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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그녀의 공대여신-34화 (34/96)

〈 34화 〉 나랑 같이 쇼핑 가자 용돈 갖고 와 (2)

* * *

아름이는 수건을 수건걸이에 걸고 입맛을 다시더니 내 옷을 천천히 벗긴다.

환자복 같은 디자인의 흰색 옷들이 욕실 바닥에 툭 툭 떨어지고

어느새 나는 분홍색 팬티 한장 만을 남긴 채 아름이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 내가 먼저 씻겨달라고 말하긴 했지만 막상 진짜로 아름이가 내 옷을 벗긴 채 내 몸을 바라보니 무척 부끄럽다.

'으앗... 이거 생각보다 더 힘든데?'

"선배."

"으응..."

"뭐가 그렇게 부끄러우셔요.

얼굴도 손으로 가리고 귀도 빨개져서는..

여자끼린데 이상하네요."

"몰라..."

"우리 얼굴 안가리기로 했었잖아요.

손 내려주셔요 히히.."

"응..."

아름이랑 저번에 약속했던 것이 떠올라 얼굴을 가리던 손을 가슴으로 옮긴다.

말캉

'그나저나 내 가슴 뭐야.

이거 되게 부드러워.'

아름이가 옷을 벗겨줄 때 거울로 슬쩍 보니

이 몸, 볼륨감이 장난 아니었다.

허리는 잘록한데 가슴이랑 골반은 또 나올만큼 충분히 나온, 너무나 야한 몸.

"부끄러워하는 선배는 늘 귀여우셔요...♥"

"그만 놀려..."

곁눈질로 슬쩍슬쩍 거울을 볼 때마다 남자였던 내 마음 속 무언가가 꿈틀꿈틀한다.

자지가 없어졌지만 있었다면 빳빳해졌을...

'어, 자기 몸에 흥분하면 좀 그런가?'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아름이가 속옷까지 벗겨줘서 발을 살짝 들어 마지막 옷가지를 보내준다.

따뜻한 욕실 공기에 드러난 분홍빛의 균열.

아름이의 그 곳처럼 털 하나 없는 내 둔부가 신기하기만 하다.

'진짜 여자가 됐네...

몸이 바뀐걸 자각할수록 뭔가 어색해.'

"샤워 먼저 하고 욕조 들어가요."

"응"

아름이는 내 몸을 구석구석 씻겨주며

긴 머리는 어떻게 감아야 하는지,

트리트먼트랑 헤어에센스는 뭔지

여자의 그곳은 어떻게 씻는지 등을 가르쳐 주었다.

"질 세정제는 꼭 쓸 필요는 없어요.

여성 청결제는 요즘 순한 제품이

클렌징 폼 형태로 잘 나와서 한번 써보시고."

목부터 가슴을 지나 허리와 그곳까지 천천히 훑는 아름이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자꾸 나온다.

"흐읏.."

"왜 그러세요 선배?"

"아름이 너가 자꾸..."

"저는 씻겨드리고만 있는건데,

왜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헤으읏..!"

일부러 놀리듯 유두를 살짝 꼬집은 아름이 때문에 또 몸을 살짝 떨며 가버렸다.

"아름이 너무해...

변태! 너무 야해...!"

다리 힘이 풀릴 것만 같은데 벽에 잡을만한 부분은 또 없어서 결국 아름이를 꼭 안으며 너무하다고 말하는 나. 내가봐도 참 설득력 없이 혼내는 것 같다.

"헤헤.. 죄송해요. 너무 예쁘니까.

자꾸 괴롭히고 싶어져서요."

내 머리를 묶어준 아름이는 내 엉덩이를 주무르며 욕조로 먼저 보낸다.

"오늘만 기운 없어서 봐주는거야...."

"네~ 네~ 감사해요 선배."

내가 여자가 되고 나서 아름이가 더 장난기가 많아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남자인 상태로 아름이랑 서로 사랑한다 했던 건 하룻밤이 전부니까.

아름이가 지금 상황을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흐으으~"

욕조 물의 온도를 확인하고 몸을 집어넣으니 자연스럽게 입으로 소리가 나온다.

대중목욕탕 온탕의 절반정도 되는, 그래도 꽤 큰 욕조.

'이런 건 처음 집을 지을 떄 설치하는 건가. 어떻게 화장실까지 집어넣는거지.'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아름이를 기다리니 아름이가 내 옆에 살며시 들어온다.

아름이는 욕조에서도 자꾸 내 몸을 주무르려고 해서 틱틱대다보니 꽤 시간이 흘러 같이 욕조를 나갔다.

"후아~ 씻으니까 좋다."

"저도 좋았어요."

"너는 내 몸만 만지려고 그러고.

변태아저씨 같아 아름이..."

"선배만 보면 머릿속에 자꾸 빨간 생각밖에 안떠오르는데 어떡해요. 그렇게 야한 몸에 소녀같은 반응을 해주시는 선배가 나쁜거에요."

뻔뻔하게 내 잘못이라 말하는 아름이 머리에 꿀밤을 먹이는 시늉을 하며 같이 손을 잡고 옷장 앞에 선다.

"음... 뭐 입지 나?"

"앗 생각해보니 제 옷이 대부분이라 선배한테 조금 작을 것 같은데요.."

확실이 아름이보다 10cm 조금 안되게 내가 큰 것 같았다.

서로 마주보면 내가 딱 내려다보는 자매나 커플 느낌?

아름이가 입는 셔츠나 블라우스를 입어보려 해봤지만 가슴부분 단추가 닫기질 않는다.

"헉 그럼 나 어떡해?"

"할 수 없죠. 백화점 까지는 벗고..."

"아니 진짜로~"

"히히.. 거실 옆 방이 옷방이에요.

따로 씻었으면 놀란 선배 좀 더 구경할랬는데,

아쉽다.."

다시 가운을 입은 채로 아름이를 따라가서 나온 건 방 하나의 좌우 벽이 모두 옷장인 방.

기본적인 면 티셔츠나 바지, 자켓, 패딩, 니트, 코트 정도가 채워져 있고 대부분은 비어있는 옷방이었다.

"아직 내 옷은 몇종류 없네."

"선배 옷인데, 제가 다 사두면 좀 그렇잖아요."

"그것도 그래, 앞으로 같이 고르자."

...

처음이니까 전부 도와준다는 걸 머리 말리는 거랑 브래지어 차는 것만 도움을 받고 돌려보냈다.

화장도 안할거고. 그래도 내가 골라서 입은 옷을 아름이한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아직 겨울이니 무난하게 후드티에 청바지, 위로는 패딩을 입는다.

"따뜻한게 최고지."

옷 방 거울을 보니 학교 새학기 시즌에 볼법한 풋풋한 느낌이 났다.

'예쁘긴 진짜 예쁘다 나...'

아름이도 슬슬 준비가 다 됐을 것 같아 옷방 문을 슬쩍 열고 나간다.

"아름아~ 준비 다됐니~"

"네, 선배."

"우와~"

거실 소파에 아름이가 한달 전 처음 봤던 날처럼 흰색 블라우스랑 검은 정장 슈트를 입고 넥타이 자리에는 검은 리본을 묶고 앉아있었다.

"선배 예쁘게 하고 오셨네요.

대학생 같다. 아니면 고딩? "

"아름아 왜이렇게 예뻐?

너 누구야? 고급스러운 아우라가..

나만 보고 싶게... 너무 예쁘다..."

"네?,네?! 선배 이 옷 봤었잖아요.

좋아하는 옷이긴 한데 평소랑 엄청 다르지는 않은.. 앗!"

내가 먼저 칭찬하자 부끄러운지 금방 볼과 귀가 새빨개진 아름이.

귀티가 흐르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리를 꼰 채 앉아있는 아름이를 살짝 밀어 넘어뜨린 뒤 내 입을 아름이의 입에 가져간다.

츄릅. 츄릅.

기세대로 혀를 집어넣기는 했는데 아직 많이 어색해 굳어있으니 아름이가 오히려 내 입안을 훑게 된 상황.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

"흐흐... 적극적이시네요 선배."

"이렇게 귀엽게 입고 온 아름이가 너무한거야. 아까 너가 나한테 한 말처럼...♥"

"그럼 그런걸로 해요."

잠시만 이 순간을 멈추고 싶어서 소파에 몸을 겹친 채 서로를 바라보다 다시 몸을 일으킨다.

같이 나가려고 손을 잡고 현관을 나서는데 또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

"아름아, 옷 다른걸로 입을까?"

"왜요, 선배?"

"백화점 같이 가는데 나만 편한 옷 잘못 고른 거 같아서... 너가 눈치보일까봐..."

"선배 제가 그런거 신경이나 쓰는 사람이던가요?"

"그건 아니지만... 가면 사람도 많을텐데..."

"아 그건 괜찮아요."

그건 괜찮다니.

백화점인데 사람이 안많다는건가. 그것도 오픈할 때?

이해가 잘 안돼서 계속 보고있으니 아름이가 설명해준다.

"정식 오픈 전에 VVIP 들만 런칭한 브랜드들 제품도 보고 이번에 새로 생긴 명품관 평가처럼 하는 자리라 몇 명 없을 거에요. 게다가 대전이니까 그 쪽 회사 사람들 아니면 여기까지 올 VVIP들도 거의 없을거고."

"아..."

다른 세상 같은 이야기에 그냥 그렇구나 한다.

아름이니까. 오히려 이런 게 당연한 거겠지.

"그러니까 그런 걱정 하지 마시고. 오늘 선배 옷이나 잔뜩 고르셔요."

"응..."

아름이 손을 잡고 같이 주차장으로 간다.

저번에 탔던 검은색 세단 옆에 주차되어있는 건 검은색 베이스에 파란색 선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는 스포츠카였다.

차 앞에는 빨간색타원 안에 작게 영어로 뭔가 써있다.

'처음 보는 마큰데, 어떻게 읽는거지? 버게티?'

"오랜만에 직접 운전하네요.

평소엔 뒷자석에만 타니까."

"아름이 너 면허도 있어?"

"네, 생일선물로 차를 받았는데

제가 몰 수가 없으면 죄송하니까요,

장롱면허는 아니니까 걱정마셔요."

"아하..."

...

아름이는 운전하면서 다음 주 부터는 같이 K 공대에 다니면 된다고 말해줬다.

"나도...? 정훈이 아닌데 나는 어떻게?"

"걱정마셔요 적당히 대역도 쓰고 말도 잘 해놔서 한정연도 합격한 상태에요 지금."

"뭐?!"

'저런게 되는거야?'

내가 다니던 학교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아니, 입시비리 은폐를 잘하는건가?

"근데 아름이 너 고등학교때 동기들은 너가 누군지 아는데 그러면 평범한 대학생활도 또 힘들어지는거 아니야?"

"아, 맞아요 그게 좀 문제였어서, 대충 합격선에 있는 애들 다 인서울 대학교나 P공대에 보내고 K공대는 떨어트렸어요."

"어... 어...?"

"근데도 건너건너 아는 애들한테 소문퍼지면 또 재미없으니까,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어디가서 제 얘기가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사람 보내서 친절하게 말도 전했으니,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으... 응... 그래... 그렇구나.."

뇌가 상황을 잘 못따라간다.

의치대를 빼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명문이라는 대학 3개의 입시결과를 ,

자기 입맛대로 바꿔버려서 100명정도 되는 동기들을 날려버렸단다..

그리고 자기 얘기가 안퍼졌으면 좋겠다고 '친절한 설득' 을 해놓았다는 아름이의 말.

의심하지는 않지만 잘 믿기지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어... 그러면... 어..."

"말씀하셔요."

"우리 21학번으로 다니게 되는거야?"

"그렇죠..? 저희 둘이서요..♥"

"그렇구나.. 크크.. 그럼 학교를 몇년 다니는거지..."

"싫으신가요 선배?"

"아니, 그냥 이 상황이 신기해서 한 말이야. 아름이 너랑 함께하는데 어디든 안좋겠니."

"말씀 고마워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백화점 앞.

차량을 주차한 뒤 아름이를 따라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니 정말 아무도 없었다.

백화점 전체 대관을 하면 이런 느낌 일 것 같은데, 직원들 전부가 우리만을 위해 있는 듯한 이 상황.

"진짜 아무도 없네..."

"어서 가요. 기대되네요."

"응. 가자."

아름이는 신난 듯 내 손을 잡으며 명품관으로 이끌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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