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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
퍼뜩 깨어난 정신과 함께 가장 처음 들려온 것은, 짜증이 가득 담긴 한마디 욕설이었다. 카델은 제 것이라기엔 묘하게 어색한 시야를 통해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했으나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대신 흙먼지로 더러워진 가느다란 팔뚝이 나뭇가지를 들고 모닥불을 들쑤시는 장면이 보였다. 팔뚝의 각도와 위치로 보건대 이것은 자신의 팔이 분명하다고, 카델은 생각했다.
‘설마 과거 주인공의 몸속으로 들어온 건가? 그럼 스토리를 주인공 시점으로 보여 주나 본데……. 뭐, 귀찮게 안 움직이고 좋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가 편안하게 긴장을 풀었다. 이곳을 대충 4D 상영관쯤으로 여기기로 했다. 카델의 팔은 묵묵히 불씨를 키웠고, 그의 등 뒤에서는 계속해서 날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귓구멍이 막히기라도 한 건가? 그렇다면 그 쓸모없는 살덩이를 통째로 도려내 주지.”
“으음, 어떻게? 내 생각엔 불가능할 것 같은데.”
“멋대로 구해 줬다고 윗사람인 척 굴지 마라. 죽고 싶은 건가?”
“그러니까, 그게 불가능할 거라니까.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네.”
일방적인 적의에도 카델은 태연하기만 했다. 오히려 상대를 놀리는 것처럼 키득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듣는 카델은 전혀 웃을 수 없었는데, 들려오는 성난 목소리가 꽤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에이……. 에이, 아니겠지. 걔가 어떻게 저런 막말을 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상대가 나인데.’
우리 집 똥강아지가 그럴 리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절대로 주인은 안 무는 녀석이었다.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닥불에 고정되었던 시야가 천천히 돌아갔다. 바라보는 곳은 뒤편. 이쪽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는 한 남자가 누워 있는 공동의 구석이었다.
스트레칭을 하듯 팔을 쭉 뻗으며 일어난 몸이,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남자가 있는 쪽을 향했다. 가까워지는 거리를 따라 남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완벽하게 담아낸 순간. 카델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머리를 앞뒤로 후려 맞은 듯 멍한 기분이 되었다.
‘반……? 실화야?’
아무리 봐도 반이었다.
당연히 반의 스토리이니 반이 등장하겠지만, 카델은 자신을 기다리기 위해 다리가 안 펴질 정도로 오랫동안 쭈그려 앉아 있던 처량한 부하를 보고 온 직후였다. 흉악한 눈빛을 한 눈앞의 남자와 자신의 똥강아지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만 좀 노려봐. 눈에서 불 나오겠어.”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마라, 귀족 놈!”
“붕대 갈아 주는 사람을 이렇게 변태 취급할 일이야? 억울하네! 그리고 귀족도 아니거든?”
충격이 조금 가신 뒤에는 뒤늦게 반의 처참한 몰골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첫 튜토리얼 퀘스트를 치렀을 때의, 다 죽어 가던 반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드러난 상체를 둘둘 감은 붕대는 조금씩 새어 나오는 핏물로 불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그 위로 손을 대려 하자 반이 거칠게 반항하며 울퉁불퉁한 땅바닥에 손바닥을 짚었다. 몸을 일으키려는 시도 같았으나, 곧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 듯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굳어 버렸다. 카델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그 앞에 쭈그려 앉았다.
“너 내가 ‘레드 와이번’한테서 구해 주지 않았으면 그대로 죽을 생각이었어? 살고 싶지 않아? 왜 치료해 주겠다는데도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거야?”
“네가 구하지 않았어도 알아서 잘 살아남았을 거다. 멋대로 베푼 선의에 도취되지 마. 재수 없으니까.”
“하! 잘 살아남아? 웃기고 있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상황 판단 능력이 전혀 없거나, 그냥 목숨이 오늘내일하는 놈인 거야.”
반은 보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상대를 죽일 듯 한참을 노려보더니, 분노에 끓는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 누웠다.
카델은 그제야 가방에서 꺼낸 단도를 이용해 피에 절은 붕대를 서걱서걱 잘라 냈다. 뒤이어 드러난 상처는 정말 끔찍했는데, 가슴과 복부가 세 갈래의 굵직한 선을 따라 쭉 찢어져 있었다. 벌어진 살점이 달랑거리며 검붉은 핏물을 토해 냈다. 아무래도 ‘레드 와이번’이란 마물에게 당한 흔적인 듯했다. 공동을 타고 들어오는 찬 바람에 노출된 상처가 쓰라린지, 반의 가슴팍이 크게 오르내렸다.
“피 냄새가 심하네. 운이 나쁘면 이쪽으로 마물이 몰릴 수도 있겠는걸.”
“……그럼 지금이라도 이딴 짓 그만두고 꺼지면 되겠군.”
“기껏 살린 놈을 죽게 놔두라고? 싫어, 난 효율 따지는 걸 좋아하거든.”
보란 듯 상처 위로 쏟아지는 소독약에 반이 이를 악물었다. 충혈된 두 눈이 크게 벌어지고, 그 안에 비친 카델은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처럼 실실 웃어 댔다.
‘아니, 이런 관계인데 대체 어떻게 영입이 가능했던 거야? 난 루멘 놈 목숨을 구해 줘도 배신당했는데.’
예상보다 안 좋은 분위기에 의아함을 느끼던 무렵. 갑작스런 어지럼증이 그를 덮치며 지금껏 공유하고 있던 시야가 급격히 흐려져 갔다. 주위의 배경이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심한 멀미가 찾아왔다. 배출할 수 없는 구역감에 어찌할 줄을 몰라 하던 것이 약 2분.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거대 마물 ‘아머 오우거(Armor ogre)’를 코앞에 둔 상태였다.
성인 남성의 다섯 배는 될 법한 높이와 너비. 역겨울 정도로 괴악한 조화를 이룬 이목구비와 진득한 콧물과 타액으로 범벅이 된 너저분한 몸뚱이. 그 모든 것을 단단한 갑옷처럼 휘감고 있는 나무껍질 색의 광물까지.
시야 가득 들어찬 마물의 정체는 분명 ‘아머 오우거’였다.
‘뭐지? 갑자기 마물이 왜……. 아, 날이 어두워졌잖아. 시간대가 스킵된 건가.’
아무래도 그 극심한 어지럼증은 시간을 배속으로 돌리느라 생긴 부작용인 듯했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옆쪽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돌아가는 시야와 함께 숨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카델이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젠장……. 하다 하다 이젠 아머 오우거까지? 네 피에 누가 꿀이라도 발라 뒀대?”
카델이었다! 자신이 빙의돼 있어야 할 카델이 바로 옆에 서 있었고, 그는 유체 이탈을 경험하는 사람처럼 본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기묘한 상황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카델의 끔찍한 몰골이었다.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들어 올린 오른손과 팔뚝을 타고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어딘가에 부딪힌 듯 피로 물든 한쪽 눈꺼풀은 한껏 부어 감긴 채였고, 늘어뜨린 왼팔은 탈골이라도 됐는지 어깨가 쑥 내려가 있었다.
‘내 몸 왜 저래!’
경악한 그가 바쁘게 자신의 몸을 훑어보았다. 뒤이어 들려오는 지친 목소리는 현재 그가 누구의 시야를 빌리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도망가라.”
분명한 반의 목소리였다. 지금 그는 주인공이 아닌 반의 시점을 통해 과거를 시청하는 것이었다.
반은 마물 대신 카델을 향해 대검을 뻗었다. 카델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대검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매몰차게 밀어 냈다.
“약속 하나만 하지.”
“헛소리 말고―”
“여기서 살아 나가면 그 못된 말투 좀 고쳐. 다시 태어난 기념으로.”
“……뭐?”
“좀 살갑게 굴어 보란 말이야. 구해 주는 보람이 있게.”
반은 할 말을 잃은 듯 입만 뻐끔거렸다. 카델은 그런 그를 무시한 채 손안에 뭉친 화염구를 그대로 발사했다. 화염구는 아머 오우거의 머리에 적중했으나, 놈의 머리를 투구처럼 감싼 광물을 뚫지는 못했다.
화끈한 열기에 흥분한 마물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쿠오오오!
아머 오우거는 들고 있던 육중한 나무 몽둥이를 인정사정없이 휘두르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묵직한 스윙과 함께 몰아치는 강풍. 찢어지는 파공음이 그 살벌한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결국 반은 카델을 막던 것을 관두고 대검을 바로 쥐었으며, 카델은 곧장 두 번째 공격을 재개했다.
‘아머 오우거는 갑옷처럼 두른 광물 때문에 웬만한 공격은 전부 차단당해. 최선은 [갑옷 파괴] 같은 디버프 스킬로 빈틈을 만들어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낮추는 건데…….’
안타깝게도 이 카델에겐 그런 능력이 없을 확률이 높았다. 현재의 자신보다 약했을 그의 최선이란 교란용 마법으로 상대의 시야를 흐린 뒤 도주. 그 정도일 테니까.
하지만 이것은 반의 영입 스토리.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뿐이니, 결국 이 둘은 죽지 않고 눈앞의 난관을 헤쳐 나갔다는 얘기가 된다.
대체 어떻게 아머 오우거를 격퇴했을까. 심지어 저런 최악의 몸 상태로.
어느새 공략 영상을 감상하는 기분이 된 카델이 둘의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하지만.
“마법사!”
그가 기대했던 뛰어난 대처 능력의 개화나 기막힌 전략 싸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뜨거운 불덩이로 계속해서 마물을 자극하던 카델이 기어코 녀석의 주의를 끌어 버렸고, 마법사 특유의 절망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며 방망이의 궤적을 피하지 못해 얻어맞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뼈가 몇 마디는 부러졌을 소름 끼치는 타격음과 함께 카델이 저 멀리 날아갔다. 아머 오우거는 그래도 성에 안 찬다는 듯 쓰러진 카델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마법사! 정신 차려!”
카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핏 보면 즉사한 것도 같았다. 그렇다면 시체를 미끼로 아머 오우거의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도주하면 된다. 그것보다 확실한 생존법은 없었다.
하지만 반은 카델을 버리고 도망가는 대신, 그에게 달려가는 쪽을 택했다. 움직임이 둔한 아머 오우거는 날쌘 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반은 앞뒤 생각 없이 카델을 안아 들곤 곧장 맞은편 산길을 따라 도망쳤다.
“허억, 헉…….”
산길은 내리막길이었으나, 경사가 가팔랐다. 다듬어지지 않은 길목 곳곳에 툭 튀어나온 나무뿌리와 돌부리가 가득했다. 어두운 밤이었기에 장애물을 일일이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반은 몇 번이고 휘청이면서도 절대 카델을 놓치지 않았고, 그들을 쫓는 묵직한 발소리를 의식하며 억지로 속력을 높였다.
‘반……. 그래, 이 녀석이 천성이 나쁜 놈은 아니라고. 얼마나 순한 앤데! 지금도 봐, 저런 반송장은 그냥 버리고 가면 될 걸 굳이 꾸역꾸역 챙겨 가지고는…….’
반의 발악을 지켜보던 카델의 마음이 괜스레 뭉클해졌다. 물론 이 자리에 자신이 있었더라면 조금이라도 덜 멍청하게 전투를 끌어갔을 거라는 답답함이 있기는 했지만, 이건 과거의 일이니까.
한참을 달려가던 반이 선택한 안전지대는 좁은 땅굴이었다. 거목의 솟구쳐 드러난 뿌리들이 얼기설기 엉켜져 만들어진 틈. 뿌리 간의 거리가 넓어 어설픈 감이 있긴 했으나, 몸을 숨기기엔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아머 오우거의 속도는 느렸지만 아직까지도 둘을 쫓고 있었고, 피가 멈추지 않는 한 냄새를 따라 어디까지고 따라올 가능성이 있었다. 일단은 몸을 숨길 곳이 필요했다. 마음이 급할 텐데도 반은 입구 안으로 의식을 잃은 카델의 몸을 먼저 밀어 넣었다. 본인은 그다음이었다.
축축한 땅굴 안은 겉보기와 같이 몹시 좁았으며,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았다. 부상자 두 명이 엉켜 있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어이, 정신 차려 봐. 죽은 거 아니지?”
오랜 뜀박질로 반의 호흡은 거칠었고, 온몸은 땀과 피로 뒤범벅이었다. 겨우 아물어 가던 상처 또한 터지고 벌어져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반은 조급하게 카델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코 밑에 손을 대 보고, 가슴팍에 귀를 대 보았다. 몇 번이고 확인한 뒤에야 카델에게 한 줄기 의식이 붙어 있음을 확신했다.
“젠장……. 그러게 왜, 왜 쓸모도 없는 고집을 부려! 내 말대로 날 버리고 갔으면 너까지 이렇게 될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반의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렸다. 그는 입술을 꾹 깨문 채 처참한 카델의 얼굴을 응시하다, 비장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어지는 행동은 그의 안에 있던 카델의 비명을 끌어내기에 아주 적절했다.
‘어딜 나가! 어딜 나가냐고! 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 이때도 똑같았네!’
반은 혼자서 동굴을 벗어났다.
작은 굴을 나오자마자 근방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는 땅울림이 느껴졌다. 아머 오우거가 피 냄새를 맡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의 시선이 느리게 움직였다. 부들거리며 대검을 움켜쥔 자신의 오른손, 오랜 전투로 날이 무뎌진 대검, 그리고 카델이 누워 있을 땅굴을. 차례차례 성의 있게 담아냈다.
“……어차피 죽어도 상관없었잖아.”
듣는 사람의 마음이 공허해질 정도로 아슬아슬한 목소리였다. 스스로를 타이르듯 말한 반은 잠시 벗어났던 산길을 따라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왔던 길을 돌아갈수록 땅의 울림도 거세졌다.
크오오오오!
진해진 피 냄새를 인식한 것인지, 아머 오우거의 포효 소리가 묵직한 울림을 동반하며 산속을 울렸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반은 아머 오우거와의 대치 상황에 돌입할 수 있었다.
“멀리 떨어지기만 하면 돼. 내 피 냄새에 마법사의 피 냄새가 가려질 정도. 그 정도의 거리만 벌면 된다.”
반은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중얼거렸다. 그는 정말로 죽을 생각이었다. 카델은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그의 뒤통수를 때려 버릴 뻔했지만, 본인의 몸이 없는 관계로 실패했다.
‘얜 생미끼가 되는 게 취미인가? 돌아가면 엉덩이라도 두들겨서 정신 차리게 해야겠는데.’
튜토리얼에서도, 그다음 메인 퀘스트에서도. 반은 항상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당시에는 단장인 자신을 너무 소중히 여긴 나머지 의욕이 앞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입단하기 전에도 이런 상태인 것을 보니 선천적인 문제인 듯싶었다.
카델이 착잡함을 느끼는 동안, 아머 오우거는 반이 날리는 검기를 갑옷으로 튕겨 내며 점점 거리를 좁혀 왔다.
약해진 반을 따라 약해진 검기는 아머 오우거에게 티끌만큼의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 그의 대검은 충분히 많은 피를 머금었으나, 만신창이가 된 몸은 광전사의 힘을 사용할 만한 오라를 끌어내지 못했다. 각성 상태에 돌입하지 못한 광전사는 그저 피를 흡수하는 스펀지에 불과했다. 깡깡거리는 하찮은 마찰음이 반복되고.
반은 본인의 무력함에 진저리가 난다는 듯 이를 갈았다. 찢어진 입술을 타고 진득한 핏물이 흘렀다.
“와라!”
악에 받친 외침과 함께 반이 조금씩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타격점을 확보한 아머 오우거가 매섭게 방망이를 치켜들었다.
반의 시야를 통해 금방이라도 자신을 후려칠 듯 위협적으로 선 방망이를 바라보며, 카델은 생각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