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얀데레 그녀의 공대여신-21화 (21/96)

〈 21화 〉 4일차 (7) ­ 탑을 쌓아 올렸네 난 너의 조각들로 빼곡해

* * *

"제가 먼저 할게요."

아름이는 처음은 무난하게 하려고 그러는지 젠가 중간에 있는 블록 하나를 살살 민다.

블록은 부드럽게 빠져 반대편으로 툭 떨어진다.

투둑.

내 쪽으로 떨어진 젠가 블록에 쓰여진 글을 읽는다.

[연인에게 섹스러운 질문하기!]

다행이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처음부터 매운 벌칙은 아니었다.

블록을 아름이에게 건네니 아름이도 내용을 확인한다.

"에이, 저는 직접 몸으로 하는게 좋은데... 히잉..."

아쉬운듯한 표정의 아름이가 자신의 턱을 검지로 톡톡 치며 질문을 고민한다.

"선배 고자에요? 저 보면 안꼴려요?

어제는 저 덮치려고 했으면서 왜이렇게 쑥스러워해요?"

오늘 아침에도 했던 질문인데 거짓말탐지기에 손을 넣고 있으니 사실대로 술술 불게된다.

'짜릿한 경험 좀 그만하고 싶다 후우...'

"꼴린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아름이 너 되게 예쁘고 섹시하다고 생각해...

어제 그거는 충동적으로 한 실수라서 사실 맨정신에는 다시 그럴 용기가..."

"너무 잡설이 길어요 선배.

아름이 보고 꼴린다 Yes or No?"

"...Yes..."

"어머 진짜요~?♥"

내 대답을 들은 그녀는 거짓말 탐지기 위의 숫자들을 보고 만족했다는 듯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선배 차례에요."

가장 아래에 있는 가운데 블록을 밀어보려다 의문이 하나 들어 아름이에게 물어본다.

"아름아?"

"네, 선배."

"그 블록빼기 하다가 무너뜨리면 어떻게 되는거야?"

"음... 무너진 블록 중에 뽑아서 벌칙 3개 하기로 할까요? 못하겠으면 맥주잔에 소주 드셔요."

"아... 응..."

원래 기분좋게 마실 수 있는 주량이 소주 기준으로 두 병 반정도 됐던 것 같은데 오늘은 빨리 마셔서 그런가 빠르게 취기가 오르는 듯 하다.

아름이가 얍삽이라고 뭐라할 수도 있지만 당장 눈 앞의 편안함을 위해 가장 아래 블록 중 가운데에 있는 블록을 민다.

"자~ 살살~"

"선배 치사해! 그렇게 이기고 싶으셔요?"

입으로는 치사하다고 하고 있지만 아름이는 계속 싱글벙글모드였기 때문에 계속 진행한다.

역시 젠가에서 검증된 치사한 기술, 가장 아래 블록빼기는 유효했다 자연스럽게 밀린다.

'후~ 벌칙이 뭘까.'

내가 블록을 앞으로 미는 형태였기에 아름이 쪽으로 나온 블록을 아름이가 먼저 확인했다.

블록에 쓰여진 글을 읽은 아름이가 눈이 살짝 커지더니 피식 웃는다.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블록을 건네주는 아름이.

'뭐길래 저러는거지'

"벌칙 강한거야?"

"할 만해요. 확인해보세요."

그녀에게 건네받은 블록을 확인한다.

[상대방 배꼽부터 가슴을 지나서 입술까지 한 번에 핥기]

'하 씨발...'

처음 본 벌칙들에 비하면 순한 맛이지만 내게는 상당히 매웠다.

전체 항목을 모르니 어느 정도로 빡센 벌칙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질문이나 답을 시키는 것도 있다고 했으니 그런 것들보다는 어려운 편일 것이다.

아름이가 뽑았던 것도 되게 순했고.

벌칙을 보고 얼어붙어 있으니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아름이가 먼저 게임을 진행시켰다.

"선배~ 벌칙 하셔야죠. 처음부터 술로 대신할 거에요? 나중에 더 쌘거 나오면 어떡하려고요?"

"어... 처음이니까 해볼까......"

답답한 상황이긴 해도 아름이 말이 맞다.

어느 정도 술을 마신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는데 벌써 소주 한 잔으로 대체할 수 있는 룰을 사용하면, 젠가가 무너지기 전까지 얼마나 마셔야 할 지 모르는 일이다.

굳게 마음을 먹고 벌칙을 하기로 한다.

"하신다고 했어요."

뭐가 그렇게 웃긴지 킥킥하고 웃으며 아름이가 져지를 벗고 반팔티를 위로 올린다.

말 그대로 우유같이 새하얀 그녀의 속살이 검은색 브래지어와 대비되어 시선을 강탈한다.

꿀꺽

이제 저 아름이의 배부터 가슴을, 그리고 가슴부터 입술을 핥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 인생에 여자라곤 없었던 내게 왜 이렇게 어려운 태스크를 던져주는 것인지.

멀뚱멀뚱 보고만 있으니 아름이가 브래지어 후크도 스스로 풀려고 하는 그때...

"아니아니아니. 미안 아름아... 소주 한 잔 마시고 넘겨도 될까....?"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났다.

특히 하얀 속살과 속옷을 보니 어제 아름이를 덮치려고 블라우스를 잡아뜯었던 기억이 함께 떠올라버렸다.

내게는 그것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벌칙을 수행하기에는 내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공포가 너무나 컸다.

아름이는 씨익 웃으며 다시 티셔츠를 입고 져지를 걸친다.

"...선배는 쫄보에요. 게다가 고자."

"미안..."

어떤 욕을 듣던 못하겠는 건 못하겠는 것이었다.

아름이가 넘치기 직전까지 따라준 소주를 원샷에 넘기고 다시 아름이에게 턴을 넘긴다.

...

선배가 처음 뽑은 벌칙부터 몸으로 하는 벌칙이 나왔다.

처음부터 빼면 어떡하냐고 가벼운 도발도 했고 선배도 실제로 해보겠다고는 말했지만 결국 선배는 그 말을 번복하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대신 하겠다고 했다.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선배가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1도 하지 않은 채 골라온 게임이니까.

선배는 나에대한 분노와 원망, 증오가 뿜어져나오던 어제도 내 옷을 벗긴 이후에는 멈칫했다가 얼어붙었던 사람이다.

아침에 셔츠와 속옷만 입은 나를 보고 하반신은 빳빳하게 발기가 되었지만 나를 안거나 더듬기는 커녕 조심히 팔을 뺴고 뒤를 돌아 자는 척을 했던 것이 선배라는 사람이기에.

선배 본인도 자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멍청할 정도로 순하고 여자경험이 없어 어설픈 선배에게 소주로 대신할 수 있다는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주면 이런 벌칙은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것까지 계산하고 이 러브젠가를 가져왔다.

내가 억지로 술을 먹여도 괜찮지만, 결정권이 자기에게 있었다고 믿는 선배가 한계까지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절반정도는 질문하기나 답하기로 구성되어져 있고 나야 벌칙을 핑계로 선배의 몸을 갖고 놀 수 있으니 내게는 이보다 완벽할 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예상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선배를 보고 옅게 미소를 지어주고 나도 블록을 하나 빼서 확인한다.

[뽑은 사람이 상대방 가슴에 코박죽]

남자가 뽑아서 여자 가슴에 얼굴을 부비는 걸 제작자는 노린 것 같지만 선배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건 내게도 땡큐다.

'벌칙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조금 아쉽네...'

"선배 저 벌칙 이거에요. 안아주세요."

"뭐야..? 잘 안보여서...후.. 아 응."

선배는 내 벌칙을 읽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꼭 안아준다.

오늘 침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선배의 품에 안겨 선배 냄새를 만끽한다.

"하아... 선배냄새 킁카킁카!"

"아름아...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거야..."

부끄러워하는 선배의 말을 뒤로하고 조금 더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한 후 얼굴을 떼어낸다.

"끝났어요 선배. 언제 맡아도 좋네요...♥

같은 샴푸랑 바디워시인데 진짜 정후니움 같은 물질이 나와서 그런가?

선배 품에만 안기면 되게 편안해져요..."

다시 내 자리에 반듯하게 앉아 선배를 바라본다.

선배도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눈을 젠가로 돌려 어떤 블록을 뽑을지 고르고 있었다.

"이번엔 이걸로 살살~"

선배는 가장자리에 있는 블록을 비교적 부드럽게 빼낸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힘을 받지 않는 블록이 많아 틈이 보이는 블록을 밀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왔다.

"흠...."

글을 확인한 선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말로 할 수 있는 항목이면 입을 떼기는 했을텐데. 그렇다고 바로 잔에 손이 가지는 않는 걸 보면 몸으로 하는 벌칙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벌칙이 걸려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히히... 뭐길래 그러셔요. 저도 보여주세요 선배."

"응? 이건데... 바로 해볼게."

선배의 손에서 받아든 조각에 쓰여진 내용은

[뽑은 사람이 상대방에게 키스하기] 였다.

꽤 쉬운 편일텐데 선배에게는 아직 힘든지 이행하기로 결정한 선배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선배 귀가 벌써 그렇게 빨간데 할 수 있어요?"

"그, 술마시면 원래 빨리 붉어지는 체질이야. 괜찮아."

뻔한 거짓말이지만 노력하는 선배가 귀엽고 기특해서 속아넘어가주기로 한다.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내밀어 선배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선배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몇 초 더 기다려도 선배의 혀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눈을 살짝 뜨니 눈을 꼭 감은채로 입술을 대고 떨고있는 선배가 내 앞에 있었다.

내 쪽에서 혀를 밀어넣으려 하니 굳게 닫힌 채로 힘이 들어간 선배의 입술에 막혀 선배의 입술만 가볍게 핥아주고 입을 떼어낸다.

"선배 이러면 그냥 뽀뽀잖아요. 키스는요?"

"이것도 키스야. 버드키슨가? 아무튼 그거."

내가 시키면 억지로 다시 할테지만 필사적으로 변명을 쥐어짜낸 선배를 나무라진 않기로 했다.

여자를 안만나봐서 그런가.

선배는 왜 저렇게 스킨십에 약한 걸까?

내 차례가 되어 나온 벌칙은 꽤 자극적이었다.

[상대방 속옷 입힌 채로 성기 애무해주기]

'이거지.'

선배에게 마패를 보여주는 암행어사처럼 블록을 보여주니 적잖게 당황한다.

"소, 소주 한잔으로"

"안 돼요 선배. 제 벌칙이잖아요 이건."

"헉.."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선배의 눈동자.

갈 곳을 잃은 선배의 눈과 손이 결국 얼어붙어 있었기에

직접 선배의 바지를 벗긴다.

"아름아, 용서해줘..."

"왜그래요 선배.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용서해달라고 그러시네 하하..."

일부러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투로 선배의 바지를 완전히 내렸다.

단단해진 선배의 자지가 속옷 위로도 그 모양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빳빳하게 솟아있었다.

"응큼해라...♥

입으로는 용서해줘~ 해놓고 여기는 왜 이렇게 화나 있어요? 흥분돼요?"

"아냐 화나기는 무슨... 흥분 안했어..."

더 이상 빨개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 전체가 붉어진 선배.

거짓말 탐지기 모니터에 적힌 수치들을 보니 적잖게 흥분한 상탠가보다.

"선배, 심박수가 되게 높은데 이건 화나서 그런 거에요, 흥분 안된다는게 거짓말이라서 그런 거에요?"

"......"

돌아오는 건 침묵 밖에 없었지만 애초에 답을 바란 질문이 아니니까.

팬티 위로 선배의 귀두를 살살 간질여준다.

"선배만큼 귀여운 귀두를 아름이가 쓰담쓰담 해드릴게요...♥"

손가락으로 괴롭히던 귀두를 손바닥으로 살살 쓸어주자 선배의 몸 전체가 움찔움찔한다.

"헤헤... 많이 참기 힘드신가보네 우리 선배"

몇 번 더 쓰다듬어 준 뒤에 잠시 텀을 두었다가 검지손가락만을 이용하여 귀두부터 자지 뿌리부분까지를 천천히 훑었다.

"아...! 아름아..! 그.. 그만..!"

"왜요? 애무는 아직 좀 남았는데... 혹시 선배는 제가 이러는거 싫어요?"

"아니 싫지는 않은.. 앗..!"

따끔!

거짓말 탐지기 위의 램프등에 빨간색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밀어넣은 손의 손목부분에 약간의 전기충격이 들어왔다.

선배가 거짓말을 했다기 보다는 높은 심박수와 당황해서 흐른 손 끝의 땀이 거짓말이라고 인식하게 했나보다.

별로 기분나쁘지 않았지만 당황하는 선배는 귀여우니 조금 더 괴롭혀주기로 했다.

"와... 전 계속 진실되게 대했는데 선배는 거짓말이나 뱉는 위선자였네요. 저도 젠틀하게 선배를 대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 걸까요?"

"아냐아냐아냐.. 미안. 미안... 거짓말을 한 건 아닌데... 헛..흡..!"

변명하는 선배의 불알을 주물럭거리자 말을 멈추고 다리를 움찔움찔하는 선배.

"마저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거짓말은 아닌.. 흐읍.."

자극이 강한지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선배를 조금 더 괴롭히다 귀두를 두세번 톡톡 치고 손을 떼어낸다.

태이블 위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선배에게 바지를 입어도 좋다고 하자 화색이 돈 선배는 급하게 다시 바지를 챙겨 입는다.

이후에 뽑힌 몸으로 하는 벌칙 중 선배가 제대로 해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상대방 발 꼼꼼하게 핥아주기]

[1분동안 상대방 겨드랑이 핥기]

[상대방 속옷 뒤집어쓰고 게임 계속하기]

[최근에 쓴 딸감 가르쳐주고 자위하기]

등등.

발 핥기 정도는 해볼 법 한데 키스를 겨우 한 선배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걸까.

선배는 가벼운 야한 농담이나 질문이 나왔을때만 겨우 이행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블록 뽑기=소주 한잔' 의 비율로 술이 들어간 선배는 눈의 초점이 점점 풀렸다.

"딱 먹기좋게 되셨네요 선배...♥"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