 뭐…….”

손가락이 왔다 갔다 하는 거 말고는 별 느낌이 없다. 뒷말은 삼켰다. 은아가 들었으면 분명히 눈물을 짜냈을 거다. 태철이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이지. 조폭 일 했을 때는 조금만 잘못해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라 엄하게 다루었지만, 그 외에는 무르게 행동했다.

물러도 너무 물렀다. 우리 애가 좋아하니 대 주지 뭐. 그래, 그래. 잘하고 있어. 너 알아서 해. 새파랗게 어린 놈이 하늘 같은 형님을 아래에 깔고 좆을 흔들고 있어도 그래, 그래, 잘하고 있어, 라니. 태철의 죄가 크다.

강태철과 강은아는 같은 보육원 출신이다. 보육원장 성씨가 ‘강’이었다. 그래서 은아와 태철은 같은 성씨를 쓰면서 친형제처럼 컸다.

태철이 열세 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진 은아를 처음 발견했다. 그때가 눈이 내리는 한겨울이었다.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에 파묻힌 눈보다 더 하얀 아이. 태철은 태어난 지 열흘 지난은아를 보자마자 머리에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 너무 예뻐서.

태철은 첫눈에 은아에게 반했고, 은아는 태철의 운명이 되었다.

보육원에는 많은 아이가 부모를 잃고 온다. 그러나 은아처럼 예쁜 아이는 처음 보았다. 그래서 여자아이인 줄 알았다. 기저귀를 확인하면서 남자아이라는 것을 알았지, 그 전에는 보육 교사들도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날부터 은아는 태철의 동생이 되었다. 태철은 은아에게 정을 많이 주었고, 똥 기저귀 갈아 주며 진짜 말 그대로 업어서 키웠다. 그리고 태철이 빨리 발견하지 않았으면 얼어 죽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서는 더 애착이 생겼다. 내가 살린 내 아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꽉 박힌 탓이었다.

이때부터 태철에게 어버이의 정이 생겼다. 열세 살 꼬마애 주제에 웃기게도 말이다.

태철은 외로웠다. 가족처럼 여긴 동갑내기가 작년에 입양 가서 더 가족의 정이 고팠다. 그때 타이밍 좋게 은아가 나타난 거다.

태철은 한눈에 반한 은아를 제 가족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 때문에 살았으니 형보다는 아빠가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여겼다. 태철은 어릴 때부터 평범한 사고를 가진 인간이 아니었다.

어버이와도 같은 태철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은아도 태철을 많이 따랐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태철이 열아홉 살이 되고, 은아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태철은 나이가 차서 보육은 나가야 했다.

태철이 보육원을 나가는 날, 은아는 참 많이 울었다. “형, 나 버리고 가지 마. 힝, 힝.” 하고 울었는데, 이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태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 애달파했다.

태철은 은아에게 자리가 잡히면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딱 십 년 후 태철은 약속을 지켰고, 은아의 손을 잡고 보육원을 나왔다.

열일곱 살의 강은아. 학교도 그만두고 태철을 따라 조폭 질을 했다. 그때부터 은아는 태철을 형이 아닌 형님으로 불렀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태철의 바람대로 아버지라고 여기며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태철은 은아가 형님이라고 부르든, 아버지라고 부르든, 그저 좋다고 허허거렸다.

우리 은아가 나에 대한 존경심이 크구나! 하하하! 내가 잘 키웠어~!

혹자는 말한다. 그렇게 친동생 같고 아들 같은 놈, 공부도 잘 안 시키고 조폭 일 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러면 강태철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는 길이 부끄러운 적 한 번도 없다. 주먹질하면서 살아왔지만, 내가 지금 유통 회사 사장이다. 머리 꽤나 굴린다는 놈들보다 더 떵떵거리면서 사는데, 뭐가 문제냐?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 다 은아 물려줄 거고, 같이 누리고 사는데, 은아에게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는가?」

태철은 자신이 저지른 불법적인 일에 죄책감이 없었다.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치부해 버렸고, 은아에게 좋은 집, 차, 음식을 주었기에 은아에 대한 미안함도 없었다. 강태철은 욕망이 큰 인간이었기에, 그저 욕심을 부리는 만큼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당당하던 조폭 형님은 오 년 전, 결국 자신의 죗값을 받았다. 삼 년간 감방 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은아 때문에 장사하면서 착실하게 살고 있다.

태철은 자신의 욕심을 버릴 만큼, 은아에게 뒤를 대 줄 만큼, 은아를 사랑한다.

은아를 이토록 사랑하는 태철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나쁜 놈’이다. 그러니까 은아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나쁜 놈이라는 거다.

제 주먹 믿고 협박, 폭력을 스스럼없이 저질렀고, 로비도 잘했다. 깡패 짓이란 깡패 짓은 다 하면서 유통 회사 사장 타이틀도 갈취했다.

태철이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된 건, 불법적인 일을 저질러서다. 온갖 비리를 다 저지르면서 돈도 참 많이 모았고, 숨겨 놓은 돈도 많았다. 그러나 나쁜 놈은 벌을 받기 마련이라, 그는 교도소에 들어갔다. 정치 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경영권 탈취로 인한 배임죄, 살인 사주 등등의 혐의였다.

1심에서 징역 십 년 형과 7억 5800만 원의 추징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원심을 깨고 2심에서 징역 삼 년을 선고받고, 추징금 1억 원 명령을 받았다. 십 년에서 삼 년으로 징역이 확 줄어들었는데, 이것 또한 태철이 나쁜 놈이라 가능했다. 사실, 불안정한 은아 때문에 무리 좀 했다.

은아는 태철과 함께 잡혀 들어갔다. 은아는 감방에 들어가도 “형님과 같은 교도소라서 너무 좋습니다.”라는 소리를 하며 수줍게 웃던 나사 빠진 인간이었다.

은아의 형은 징역 십 년을 받은 태철과는 다르게 육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은아가 한 불법적인 일까지 태철이 다 끌어안기도 했고, 애초에 법에 저촉될 것 같은 일은 태철이 슬그머니 뒤로 뺀 결과였다.

은아는 교도소 안에서도 태철의 시중을 들으며, 형님이 출소할 때까지 제가 형님을 모셔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며 징징거렸다. 태철은 그 징징거림을 들으며 은아의 이마를 아프지 않게 꾹꾹 누르며 “멍청한 놈.” 면박을 주기는 했지만, 혼자 남을 은아가 걱정되었다.

갓난아기 때부터 은아를 업어 키운 태철은 그 누구보다 은아를 잘 알았다. 은아는 순종적이고 복종적인 인간이다. 자신의 의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타인의 의사 결정과 명령을 중요하게 여겼다. 제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보다 누가 일러주는 삶을 사는 게 편하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었다.

한마디로 은아는 복종과 주인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잃는 바보였다. 바보. 태철은 자신이 은아를 잘못 키웠다고 자책했지만, 은아는 태생이 그런 인간이었다.

은아는 보육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태철만 보았다. 태철의 운명이 은아인 것처럼 은아도 그랬다. 떨어져 지내는 십 년 동안, 태철이 자신을 거둬 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태철은 은아가 사는 이유인 동시에 사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삶의 이유와 사랑이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는가. 멍청이가 되지.

은아는 구 년 넘게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었고, 출소 일주일을 남겨 두고 사고를 쳤다. 아니, 치려고 했다.

은아는 태철 몰래 칼을 밀반입해서 으슥한 곳에 사람을 끌고 갔다. 칼로 찌르려고 했고, 태철이 막았다.

제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은아가 잘하지도 못하는 거짓말로 어색하게 이 핑계 저 핑계 다 대면서 홀로 어딘가 사라졌다. 당연히 이상했다.

태철은 은아의 뒤를 쫓았고, 사람을 찌르려는 것을 가까스로 막았다. 태철은 은아의 손목을 한 손으로 잡고 비틀었다. 은아는 버티다가 태철의 어마 무시한 손힘에 칼을 놓쳤다. 태철은 재빠르게 칼을 잡아 제 주머니에 숨기고, 은아를 다그쳤다.

「너, 미쳤어! 무슨 짓이야! 이놈이 뭔 잘못 했냐!」

「잘못 안 했습니다.」

「그럼!」

「그냥, 아무나 데리고 왔습니다.」

「뭐? 아무나? 아무나! 지금 아무나 데리고 와서 죽이려고 했다는 소리야? 강은아! 미쳤어!」

「죽이려고는 안 했습니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찌르려고 했습니다.」

「뭐라고?」

태철은 어이가 없어서 은아를 노려보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떨고 있는 재소자의 멱살을 잡고 입단속을 시키고서 내쫓았다.

「강은아, 똑바로 얘기해. 왜 찌르려고 했냐?」

「저는 형님 곁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는 출소하잖습니까? 형님과 오래 있으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뭐? 겨우 그딴 이유로 사람을 찌르려고 해!」

「형님이 그러셨습니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수단 방법 가리지 말라고. 사람 해치는 거에 감정 넣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내가 죄가 많은 인간이지?」

「형님은 십 년 형 받으셨습니다.」

「하… 내가 몰라?」

「저도 십 년 받고 싶습니다.」

「아이고, 이 미련한 놈아…. 너 아직 스물네 살이다. 네 꽃 같은 이십 대, 여기서 썩혀 보낼 거야! 생각하는 게 왜 이렇게 멍청하냐? 시키는 일 빠릿빠릿하게 하고 몸 쓰는 놈 중에 특출나게 머리도 굴려서 똑똑한 놈이구나 했더니, 알고 보니 바보였네. 바보. 이렇게 멍청한데, 내가 너를 어디에 써야겠냐?」

「형님… 저 멍청해서 버리실 겁니까?」

「어.」

버리기는, 절대 안 버린다. 그러나 은아 고집 꺾고 곱게 출소시키려면 독하게 굴어야 했다. 태철은 부러 못되게 굴었고, 은아는 어린애처럼 눈물을 퐁퐁 쏟았다.

「흐읍… 어떻게, 흐윽. 저 혼자 갑니까? 제가 형님 없이 어떻게 삽니까? 흐흑!」

은아의 눈물에 백기를 든 태철은 제 품에 은아를 넣고, 등을 토닥이며 그를 달랬다.

「은아야, 왜 못 살아? 다 살아.」

「못 삽니다!」

은아는 처음으로 태철에게 소리치며 울었다. 그날 은아는 세상이 떠나가라, 펑펑 울었고, 태철은 못 떠난다는 은아를 구슬려 출소시켰다. 은아는 일주일에 한 번 태철의 면회를 왔고, 그때마다 울었다.

「형님…. 크흡… 제가 형님 마음 안 좋게, 흐윽! 울고 싶지는 않았지만, 흡… 크흡…. 눈물이, 흐윽… 형님….」

면회를 올수록 은아의 정신이 붕괴하고 몸이 망가져 가는 것이 보였다. 살은 갈수록 빠졌으며, 머리는 더벅머리로 길러서는 한여름인데도 여전히 긴 옷을 입고 다녔다. 은아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태철만 걱정했다.

「은아야, 안 덥냐? 여름인데 아직도 한겨울 옷을 입고 있냐?」

「형… 형님. 제… 제가 알아보고 있습니다…. 형님… 형님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은아는 자신이 불안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이며 말을 더듬었다. 태철은 갈수록 이상해지는 은아의 상태에 독한 마음을 먹었다.

내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이제 나는 네 형님이 아니니까 면회도 오지 말고, 편지도 보내지 말고, 너 먼저 돌보면서 살라고 말했다. 은아는 싫다고 반항하다가 “명령이다.” 하는 태철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한 달 정도 은아는 태철의 말을 잘 듣는 듯했다. 면회를 오지 않았다. 태철은 편지도 보내지 않는 은아에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은아가 잘 살기를 바랐다.

그래도 은아 걱정이 돼서 자존심 다 버리고, 형제처럼 지냈던 친구이자 자신을 교도소에 처넣은 검사, 최태성에게 은아를 부탁했다. 조직원들도 다 잡혀 들어와 은아를 부탁할 사람이 없었다.

은아를 부탁한 일주일 후, 은아는 최태성과 함께 면회를 왔고, 태철은 은아 꼬락서니를 보고 뒤로 넘어갈 뻔했다. 얼굴 전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부어 있었고, 눈은 실핏줄이 터져 벌겠으며, 목에는 목을 맨 자국이 있었다. 그런 꼬락서니로 은아는 고백했다.

「형님, 사랑합니다.」

절절한 얼굴로 하는 고백에 태철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은아의 뒤에서 최태성이 못마땅하게 보든지 말든지 신경도 못 쓰고 오열했고, 은아의 고백에 감춰 왔던 태철의 사랑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인내심도 폭발했다. 태철은 빨리 은아의 곁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돈을 받아먹은 국회의원, 검사 할 것 없이 동원할 수 있는 건 다 동원해 협박했고, 징역 삼 년을 받았다.

태철은 은아에게 자신이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죽지 말고 있으라고 일렀다. 매주 면회도 오고, 편지를 쓰면서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보고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출소할 때까지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계획도 짜고, 자격증도 따면서 알차게 살라고 했다.

말 잘 듣는 은아는 정신과 치료를 착실하게 받으며, 태철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대망의 태철 출소 날. 그들은 교도소 앞에서 부둥켜안고 울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그렇게 절절한 사랑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평탄할 줄 알았지만 태철은 은아가 진짜 멍청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사랑도 긴 삽질 끝에 이뤄졌는데, 섹스라고 예외겠는가? 그래서 지금 온갖 삽질을 다 하는 중이었다.

처음 은아가 태철의 위에 올라타 좆을 집어넣으려고 했을 때, 태철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맞는 포지션을 정했어야 했다. 마음이 아픈 아이라고 오냐오냐하지 말았어야 했다.

삽질 후, 은아는 태철의 위에서 내려와 옆에 누웠다. 온몸이 다 축축했다. 태철과 몸을 섞은 지는 육 개월이 다 지나갔다. 그러나 사랑해 마지않는 은아의 형님은 뒤로 느끼지를 못하신다. 아무리 애무를 하고, 뒤를 풀고, 지금처럼 지랄발광하듯 집요하게 구멍을 문지르고, 쑤시고, 찔러도 묵묵부답이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내가 문젠가? 뭔가 잘못하고 있나?’

은아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썼다. 태철은 은아의 입술을 매만져 깨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크게 들썩이는 은아의 가슴을 두드렸다.

“뭔 생각 해?”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무얼?”

“형님, 전혀 못 느끼시지 않습니까?”

“그야 그런데…….”

이마를 매만지며 실망한 아이를 어떻게 달랠지 고민하는데, 별안간 자신의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은아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이, 미친! 너, 뭐 하냐?”

“제 걸로 먼저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알아야겠습니다.”

은아의 표정은 단호했다. 구멍 안으로 들어간 벌벌 떨리는 손가락, 힘이 잔뜩 들어간 아랫배, 결연한 표정. 태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너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 왜 침대 위에만 올라가면 바보가 돼! 어?”

“제가 기필코 형님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하아… 모자란 새끼. 이걸 팰 수도 없고…….”

태철은 은아의 옆에 앉아 은아가 하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긴장을 많이 한 건지 구멍을 휘젓지 않은 손은 시트를 움켜쥐고 힘을 실어내고 있었다. 태철은 은아의 긴장을 풀어 주려 은아 유두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천천히 해, 천천히. 다치면 안 되니까.”

“하아… 흐읏!”

가쁜 숨은 몰아쉬던 은아가 느끼는 지점을 찌르고는 허리를 위로 튕겨냈다. 은아의 눈이 번쩍 뜨였다.

“여기다…….”

그러나 은아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더 이상 손을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 버렸다. 몸을 굳히고 덜덜 떠는 은아를 내려다본 태철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가야, 그만해. 그만.”

태철은 안쓰러운 은아를 보며 ‘그래. 다음에 좆질 할 때, 느끼는 척하자. 그렇게 하자.’ 하고 혼자 마음먹으며 은아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아닙니다. 끝까지 할 겁니다.”

“어휴, 저 고집.”

은아는 손을 천천히 움직여 다시 한번 더 느꼈던 곳을 찔렀다. 처음 느껴 보는 쾌감이 은아의 몸을 휘감았다. 신음을 내뱉으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태철은 멍하니 은아를 보았다. 다리는 치부가 다 보일 만큼 활짝 벌리고,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찌걱거리는 모양새가 참으로 색정적이었다. 자신의 위에서 헐떡거릴 때는 이렇게까지 야하지 않았는데, 태철은 입안이 바싹바싹 탔다.

“이렇게 잘 느껴지는데 형님은 왜 못 느끼십니까.”

“그러게…….”

어쩐지 원망하는 투다. 쾌감에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라 눈물이 맺힌 눈으로 쏘아 대는데, 이만한 자극이 없다 느끼는 태철이었다.

은아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자극이 강해 버틸 수가 없어 몸을 뒤집어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그런데도 뒤에 찔러 넣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손가락이 오갈 때마다 들썩거리는 엉덩이와 살짝 모습을 보이는 구멍 안의 분홍색 내벽이 어여뻤다.

태철의 성기가 꺼떡거리며 반응했다. 저 구멍에 좆을 처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했다가는 우리 아가, 울겠지? 지금도 쾌감에 못 이겨 울고 있기는 하지만.

은아의 허리가 몇 번 들썩이더니 허벅지가 잘게 떨렸다. 은아는 손가락을 빼냈다. 태철이 은아를 뒤집어 눕혔다. 얼굴은 눈물과 삼키지 못한 침으로 흥건했고, 사타구니에는 하얀 정액으로 범벅이었다. 태철은 아랫배가 묵직해 오는 것을 느꼈다.

“은아야, 그렇게 좋냐? 앞은 만지지도 않았는데, 뒤로만 갔네?”

태철이 농으로 던지는 말에 은아가 울음을 터트렸다. 태철이 놀라 은아를 살폈다.

“아가, 왜? 왜 그래?”

“무서워서… 그냥……. 흐으….”

“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라 안 했어?”

“이상합니다… 몸이….”

“으이구, 괜찮다.”

태철은 은아의 몸을 들어 올려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히고,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굳은살이 박이고 자잘한 상처가 가득한 험한 손이지만, 은아의 등을 쓰는 손길은 부드러웠다.

“그래, 찾았냐? 뭐가 문젠지?”

“…아뇨. 모르겠습니다.”

‘아이고, 뭐가 문제긴? 내 몸은 뒤로 못 느끼는 몸이니까. 어휴…….’

“나는, 네가 왜 이렇게 구멍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서로 좆이나 빨아 주고 만져 주면 되는 거 아니냐?”

“형님은 그렇게 안 하시잖습니까? 제가 형님이 어떻게 하는지 다 봤는데. 저도 형님처럼… 흐읍!”

은아가 말을 다 못 맺고 눈물을 짜냈다.

“어휴!”

태철이 속이 터지는 소리를 냈다.

은아는 태철이 섹스하는 것을 봤다. 그것도 여러 번. 은아가 어릴 때, 태철은 종종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와 섹스했다. 지금은 좆질에 미련 없는 것처럼 굴기는 하지만 태철은 자주 다른 사람과 몸을 섞었고, 같은 집에 살던 은아에게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리고 몇 번, 셋이서 같이 몸을 섞기도 했다. 사실, 은아는 섹스하는 법을 태철에게서 배웠다. 여자의 어디를 만져야 자지러지는지, 허리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태철이 하나부터 열까지 좆질 하는 법을 은아에게 가르쳤다.

은아는 단지 배운 대로, 태철에게 자신이 본 태철의 모습을 똑같이 할 뿐이었다. 따지고 보면 다 태철의 업보였다.

그래, 누굴 탓하겠어? 다 내 죄지.

태철은 은아의 욕정을 무심코 건드린 자신의 무신경함을 탓했다.

태철은 흥분이 잘 가시지 않는지 미약한 숨을 흘리며 저도 모르게 구멍을 움찔거리는 은아를 보며 깊은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큰일이 났네. 큰일이 났어.’

은아는 태철에게 배운 대로 한다. 문제는 응용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태철은 그걸 몰랐다. 심지어 은아는 태철에게 배운 것을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는 잘못된 충정까지 가지고 있으니, 확실히 태철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은아는 성적으로 참 담백한 아이였다. 스무 살 먹을 때까지 야한 동영상을 보지도 않았고, 좆을 만지고 싶다거나 아랫배가 근질거린다거나 몽정해 본 적도 없었다. 그 나이 때 남자아이답지 않게 은아는 참, 성적으로 건전했다. 사회적으로는 불건전했지만 말이다.

은아는 스무 살 때부터 실장 직책을 달고 태철의 옆에서 그를 보좌했다.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고, 매일 치고받고 싸웠다. 성적 욕구가 오지 않는 게 당연한,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런 은아가 스무 살 때 처음 몽정했다. 그런데 그걸 태철에게 걸렸다.

그날은 모처럼 쉬는 날이었다. 태철은 밑에 애들과 술을 마시러 갔고, 술을 못 마시는 은아는 집에 와서 밀린 잠을 잤다. 몸이 편해지자 숨겨 왔던 성욕이 완전히 폭발했다. 은아는 처음으로 야한 꿈을 꿨다.

그런데, 꿈에 태철이 나왔다. 태철이 뜨거운 눈으로 은아의 좆을 잡고 흔드는 꿈이었다. 성적으로 무지한 은아답게 섹스하는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은아 입장에서는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닌, 존경하는 태철이라니.

은아는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으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태철의 얼굴에 기절할 뻔했다.

「혀… 형님?」

「이게 뭐냐?」

「네?」

얼굴에 술기운이 덕지덕지 묻은 태철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그제야 은아는 몸을 일으켜 태철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는데, 아래가 발가벗겨져 있었다. 휑한 아래는 자신이 쏟아낸 정액으로 엉망이었다. 은아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어버버거렸다.

태철에게는 술버릇이 있었다. 술만 마시면 은아의 간식거리를 사는 것이다. 과자,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등을 바리바리 샀다.

보육원 때의 은아는 너무 작았다. 열일곱 살 때는 키가 162cm밖에 되지 않았다. 자신의 든든한 가림막이었던 태철이 보육원에서 사라지자, 기가 죽어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다른 아이들에게 빼앗긴 결과였다.

태철은 작고 왜소한 은아가 불쌍해서 자신의 집에 데리고 온 후부터는 이것저것 비싸다는 것은 다 먹이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그 결과, 폭풍 성장했다. 키가 한 번에 커져 180cm가 되었다. 그래서 태철은 은아가 작았던 건 못 먹어서구나, 라고 확신했고, 술만 먹으면 그렇게 은아가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사 왔다.

그날도 그랬다. 과자를 두 봉다리 크게 사서 은아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애가 끙끙 앓는 거다. 뭐야? 아픈 거야? 이불을 들춰내 살피는데, 바지 고간 부분이 살짝, 아주 살짝 불룩했고 동그랗게 젖어 있었다.

술이 다 안 깨 사리 분별이 힘들었던 태철은 그게 뭔지 바로 인지하지 못했고, 은아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벗겼다. 그러자 프리컴으로 선단이 젖은 좆이 보였다. 태철은 은아의 좆을 보고 술에 취했음에도 웃었다.

「이 신생아 좆 같은 건 뭐야?」

키는 컸어도 좆은 못 컸다. 아직도 애기 같은 걸 달고 있었다. 웃음이 싸악 가셨다.

갑자기 은아가 안쓰러워지는 거다. 내가 빨리 은아를 데리고 와서 맛있고 좋은 걸 많이 먹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서 이렇게 좆이 작구나.

태철은 눈물이 찔끔 나왔다. 이 좆만 한 좆으로 여자를 어떻게 만날 거야. 우리 아가 불쌍해서 어떡해. 눈물이 찔끔 나왔는데, 그때의 태철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할 만큼 술에 취해 있었다.

「형이 키워 줄게.」

태철은 은아의 좆을 잡고 흔들었다. 반쯤 발기했던 좆이 다 발기했는데도 커져 봤자였다. 발기를 해도 4, 5cm도 안 되는 좆이었다. 태철은 참담함을 느꼈다. 제 반의반도 안 되는 좆이라니.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꼬.

태철은 은아의 좆을 열심히 흔들었고, 은아가 진하고 하얀 정액을 사정했을 때 태철의 술이 깼다.

「이게… 뭐냐?」

태철이 얼떨떨하게 물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네?」

은아는 자신이 하늘 같은 태철 앞에서 사정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펑펑 울어 버렸다.

「은아야, 창피하냐?」

술이 다 깬 태철이 침대 위에 앉은 은아에게 물었다. 하도 울어서 벌게진 눈가를 엄지로 살살 쓸어 주자, 또 눈물을 찔끔 흘렸다.

「네, 창피합니다. 저 변태 아닙니다…. 오늘 처음입니다.」

은아는 제 좆을 꼭 잡고 고개를 숙였다. 한 손에 다 잡혀 흔적조차 안 보였다. 태철은 또 착잡해졌다. 좆이 저렇게 작아서 어떡하지? 발기가 풀리니 더 작아졌다. 엄지보다 작은 걸 어디다 써? 그런데 잠깐, 처음이라고?

「처음이라고? 뭐가?」

태철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은아의 턱을 들어 올렸다. 은아는 태철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이리저리 눈동자가 방황했다. 그러다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몽… 몽정은 처음입니다.」

「그럼, 자위는 해봤냐?」

「아… 아니요….」

「뭐? 너, 스무 살 아니냐?」

「맞… 맞습니다….」

「허…….」

태철은 기가 찼다. 스무 살 먹도록 한 번도 자위를 해본 적이 없다니. 좆이 작아서 성욕이 없는 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태철은 심각해졌다.

「은아야, 눈 떠 봐라.」

「네.」

은아는 슬쩍 눈을 뜨고 태철을 보았다. 태철의 분위기가 심각했다. 은아는 겁을 집어먹고 어깨를 움츠렸다.

「남자는 본능에 약하다. 이 좆에 약하다고. 그런데 그 나이 먹도록 자위를 한 번도 안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힝… 형님, 저 문제 있습니까?」

「아니다. 형이 한번 봐야겠다. 은아야, 좆 한번 잡아 봐라.」

「네?」

「한 번도 자위한 적 없다며. 형이 알려 줄게.」

「힝…….」

「힝은 무슨? 잡아 봐. 왜? 내가 잡을까?」

태철이 은아의 좆을 잡았다. 작지만, 물렁물렁하고 부드럽다. 만져 보니 감촉도 좋다. 무엇보다, 분홍빛이 도는 것이 귀여웠다.

「형님 손 잘 봐라. 이렇게 잡고 흔드는 거다. 그리고 여기 귀두를 엄지로 문질러라.」

「흐읏… 헙!」

은아는 무심코 신음을 흘렀다가 놀라 입을 가렸다.

「괜찮다. 손 떼. 신음 흘려도 된다. 자연스러운 거다.」

은아는 태철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음껏 신음을 흘렸다. 그 소리를 듣고 되레 흥분한 태철은 은아의 신음 때문에 흥분한 게 아니라고 부정하며 더 세게 은아의 좆을 흔들었다.

방금 한 발 빼고도 은아는 태철의 손에 좆 크기를 키우더니 금방 정액을 뱉어냈다. 꿀렁이며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정액에 태철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은아를 보았다.

은아는 몸을 부르르 떨며 사정의 여운을 느꼈다. 반쯤 감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고, 빨간 입술은 살짝 벌어져 혀가 빼꼼 나왔다. 태철은 제 좆이 꺼덕거리는 것을 느끼고 놀랐다.

「허… 참 나….」

엉덩이를 들썩이며 진정하려고 해도 은아를 보고 있으면 좆이 더 제 존재감을 뽐내며 꺼덕거렸다. 태철은 참지 못하고 바지를 벗었다.

팔뚝만 한 커다란 성기가 퉁 하고 밖으로 튕겨 나오자, 은아의 눈이 커졌다. 자신의 것과 번갈아 보며 비교하다가 눈썹이 아래로 처졌다. 그리고 제 좆을 손으로 잡아 감췄다. 자신의 것은 밖으로 내보이기 부끄러운 크기였다. 그에 반해 태철은 자신의 것보다 네 배 이상 커 보이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였다.

「은아야, 이거 잡아 봐라.」

「네?」

태철은 은아의 손을 끌어 제 좆을 잡게 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은아가 파드득 몸을 떨며 놀라다가 자신의 손에 두둑하게 잡히는 물건에 몸이 굳었다.

「제대로 잡아 봐.」

「아… 네.」

은아는 태철의 성화에 못 이겨 태철의 좆을 잡았다. 한 손에 잡기 버거울 정도로 길이뿐 아니라 두께도 두꺼웠다. 뜨끈뜨끈하고 핏줄이 꿈틀거리는 것이 다 느껴졌다. 매끈하고 작고 하얀 은아의 좆과는 차원이 달랐다. 검붉고 무섭게 생겼지만, 한편으로 잘생기기도 했다.

「형님, 좆이 너무 큽니다.」

「그래? 내가 했던 것처럼 잡고 흔들 수 있겠냐?」

「네.」

은아는 좆을 잡고 흔들었다. 흔드니까 더 커졌다. 은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멍청한 눈으로 뚫어지게 좆을 보았다. 은아의 시선에 태철은 흥분했다.

「형님, 좆이 끝도 없이 커집니다. 말도 안 됩니다.」

「어이구, 멍청한 놈. 엄지로 귀두도 쓸어 봐라.」

「네.」

엄지로 귀두를 건드리자 프리컴이 질질 나왔다.

「와아….」

은아는 멍청하게 감탄하며 홀린 눈으로 계속 만졌다.

「쯧, 깔짝깔짝. 감칠맛만 난다. 은아야, 다른 손으로 귀두를 감싸고 돌려 봐라.」

「네!」

은아는 씩씩하게 대답하고 태철이 시키는 대로 했다. 좆이 크니 만질 맛도 있고, 점점 신이 났다. 손바닥으로 귀두를 문지르자 큰 자극이 왔다. 태철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목에서 나는 으르렁 소리를 냈다. 은아는 눈을 빛내며 태철의 꿀렁이는 목젖, 강인한 턱, 쾌감을 느끼는 눈을 찬찬히 올려다보며 감상했다.

「형님은 느끼시는 것도 멋지십니다.」

「뭐?」

은아의 손길을 느끼다가 뜬금없는 은아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은아를 보니 눈이 반짝반짝한 것이, 그 안에 존경심까지 보였다. 그런 은아가 귀엽고, 이 어린놈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도 많아졌다.

「형님, 좋으십니까?」

은아는 열심히 귀두를 문지르며 좆을 흔들었다.

「크흑… 그래.」

「그런데 형님은 빨리 안 싸십니다. 저는 엄청 빨리 쌌는데.」

「그건, 네가 조루라서 그래.」

「힝…….」

「힝은 무슨.」

힝거린다고 타박했지만, 힝 소리에 아랫배가 더 당겨 오고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아…….」

태철은 오랫동안 사정을 미루다가 팔이 아픈 은아의 손놀림이 느려질 때 정액을 배출했다.

「우와… 형님은 양도 많으십니다.」

은아는 제 손을 완전히 더럽힌 정액을 신기한 눈으로 보았다.

「왜? 맛 한번 볼래?」

「그래도 됩니까?」

「그래.」

은아는 혀를 빼꼼 밖으로 내어 맛을 보았다.

「어때?」

「비립니다.」

「크흐흐흐.」

「그런데 나쁘지 않습니다.」

은아는 다시 혀를 내어 할짝댔다. 많은 양의 정액이 은아의 혀에 달라붙었고, 은아는 정액을 꿀꺽 삼켰다. 맛이 나쁘지 않아 한 번 더 혀로 할짝거렸다. 순간, 태철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쟤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유혹하는 건가? 저 입에 제 좆을 물리고 박고 싶은 것을 참으며, 태철은 은아가 제 손에 묻은 정액을 다 먹어 치우는 것을 욕망이 그득한 눈으로 응시했다.

「자위할 줄 알면, 이제 섹스도 할 줄 알아야지.」

처음 자위를 배우고 몇 주 뒤, 본격적인 성교육이 시작되었다.

「이런 건 형님한테서 배워야 한다. 알겠냐?」

태철은 자신이 자주 다니는 술집 마담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마담과 태철은 샤워하고 나서 나체인 몸으로 침대에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은아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멍하게 서 있었다. 태철은 은아를 살살 구슬려 옷을 벗기고, 얼떨떨하게 굳어 있는 아이를 씻겨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은아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태철의 성교육을 들었다.

「은아야. 키스는 어떻게 하는지, 아냐?」

「네? 아, 아뇨.」

「잘 봐라.」

태철은 마담의 턱을 잡고 부드럽게 입술을 빨고 혀를 섞었다. 은아에게는 신선한, 아니 머리를 때리는 충격이었다.

형님이 나에게 지금 뭘 보여 주는 거지? 섹스? 섹스한다고? 지금? 내가 보는 앞에서? 형님이 섹스하는 걸 내가 봐도 돼? 지금 뭐야?

은아는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허벅지 위에 꽉 쥔 주먹을 올려놓고 경청했다.

「은아야, 알겠냐?」

태철은 키스를 멈추고 은아를 보았다. 어리벙벙한 얼굴이 볼만했다. 가르쳐야 할 게 산더미다. 밤이 길 듯했다.

「그냥, 해봐라. 백번 본다고 알겠냐?」

「아, 네…….」

은아는 맨 허벅지 위에 손바닥에 난 땀을 닦고 조심스럽게 마담에게 다가갔다. 마담은 어리바리한 은아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맞춰 줄 요량으로 입술을 내밀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마담과 은아의 입술. 갑자기 태철의 배알이 꼬였다. 그가 마담에게 다가가는 은아의 팔뚝을 세게 잡으며 물었다.

「근데, 은아야. 너 지금, 첫 키스냐?」

「네? 예. 첫 키스입니다.」

첫 키스를 저 닳고 닳은 입술에 빼앗기게 둔다고? 안 될 일이다.

「잠깐, 형님한테 해봐라.」

「네?」

「나한테 하라고. 첫 키슨데 모르는 사람보다야 내가 낫지 않겠냐?」

「아. 그런 거 같습니다. 형님 말이 맞습니다. 그럼, 해보겠습니다.」

은아는 천천히 태철에게 다가가서 입을 살포시 맞추고 입을 열었다. 태철은 은아의 뒷머리를 잡고 은아의 윗입술을 물었다 놓았다, 부드럽게 물고 빨았다. 간질간질한 첫 키스를 시작하는 둘을 코앞에서 관전하는 마담의 입꼬리가 흥미진진하게 씩 올라갔다.

태철은 은아의 목덜미를 마사지하듯 주무르며 은아의 긴장을 풀어 주고,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여린 살을 꼼꼼하고 야릇하게 휘젓는 혀의 감촉에 은아는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아래가 근질거렸다.

「으으…….」

은아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아랫배에 몰려오는 흥분에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태철이 물고 빠는 곳은 입인데 왜 좆이 움찔거리는지 몰랐다. 너무나 낯설고 이상했다. 태철은 은아의 가는 허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 아래를 붙이고 더욱 진득하게 혀를 움직였다.

「으흥…….」

억눌린 신음이 은아의 입에서 나왔고, 태철은 은아의 배에 닿은 좆을 슬쩍슬쩍 움직였다. 은아의 배가 태철이 묻힌 쿠퍼액으로 범벅이 되었을 때, 태철은 입술을 뗐다.

「하아, 하아….」

은아는 모자란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 생애 첫 키스다. 형님과 하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송구스럽기도 하고 너무 좋다. 부드럽고 야릇하고 머리에 불꽃이 팡팡 터지는 게 아주 요사스러웠다. 형님과 매일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싫어하시겠지. 눈물이 났다.

「아가야, 괜찮냐?」

태철은 은아의 턱을 들어 올렸다. 은아의 입술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들썩이는 가슴의 유두는 뾰족하게 서 있고, 배는 태철의 쿠퍼액으로 엉망이었으며, 자그마한 좆은 흥분했다고 바짝 세워졌다.

태철은 껄껄 웃었다. 안 예쁜 곳이 없다. 손톱으로 유두를 긁었다. 그러자 은아는 뒤로 목을 젖히며 휘청거렸다. 태철은 뒤로 넘어가려는 은아를 잡아 품 안에 넣고 등을 토닥였다.

「푸하하하하. 은아야, 좋냐?」

「하아… 네… 좋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아래가 너무 간질거립니다.」

「간지러워? 그럼, 긁어야지. 보지에 좆 넣고 쑤시게 해줄게. 정 마담, 누워 봐.」

마담은 고분고분 태철이 시키는 대로 자리에 누웠고, 태철은 마담 위에 올라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제 옆에 은아를 딱 붙여 놓았다.

「은아야, 잘 보고 배워라. 여기를 문지르면서, 이 손가락을 질 안에 넣고 쑤시는 거다.」

「네.」

태철은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원을 그리듯 돌려 주며 검지와 중지를 질 안에 넣었다.

「그냥 쑤시는 게 아니라 느끼는 곳을 부드럽게 눌렀다가 뗐다가, 반복해야 한다. 그러다가 스폿이 부어오르면, 빠르게 쳐 주면 된다. 알겠지?」

「네.」

「해봐.」

태철은 은아의 손을 잡고 마담의 안에 넣었다. 처음 느끼는 부드럽고 따뜻한 내벽에 은아는 몸을 잘게 떨었다. 곧, 태철이 시키는 대로 손을 움직였다. 어설픈 솜씨에 마담은 피식 웃었고, 태철은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다. 계속하면, 는다. 좆 넣어 보자.」

태철은 자리를 바꿔 마담의 다리 사이에 은아가 자리 잡게 하고, 은아의 좆을 잡고 마담 안에 넣으려고 했다. 태철의 귀에 마담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강 실장님, 겉은 아주 멀쩡해 보였는데, 좆은 영… 아기네. 아기.」

마담은 상체를 일으켜, 긴 손톱으로 은아의 작은 좆을 튕겼다.

「흐읏…….」

수치심에 은아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갔다. 태철의 눈이 차갑게 빛났고, 화를 억누르며 말을 씹었다.

「말조심해. 그리고 밖에서 나불거리기만 해.」

태철의 번쩍이는 안광에 마담은 침을 꿀떡 삼키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태철은 은아의 등을 살살 쓸어 주며 마담의 질 안에 은아의 좆을 넣어 주었다.

「은아야, 허리 움직여 봐라.」

「네에…….」

은아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고, 마담은 심드렁한 얼굴을 하며 태철의 눈치를 살폈다.

「어떡해? 아무 느낌도 없는데.」

「그 입.」

태철이 주의를 주었다. 마담은 입을 합 다물었다. 은아는 잔뜩 주눅이 들어 허리짓을 했다. 그런데 좆이 너무 작아 자꾸 밖으로 빠졌다. 한 네 번 정도 좆이 밖으로 빠지자, 은아는 울상을 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움직임을 멈췄다.

「은아야?」

은아는 훌쩍거리며 팔로 눈을 가리고 울었다.

「흐윽… 제 좆이 너무 작아서 씹질이 안 됩니다. 흐읍….」

「아이고, 이 멍청한 놈아.」

태철은 은아를 품에 넣고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긴 시간 동안 은아를 어화둥둥 달래는 태철을 보며 정 마담은 눈꼴 시리다는 얼굴을 했다.

아니, 저럴 거면 둘이서 하지, 나를 왜 부르냐고. 동정 떼 주고 싶으면 둘이 번갈아 가면서 하든가. 짜증.

은아의 울음이 어느 정도 그치자, 태철은 본격적인 시범을 보여 주었다. 마담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질 안에 좆을 끼워 넣었다.

홀쭉하던 마담의 배가 태철의 좆이 들어가자 불룩해지는 것을 보고, 은아의 눈이 커졌다. 태철의 큰 자지가 마담의 스폿을 짓눌렀고, 마담은 태철이 움직일 때마다 자지러졌다. 은아는 자지러지는 마담을 보며 자신은 저렇게 못 한다는 패배감이 아니라, 자신도 저 마담처럼 신음하고 울고 싶다는 이상한 기분에 빠져 우울해졌다.

태철은 좆질을 하면서 은아를 살폈다. 은아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자, 태철은 마담 안에서 제 좆을 꺼내고 은아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마담이 은아의 위에 올라타게 했다.

마담의 안에 은아의 좆을 집어넣고 마담을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좆이 들어갔음에도 넉넉한 공간에 자신의 좆을 집어넣었다. 커다란 태철의 좆이 들어가자 마담은 또다시 신음을 흘리며 헐떡였고, 같은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태철의 좆에 은아는 큰 흥분에 휩싸였다.

태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담은 자지러지는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은아는 자신의 좆에 비벼지는 태철의 성기에 바로 사정했다. 그것을 눈치챈 태철은 은아의 얼굴을 옆으로 당기고 그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은아야, 좋냐?」

위에서 움직이는 태철의 존재감이 강하게 다가왔다. 제 위에 있는 마담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 공간에 자신과 태철만 있는 듯한 환상이 들었다. 은아는 숨을 헐떡이며 몇 번이고 정액을 분출했고, 자신의 좆에 마찰을 일으키는 태철의 성기에 황홀감을 느꼈다.

사정 후, 태철은 좆을 꺼냈다. 많은 양의 정액이 마담의 안에서 흘러나왔다. 태철은 마담의 몸을 툭툭 치며, 여기서 나가라는 눈빛을 보냈다. 마담은 태철을 흘겨보다가 자신의 짐을 챙겨 방 밖으로 나갔다. 태철은 침대 위에 누워 꼼짝도 못 하는 은아에게 다가갔다.

「은아야, 괜찮냐?」

「흐으…….」

은아는 탈력감에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눈만 깜박였다.

「기분 좋았냐?」

「예….」

「이렇게 하면 된다.」

「예…….」

태철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은아의 볼을 쓸어 주며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얼굴로 은아와 눈을 마주쳤다. 작은 좆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은아는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실, 성교육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남자와 하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태철은 그렇게 꽉 막힌 인간이 아니었고, 은아가 어떤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든 보듬어 줄 큰 가슴을 가졌다.

사실 태철은 가끔 남자와도 잤다. 태철은 은아의 손을 잡고 직접 남자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주고, 전립선을 찾고 쑤시는 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구멍에 좆을 넣고 흔드는 것도.

은아는 눈을 빛내고 태철이 하는 것을 열의 가득하게 보고 배웠다. 그 열의와는 다르게, 이번에도 은아는 좆이 구멍에서 계속 빠지는 바람에 섹스가 망할 뻔했지만, 마담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태철은 남자의 구멍에 자신과 은아의 좆을 같이 집어넣고 흔들었다.

은아는 남자의 구멍에 좆을 넣고 흔들 때는 한 번도 흥분하지 않았지만, 태철과 같이 좆질을 할 때 큰 쾌감을 느꼈다. 은아는 태철의 좆이 자신의 좆에 닿아야 발정하고 절정에 닿았지만, 은아와 태철 둘 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삽질의 시작이었다.

태철은 은아가 제 구멍에 좆을 넣으려고 할 때면, 구 년도 더 된 일을 회상하곤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 애가 내 구멍에 좆을 박을 줄 누가 알았겠나. 아, 그때 박는 거 말고 박히는 것도 가르쳐 주는 건데. 아니지, 우리 애 딴 놈 좆에 박히는 건 내가 못 보지. 아무리 좆이 작아도 내가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차라리 내가 박히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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