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 빨리!”
뒤를 돌아보며 손짓하는 릴리아나에게서 프리아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기르, 빨리 와! 빨리! 여기 예쁜 꽃이 피었어!’
유모가 세상을 떠난 뒤, 따로 돌봐줄 이가 없게 된 프리아는 기르의 연구실을 제 방처럼 자주 들락거렸다. 며칠이 걸리는 여행길에 오르게 된 기르가 난감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았을 때 프리아는 첫 여행에 대한 흥분으로 들떠 토끼처럼 깡충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성을 벗어나 먼 곳까지 가 보았던 그날의 기쁨. 들판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뻗어 있었고 산자락에서는 향긋한 봄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밀어 주는 대로 어디까지라도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르! 이건 뭐야? 만져도 돼? 앗! 도망갔어!’
세상 모든 것이 놀랍고 신기했으며 반짝반짝 빛나던 날들. 릴리아나의 모습 위로 겹쳐진 어린 소년이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한 걸음씩 뛰어가며 자라난 소년이 결국 제 자신이 되어 가는 모습이 꿈처럼, 환상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저기 봐! 진짜 많이 피었지? 예쁘지?”
절벽 아래, 만개한 벚나무 군락으로 릴리아나가 손을 잡아끌었다.
“내 비밀 장소야. 피아한테도 알려 줬으니까 자주 와야 해?”
우거진 숲 너머,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못한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초원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동물과 식물, 곤충들만이 오롯이 소유한 작은 평지 위로 여러 빛깔로 만개한 꽃나무가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 중심에서 마치 산의 정령처럼 커다란 벚나무가 한껏 가지를 펼쳐 들었다. 그 아래 서자, 세상이 온통 연분홍 꽃잎이었다.
바람이 불고 꽃잎이 날린다.
프리아는 꽃그늘 아래 등을 기대고 앉아 봄날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떨어지는 꽃잎을 잡겠다며 릴리아나는 양손을 높이 펼쳐 들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고개를 들면 시선은 온통 꽃잎의 바다. 벌들이 윙윙대며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꿈결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워 프리아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토록 찬란한 봄을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올까. 누군가에게 묻지 않아도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손발 끝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오랜 친구처럼 익숙한 통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프리아는 눈을 감았다.
어떤 모습으로 떠나게 될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알훼니아를 떠나오기 전에는 기르의 곁에서 죽음을 맞게 되리라 생각했다.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기르만이 오래 납득하고 기다려 온 이 고달픈 여정에 마침표를 찍어 줄 수 있으리라 여겼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운명이 찾아와 자신을 이 낯선 곳에 내려놓았다.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간다 하여도 망설임 없이 제국행을 선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방인인 자신에게 손 내밀어 준 수많은 이들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니 그저 아름다울 뿐.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마지막 장소에 도달했다. 세상과 작별하기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짜내 이곳으로 왔다. 이 순간은, 스물다섯 해 버텨 온 몸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한차례 거센 바람이 불자 눈이 흩날리듯 꽃잎이 떨어져 바닥을 덮었다. 서서히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프리아는 입술을 달싹여 보았다.
오웬.
가쁜 호흡만이 새어 나갈 뿐, 소리로 맺히지 못한 이름이 입 속을 맴돌았다.
당신에게도 이 운명은 축복이었을까.
이미 잊었기를 바란다. 작은 욕심이 허락된다면 언젠가 먼 훗날에 꿈속에나마 찾아들어 그를 만지고 입 맞추고 안아 줄 수 있게 되기를.
지난 겨울 이래로 긴 작별 인사를 프리아는 그에게 고하고 있었다.
소리가 아득히 멀어져 간다. 긴 꿈을 꿀 시간이 왔다.
또 자? 꽃잎을 잔뜩 손에 쥐고 돌아온 여자아이가 입술을 내밀었다. 아이는 끙끙거리며 기울어져 있던 프리아의 몸을 끌어 바닥에 눕혀 주었다.
“똑바로 누워 자야지. 내가 이불 덮어 줄게.”
짜짜잔. 아이가 소리를 내며 흩뿌린 꽃잎이 잠든 이에게 떨어졌다. 한바탕 바람이 불자 후두둑, 한꺼번에 떨어져 내린 꽃잎이 그 위로 쌓인다.
“이제 안 춥지? 또 갖다 줄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아이가 들판으로 뛰어나갔다. 피아는 어른이니까 큰 이불이 필요해. 많이 필요해. 릴리아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꽃을 뜯어 치맛자락에 모아 담았다.
분주히 들판을 오가는 아이의 모습을 토끼 한 마리가 지켜보았다. 아이가 떨어뜨린 꽃잎 한줄기가 오물거리는 작은 입 안으로 사라진다.
비명을 지르며 달려든 거구의 청년이 기사의 손에 제압당했다.
“웬 놈이야! 감히 폐하의 행차를 습격하다니!”
“나쁜 놈들! 벤을 놔줘!”
목에 가져다 댄 기사의 칼날이 시퍼런 빛을 뿜어 댔으나 청년은 반항을 멈추지 않았다.
“한스?”
기사의 매서운 추궁이 이어지려던 순간 무리의 뒤쪽에서 놀란 소년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내 친구야! 풀어 줘! 다치게 하면 내가 가만 안 있을 거야!”
다른 기사의 말 위에 함께 올라타 있던 벤이 청년을 알아보고 사색이 되어 외쳤다.
“이놈이 건방지게 누구에게 명령이냐.”
벤을 꾸짖던 기사가 오웬의 제지를 받고 입을 다물었다.
“네 친구라고? 저 청년도 프리아에 대해 알고 있느냐?”
“한스가 먼저 발견했어요. 데려오자고 한 것도 저 녀석이고.”
신문이 끝난 후 들이닥친 노인에게 호되게 예절 교육을 받은 벤이 오웬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감히 황제에게 바락바락 소리 지르며 대들었으니 극형에 처한다 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지금도 얼떨떨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프리아가 실은 황제의 후궁이었다니. 변태인 줄로만 알았던 프리아의 주인이 황제였을 줄이야. 황제의 후궁을 구한 것은 공이라 할 수 있겠으나 몰래 물건을 훔쳤고, 다시 돌려주기는 했으나 팔아 치워 돈으로 바꾸려다 현장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만약, 계획대로 함께 알훼니아로 떠나기까지 했다면 황제의 후궁을 빼돌려 도망친 죄까지 더해질 판이었다. 목숨이 세 개, 아니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벤!”
기사의 구속에서 풀려난 한스가 벤이 탄 말을 향해 뛰어왔다. 반가워하는 한스에게 벤은 두고 온 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릴리아나는 그냥 두고 왔어?”
“릴리는 집에 있다. 한스는 벤 구하러 왔다.”
“구하긴 뭘 구해. 이놈들, 아니 이분들에게 대들면 큰일 나. 되게 높은 사람들이라고.”
“이 나쁜 놈들! 벤을 풀어 줘!”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돌진하는 한스의 태도에 당황한 벤이 손바닥을 펼쳐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쪽팔리게 왜 이래. 나 잡힌 거 아니라고!”
엄밀히 말하면 잡힌 게 맞긴 하지만 한스 앞에서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다. 한스의 눈높이에 맞춰 사정을 설명한 벤이 다시금 본인의 무사 귀환을 강조했다.
“알겠지? 나 잡힌 거 아냐.”
“알았다. 벤 잡히지 않았다.”
덩치는 크지만 유순한 한스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끝났으면 속도를 내도록 하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
초조한 얼굴로 자신에게 묻는 황제에게 벤은 멀리 손가락을 뻗어 산 중턱을 가리켰다.
여러 필의 말이 먼지를 일으키며 산등성이를 넘었다. 길이 없어 더는 말을 타고 오르지 못할 험난한 산중에 도착하자 오웬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멀었느냐?”
어딜 보아도 보이는 것은 우거진 수풀뿐. 앞장섰던 벤이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여동생이 놀랄 수도 있으니 제가 먼저 들어가 사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리하거라.”
프리아가 있는 곳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었으나 무장한 기사들을 보면 아이가 놀랄 수 있다는 소년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오웬은 타는 속을 달래며 소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돌아온 소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집이 비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았을 테니 주변을 찾아보겠습니다. 여동생이 데리고 나갔을 거예요.”
“여동생이 몇 살이라고 했지?”
“아홉 살이지만 예닐곱 살 정도로 보일 겁니다. 또래보다 늦된 아이니 겁먹지 않게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색을 시작한다. 조용히 움직이도록.”
기사에게 지시를 내린 오웬이 벤에게 다시 물었다.
“여동생이 자주 가는 곳이 어디지?”
릴리아나와 벤에게 이 산은 전체가 놀이터이며 은신처이자 소중한 집이기도 했다. 골똘히 생각하던 벤이 입술을 열었다.
“여동생이 좋아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이면 주로 소풍 가는 곳인데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난 봄날, 오웬은 프리아가 어린 후궁들과 꽃밭에서 소풍을 즐기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씁쓸한 표정으로 그날의 광경을 떠올린 오웬이 걸음을 재촉했다.
“앞장서.”
얼마나 걸었을까. 빽빽하게 자라난 나무숲을 빠져나오자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평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름 모를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풀밭 위를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먼 나무 아래 서 있는 여동생의 모습을 알아본 벤이 소리쳐 불러내려는 것을 오웬이 제지했다.
“내가 먼저 만났으면 한다. 놀라지 않게 할 테니 조금 시간을 두고 따라오너라.”
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웬은 만개한 벚꽃 나무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프리아, 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수십 번이고 머릿속에서 그려 왔던 재회였으나 그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떠나지 마, 다신 내 곁을 떠나지 마.
부탁이다.
머릿속을 온통 점령한 것은 이토록 무력한 애원뿐이다.
젊은 나이에 제국의 황제가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과 넘치는 부를 갖게 되었으나 단 한 사람, 프리아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쓰임새를 잃었다. 속수무책이었다.
그를 강제하고 소리치며 함부로 대했던 순간들은 그대로 돌아와 가시가 되어 오웬의 가슴에 박혔다.
후회한다. 후회하지 않는 밤이 없었어.
나를 두고 간 것은 네 오판이다.
나는 너 없이 살 수 없어.
네가 떠났기에, 오로지 그 이유로 나는 불행해졌다.
나는 동의하지 않았어. 그러니 우리는 이별한 것이 아니야.
오웬은 뒷걸음쳐 그가 작별을 고했던 승전식 전날로 되돌아갔다. 놓고 싶지 않았던 손. 사실은 끌어안아 주고 싶었던 떨리는 어깨 위로 두 팔을 내려놓는다.
너는 나에게 속한 유일한 것. 나만의 사람이야.
“누구야?”
콧노래를 부르며 꽃을 뿌리고 있던 여자아이가 오웬을 쳐다보았다. 아이의 뒤로 소복하게 쌓인 꽃잎 더미가 보였다.
한 사람이 누워 잠든 것처럼 길게 늘어선 꽃 무더기. 마치 꽃 무덤 같다. 그 둔덕에서 오웬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얼어붙은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바람이 분다. 떨어져 있던 꽃잎이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조금씩 드러나는 하얀 얼굴. 꽃잎 사이로 보이는 금빛 머리칼이 풀잎처럼 나부낀다.
“릴리, 이게 뭐야? 왜 그랬어?”
“피아가 자서 예쁜 이불 덮어 줬어.”
뒤따라온 소년이 여동생에게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임을 알아챈 소년이 여동생을 품에 안고 뒷걸음쳐 그곳을 벗어날 때까지 오웬은 움직이지 않았다.
“프… 리아.”
간신히 입술 밖으로 내민 한마디는 너무 낮아 스스로에게도 낯설게 느껴졌다.
아닐 것이다. 그저 잠이 들었을 뿐이야.
지독한 주박에서 깨어나 오웬은 누워 있는 이를 향해 간절히 손을 뻗었다. 차가운 땅에서 잠든 소중한 이를 깨우기 위해 정신없이 꽃잎 속을 헤집었다.
“프리아, 일어나. 이제 집에 가야지.”
이마 위로 소복하게 쌓인 꽃잎을 털어 주는 손길은 다정했으나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잠이 깊이 들었어?”
품에 안긴 연인은 침묵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오웬이 들어 올린 프리아의 손이 힘없이 떨어져 다시 찬 바닥으로 놓였다.
“내가 왔어, 프리아. 나를 봐야지?”
왜 이렇게 늦었냐고. 왜 이제야 찾아왔냐고 일어나 말을 해. 무슨 말이라도 좋아. 이 작은 입술이 움직이는 모습을 다시 한번만 볼 수 있다면.
“기다릴 수 있어. 너는 늘 잠꾸러기였으니까.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게.”
오웬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얼굴 위로 입술을 내려 입맞춤을 이어 갔다. 눈물이 흘러 프리아의 얼굴이 온통 젖었다. 입술에 붙은 꽃잎을 떼어 주며 오웬은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저하!”
기르를 알아본 시종장이 단걸음에 달려왔다.
“온통 병사가 깔렸던데 황제가 이곳에 왔느냐?”
도중에 수색병에게 붙들려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다. 언짢은 표정을 한 기르의 얼굴을 살피며 시종장이 공손히 답했다.
“예, 저하. 이 산에 프리아 님이 머무시는 오두막이 있다 하옵니다. 급히 폐하께서 찾으러 가셨습니다.”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는데 놓치고 말았네. 몸 상태가 걱정돼. 서둘러야 해.”
발길을 재촉한 기르의 귓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내지르는 소리. 아니 그보다는 참극을 목격한 자가 토해내는 비통한 절규에 가까웠다.
“이 소리 들리는가?”
“이 목소리는……. 아이고 폐하. 폐하!”
참담한 울음을 내지르는 이가 황제임을 알아챈 시종장이 산비탈을 달려가기 시작했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하자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나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놀라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여자아이를 달래고 있는 소년과 덩치 큰 청년의 모습도 함께 눈에 들어왔다.
“무, 무슨 일인가! 폐하의 신변에 무슨 사고라도 일어난 게야? 어서 말 좀 해 보게!”
기사의 팔을 잡아 흔든 시종장이 절박한 목소리로 물었다. 기사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나무 아래를 응시한 후 침통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후궁께서 사망하셨습니다. 폐하께서 거부하시어 저희들은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얼어붙은 시종장의 곁을 지나 기르는 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커다란 벚나무 아래 누군가를 품에 안고 있는 황제의 모습이 보였다.
“내 아이를 보게 해 다오.”
오웬의 핏발 선 눈동자가 감히 프리아가 잠든 곳을 침범한 불경한 이에게로 향했다.
“손대지 마.”
“내 아이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해 줘.”
상처받은 짐승처럼 오웬은 날을 세운 채 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 아이의 운명이었어.”
“그걸 어떻게 당신이 단언하지?”
“프리아를 편히 떠날 수 있게 해 줘.”
떠나보낼 수 없다. 누구도 프리아를 내 품에서 빼앗아 갈 수 없어.
“난 포기하지 않아. 살려 낼 것이다.”
이 두 눈으로 나를 담고 이 손으로 나를 만지고 이 입술로 다시 나를 부르게 할 것이다. 나는 너를 다시 되찾을 거야.
미친 사람처럼 오웬은 한 단어만을 되뇌었다.
암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