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쌍피-50화 (5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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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다. 그러다 석주가 그를 감싸 안으며 조금 남은 성기를 마저 쑤셔 넣는 순간. 후두둑, 눈물을 떨어트렸다.

“아…… 아진아. 씨팔……. 뒤지게 좋네…….”

아진의 목덜미에 이마를 묻은 석주가 뜨거운 숨을 내뿜으며 속삭였다. 그에 아진이 또 움찔 몸을 떨었다. 석주의 좆이 오죽 깊게 박혔는지, 그가 호흡할 때마다 배 속이 휘저어지는 듯했다. 그냥 석주와 완전히 한 몸이 된 것 같았다.

“하아…….”

“우흐으…….”

석주는 한동안 아진을 껴안고 움직이지 않았다. 가만히 아진의 안을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아진은 코로 열심히 숨을 들이마시며 살기 위해 애썼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석주의 손을 밀어 내기도 하고, 다시는 빠지지 않을 것처럼 틀어막힌 성기를 빼내기 위해 몸을 움직거리기도 했다.

그때. 석주가 아진의 등에 딱 붙이고 있던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더니 성기를 느릿하게 잡아 빼기 시작했다. 묵직하던 배가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졌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석주의 성기가 반쯤 빠졌을 때. 아진의 입 안을 채우고 있던 손가락 역시 빠져나갔다. 그 손은 쭉 아래로 내려와 아진의 유두를 꽉 꼬집었다.

그러든, 말든 아진은 석주의 돌 같은 허벅지를 두드리며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

“사장님, 그만, 그만, 제발, 좀…….”

그러나 석주는 이미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진 상태였다. 무언가에 푹 전 것처럼 검디검어진 눈동자에는 육욕만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가 아진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쥐었다. 그러더니 기껏 빼낸 성기를 푸우욱 쑤셔 박았다. 뿌리까지. 단번에.

“아…….”

아진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목석처럼 단단하게 굳어서는 꿈틀꿈틀 움찔움찔 몸을 떠는 게 다였다.

“후우…….”

석주가 짙게 신음했다. 좆을 끊어 먹을 듯 조이는 뒷구멍에 뒤통수가 다 서늘했다. 힘껏 모여들어 단단해진 엉덩이도 깜찍하기 그지없었다. 저 말랑한 살덩이를 살이 다 짓무를 때까지 빨고 싶을 지경이었다.

땀에 젖은 자신의 앞머리를 대충 쓸어 올린 석주는 본격적으로 허리짓을 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

아진이 거칠게 흔들렸다.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눈가를 타고 눈물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졌다. 헛구역질도 올라왔다. 석주의 성기가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배와 가슴이 꿀렁꿀렁하며 신물이 올라왔다.

석주가 그런 아진의 엉덩이를 벌리며 접합부를 내려다봤다. 구멍이 얼마나 대차게 조이는지 넣을 땐 성기의 표피가 밀렸고, 뽑을 땐 당겼다.

“후우, 아진아. 힘 좀 풀어 봐. 씨발, 잘리겠네. 뭐, 이것도 좋긴 한데, 그래도 조금만. 응?”

석주가 아진의 유두를 엄지손톱 끝으로 꾹꾹 누르며 터무니없는 것을 졸랐다. 누가 보면 아진이 제 의지로 조이는 건 줄 알 것이다. 뒷구멍에 들어오면 안 될 크기가 들어와서, 살고자 본능적으로 조이는 것인데. 저렇게 천하 태평한 말이라니.

아진은 억울하고, 서럽고, 무서웠다.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엉엉 울었다.

“흐우으, 안, 안 돼요……. 허어엉, 안 돼……. 끅, 배가 터질, 터질 것 같아요……. 아흐, 아니야, 그만…….”

아진이 발을 마구 흔들었다. 뒤꿈치가 퍽퍽 석주의 무릎을 찼다. 석주의 입장에서 퍽 성가신 움직임이었다.

석주가 아진의 허벅지를 쥐고 번쩍 들어 올렸다. 아진의 가벼운 몸뚱이가 손쉽게 떴다.

“힉……!”

놀란 아진이 욕조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 그러자 석주가 한 손으로 아진의 아랫배를 받친 채, 그 손을 하나하나 떼어 냈다. 아진이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석주의 팔에 걸리게 됐다.

“욱…….”

아진이 영 야하지 않은 신음을 흘렸다. 복부가 압박되며 석주의 성기가 더욱 생경하게 느껴졌다. 머리가 핑핑 돌고 속이 울렁거렸다.

다행히 그 괴상한 자세는 금세 다른 자세로 바뀌었다. 석주가 한쪽에 가지런히 쌓인 수건을 가져와 대충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아진을 빙글- 돌리더니 그 위에 눕혀 놓았다.

“아흐윽…….”

성기가 배 속을 할퀴는 듯한 기분에, 창자가 돌돌 꼬이는 듯한 느낌에 아진이 목을 움츠리며 신음했다. 석주가 그런 아진의 입술을 쪽쪽 빨아 댔다. 일찌감치 원망과 비명을 틀어막는, 아주 못된 짓이었다.

석주는 그렇게 아진의 입을 막은 채 조금 빠졌던 성기를 귀두 삿갓이 보일 때까지 빼냈다. 그러고는 한 번에 부우욱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

아진이 눈을 크게 뜬 채로 딱딱하게 굳었다. 석주는 그런 아진의 아랫입술을 쪽쪽 빨며 양껏 허리짓을 해 댔다. 아진의 앞머리가 팔랑팔랑 나부꼈다.

아진은 한동안 끅끅 숨을 뒤틀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배를 만져 보았다. 혹 석주의 성기 때문에 배가 찢어지거나 터진 건 아닐까 하고.

다행히 피부가 찢어지진 않은 것 같았다. 피처럼 미끈미끈하고 뜨거운 액체가 만져지긴 했으나 그건 제가 알게 모르게 싸지른 정액이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본 석주가 소리 없이 웃었다. 정사 중에 하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행동이었으나 석주의 눈에는 마냥 귀여웠다. 그가 아진의 뺨을 핥으며 말했다.

“안 찢어져.”

눈물로 흠뻑 젖은 아진의 눈매가 대번에 사납게 곤두섰다.

“사장님이 어떻게 알아요! 사장님은 사장님 고추 사장님 구멍에 안 넣어 봤잖아!”

아진이 주먹으로 퍽 석주의 어깨를 내리쳤다. 제법 아픈 손찌검이었는데, 석주는 키득키득 웃어 댔다.

“그렇긴 하지.”

그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입가엔 웃음이 떠 있었다. 아진이 부득 이를 갈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석주의 저 잘생긴 얼굴을 한 대 패 주고 싶었다.

그가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석주가 퍽! 성기를 치받았다. 그로 모자라 한 손으로는 아진의 뒤통수를, 또 한 손으로는 아진의 엉덩이를 쥐고 속도를 곱절로 올렸다.

온갖 액체로 점철된 구멍 사이로 두툼한 성기가 쑥쑥쑥 빠르게 들어왔다 나가기 시작했다. 아진이 헛숨을 크게 삼키며 다급히 석주의 목을 껴안았다. 몸이 반으로 쪼개지는 것 같은데, 당장에 매달릴 사람이, 이 지대한 공포에서 도피할 품이 석주밖에 없었다.

“으앗, 흣, 윽, 흐응, 아!”

“하아, 아진아…….”

배 속이 마구 짓이겨지고 뭉개졌다. 한계까지 펴진 뒷구멍은 까딱 잘못하면 투툭 찢어질 것 같았고, 석주의 골반에 퍽퍽 얻어맞는 엉덩이는 화끈거렸으며,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직선으로 몸을 관통하는 찌릿찌릿한 감각에 눈앞이 희뿌예졌다.

분명 하나같이 고통스러운데. 아진의 성기가 꺼떡거리며 발기했다. 석주가 어느 곳을 콱콱 찔러 올릴 때마다 성기 끝에서 투명한 액체가 찔끔찔끔 샘솟았다. 어이가 없었다. 뜻대로 따라 주지 않는 성기가 제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석주의 몸짓이 더욱 빨라진 후에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눈앞이 번쩍번쩍했다. 귀는 물속에 빠진 듯 먹먹하고, 몸은 불 위의 오징어처럼 움츠러들었다.

“흣, 으응, 아……. 아앙, 흐…….”

“…….”

석주가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러고는 아진의 위로 몸을 눕히고, 엉덩이를 반으로 쪼개겠다는 다짐을 한 사람처럼 퍽퍽퍽 성기를 쳐올렸다. 무식하게 힘으로 때려 박아 아진의 허리가 둥그렇게 말릴 정도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석주의 성기가 맥동하기 시작했다. 아진이 눈가를 어그러트렸다. 석주의 성기 위로 핏줄이 서고, 꿈틀거리며 사정을 준비하는 게 지나치게 세세히 느껴졌다. 그가 석주의 등을 마구 할퀴었다.

“사, 사장님, 사장님, 큭, 잠시만…….”

따끔한 통각에 석주의 눈썹 위로 오목한 홈이 파였다. 그가 힘껏 성기를 쑤셔 박았다. 그로도 모자라 아진의 엉덩이를 아래로 잡아 내리며, 허리를 좌우로 뒤틀기까지 했다. 그의 음모가 아진의 회음부에 거칠게 비벼졌다.

“아…….”

아진이 짧게 탄식하며 맥없이 사정했다. 하얀 탁액이 나온다 싶더니 곧 투명한 물줄기가 찍찍 쏘아졌다. 힘찬 물줄기는 석주의 턱까지 축축하게 적셨다. 헤-벌어진 아진의 입가를 타고 갈무리되지 못한 침이 흘러내렸다.

석주는 제 것을 조여 오는 뒷구멍에 황홀한 한숨을 내쉬며 절정에 다다랐다. 뜨겁고 질퍽한 정액이 아진의 배 속을 온통 난잡하게 만들었다.

“히끅……. 흐, 히끅…….”

아진은 석주가 기나긴 사정을 마칠 때까지 딸꾹질을 하며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배 속에 차오르는 뜨끈한 정액에 종종 헛구역질을 하거나,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가 간헐적으로 꿈틀꿈틀, 움찔움찔 몸을 떠는데. 석주가 도드라진 그의 턱선을 따라 쪽쪽 입 맞추며 속삭였다.

“아진아.”

“흐으…….”

“한 번만 더 하자.”

그 말에 아진의 눈이 홉뜨였다. 눈물이 아롱아롱 맺혀 있던 속눈썹이 위로 바짝 올라갔다. 저 먼 하늘로 흘러갔던 혼이 되돌아왔다. 찬물 위로 엎어진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진은 튕기듯 석주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땀에 흠뻑 젖어 온몸이 미끈거린 덕에 어렵지 않게 그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깊숙이 박혀 있던 석주의 좆이 뻡, 소리를 내며 빠져나갔다. 그 감각에 아진은 엉덩이를 움찔 떨긴 했지만 용케 넘어지진 않았다. 다리도 후들거렸으나 지금은 도망이 우선이었다.

아진이 욕실 문을 향해 몸을 날리는데, 텁. 발목이 잡혔다.

“어디 가.”

석주였다. 아진이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석주가 순진하게 웃었다.

“다 안 넣을게.”

“개소리!”

아진이 빽 소리를 지르며 발을 흔들었다. 허나 족쇄처럼 단단하고 옹골찬 석주의 손을 털어 내는 건 무리였다. 격렬한 움직임 탓에 배 속 깊은 곳에 고여 있던 정액이 동그랗게 벌어진 구멍 틈으로 뻐끔뻐끔 흘러나왔다. 그것을 본 석주의 눈동자가 검게 물들었다.

결국 아진은 주르륵 끌려가 다시 석주의 앞에 놓였다. 아진이 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러자 석주가 그의 다리를 벌리곤 그대로 쑤우욱 성기를 욱여넣었다. 아진은 비명 대신 신음을 내질러야 했다.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몰려올 때까지 오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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