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8화 (278/521)

‘당연히 실패하면 전원 행동불능이겠지. 전부 돌덩이가 돼서 산산조각 날 테니까.’

라이돈이 있던 하늘을 올려다보았으나, 별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카델이 진중하게 입을 열었다.

“봉인진은 발견했어?”

“응. 코앞이야.”

“봉인진 외에 특별히 눈에 띄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 없었다고?

라이돈의 단언에 카델의 안색이 흐려졌다.

‘팔라익은 보이지 않았을 수 있어. 몸을 숨기고 있어도 공격이 가능한 놈이니까. 하지만 석화를 당했다면 눈에 띄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팔라익의 스킬을 꼼꼼하게 되짚었고, 대부분의 기술에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무리 질리도록 플레이해 왔다 한들, 사람의 기억엔 한계가 있다. 빠진 기억이 허점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었다.

“일단 봉인진으로 이동하자. 여기 가만히 있는다고 석화의 원인을 밝혀낼 순 없으니까. 안내해, 라이돈.”

직접 팔라익을 상대한다면 어긋난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사단은 라이돈을 선두로 봉인진을 향해 나아갔다.

라이돈의 말대로 봉인진은 코앞이었다. 활성화한 봉인은 다행히 파괴되지 않았고, 아직까진 균열의 흔적도 없었다.

기사단은 봉인진 주위를 탐색하며 기습을 경계했다. 그들의 몸 위로는 쿤라의 비늘 갑옷과 카델의 바람 장막이 이중으로 둘려 있었다.

“……조용하네요.”

봉인진이 자리한 고원의 중심부는 적막하기만 했다. 점점 저무는 해를 따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고, 어둡게 가라앉는 시야 속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없었다.

“흐음, 분명히 어디서 구린내가 나는데. 이게 산에서 흘러온 냄새인지, 가르엘 냄새인지, 새로운 마족 냄새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짜증스럽게 코를 문지르는 라이돈의 옆에서, 카델은 부산스럽게 눈을 굴렸다. 무언가를 찾는 듯 꼼꼼히 주변을 살피던 눈빛에 곤혹감이 번졌다.

‘없어. 분사기를 놔둔다면 분명 봉인진 근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사기. 그것은 팔라익이 가진 ‘석화 능력’의 핵심이었다. 석화를 진행시키는 가루는 그 분사기에서 분출된다. 때문에 게임에서는 팔라익의 옆에 있는 분사기를 부수는 것이 공략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분사기는커녕 팔라익 발가락 하나 비치지 않았다. 팔라익의 우선순위는 봉인을 파괴하는 것일 테니, 기사단의 기척을 감지하고 숨었다 해도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텐데.

묘한 불길함에 카델이 입 안을 짓씹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온다.”

요젠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어디서 무엇이 오는가.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콰앙. 쿠우웅.

마치 거대한 암석이 지면을 두드리듯, 묵직한 굉음과 함께 그들이 선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근원지를 짐작하기도 어려울 만큼 우악스러운 힘. 눈앞이 흔들리는 진동 속에서, 기사단은 무기를 들고 적의 등장을 기다렸다.

“북쪽이다!”

루멘의 외침을 따라 모두의 고개가 움직였다. 저 멀리서부터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적의 모습이 보였다. 사정없이 지면을 후려치는 무기의 존재가 인상적인 적이었다.

“해머……?”

눈살을 찌푸린 반이 중얼거렸다. 형태는 분명 해머였다. 특별할 것이 있다면, 그 해머의 크기가 평범한 무기의 범주를 훨씬 넘어섰다는 것.

“저건 해머라기보단 신전 기둥에 가깝지 않을까요?”

가르엘이 헛웃음을 뱉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족히 10m는 되어 보이는 길이의 손잡이와 웅장한 면적과 두께를 자랑하는 헤드.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불릴 법한 해머는, 주인의 손안에서 장난감처럼 놀아나고 있었다.

기가 질린 부하들의 뒤에서 카델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고위 마족 팔라익이야. 라이돈의 날개를 석화시킨 놈이다. 더럽게 큰 무기지만 충분히 회피할 수 있으니 겁먹지 말고, 석화시키는 방식을 알아내기 전까진 함부로 접근하지 마!”

게임 속 분사기는 보스와 함께 등장하는 잡졸처럼 팔라익의 옆에 나란히 있었다. 때문에 처음엔 카델도 분사기가 팔라익의 근처에 박혀 있으리라 예상했으나, 현실은 다른 듯했다.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여봐란듯이 내놓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어딘가에 숨기고 있을 거야. 찾아내야 해.’

마족 자체의 위험도만 두고 본다면 멘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정도는 멘델을 훌쩍 뛰어넘는 녀석이었다. 멘델의 꽃잎은 가르엘의 치유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팔라익의 석화는 아니다.

장막은 석화 가루의 침투를 아주 조금 늦출 수 있을 뿐, 석화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라이돈의 날개도 석화 가루의 양이 적어 그 정도로 끝난 것뿐이었다.

카델은 제 앞을 막은 부하들을 물리며 전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펼쳐진 손바닥 위로 새빨간 화염구가 생성되고, 그 주위를 감싼 바람이 쉭쉭 소리를 내며 회전했다.

화염구의 크기는 별 볼 일 없었다. 카델의 손바닥을 반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크기. 그러나 바람 마력의 탄력을 받은 화염구는, 총탄과도 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터질 듯한 파공음을 동반하며 첫 번째 화염구가 발사되고. 딜레이 없이 재장전된 화염구들이 연달아 허공을 가로질렀다.

순식간에 불어난 수십 개의 화염구가 전방의 팔라익을 향했다. 사방으로 무질서하게 퍼져있 던 궤도는, 팔라익과 가까워짐에 따라 정확히 그의 머리통에 조준점을 맞췄다.

극한까지 응축된 마력과 그 마력을 1mm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세밀한 제어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화점탄火點彈].

수십 개의 화염구가 한 점으로 꺾어 들며, 화려한 불의 궤적을 남겼다.

우레와 같은 폭음이었다. 한곳에 모인 화염탄이 만들어 낸 가공할 위력에, 그것을 지켜보던 부하들은 잠시 말문을 잃었다.

막았더라도 최소 중상. 8성 마법사의 마력이 응축된 공격을 다발로 맞았으니 결코 멀쩡할 수 없다. 그를 증명하듯 대지를 흔들던 울림이 뚝 끊겼다.

‘근거리는 허용하지 않아. 몇 발이라도 쏴 줄 테니, 반격하고 싶다면 어서 분사기를 꺼내는 게 좋을 거다.’

근접전이 어려우리란 걸 뇌리에 박아 준다면 팔라익은 자연스럽게 석화 가루를 사용하려 들 것이다. 그때 봐야 할 것은 석화 가루가 침투하는 방향. 팔라익이 분사기를 설치한 방위를 알아내야 한다.

카델은 숨죽인 채 이어질 석화 공격을 기다렸다. 팔라익은 분명 자신을 노릴 것이다. 스스로 미끼가 되어 분사기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부하들에게 맡긴다.

그리 생각하며 눈을 부릅떴으나.

“……그걸 맞고도 아직 기운이 남았나 보군.”

팔라익은 석화 공격 대신, 다시 지면을 내리찍으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좁혀지는 거리에 지면의 울림이 강대해지며 흙먼지가 몰려들었다.

이윽고 그들의 앞에 멈춰선 이는, 흉흉한 인상의 거한이었다.

“한발 늦었군! 고기 한 점만 덜 먹었어도 인간 놈들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분하구나! 하지만 배는 든든하니 됐다!”

울룩불룩한 핏줄이 고스란히 드러난 매끈한 두피. 쭉 찢어진 얇은 눈매와 큼직한 코, 비스듬한 흉터가 새겨진 거친 입술. 우락부락한 몸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앙증맞은 암적색의 날개까지.

실제로 본 팔라익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고위 마족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기둥에 가까운 해머를 치켜든 채 제 단단한 배를 두드리는 팔라익의 모습에, 라이돈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멜피스 할아버지가 떠오르네. 기분 나빠라.”

확실히 근육질의 건장한 노인이라는 점에선 멜피스 장로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조용히 라이돈에게 공감하던 카델은, 곧 그의 육체에 아무런 상처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도 안 돼. 내 마력을 응축시켜서 총처럼 발사한 마법이라고. 심지어 머리를 노렸는데 어째서…….’

게임 속 팔라익은 확실히 상대하기 까다로웠으나, 그건 그가 가진 석화 능력 때문이었다. 기본 공격력도 뛰어나고 몸집에 비해선 속도도 빨랐지만, 방어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 간의 스피드가 중요한 싸움이었다. 팔라익도, 이쪽도. 오래 버텨 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분명 그럴 텐데.

‘이마 좀 부은 게 끝이야? 그걸 맞고? 장난해?’

저 불끈불끈한 이마가 조금 빨갛게 부어오른 게 끝이라니. 카델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눈에 힘을 주었다.

부하들은 카델의 뒤에서 언제든 달려 나갈 준비를 마친 채 팔라익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명령만 떨어진다면 어떤 작전이라도 해 낼 수 있다는 기세였다.

하지만 카델은 팔라익이 지척에 있음에도 섣불리 진격을 명할 수 없었다.

“에밀리아 양이 말했지! 최근 소환진을 통해 빠져나간 동족들이 크게 다치거나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 또한 조심하라고! 물론 에밀리아 양의 뜻은 존중한다! 허나!”

팔라익이 머리가 울릴 만큼 쩌렁쩌렁한 고함을 지르며 해머를 치켜들었다. 바닥에 닿을 기세로 뒤집혀 꺾인 허리를 따라 거대한 해머가 젖혀지고.

“이 팔라익은! 싸움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튕겨 나오듯 앞으로 숙인 허리의 반동을 따라, 해머 헤드가 일행의 위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장!”

무게와 비례한 속도로 낙하한 해머는 순식간에 지면을 내리찍었다. 루멘은 카델을 낚아채며 바닥을 굴렀고, 가르엘은 날지 못하는 라이돈을 밀치며 간신히 타격 범위를 벗어났다. 반과 요젠 역시 가까스로 공격을 피해 물러섰다.

모두가 공격을 피했으나, 단 한 번의 공격이 남긴 충격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이런, 여기선 제 역할이 필요 없겠네요. 한 대 맞으면 바로 골로 갈 테니까.”

“그것참, 듬직한 발언이군요, 가르엘 경.”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도 파괴력이었으나, 내리찍는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힘에 석화 능력까지 갖췄다니. 단원들의 눈빛이 삽시간에 가라앉았다.

충격파에 밀려 솟구친 지면에서 뿌연 흙먼지가 일렁였다. 카델은 흐려진 시야 너머를 응시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니야. 멀쩡할 리가 없어. 지금까지 나온 마족들의 능력치는 전부 게임과 똑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저놈만 갑자기 공력, 속도, 방어력까지 완벽한 완전체로 등장한다고?’

말도 안 된다. 적이 게임보단 현실에서 더욱 버겁게 느껴지는 종류일 순 있어도, 능력치 자체가 바뀔 리는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 해도, 그 예외적 특혜를 팔라익만 누린다는 건 이상하다.

‘뭔가 수를 써서 몸을 방어한 거야. 도구? 마계에서 특별한 마도구라도 가져왔나? ……아니, 마족들은 자기 힘에 자부심이 강해. 특히 팔라익 같은 부류는 더더욱. 마도구에 의지하진 않았을 거다. 그럼 본인의 능력으로 공격을 막았다는 건데…….’

생각하는 동안 팔라익의 해머가 다시금 몸을 세웠다. 낭자한 흙먼지 속에서 팔라익의 우람한 윤곽이 흐릿하게 비쳤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팽창한 상완근이 다시금 해머를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장, 이대로 피하기만 할 거야? 접근하지 못하면 놈이 석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낼 수 없어.”

심지어 이젠 완전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저 거대한 해머를 상대하는 건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았다.

루멘이 흙먼지를 뚫고 올라가는 해머를 응시하며 카델의 명령을 독촉했으나, 카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가 원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다들 멀리 떨어져! 해머의 범위에서 벗어나야 해!”

크게 외친 카델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루멘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리고 당황한 루멘에게 단호히 명령했다.

“깔려 죽을 일 없으니까 걱정 말고 뛰어, 루멘.”

“혼자 해머를 막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확인할 게 있어.”

“그렇다면 나도―.”

“네 역할은 확인을 마친 후야. 어서 가.”

까딱했다간 그대로 해머에 깔릴 것이다. 끝까지 불안을 놓지 못한 루멘이었으나, 카델의 표정은 침착하기만 했다. 목표하는 바가 명확한 단장을 앞에 두고 고집을 부릴 순 없었다.

“……위험하면 달려올게.”

“당연하지.”

루멘을 포함한 나머지 단원들이 민첩하게 팔라익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카델은, 전방에 보이는 팔라익의 인영에 대고 손을 뻗었다.

‘이 해머가 단순 공격용이라면 저 멀리서부터 휘두를 필요는 없었겠지. 해머가 지면을 내리치면서 생기는 흙먼지. 그걸로 상대의 시야를 방해하려는 거야. 흙먼지 정도로 가려질 무언가라면…….’

빠르게 장전된 [화점탄]이 연속으로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솟구쳐 있던 팔라익의 해머가 하강했다.

‘충분히 원거리 제압이 가능한 팔라익이 굳이 고집스럽게 거리를 좁혀 온 이유.’

낙하하는 해머가 만들어 낸 풍압이 몸을 짓눌렀다. 하지만 카델은 발사된 [화점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유려한 곡선을 그린 궤적의 끄트머리에 모인 수십 개의 화염탄. 이글거리는 불꽃이 정확히 팔라익의 머리를 노린다.

그러나 그 화염탄이 팔라익의 머리에 적중하기 직전.

사아아―

“크하하! 강대한 힘이나, 이 팔라익의 강체엔 흠집 하나 낼 수 없다!”

그의 웃옷 안에서부터 미세한 입자가 떠오른다 싶더니, 마치 장막처럼 팔라익의 머리를 감쌌다. 모여든 입자는 순식간에 그의 피부에 스며들었고, 이내 그의 머리를 단단한 암석으로 탈바꿈시켰다.

일시적인 석화.

[화점탄]의 맹공은 돌이 된 팔라익의 머리를 연타했으나, 암석을 깨부수진 못했다. 사그라진 불꽃 속에서 팔라익의 머리에 남은 것은 얄팍한 균열이 전부였다.

곧 얕은 균열이 쩍쩍 갈라지며 안쪽의 피부가 드러났다. 그리고 카델의 두 눈은, 그 모든 장면을 똑똑히 담아냈다.

“역시.”

회심의 미소와 함께, 해머가 카델의 머리 바로 위까지 드리웠다.

“단장……!”

대기를 통째로 울리는 굉음. 흔들리는 땅 위에서, 물러나 있던 반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해머가 내리찍기 직전까지 카델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발이 묶인 것도 아닌데 공격을 피하지 않은 것이다. 분명 계획이 있다. 언제나처럼, 카델에게는…….

잠시 동요가 떠올랐던 눈빛이 차게 가라앉았다. 그와 동시에, 요젠의 고요한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붙잡혔어.”

풀썩이는 흙먼지 속에서 카델의 모습을 찾던 단원들의 시선이 움직였다. 요젠의 고개는 여전히 팔라익의 해머를 향하고 있었다.

“붙잡혔다니, 누가 말입니까?”

“카델.”

“단장님이요……?”

요젠에게 재차 확인을 받아 낼 필요는 없었다. 갑작스레 몰아친 강풍을 따라 주위의 흙먼지가 쓸려 나가며, 카델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해머와 지면의 사이, 불의 장막에 싸인 카델이 있었다. 장막을 이룬 어마어마한 양의 마력이 해머를 잡아먹을 듯 불타올랐다. 화력에 밀린 해머는 그 이상 바닥을 짓누르지 못했다.

그러나 카델은 여전히 몸을 빼지 않고 있었다. 그 힘겨루기에 가까운 고착 상태에 단원들이 의아함을 느끼던 찰나.

라이돈이 반짝 눈을 빛내며 외쳤다.

“와아, 자기! 커플 석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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