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얀데레 그녀의 공대여신-85화 (85/96)

〈 85화 〉 어어... 이러면 안되는데... (1)

* * *

...

"너희들도 들어갈래?"

가을 언니는 무아지경으로 욕구를 채우고 있던 수아언니와 서윤언니에게 물었다.

"흐으응...! 하앙. 그, 그럴까...?"

어정쩡한 태도로 혼난 막내를 본 탓일까, 언니들이 자극적인 요구를 해도 TBS 멤버들은 전혀 저항하지 못했다.

헐벗은 남성의 몸에 위스키와 와인을 흩뿌린 뒤 핥아먹는다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애무를 시키니 나름 진지하게 쇄골부터 쓰다듬으며 천천히 셔츠 사이로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영 언니 옆에서 마시던 술잔만 의미없이 만지적거리는 나는, 아까 재벌들 치고는 평범하게 논다고 생각했던게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차마 영화에서는 직접 표현할 수가 없어서 간접적으로 묘사할 법한 장면들을 지금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다.

다른 게 있다면 보통은 중년 남성들이 성접대를 받는게 보통일텐데 지금은 20대 중후반 언니들이 그러고있다는 것 정도.

"하아... 하아... 이쯤 하고 본방 하자 그럼."

"오늘은 안할 줄 알았는데 은정이 때문에..."

"에이, 가을 언니도 좋으면서 또 저런다."

가을 언니가 벽 쪽의 버튼을 조작하자 룸 뒷편에 있던 벽이 열리고 호텔 객실 복도 같은 공간이 드러난다.

'라운지 프라이빗 룸 뒤쪽에 이런 공간이...'

가을 언니는 술 취한 친구들을 택시태워 보내듯 다른 언니들을 방에 한명씩 밀어넣었다.

다른 언니들도 익숙한지 점찍어뒀던 멤버들을 하나씩 데리고 방에 들어간다.

'원래 자주 저랬나보네...'

은정 언니가 원래 자기 옆에 앉아있던 남자와 아까 뺨을 맞던 막내까지 같이 데리고 들어갔기에, 어차피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텅 빈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나한테는 친절하게 대해주던 언니들이지만, 아름이랑 같이 잘 아껴주시지만 뭔가 벽이 느껴진다.

아름이랑도 그런걸 많이 느꼈지만, 아름이는 나랑 배경이 다름에도 최대한 이해해주려고 하는 것이 티가 나서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만큼이나 나한테 맞춰주려고 하는 구나 같은 느낌.

분명 내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한 건 아니지만, 사람을 도구처럼 다루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 역시 마음에 걸린다.

술이 점점 들어가면서 명확한 사고를 하기 힘들어지고 점점 의식이 옅어져서 그런지 생각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기분따라 바뀌어 갔다.

아까는 아영 언니가 되게 괜찮은 사람 같았는데...

자기 쪽 직원들이나 방금 혼나고 있던 승호라는 남자한테도 개돼지니 하는 걸 보면 가슴 한쪽이 무겁고 불편했다.

내가 착해서라기에는 불의나 옳지 못한 이야기에 양심이 엄청 찔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을 낮춰 보는 저런 마인드가...

다른사람들... 언니들 외에 일반인들...

곱씹어보면 내가 지금은 아름이 덕분에 여기에 끼어있을 수 있게 된거지, 개돼지 취급받고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그들의 모습에 나를 어느정도 투영해서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

좆도 아닌데 나댄다거나, 주제를 모른다거나... 다 아름이한테 들었던 이야기랑 결이 비슷한 종류니까...

아무래도 진심으로 언니들이랑 친해지기에는 역시 본질적인, 태생부터가 너무나 다른...

"정연아."

술기운에 소크라테스라도 된 듯 이 불쾌한 감정의 본질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던 나는 가을 언니의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

"네...?"

"혼자 거기 있으면 심심하잖아. 언니랑 놀자."

"아..."

솔직히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앞서 열심히 고민하던 감정과 원래 남자였기에 썩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들은 가을 언니 역시 관통하는 부분이었으니까.

그래도 그 중에서 그나마 제일 정감이 가고 평범한? 사람이 가을 언니었기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옳지. 언니랑 저기 안쪽 방에서 놀자."

이때 싱긋 웃는 가을 언니의 미소가 나를 보고 만족스러워하는 아름이와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

...

가을 언니를 따라 다른 언니들처럼 복도 끝의 방에 들어갔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향초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가득한 방.

계속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난 탓인지 약간 어지러울 정도로 머리가 핑 돈다.

"우리 애기 벌써 취한거야? 귀엽네...♥"

"아... 애기요...? 저 애기 아닌데..."

"막내 애인이니까 애기지. 왜 며느리들 새아가라고 하잖아."

"그, 그런가요...? 으으... 뭔가 피곤하네요..."

철컥

나를 부축하던 가을 언니는 내가 방 안에 완전히 들어오자 문을 걸어잠궜다.

"여기 침대에 잠깐만 누워있어."

"네..."

온몸이 무거웠다.

잠이 들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부스럭 거리는 소리나 이불에 몸이 닿는 촉감은 생생해서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온몸이 점점 뜨겁게 달아오른다.

직접 불길 속에서 달궈지는 것이 아닌, 서서히 중탕을 하듯 몸 속의 피로와 의식이 함께 녹아 섞여가는 것만 같다.

"아름이... 금방 온다고 그랬는데..."

열이 난 듯 더워서 답답하다가 이내 한기가 느껴져 다시 이불로 몸을 둘둘 싸맨다.

...

...

...

"애기야..."

"으응..."

"일어나야지. 언니가 선물 가져왔는데."

"흐으응... 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순간 기절하듯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눈을 비비며 흐릿한 시야에 다시 초점을 찾으니 룸에서 내 옆에 앉아있다 혼나던 막내가 속옷만 입은 채 열중 쉬어 자세로 벽 앞에 서있었다.

"아까 우리 애기만 재미를 못 본 것 같아서, 은정이 방에서 데려왔지."

"...?"

상황 파악이 잘 안된다. 쟤가 내 선물이란건가?

언니랑 놀자며?

"애기 마음에 안들어?"

"아, 그게, 저는 아름이가... 게다가 남자는 좀..."

"아 맞다 그랬지. 흠... 벌써 데려왔는데 이걸 어쩐담..."

가을 언니는 당황스러운 척 말을 했지만 굳이 열심히 연기할 필요조차 없는지 어색한 톤으로 이야기했다.

"언니가 하는 동안 옆에서 보고 있을래 그럼?"

"예?!"

이 언니가 지금 무슨 소리를.

당황한 내가 또다시 벙쪄있으니 상관없다는 듯 스르륵 옷을 내리는 가을 언니.

정장 수트가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가을 언니는 나와 눈을 계속 마주친 채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자켓과 블라우스가 바닥에 떨어지며 언니의 가슴이 드러난다.

눈으로 사이즈를 어림 하는 것은 힘들지만, 쉽게 보지 못할 사이즈의 C컵은 되어보이는 가슴이 새빨간 브래지어에 감싸져 깊은 가슴골이 시각적으로 나를 자극한다.

이성을 이겨버린 본능 탓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내가 우스운지 아름이와 닮은 미소를 계속 머금고 있는 가을 언니는 나머지 옷도 한꺼풀 한꺼풀 벗어나갔다.

내 시선을 강제로 빼앗아 가던 가슴보다 더 시선을 끄는 그녀의 엉덩이. 정장 바지 속에는 새까만 팬티 스타킹이 가을 언니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다.

팬티 스타킹 안에 비쳐보이는 T팬티를 보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푸흐... 우리 애기 반응이 재밌어서 더 과장해서 하게 되네."

"...아뇨 딱히..."

"어머, 나름 열심히 관리한건데, 언니 몸 별로니?"

"그, 그런게 아니라... 예, 예쁘십니다."

"긴장하지 말고. 누가 보면 언니가 잡아먹는 줄 알겠다."

"...네."

"거기 막내. 와서 이 누나 만족 좀 시켜줘봐."

"예."

아까는 영 머뭇거리던 그는 은정 언니 방에서 추가적인 교육을 받았는지 기합이 들어가있었다.

청순하고 포멀했던 인상은 어디가고 가을 언니는 일부러 그를 자극시키려는 듯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T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그의 자지가 클리토리스에 닿자, 언니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클리토리스를 따라 러브젤을 칠하듯 그의 자지에 맺힌다.

예쁜 선홍빛 보지 위에 하트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보지털까지.

다른 언니들이 룸에서 했던 일들이 애교로 보일 만큼 눈앞의 가을언니는 음탕하고 천박하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하아.. 하아앙... 좀 더.. 더 깊게 박아봐...♥"

"네."

처음 방에 들어올 때 보다도 의식이 점점 가라앉는 것처럼 무거워져 눈 앞의 광경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가 없었다.

아찔할정도로 음란한, 한편의 야동같은 정사를 나누고 있는 가을 언니.

매끈한 곡선의 몸을 따라 맺히는 땀과 애액, 서로의 몸을 물고 빨며 만들어내는 물기 가득한 소리가 눈과 귀를, 그리고 후각을 자극한다.

"하아.. 하앙.. 좋아.. 거기...! 긁듯이 세게 박아줘..♥"

예쁘게 잘 정돈되어 있던 언니의 보지를 꿰뚫을 것 처럼 빳빳하게 화나있는 그의 자지가 움직였다.

점점 사람의 말이 아닌 짐승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소리를 뱉어내던 언니와 그는 사랑을 나누는 섹스가 아닌 교미, 어쩌면 강간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격렬하고 폭력적이었다.

"흐으응...!!"

짧은 비명같은 신음을 토해내는 가을 언니가 몸을 부르르 떨며 골반을 튕겨댔다.

그도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는지 허리를 앞으로 깊게 박은 뒤 움찔하며 사정하고 있었다.

"후우..."

사정을 마친 그가 여전히 떨고 있는 가을 언니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낸다.

한번 사정했음에도 완전히 시들지 않고 어느정도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물건은 가을 언니의 애액이 잔뜩 묻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숨 한번 제대로 안쉬고 열중해서 보던 나는 무의식 중에 눈 앞의 그의 물건에 손을 갖다댔다.

뭔가 이상하지만 다른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눈 앞에 혈관이 꿈틀대는 이 물건이 내 보지 안에 들어온다면...

혼자서는 닿지 않는 곳까지, 애가 타면 항상 큥큥거리던 자궁까지 깊게 박아줘서 가을 언니처럼 만족시켜준다면.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황홀한 절정일 것이다.

어쩌면 저번에 아름이가 만져줬던 것보다도 더...

어...?

아름이...?

꿈에 취한듯 술에 취한듯 자연스럽게 그의 물건을 쥐고 훑으려던 내 스스로에게 놀라며 몸을 뒤로 피한다.

"헉...!"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방금의 상황에 온몸에 소름과 함께 식은땀이 흐른다.

"아쉽네... 거의 다 됐는데. 너는 다시 은정이 방으로 가도 돼."

"네..."

가을 언니의 말에 그는 옷을 대충 걸치고 방문을 나선다.

방금 무슨 뜻이지...?

"재밌을 뻔 했는데 아쉽다 그치 애기야...♥"

"예...?"

둘만 남은 침대에서 가을 언니는 나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진정시켜준다.

그래 뭔가 오해가 있었겠지 방금 실수할 뻔 한거에 아쉽다니...

내 목을 혀로 가볍게 훑고 귀에 속삭이는 가을 언니.

말랑말랑한 언니의 혀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언니 품에 안겨있으니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재미로 놀리듯 하신게 좀 과하긴 하지만 뭐...

그나저나 반전매력을 넘어서 너무 야했다.

지금 여자니까 다행이지, 조금 전 언니 모습은 없는 자지가 막 설 것 같았다.

'후...'

"흠..."

괜히 더 피곤한 척을 하며 언니 가슴에 얼굴을 부빈다.

폭신하게 나를 감싸 주는 게 은근히 기분 좋은...

"이렇게 보니까 티가 많이 나네. 애기야 말고 옛날 이름으로 불러줘야 했나... 이정훈씨?"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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