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0부 1일차 (2) 의외로 닮은, 그러나 너무나도 다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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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턱 턱 틱!
아름이가 휴대폰으로 뭔가를 보내자 다시 철문이 열리고 아까의 검은 양복 남성 두명이 이번에는 작은 티테이블과 얼음물 두잔을 가져왔다. 그들은 티테이블을 아름이 옆에 내려놓은 후 컵과 손수건을 올려두고 돌아간다.
“후… 오랜만에 말을 많이해서 그런지 목이 타네요. 선배도 여기 오신지 꽤 되셨을텐데 물 좀 드셔요.”
아름이의 이야기 마지막 부분을 들은 후 몸이 떨리는 것이 멈추질 않는다. 처음에는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그녀가 어떻게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건지 따위가 궁금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살아나갈 수 있을지 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도 그녀가 나를 묶어서 여기에 갖다두기를 원했으니 내가 여기에 있는 것, 단지 그 뿐일 것이다.
멀쩡히는 아니어도 살아서 돌아가려면 최대한 그녀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할텐데 아름이의 기분이 어떤지 눈치를 보는 것 조차 심리적으로 진작에 한계인 나에게는 너무 버겁다.
'아름이가 말하는 투로 봐서 당장 죽이지는 않지 않을까…? 나를 담그려고 했으면 의식이 없을 때 이미 반토막이 나있었겠지... 아닌가? 나때문에 화난 기억이 있어서 그러는건가? 그럼 내가 썰리면서 소리지르는걸 보면서 스트레스 해소라도 하려나?
근데 아까 원하는게 뭐냐니까 ‘나’라잖아, 그게 어디 고장나서 폐인이 된 나를 보고 웃겠다는 걸까?
아 씨발… 그래도 아름이가 시키는대로 해야 덜 다칠텐데… 애초에 지금 묶여있는 상태에서 물은 어떻게 마시라는건지, 하… 울고싶다. '
아름이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을 좀 마신 후 다른 컵 하나를 들고 일어선다. 그리고 비어있는 손으로 내 턱을 잡으며 귀에 속삭인다.
“선배, 우리 아직 할 이야기가 엄~청 많은데 옷이 젖어서 축축해지면 별로니깐 흘리지 말고 열심히 드시는거에요. 알겠죠?”
라고 말한 그녀는 내 입에 컵을 대고 차가운 물을 흘려넣는다. 나는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들어오는 물을 최대한 열심히 삼킨다. 절반쯤 마셨을까, 아름이는 만족했다는 듯 웃으며 컵을 내려놓고 손수건으로 물기가 남아있는 입,땀에 젖은 이마를 닦아준다.
“옳지, 참 잘했어요. 그런데 선배, 왜이렇게 긴장했어요~ 식은땀 흘리는거 좀 봐. 긴장 풀어요. 뻣뻣하게 계시면 선배만 더 힘들텐데…
편하게 계셔도 돼요, 제가 이야기해달라고 할때만 말하고, 하지말라는 짓만 안하면 전혀 어려울게 없는데 헤헤...♥”
아까처럼 그녀는 떨고 있는 강아지를 달래주듯 내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 자리에 앉아 다시 폰을 만진다.
윙 윙, 틱 틱 턱
이번엔 문쪽을 제외한 세 면의 벽 윗부분 한뼘 정도가 미닫이문 열리듯 쭉 열리고 비어있는 검은 공간 뒤에서 바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을 풀어라는 그녀의 말이 하나도 와닿지 않지만 그래도 물을 좀 마셔서 그런지 아까보다는 차분해진 나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저건 또 뭐지, 환풍구…? 이렇게 큰 공간에 폰으로 뭐 건드리면 벽 위쪽이 열리는 기능이 있다고? 여긴 무슨 용도로 지은 곳일까? 창고 치고는 너무 이상한 포인트에 공을 들인 것 같은데...? H그룹 비밀연구소?’
기계소리가 멈추고 벽은 다시 움직여 어느새 처음 잡혀왔을 때와 같이 그녀와 나, 조명을 제외하면 온통 새하얀 육면체 공간이 되었다.
"음~ 흐음~"
아름이는 기지개를 켰다가 내 볼을 어루만지며 나를 바라본다. 아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이어가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나도 아름이를 바라봐야 할지 고민했지만 도저히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아 눈을 내리깐채로 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아름이는 내용이 정해진듯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후에도 뭐 비슷했어요, 중학교 선생들은 내 눈치 보기 바쁘고 학생들은 딱 두 부류.
제가 무서워서 제가 눈길만 줘도 눈을 깔고 떠는 애들이랑 제 비위를 맞추려고 쫄랑쫄랑 따라다니면서 살살 꼬리 흔들기 바쁜 가식적인 년놈들.
이러니 학교에서 뭘 더 배우겠어요. 중학교 2학년부터는 학교에 거의 나가지도 않았어요.
꼭 필요한 가족 일정 아니면 대부분 방에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네요. 그것도 조금 따분하긴 했지만 적어도 그 토쏠리는 면상들은 안봐도 되니깐.
수학철학이었나 하는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공부를 좀 해봤는데, 고등학교과정까지의 수과학은 되게 쉬웠어요 전공 학부생들이 배우는 더 어려운 부분도 나름 흥미로웠고요. 인문과목은 한두번 읽으면 다 외워지니 재미없더라고요.
게임도 심심해서 하다보니 괜찮아서 이것저것 해보긴 했는데 더 많이 지른 사람이 이기게 만든건 빨리 질려서 결국은 몇 종류밖에 안하게 되더라고요.
선배는 어릴때 어땠어요? 이제 선배 얘기도 좀 해봐요, 뭐 대충 알긴 하지만 선배 입으로 듣는 건 또 다르니까…♥”
극한상태에 너무 오래 머무른 뇌가 이대로 가면 죽겠다 싶었는지 스스로 좀 열을 식혔나보다 아름이의 이야기를 듣고있다보니 머릿속이 계속 답답하고 어지러웠던 게 조금 나아졌다.
그건 그렇고 의외다. 학교가 자기한테 너무 유치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는 듯 이야기하는 아름이의 중학교 시절은 나와 정반대인듯하면서도 똑 닮았다.
‘누구는 학교에서는 아무도 말을 안걸어주는 아싸인데 집에가면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사람들 때문에 도서관 문닫을 시간까지 공부했는데...
그러고는 쥐꼬리만한 용돈으로 PC방 가는게 인생의 작은 행복이었는데... 다른 세계 이야기네 완전…’
나는 암기과목은 쥐약이었다. 국어, 한국사, 세계사, 사회, 또 뭐있더라 쨋든 그런 것들. 게다가 뉴스에선 취업률을 들먹이며 대세는 이과라고 말하니 더욱 한우물만 파서 지금까지 걸어왔다.
게임, 게임 좋지. 나도 참 좋아했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선 완전 아싸 좆밥인데 게임 안에선 못하면 욕먹긴 해도 대놓고 눈치주고 무시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깐.
나도 과금형 게임이나 RPG는 전혀 안하는 편이었는데, 초등학생 용돈 수준의 내 중학생 때 지갑 사정으로는 지나가는 잡몹도 겨우 잡는 장비를 두세 달씩 걸려서 만들어야 하니 도저히 못해먹을 짓이었다.
피 식
나같은 놈이랑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재벌 4세가 이유야 어찌됐든 책벌레 범생이 겜순이로 사춘기를 보냈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빌 게이츠가 자기 최애음식은 순대국밥이라고 말하면 비슷한 느낌일까.
몇초 더 생각을 정리하고 내 이야기를 하려 입을 열었다. 아까보다 한결 편해진 분위기에 편하게 시작하려 했는데...
“예, 아름님, 저도…”
휙~! 쨍그랑!
내 입은 한 문장을 채 말하기 전에 내 등 뒤로 컵을 던진 아름이에 놀라 다물어졌다.
“선배, ‘아름님’ 아니고 아.름.아. 아시겠어요? 되지도 않는 존대도 빼고요. 왜, 재작년에는 잘하셨잖아요.
오늘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첫날이니까 서로 웃으면서 얘기만 하고 싶은데, 선배가 자꾸 그러시면 계획대로 가기가 힘들어요…
우리 서로 좋은 쪽으로 해요. 자~ 다시 해볼까요?...♥”
…… 내가 잠시 미쳤나보다. 뇌가 긴장을 풀어준답시고 학습능력을 지웠는지 토막나서 바다에 가라앉아있다는 아저씨들 이야기를 들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아름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것도 상당히.
머릿속에서 싸늘한 눈빛의 아름이와 토막나면서 울부짖는 내가 자꾸 반복재생된다.
‘정신차리자 정훈아! 너 지금 얘 과외하고 있는 거 아니야. 소개팅은 더더욱 아니고. 아름이가 한번 더 봐줬으니 진짜 마지막 기회다. 긴장되겠지만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하지 말라는건 절대 안해서 살아나가야지, 이대로 태평양 갈 거 아니잖아?
잘하자 이정훈, 할 수 있다 이정훈. 화이팅!!!’
긴장은 아까의 20배정도 되는 것 같지만 마음을 다잡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연다.
"그, 그래 아름아, 내, 내 이야기를 좀 해보면, 그, 그게 우리 부모님이 내가 어, 어릴때 돌아가셔서… 친척집에 맡겨 졌었는데…? ……"
횡설수설하고 있는 나.
"......나도 그렇게 다니다가 과고 입시철이.. 헙!"
나를 바라보던 아름이가 ‘거기까지’라고 말하듯 씨익 웃으며 입에 지퍼를 채우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녀의 손 동작을 보자마자 나는 입을 꾹 다문다.
아름이가 아까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냐고 물었을 때 만큼 더듬으며 말했지만 아름이에게 그건 별로 문제가 아니었는지 그녀는 헤실헤실 웃으며 내가 말하는 것을 듣기만 했다.
안그래도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 상황에 경어를 쓰지말고 친근하게 말해달라니.
중간중간 몇번이나 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라고 말할 뻔 했지만 그렇게 말하면 20등분의 정훈이 되어있을 미래가 떠올라 빠르게 반말로 고쳐 말했다.
내 말을 멈추기는 했지만 아름이가 아직 웃고있는 걸 보면 다행스럽게도 간신히 합격점인 것 같다.
“잘 들었어요 선배. 뭐 몰랐던 이야기는 없기도 하고 그 뒷부분은 제가 마저 이야기하면 어차피 하실 말씀 많으실텐데 그때 한번에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일단은 거기까지만 들을게요.
잘 하실 수 있으시면서 왜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말해줬으니깐 봐주는거에요? 히히…”
아름이는 말을 멈춘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가 턱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자기 이야기를 마저 들으면 할 말이 많을거라는 아름이의 말은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어차피 난 아름이가 닥치라면 닥치고 씨부려 봐라고 하면 친근한 말투를 연출하면 그만이다.
고민하고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올 수 없는 일이라면 생각을 멈추는 쪽이 더 편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선배가 고등학교 입시를 했던 시기까지 들었으니깐, 저도 그 쯤부터 계속할게요? 중학교 3학년 때 한 번 가족 식사 자리에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중학교만 졸업하면 더이상 학교따위는 다니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리니깐 작은 오라버니는 제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뭐 해보고 싶은 게 더 있으면 말만 하라고 하셨어요.
큰 오라버니께서도 어릴 적부터 제가 말씀드린 일에 반대하신 적이 없어서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잠시 고민하시더니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게 수준이 안맞을 수도 있긴 하지만 학창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데 고등학교에서는 또 조금 다를 수 있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말이에요.
진짜진짜진짜 싫었지만 제가 또 오라버니들 말씀은 잘 듣는 여동생이니까 알겠다고, 대신 이왕이면 덜 멍청하고 자기가 잘나간다고 생각하는 애들이랑 다녀보고 싶으니깐 서울영재고에 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신기하다. 나랑 조금은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 생각했던 것이 바보같을 정도로…
‘저런 이유로 진학을 결정할 수도 있는 거구나,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명문 학교라는 서울영재고를…’
“뭐 합격은 당연한거고, 들어간 다음이 문제였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저랑 같은 중학교에서 붙은 사람이 없었어서 그때 봤던 역겨운 부류도 없었고 말이에요.
열에 아홉은 강남에서 나고 자라며 어릴때부터 영재, 수재 소리 들으면서 자라서 그런지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 같았어요.
대부분이 수학 과학을 좋아한다기보다는 명문대 입시나 의대 진학에 유리하니까 부모가 시키는대로 잘 깔려있는 길 위를 걸어온 애들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뭐 괜찮았어요.
제가 자습시간에 소설책을 읽고 있으니깐 ‘너 이 학교 들어왔다고 벌써부터 그렇게 늘어지면 대입 시즌에 크게 후회할걸?’ 하는 애도 있었고 서로 자기 부모 직업은 뭐고 집은 어디고 하는걸 슬쩍 슬쩍 티내면서 자기 위치를 가지고 자존감을 채우는 놈도 있었어요.
미적분학 시간에 선생님께서 나와서 문제를 풀어봐라 하셔서 대충 눈으로 풀고 답만 적고 들어오니깐 ‘미리 외워와서 답만 딱 쓰나보네, 저러면 지가 똑똑해보이는 줄 아나? 병신같은 년이…’ 하고 뒤에서 수근대는데,
와 이건 많이 신기하더라고요. 저는 별 생각 없이 한건데 그걸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말이에요.”
지금 이야기하는 아름이는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눈까지 정말로 웃고있었다. 동물원을 처음 간 어린아이가 감상을 말하면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할까?
아까의 싸늘한 분위기와는 달리 방긋 웃으며 앉아있는 아름이는 명품 브랜드 모델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갔을까요 선배? 한학기? 한달? 아뇨 답은 2주였어요. 저는 학교 앞에 집을 구해두고 통학을 했지만 기숙사에 사는 애들은 2주에 한번 집을 다녀왔었거든요.
학부모들 입소문이 얼마나 빠른지, 건너 건너 저를 아는 쪽이랑 이야기가 오갔었나봐요, 3주째 월요일 아침 교실은 제가 들어갈 때부터 공기가 무겁더라고요.
저한테 뭐라했던 애들 중에 반은 울먹이면서 앉아있고, 나머지 반은 제 자리 옆에 무릎 꿇고 기다리고 있고, 또 몇몇은 간식이며 선물이며 하는걸 들고 책상 옆에 줄서있고. 하…”
아름이는 인상을 또 잔뜩 찌푸린다. 어지간히 짜증났던 기억인지 손으로 이마를 짚고 검지로 톡 톡 치다 티테이블 위, 하나 남은 컵을 들어 바닥에 내던진다.
쨍그랑!
아름이가 의자에 앉은 채로 바로 오른쪽 아래에 던진 컵은 큰 소리를 내며 산산 조각이 났다.
뚝 뚝
아름이의 손을 따라 붉은 핏방울이 몇방울 떨어진다.
쯧!
자기 손을 타고 흐르는 피를 알아차렸는지 혀를 찬 아름이는 손수건으로 손의 피를 닦아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후… 미안해요 선배, 놀라셨죠...?그런 좆같은 일만 생각하면 감정 조절이 잘 안되네요… 손은 살짝 긁힌거라 괜찮아요.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 소소한 재미는 2주만에 끝이 났지만 그래도 덕분에 정말정말 재밌는 일이 생겼으니깐 사실 결과적으론 잘된 일이라 생각해요.”
컵이 깨지는 시점부터 너무 놀라서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아름이가 너무 심심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긴가보다.
“제가 그 학교에서 1년 열심히 다녀서 ‘악바리 근성의 현신이자 차세대 영 리더, K 공대의 자랑’ 이신 정훈 선배를 만날 수 있었잖아요? 그쵸…? ♥”
아름이의 마지막 문장을 들으니 갑자기 떠오르며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많다. 이게 주마등일까.
"아..."
나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름이는 검지를 자신의 입술에 붙였다가 내 입에 갖다댄다.
"쉿..."
이제야 기억났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병신이다. 그것도 보통 병신이 아니라 100년에 한번 나올 진짜배기 병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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