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쌍피-201화 (20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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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흣, 너무 깊, 아흐, 잠깐…….”

아진이 석주의 가슴팍을 밀어 냈다. 그러나 석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기를 푸걱푸걱 쑤셔 댔다. 그 속도가 엄청났다. 아진의 몸이 빠르게 들썩거렸다. 쾅쾅 얻어맞는 배 속에, 무자비한 힘에 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좋았다. 터질 듯 자극당하는 전립선과 욱신거리는 안쪽, 석주의 침과 프리컴으로 질척해진 뒷구멍에 정신이 홀라당 날아갔다. 아진의 성기가 다시 사정을 준비하며 꿈질거렸다.

그러다 더는 못 참겠다 싶을 때쯤. 석주가 아진의 엉덩이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두툼하고 단단한 귀두가 전립선을 부우욱 긁으며 명치 아래까지 처박혔다.

석주는 그런 채로 사정을 시작했다.

“큭……, 아진아…….”

“아……, 히윽…….”

아진 역시 쭉쭉 정액을 싸질렀다. 하얀 액체가 석주의 가슴팍을 적셨다. 석주의 어깨 위로 올라간 종아리가 쭉 펴지고, 발가락은 안으로 곱아들었다.

귓가에 날카로운 이명이 몰아친다 싶더니 시야가 아득해졌다. 느껴지는 거라곤 배 속 깊이 처박힌 석주의 성기와, 그것이 콸콸 쏟아 내는 정액뿐이었다.

석주의 정액은 뜨거웠다. 그러잖아도 열이 잔뜩 올랐던 아진의 몸이 더욱 뜨거워졌다. 양도 많았다. 이미 빠듯하게 벌어진 내벽 사이사이로 석주의 정액이 침투하는 게 선연히 느껴졌다. 아랫배가 완만하게 부풀었다. 헛구역질이 올라와서 입을 꽉 틀어막아야 했다.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끅…….”

“하아…….”

두 사람은 깊숙이 연결된 채로 잠시간 굳어 있었다. 이따금 파드득거리며 몸을 떨고, 누구의 가슴 위로, 또 누구의 배 속 깊은 곳에 남은 정액을 줄줄 쏟아 낼 뿐이었다.

시간은 느리고 진득하게 흘렀다. 끝없이 치미는 쾌락에 아진의 눈꺼풀이 파르르 경련했다. 그때. 석주가 아진의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으며 입을 맞춰 왔다.

“아진아. 숨 쉬어.”

“흐…….”

“얼른.”

낮은 목소리가 먹먹하던 귓구멍을 두드려 왔다. 석주는 쪽쪽, 쪽, 아진의 입술과 턱에 잘게 입 맞추었다. 그러면서 아진의 목이나 가슴을 쓸어내려 주었다. 아진은 그제야 가슴 언저리에 꽉 막혀 있던 숨을 길게 토해 낼 수 있었다. 납작한 가슴팍이 색색 거칠게 움직였다.

석주는 그 움직임을 보며 아진이 살아 있음을, 제 품에 있음을 실감했다. 고개를 숙인 그가 아진의 유두를 세게 빨았다가 놨다. 찌릿한 감각에 아진이 어깨를 움츠렸다.

“읏…….”

작게 웃은 석주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는 뒷구멍과 꽉 틀어박힌 성기 틈새로 희멀건 정액이 삐직삐직 새어 나왔다.

아랫배가 봉긋 부풀었다. 아진이 그것을 두려운 눈으로 내려다봤다. 석주는 제 속에 정액을 세 번이나 싸 냈다. 단 한 번도 성기를 빼지 않고 연달아서. 지금의 움직임을 보아 곧 네 번이 될 것 같았다.

화창하게 햇볕을 쏟아 내던 바깥은 어느새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화려한 야경이 기다란 잔상을 만들며 흩어졌다.

축 늘어진 아진이 느리게 눈을 끔뻑였다. 눈앞이 뱅글뱅글 돌았다. 몸을 짓누르는 듯한 쾌감도 쾌감인데, 치미는 열기가 엄청났다. 전신이 땀으로 푹 젖었다. 온몸이 번들번들했다. 아니, 이건 땀 때문이 아니라…….

“후, 아진아…….”

석주의 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석주는 저의 온몸을 빨아 댔다. 입가나 가슴은 그렇다 치겠는데, 혀를 넓게 펼쳐 눈가나 뺨을 핥기도 하고, 아진이 몸부림치느라 팔을 올리기라도 하면 팔뚝 안쪽 살을 깨물며 빨기도 했다. 허리를 한껏 말아 골반과 옆구리를 핥아 올리고, 그를 밀어 내려 뻗은 손을 잡아 손바닥과 손가락까지 삭삭 핥았다.

그의 혀가 달아오른 피부를 핥고, 누르는 느낌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혀가 지나가고 난 자리에 묻은 타액 역시 느껴졌다.

석주는 그렇게 제 온몸을 줄줄 빨고도 모자란지 관자놀이에 맺힌 땀과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 가슴골 사이에 맺힌 땀을 며칠 굶은 것처럼 다급하게 먹어 치웠다.

그렇다고 입술을 가만히 두는 것도 아니었다. 틈만 나면 혀를 얽어 대고, 입 안에 고인 아진의 침을 쭙쭙 빨아 먹었다. 덕분에 몸이 눅진했다. 가마솥에서 하루 내내 익혀 야들야들해진 백숙이 된 기분이었다.

아진의 열기에 물든 석주의 몸도 후끈했다. 그런 몸과 비비고, 닿고, 문질러지니 아진은 불구덩이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거기다 배 속을 묵직하게 때려 박는 성기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 제 정액, 석주의 정액, 석주의 타액 등이 마치 인두처럼 뜨거웠다. 온갖 난잡한 액체들이 뒤섞여 꿀처럼 찐득했다.

“후으……, 더워. 더워요…….”

아진이 몽롱하게 풀어진 얼굴로 웅얼거렸다. 더워 죽겠으니 그만 좀 치대라. 조금만 쉬자. 내벽과 붙어 버린 듯한 그 좆 좀 빼 봐라.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할 기력도 없었다. 간신히 나온 말이 덥다는 거였다.

“…….”

근데 어째 석주의 검은 눈동자가 더욱 초점을 상실했다. 어깨에 걸치고 있던 탐스러운 복사뼈와 뒤꿈치를 빨던 그가 아진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 와중에도 우람한 성기가 차닥차닥 느리게 뒷구멍을 들쑤셨다.

따끈따끈하게 열이 오른 아진은 전신이 연분홍빛이었다. 꼭 예쁘게 익은 복숭아 같았다. 여기저기 어떻게 빨아도, 어디다 이를 박아도 달큼한 맛이 입 안으로 쏟아졌다. 덥다며 밭게 호흡하는 탓에 불그스름한 가슴팍이 아래위로 들썩거렸는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아진은 도대체가 사람 같지 않다. 저와 같은 인간이라는 게 믿기질 않았다.

“아진아, 후우……. 조금만, 응? 조금만 더…….”

석주가 고개를 뒤틀며 아진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그 덕에 아진의 허리가 접히고, 엉덩이가 위로 들리며 삽입이 깊어졌다. 석주의 음모가 회음부를 할퀴었다. 맥없이 늘어져 있던 아진의 몸이 버석하니 굳었다. 부드럽게 풀려 있던 뒷구멍 역시 쫀득하게 조여들었다.

“형, 아흐, 잠깐, 흐앗, 응…….”

“하아, 아진아…….”

석주가 아진의 얼굴 여기저기에 입술을 쏟아부었다.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지고, 빨라졌다. 아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좋은데 버겁고, 좋은데 힘들었다. 몸이 익는 듯한 열기와, 전립선을 콱콱 짓이기며 들어오는 석주의 성기, 그 주위로 저들끼리 얽히며 질척해지는 정액이 너무 자극적이고, 야했다.

석주는 자신의 힘센 추삽질에 아진이 자꾸 위로 밀려나자 아예 그의 정수리를 팔로 감싸고, 몸을 한껏 붙인 채 쿠욱, 쿡, 쿠욱 성기를 욱여넣어 댔다.

“후우, 후우…….”

“아윽, 응, 앗, 아앙……, 아! 흣…….”

아진의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나부꼈다. 눈꺼풀은 파르르 경련했다. 그러다 석주가 아랫배 뒤쪽을 짓뭉개며 깊숙이 들어온 순간.

“흐읍…….”

사정했다. 뻐끔거리는 요도에서 튀어나오는 정액이 전보다 가늘고 묽었다. 몸이 파드득 경련했다. 사정의 여운에 근육이 수축했다. 그러자 석주가 뿌득 어금니를 씹으며 네 번째 정액을 싸질렀다.

“큭…….”

깊게 박혀 꿈틀거리는 성기에 아진이 목을 웅크렸다. 석주가 재차 그의 입술을 물었다. 축축하게 젖은 아진의 입술이, 이미 잔뜩 빨아 대서 평소보다 통통해진 입술이, 붉은 입술이 지독하게 좋았다. 축 늘어진 혀를 잡아 빨면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옅게 앓는 신음이 올라오는데, 그게 얼마나 야하고 예쁜지 아무도 모를 터였다.

석주는 사정하면서도 꾸준히 성기를 움직였다. 제 정액으로 난장인 아진의 아래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몇 번 더 절정에 다다르면 아진의 배 속은 물론, 그의 전신을 제 정액으로 덮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함할 생각도 했다. 분홍빛의 나신 위로 제 하얀 정액을 싸지르면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야하겠지.

그저 상상만 했을 뿐인데 사정 후 사그라들던 성기가 또 불끈 힘을 받았다. 바람이 들어간 풍선처럼 훅-하고 단숨에 부풀었다.

그것을 느낀 아진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그가 가는 팔로 석주를 마구 밀어 냈다. 그러자 입술을 거둔 석주가 아진의 양쪽 손목을 모아 머리 위로 올려붙였다. 그러고는 성기를 꾸우욱 깊숙이 욱여넣었다.

“큭, 형, 형…….”

아진이 당황한 눈으로 석주를 올려다봤다. 석주는 코앞에 있었다. 고개만 들이밀면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아진이 간절하게 그를 쳐다보는데, 석주의 눈이 이상했다. 분명 더할 나위 없이 또렷하게 저를 보고 있는데, 이곳에 없는 것 같았다.

꼭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팔뚝을 긁어도, 가슴을 밀어 내도, 애타게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가 다른 차원에 있는 게 아니라 제가 다른 차원에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기묘한 혼란함에 아진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바르작거리는 사이. 석주가 꾸우욱, 하고 아진의 위로 체중을 실어 왔다.

“윽…….”

아진이 눈을 부릅떴다. 이미 들어올 수 있는 최대한의 깊이까지 들어와 있던 성기가 조금씩 조금씩 더 파고들기 시작했다. 꽉 막혀 있던 배 속 어딘가가 늘어나고, 엉키고, 밀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

그 와중에도 석주의 두툼한 성기 기둥이 전립선을 짓이기고 있었는데, 그 감각이 괴롭다 못해 무서웠다. 석주가 싸지른 정액이 명치까지 올라온 듯했다.

아진이 도리도리 머리를 흔들었다. 그만, 그만……. 그렇게 말하는데 입만 벙긋거릴 뿐 목소리가 만들어지진 못했다.

죽을 것 같았다. 진짜 죽지는 않더라도 뭔가가 잘못될 것 같았다. 어디가 크게 고장 날 것 같기도 했다.

아진이 끅끅거리며 호흡을 뒤트는데. 석주는 부득부득 끝까지 밀고 들어왔다. 정사 동안 한 번도 아진의 안으로 침입하지 못했던 성기 뿌리가 뜨끈한 내벽에 둘러싸였다.

“하아…….”

아진의 팔을 결박하고, 자신의 몸무게로 그를 내리누른 석주가 나른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진이 눈물을 후드득후드득 떨어트리며 애절히 그를 불렀다.

“형, 잠깐만……. 너무 깊, 흐, 깊어요…….”

“아진아…….”

아진의 머리칼에 코를 묻은 석주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진은 뒤를 한껏 조이며 그를 밀어 내려 했지만, 배 속에 가득 찬 정액이 미끄덩거리며 석주를 더 깊은 곳으로 안내했다.

아랫배가 울룩불룩 움직였다. 두툼하고 동그란 귀두가 살가죽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아진의 성기가 희끄무레한 액체를 찔끔찔끔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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