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쌍피-36화 (3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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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진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어 꾹 잡아당기는데. 참다못한 아진이 드디어 연필을 내려놓았다.

“사장님! 저 지금 공부하잖아요.”

“그래서 어쩌라고.”

“자꾸 귀찮게 하지 마세요.”

아진이 눈을 홉뜨며 한 말에 석주가 헛웃음을 흘렸다. 이 팥죽 새알 같은 게 진짜……. 한입에 넣고 쭉쭉 빨아 먹어 버릴라…….

“네가 진짜 내 아들이야? 공부한다고 하면 닥치고 응원만 하게?”

“그건…… 아니지만…….”

“난 너 주무르고, 입술 비비고, 그러다 좆도 비비고, 껴안고 자려고 부르는 건데. 여기서 공부하면 나는? 어? 나는? 씨팔, 뒷방늙은이처럼 벽 보면서 멍이나 때릴까?”

어쩐지 예상보다 더 격정적인 석주의 반응에 아진이 아랫입술을 불룩 내밀었다. 석주가 진짜 화가 났나. 덜컥 겁이 났다. 제 앞에서는 욕지거리를 잘 하지 않던 그라서.

아진이 손가락을 꼬물거리는데. 석주가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두드렸다.

“그럼 안 건드릴 테니까 이리 와서 해.”

“…….”

아진이 그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마지 못해 그의 가랑이 사이로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어쨌거나 제 주인은 석주이니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제 다리 위로 안착한 아진에 석주가 만족의 미소를 띠었다. 아진이 공책과 책을 끌어왔다. 그리고 저 멀리 굴러간 연필을 잡기 위해 반쯤 일어나 책상에 엎드렸다. 아진의 통통한 엉덩이가 바지 위로 또렷하게 드러났다.

그것을 뚫어지라 보던 석주가 덥석, 아진의 엉덩이를 쥐었다.

아진은 움찔 놀랐으나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 늘 그래 왔듯 또 주무르려나 보다, 싶어서. 근데 엉덩이 골 사이로 두툼하고 뜨거운 살덩이가 다가왔다. 석주의 고추였다.

“…….”

아진이 바보 같은 얼굴로 눈을 끔뻑였다. 그때, 석주가 아진의 바지를 쑥 내렸다. 희멀건 알궁둥이가 훤히 드러났다. 탱글거리며 요동치는 살덩이가 석주를 유혹했다.

석주가 자신의 바지도 쑥 아래로 내렸다. 그러고는 엉덩이 골 사이에다 묵직한 고추를 툭 얹어 놓았다. 아진이 내빼지 못하도록 마른 골반을 움켜쥐기도 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상황에 아진이 질겁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안, 안 건드린다고…….”

“미안.”

“맨날 사과만 하고……!”

개새끼! 아진이 뿌득 이를 갈았다. 그러자 석주가 혀를 내어 그의 뺨과 귓불을 핥았다.

“안 넣어. 비비기만 할게. 비비기만.”

“그걸 어떻게 믿, 으응!”

석주가 힘차게 허리를 쳐올렸다. 소리소문없이 발기한 좆이 아진의 엉덩이 골을 세차게 쓸어 올렸다. 뜨끈한 살덩이가 주름 위를 짓누르고, 민감한 회음부를 긁어 댔다. 아진의 허리가 안으로 오목하게 휘어 들어갔다.

“아흑!”

“하…… 씨발…….”

그 야한 몸짓을 본 석주가 욕설을 짓씹었다. 별것이 다 야하고 지랄이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석주는 빠르고 묵직하게 성기를 쳐올렸다. 진짜 아진의 뒷구멍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가 다칠 일이 없으니 흉포하게,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 속도와 힘에 놀란 아진이 엉덩이 골을 더 조이면, 석주는 짙은 신음을 흘렸다.

물론, 그 와중에도 손을 앞으로 내어 아진의 성기를 만져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적당한 크기의 성기가 석주의 단단하고 뜨거운 손바닥 안에서 금세 단단해졌다.

아진이 연필을 꽉 움켜쥐었다. 가느다란 연필이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파르르 흔들렸다. 그가 내뿜는 뜨거운 입김에 공책이 젖은 것처럼 우그러졌다.

“으응, 아, 흣, 응…….”

“후우……. 아진아. 엉덩이에 힘줘 봐. 응?”

“시, 싫어요……. 앗, 으응!”

“안 주면 여기에 들어간다?”

석주가 엄지로 꽉 아물린 아진의 뒷구멍을 누르듯 문질렀다. 아진의 허리가 움찔 튕겨 올랐다. 그러더니 착하게 엉덩이에 꼭 힘을 주었다. 잘 먹여서 살이 피둥피둥 찐 엉덩이가 석주의 성기를 한껏 조였다.

석주가 후끈한 콧김을 뿜었다. 그는 아진의 골에 파묻힌 성기를 아래에서 위로 퍽퍽 쳐올리다, 이따금 좆 대가리로 아진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후려치기도 했다. 일부러 성기를 아래로 미끄러트려 회음부를 지나 아진의 허벅지 사이에다 넣었다가 빼기도 했다. 그럼 말랑한 아진의 고환이 석주의 성기에 납작해졌다가 펴지길 반복했다.

“아흐, 읏…….”

“후우…….”

석주의 몸짓이 빨라졌다. 발기한 성기가 더욱 크게 맥동하더니 이내 쭉, 쭉 정액을 싸질렀다. 그러잖아도 하얀 아진의 엉덩이가 더욱 하얘졌다. 그 뜨겁고 질척한 느낌에 아진이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석주의 사정은 늘 그랬듯, 길고 양이 많았다. 아진의 엉덩이에 다 얹히지 못해 바닥으로 질퍽하니 흘러내렸다. 가랑이를 타고 흐르는 뜨거운 액체에 아진이 허벅지를 비벼 댔다.

석주가 그런 아진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은 채, 아진의 성기를 빠르게 흔들어 주었다. 삿갓 모양으로 도드라진 귀두가 석주의 손바닥에 북북 긁혔다.

“아으응! 흣, 아앙, 으…….”

아진이 자라처럼 목을 오그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맥없이 사정했다. 그가 풀썩 책상 위로 엎어졌다.

“사장님 진짜…….”

“응, 미안해.”

석주는 값싼 사과를 흩날렸다. 아진이 입을 꾹 다물었다. 개소리하지 말라고 쏴 주고 싶은데, 석주의 사과에는 항상 진심과 반성이 담겨 있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란 말이다. 그래 놓고 매번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게 진짜 미친놈 같긴 한데, 아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석주는 끈적한 아진의 엉덩이에다 한동안 고추를 비벼 댔다. 아무래도 한 번의 사정이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다시 좆을 들이밀진 않았다. 여기서 더 했다간 아진이 단단히 화를 낼 듯해서.

“씻고 싶어요…….”

아진이 매가리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 석주가 아진을 안아 욕실로 향했다.

석주는 손수 아진의 엉덩이를 씻어 주었다. 정액으로 범벅된 가랑이와 아랫배도 씻어 주었다. 손가락으로 은근히 구멍을 비비거나 성기를 주무르다 아진에게 욕을 얻어먹기도 했다.

그렇게 또 욕실에서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오니 진이 다 빠졌다. 아진이 이불에 늘어져 훤히 열린 창호지 문 밖을 바라보는데. 석주가 그를 이불로 둘둘 싸맸다. 그러더니 이불째로 아진을 안고 누웠다. 한 발 빼고 났더니 마음이 여유로워진 모양이었다.

아진의 등을 슥슥 쓰다듬던 석주가 감미로이 그를 불렀다.

“아진아.”

“네.”

“학교 다닐래?”

석주의 가슴팍에 코를 묻고 있던 아진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네?”

“이십 분 거리에 학교가 하나 있어. 차 타면 오 분도 안 걸릴 거야. 거기 가 볼래? 가면 글도 가르쳐 주고 수학도 가르쳐 줘.”

“어…….”

“물론 네 또래는 없겠지만, 뭐 어떠냐. 그냥 엉덩이 비집고 앉아 있으면 되지.”

작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진도 퍽 귀여울 것 같았다. 제가 옆에 앉아 구경할 순 없겠지만, 학교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도시락도 싸 주고 하는 게 소꿉놀이하듯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양반 도령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는 고운 한복도 입힌다던데. 그걸 입은 아진은 퍽 봐 줄 만할 것이다. 꼬까옷을 입은 도련님 같겠지.

석주가 음, 하며 상상을 펼쳐 나가는데. 아진이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싫어요.”

석주가 귀를 의심한다는 표정으로 아진을 바라봤다.

“왜?”

아진이 입술을 우물거렸다. 이유야 하나뿐이다. 바깥에 나갈 자신이 없으니까. 바깥엔 자동차가 다니니까. 근래 차가 많아지면서 교통사고가 그렇게 늘었다는데. 바깥에 나갔다간 분명 차에 깔려 죽을 것이다. 그나마 멀쩡한 반대쪽 다리도 짓뭉개지거나, 운이 안 좋으면 머리통이 깔릴지도 몰랐다.

상상만으로도 등줄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몸이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아진이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당기며 대충 이유를 만들어 냈다.

“일, 일해야죠.”

석주가 미간을 구겼다.

“일을 왜 하는데?”

“어…… 당연히, 돈 벌어야 하니까…….”

“너 돈 쓸 곳도 없잖아.”

“…….”

“줘도 싫다며. 아픈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은 왜 하고 돈은 왜 모으는데.”

순전히 궁금해서 물은 거였다. 아진은 패물에 관심이 없다. 돈을 줘도 시큰둥하고 석주의 방 지천에 널린 게 값비싼 시계와 금붙이인데 그 역시 보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래 놓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니. 설득력이 없었다.

“…….”

아진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할 말은 많지만 할 수가 없었다. 저도 제가 우습다. 바깥에 나가는 게 무서워 도박장에서 평생을 일하고, 지금은 마약 파는 조폭들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다른 종들이야 돈 벌어서 나가겠다, 집을 사겠다, 혼인을 할 것이다, 차를 몰 것이다, 하지만 아진은 목표도 목적도 없었다.

다 알고 있던 사실인데, 새삼 서러웠다. 석주의 다그침에 눈물까지 핑 돌았다.

금세 눈물이 일렁이는 눈에 석주가 헛숨을 들이켰다. 그가 아진의 양 뺨을 쥐어 올렸다.

“아진아. 왜 울어.”

“저, 저는, 흐으…….”

쿵쿵쿵.

그때. 누군가가 다급히 석주의 방문을 두드렸다. 석주가 한 손으로는 이불을 올려 아진을 가리고, 반대 손으로는 머리맡에 두었던 총을 쥐어 문을 겨누었다.

“누구야.”

낮은 목소리에 지레 겁을 먹은 아진이 석주의 품에 꼭 안겼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문을 두드린 이가 굵직한 목소리로 정체를 알려 왔다.

“형님. 저 명진입니다.”

그 말에 아진이 푹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늘어졌다. 그를 추슬러 안은 석주가 못마땅한 얼굴로 물었다.

“왜.”

“잠깐…… 나와 보시지예.”

어쩐지 가라앉은 목소리에 석주가 설핏 인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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