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얀데레 그녀의 공대여신-68화 (68/96)

〈 68화 〉 정연이는 답답해 (2)

* * *

방에 들어오자 마자 속옷만 남기고 옷을 대충 벗어 바닥에 던져둔다.

"씨...나름 좀 예쁘게 입으려고 한건데 아무 소용도 없었네."

괜히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한거라 이 배신감을 어디에 풀 곳도 없었다.

'애초에 아름이는 그럴 생각이 없었나본데 나만 두근두근해서 그래서 으으...'

괘씸하다.

다시 곱씹어봐도 첫날의 그 일은 아름이 잘못이다.

저번에 아름이가 내 기쁨,행복,슬픔,분노, 사랑 같은 감정들이 전부 오롯이 자신을 향했으면 한다고 말하긴 했는데 진짜로 약간 서운한 이런 감정까지 자기한테 풀어냈으면 싶어서 일부러 저러는걸까.

그리고 내가 그렇게 좋아한다 사랑한다 아름이 너밖에 없다 하는데 왜 자꾸 불안해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야 내가 정하은을 좀 안쳐내고 아름이 있는대서 아름이 대신 사과하는데 영 아니꼬왔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꾸 불안해하고, 강당에서도 내가 정하은한테 동조했던게 아니란걸 아름이도 알텐데도 그러니까 나를 못믿어서 의심하나 싶은 생각도 살짝 드는게 사실이다.

'이렇게 되기 전에 연기로 대충 말 맞춰줬던게 많아서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면 내 업보를 돌려받는 거 같기도 하고...

"에이 씨발 몰라! 암튼 아름이가 좀 너무한거야..."

보는 사람도 없는데 일부러 혼잣말을 하며 침대에 몸을 던지듯 드러누웠다.

'이참에 진짜 정하은이랑 친한 척 해서 아름이를 확 자극해봐? 그러면 위기의식을 느끼려나?'

하는 고민을 잠깐, 아주 잠깐 했다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드럼통 상태로 떨어지는 엔딩일 것 같아서 그만뒀다.

"그,근데.. 자,장난으로 어깨까지 잘라줘야 자기 말을 집중해서 듣겠냐고 그랬던 아름인데... 진짜 정하은이랑 놀아나면 어떻게 될 지 몰라..."

급 우울해져서 아까부터 계획했던 성욕해소 프로젝트나 하기로 한다.

먼저 침대에 누운채로 브라 후크를 풀어 옆에 슬쩍 밀어놓는다.

봉긋하게 올라온 예쁜 물방울 형태의 가슴.

평소에 샤워할 때도 보는 내 몸이지만 이렇게 야한 기분이 든 상태로 보니 확실히 꼴릿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다.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고 있는 분홍빛의 유두를 살짝 꼬집어본다.

"으읏..."

정전기가 살짝 튀는 것 같은 찌르르한 기분.

아름이는 이상하게 가슴보다는 내 보지를 괴롭히는 걸 좋아했다.

전에 부산내려갔을때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잠깐 깼을때 내 다리 사이에 손을 넣은 채 이야기를 했었다.

그 전에 아름이가 화나서 풀어줄때도 제발 가버리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나에 대한 답으로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절정에 이르게 했으니...

유두를 만질때마다 점점 빳빳해져서 나중에는 꼬집거나 튕겼을때 기분좋은 것보다 너무 찌릿해서 아프게 느껴졌다.

"흐음... 이게 아닌데..."

유두는 금방 만지고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고민한다.

막 엄청 비현실 적인 j컵이니 k 컵이니 하는 사이즈는 아니라도 좀 큰편인 것 같긴 한데.

브래지어 뒤를 보니 70D 라고 적혀있었다.

D컵이란 뜻인가?

70은 뭐지?

'와.. 근데 엄청 말랑말랑하네.'

과학고 다닐 때 같이 좀 놀았던 오타쿠 파오후 친구가 남자 가슴이나 여자 가슴이나 과학적으로 그게 그거라고 만져봐라고 개소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안만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말랑말랑 하면서도 은근 탱글함이 있는. 만지고만 있어도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확실히 가슴으로는 뭔가 부족하긴 해."

기분이 좋다 정도지 이것만으로 절정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야동에서는 남자 배우가 여자배우 가슴만 막 주무르고 튕기면 기모찌이 하면서 떨던데 내가 미숙한건지 역시 야동은 야동일 뿐인건지 그냥 은근히 기분좋은 딱 그정도였다.

'역시 여자가 됐으면 보지를 만져봐야...'

내 책상 위에서 거울을 꺼내 침대 끝에 놓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그리고 허리를 좀 더 세우고 무릎은 굽힌채로 다리는 살짝 벌려 보통 M자라고 이야기하는 자세로 만든다.

네이비색 속옷을 입었었는데 팬티 아래쪽 색이 조금 더 진했다.

애액때문에 그런거겠지. 이런 모습을 M자로 다리를 벌린채 보여주고 있으니 창녀가 된 것 같아 부끄러움도 몰려오지만 나밖에 없으니까 기분좋아지는 것만 생각하기로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팬티 속에 집어넣으니 올라오면서 그랬는지 아까 가슴을 만지면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새어나온 애액때문에 보지 주변이 이미 미끈거렸다.

내가 물이 많은 편이거나 쉽게 발정나는 몸이라거 그런가, 아니 여자는 원래 흥분하면 애액이 많이 나오는 걸지도.

축축한 팬티를 벗어던지고 다시 내 그곳을 유심히 바라본다.

애액이 조금씩 묻어있어 번들거리는 보지.

털 하나 없이 매끈한 핑크빛 보지는 아름이의 가느다란 손가락 말고는 아직 다른 존재의 침입을 허용한 적 없어서 그런지 처음 씻을 때 봤던 것 처럼 1자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털은 안나는 체질로 일부러 아름이가 이렇게 한건가? 아름이도 매끈하긴 하던데.'

아름이의 그곳을 상상하니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끄러워진다.

"으.. 아름이가 안해줘서 이러고 있는데 아름이 생각까지 하면..."

보지 위에 살짝 볼록하게 올라와있는 클리토리스를 건드린다.

평소에는 그냥 조금 더 예민한 부위 정도였는데 축축해져있는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니 유두랑은 또 다른 찌릿찌릿함이 느껴진다.

"흐으응..."

뭔가 다른 느낌에 거울을 치우고 옆으로 누워 천천히 다시 쓰다듬어본다.

축축 미끌거리는 균열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그 위에 있는 클리토리스를 쓰다듬으니 몸이 지잉하고 울리고 아랫배에 따뜻한 느낌이 느껴진다.

"하아.. 씨발... 존나 꼴리는데 조금만 더..."

아름이가 만져줬을때랑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 아까보다 더 간질간질한 기분이 몸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다.

좀 전에 거울로 봤던 내 보지를 상상하며, 그리고 매끈하게 젖어있던 아름이의 그곳을 떠올리며 다시 조금씩 더 강하게 클리를 쓰다듬고 튕기기를 반복한다.

"흐으읏..."

"하으으...!"

...

...

"..."

'뭐가 문제일까.'

분명히 자극은 가슴만 만졌을 때보다 강했다.

그 증거로 아까 지잉하게 울리는 감각은 몸이 한껏 달아올랐을 때 느꼈던 감각이랑 매우 비슷했다. 아랫배도 간질간질하던 것을 넘어서 뜨겁게 느껴질 정도고.

기분이 좋은데, 분명히 좋은데.

남자였을 때로 대입시켜보면 누가 자지 뿌리를 리본으로 묶어 좆물을 못싸게 막아둔, 아니 그것보다도 한단계 전에 쾌감이 닿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만 반복되고 의미없는 신음만 흘리고 있었다.

기분은 좋은데 완전 끝까지 흥분되고 해소되지는 않는 음...

"아! 상상딸을 처음 칠때 어려운 그런건가?"

생각해보면 처음 야동을 본 초딩때, 그리고 처음 딸을 쳤던 중딩 때 이후로 수없이 많은 시청각 자료로 배운 누나들과 내 스스로 기분좋아지는 법을 연마했으니 쌓여있을 때는 상상만 가지고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내 몸에도 안익숙하고 다른 종류를 딸감.. 여자는 딸은 아니니까 틀린 말인가?

반찬? 아무튼.

이건 마치 이제 막 성에 호기심이 생긴 사춘기 소년을 갖다다가 야동을 못보게 한 상태로 해피타임을 준 그런 것에 해당 하는 것 같다.

"그,그럼 야동을..."

평소처럼 흑형들한테 백인 누나들이 하앍하앍대는 영상을 쓰려다 없는 자지가 풀이 죽는 것 같이 식는 것을 느낀다.

'호르몬 문제인가? 남녀가 하는게 별로 안땡기는데;;'

아무래도 내가 이입을 하는 쪽이 여자가 될것만 같은데 아직 생리적으로 남자한테 박힌다고 생각하면 좀 역한 무언가가 올라온다.

"으으... 그럼 일단 여자끼리 하는걸로..."

차라리 예쁜 언니들끼리 서로 보비는 그런 영상을 보면 다시 아까는 도달하지 못한 곳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소꿉친구에게 고백받아 풋풋하게 서로를 탐하는 백합]

"호오..."

적당히 뒤적거리다 꽤 괜찮은 걸 찾은 것 같다.

이어폰을 찾아 귀에 꽂고 휴대폰을 세워둔다.

몸은 다시 아까 자위를 했을 때처럼 옆으로 누워 보지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물이 많긴 많네..."

중간에 살짝 식었다가 다시 하는 거라서 그런지 아까 보지 주변에 흘렀던 애액이 더 미끌거리는 러브젤 같은 느낌으로 되었다.

보고 있던 레즈 야동도 어느새 진도가 나가 술과 흥분감에 한껏 달아오른 두 배우가 둘 밖에 없는 호텔방에서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손가락을 이번에는 살짝만...'

저번에 아름이한테 복종했을 때도 혼자서는 도저히 못가겠어서 그랬지만, 이번에 이렇게 준비하고 달아오른 상태면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차오른다.

맨정신으로 혼자 하려니까 괜히 겁도 좀 나지만...

숨을 크게 들이쉬고 검지와 중지로 내 보지균열을 스윽스윽 쓰다듬다가 검지만 우선 살짝 넣어본다.

"으으흐응...!"

지잉 하던 클리토리스랑은 다르게 따뜻한 보지속이 손가락을 감싸니까 힘이 쭉 빠지는 것 같다.

보지 속 손가락을 살짝 뽑았다가 다시 질 속 조금 더 깊은 곳을 훑어본다

"하으읏...!"

이거다. 분명히 이거였다.

아름이가 했던 것.

도저히 못갈 것 같던 달아오른 내 몸에 오르가즘이라는 선물로 자유롭게 해줄 답.

"흐흐... "

허리가 튕기는 감각에 바보같이 침을 흘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헤헤 웃고있던 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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