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13화 (13/201)

13화

나는 1층부터 돌아봤다. 죽 전문점과 분식집, 구석엔 약국이 하나 있었다. 엉망이 된 내부를 훑어보다가, 일단 약국부터 살피기로 했다.

약국 또한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가 엉망으로 뒤집혀 있었다. 안에는 번견 한 마리가 머리가 깨져 간헐적으로 발작하며 쓰러져 있었다.

다가온 나를 보며 미약하게 으르렁거리는 번견의 목에 한야를 꽂아 넣었다.

축 늘어지는 몸에서 함몰된 머리가 유독 눈에 띈다. 몬스터이기에 말도 안 되는 힘을 가진 놈인데 죽기 직전까지 몰리다니….

…이곳에 각성자가 또 있나? 시나리오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깨진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카운터 너머 내부를 살폈다. 그때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가, 각본이에요?”

“…아닙니다.”

약사실 구석에, 약사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평범한 복장을 한 여자 한 명이 숨어 있었다. 여자가 피 묻은 쇠 파이프를 들고 핏발 선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둘 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격한 싸움의 흔적을 말하기라도 하듯 하얀 가운에 피가 잔뜩 튀어 있는 할아버지가 안도한 얼굴로 부러진 밀대 자루를 던지고 주저앉았다. 엉망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한 여자도 내 얼굴을 보고 들고 있던 쇠 파이프를 내려놨다.

“…다행입니다. 살아 계셔서.”

설마 이곳에 생존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사람은 위급할 때 자신도 몰랐던 힘을 낸다더니, 번견을 쓰러트린 이 두 사람이 그런 경우 같았다. 진심으로 다행이라 말하자, 여자가 물었다.

“각본… 안 왔어요?”

“…게이트가 갑자기 열렸으니까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예고도 없이 열렸으니, 그들도 찾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야 시나리오를 보고 온 것이니까….

하, 이럴 줄 알았으면 송류진에게 말이라도 흘릴걸 그랬나. 벌써 1시간은 지난 거 같은데.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오전 10시로 표시되고 있었다. 게이트 안이라 아주 맛이 갔구만.

“피시방에 아이 두 명하고 생존자 있습니다. 어디가 더 안전할 거 같아요?”

정신없어 뵈는 약사 할아버지 대신, 여자에게 물었다.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나를 빤히 보다가 또 질문했다.

“…각성자예요?”

“……예.”

“하, 하나님… 씨발 존나 감사해요….”

긴장한 얼굴이던 여자가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다. 순간 잠깐 벙쪘다. 흠흠, 그럴 수 있다. 감사 인사가 좀 불경했지만 뭐 어때. 죽다 살았는데.

약국은 구석진 곳에 있어서 몸을 숨기거나 하는 데 적당해 보였다. 피시방에 있는 애들을 여기로 데리고 오는 게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지하로 내려가 남아 있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약국으로 데려왔다. 문은 두 개였고, 하나는 안에서 통하고 하나는 밖에서 통했다. 약국에 있는 수납장을 떼서 문을 막고 훤한 유리창도 가려 놨다.

한솔이와 민형이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한솔이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충격을 크게 받았는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엄마를 찾거나 울지도 않고 얌전히 따라 줘서 대견스러웠다.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 주고, 이번엔 2층으로 향했다.

2층엔 고깃집 간판이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번견 몇 마리가 시체를 물어뜯으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너희를 위한 식당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1층에 있던 사람들이 2층으로 피신한 건지 이곳엔 시체들이 많았다. 식당 내부뿐 아니라 주방 구석에서 뼈가 드러나도록 먹힌 요리사도 있었다. 나는 묵묵히 덤비는 번견들을 처리하고, 시체들을 한곳에 모아 눕혔다.

이리저리 뜯긴 시체들의 몰골은 처참했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정말 아무렇지 않아서, 솔직히 이런 내 자신이 조금 무서웠다.

점점 소설 속 차해준에게 동화되어 가는 걸까? 이런 광경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나는 한숨을 내뱉고, 죽은 사람의 숫자를 가늠했다. 총 열다섯…. 게이트 안에 건물이 삼켜진 것치고는 선방한 숫자다.

다행히 평일 오후였고 점심시간도 지난 시간이라 건물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가 본 시나리오상 정희수가 게이트를 발견하면 무작정 동생을 찾으려 입장을 시도할 것이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그거였다. 정희수가 이 난장판에 들어오는 것.

정희수는 메인 캐릭터 후보라 죽으면 안 된다. 시나리오에서 죽지 않았으니 그래도 괜찮을까 싶지만….

그래도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 지켜 가면서 정희수까지 챙기려면 힘들 것 같은데.

“선방… 씨발.”

나는 이마에 손을 올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방이라니, 사람이 죽었는데 선방? 진짜 지독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하, 일단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안에 더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마저 살피고 정희수가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몸을 돌리고 3층으로 가려 할 때였다. 멀리서 컹컹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번쩍 들어 밖을 보니 번견들이 무리를 지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하, 미친, 애완견이라더니 이건 뭐 개 농사라도 지었냐, 벨루델루스인지, 델루델루인지 하는 새끼야…!

[데빌루데스입니다 ><]

안 물어봤어!

속으로 버럭 외치면서 한야를 휘둘렀다. 검신이 긴 한야는 달려드는 번견을 단번에 쓸어버렸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번견 떼가 끊임없이 튀어나와 덤벼들었다.

하지만 S++급의 몸은 너무도 쉽게 괴수들을 사냥했다.

사체들이 옆에 쌓일 정도로 몸을 움직이며 하나씩 다 도륙해 갔다. 몸은 미처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반응하며 움직였다.

물 흐르듯 검술을 연계하는 게, 무슨 가상 현실 게임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어디 하나 베이지도, 긁히지도 않았고, 심지어 지치지도 않았다. 얼굴에 피가 좀 튀었을 뿐이다.

번견 떼가 어느 정도 줄어들 때쯤, 괴수들이 경계하면서 나를 빙 둘러쌌다. 사냥감을 바라보는 놈들의 눈이 기이하게 빛났다.

나는 바닥에 검을 꽂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이거 존나…. 쉬워도 너무 쉽네.

그러곤 동시에 몸을 움직였다. 다시 한번 그림자 밟기를 사용했다. 여덟 마리가 순식간에 동강 나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나는 볼에 튄 피를 옷소매로 쓱 문질러 닦았다. 약국이 있는 쪽을 힐끔 보고는 길게 이어진 통로를 바라봤다.

또 번견 떼가 오면 이렇게 해치우면 되긴 하는데…. 뒤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어떤 위험이 생길지 몰라서 살짝 불안했다.

그때, 눈앞에 시스템창이 떴다.

[지옥의 번견들의 주인, 데빌루데스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데빌루데스가 지옥의 수문장, 케르베로스를 내보냅니다.]

[주의! 게이트 ‘악몽의 참견’의 수문장, 케르베로스가 나타났습니다!]

[공포를 자극하는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체력 감소,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육체 능력 저하, 두통, 이명….]

[피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디버프 무력화]

[디버프 무력화]

같은 창이 연달아 떴다. 그러니까, 지금 델루데루스라는 놈이 날 알아챘고, 그놈이 보스 몹을 내보냈다 이 말 아냐. 디버프가 있지만 이 몸에겐 안 통하고.

“랭킹 1위 어디 헛나가지 않네.”

역시 한느님, 졸라 뿌듯하구만. 응.

나는 계속 피식대다가 바닥에 꽂은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시스템창이 또 떴다.

[제한 시간 안에 수문장 ‘케르베로스’를 처치하십시오.

현재 생존자 : (13/13)

※제한 시간 내 끝내지 못할 경우 전원 사망※]

[남은 시간: 10:00]

바로 뜬 시스템창에, 나는 입꼬리를 올린 채로 굳었다. 제한 시간?

[(งᐖ)ว(งᐖ)ว(งᐖ)ว]

……이 개 미친 시스템이….

나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이 지나고 있어서, 곧바로 번견 떼가 쏟아졌던 통로를 달렸다. 달리다가 이형 환위 스킬을 쓰자, 몸이 공간을 접듯이 앞으로 쏘아졌다.

그래, 시나리오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긴 했다. 예고 없이 생성된 게이트는 예고 없이 빠르게 터져 나간다고!

게이트가 터지면 밖으로 몬스터들이 풀리는 거다. 그러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이 펼쳐지는 거고.

나는 이를 악물고 달렸다.

-크르릉!

번견 떼가 목줄 풀린 미친개처럼 덤벼들었다.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몸을 빙글 돌렸다. 그와 함께 한야가 내 몸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며 새파란 검기를 날렸다.

“…!”

입술을 꽉 물고 속으로 좀 놀랐다.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미세하게 빠져나가는 마력이 느껴졌다. 아놔, 미친. 검기도 쓸 줄 알았어….

검이 움직일 때마다, 허공에 새겨지는 새파란 검기가 번견들을 갈랐다. 한 놈도 뒤로 가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에 나는 필사적으로 힘을 냈다.

그렇게 뭉텅이로 조져 가며, 긴 통로를 빠르게 빠져나왔다.

통로의 끝엔 큰 동공(洞空)이 있었다.

곳곳에 구덩이가 파인 거대한 동공은 어디에서 새어 나오는지 희뿌연 안개가 자욱했다.

눈앞에 계속 시스템창이 떴다.

[디버프 무력화]

[디버프 무력화]

[경고! 수문장 ‘케르베로스’가 분노합니다!]

보스 몹이 피어를 계속 뿌리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놈과 가까워진 게 느껴졌다. 이곳에 있다. 보스 몹은.

피부를 따갑게 찌르는 살기가 내 몸을 옥죌 듯이 달라붙었다.

마력이 불안정하게 요동한다.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게이트의 마력이 요동치는 건가? 보스 몹을 만나면 원래 이러나.

구분하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쿵-!

거대한 동공을 울리는 묵직한 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안개 속에서, 붉은빛을 발하는 여섯 쌍의 눈이 나를 직시했다.

-----!!

허공을 향해 울부짖는 괴성. 나는 한야를 꽉 쥐었다.

머리 세 개를 가진, 5미터는 족히 넘을 만한 케르베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흉흉한 기운이 동공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손목을 한 바퀴 빙 둘러 한야의 검신을 털어 냈다.

요동치던 마력이 다시 전신으로 퍼지는 기분을 느꼈다. 기이한 흥분감이 머리를 때린다. 나는 한야를 옆으로 휘둘렀다가, 한 발을 뒤로 빼고 자세를 잡았다.

맥박이 요동친다. 명치께를 찌르르 자극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묘한 기대감에 호흡이 빨라졌다.

아, 이건 호승심이다.

나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

신당 5동 주변에 빨간 띠가 잔뜩 쳐졌다. 위험에도 무릅쓰고 나온 기자들이 한쪽에서 연신 카메라를 들이댔다. 뒤늦게 도착한 송류진은 그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먼저 도착한 실무 2팀 팀장 강한석이 송류진의 어깨에 턱 손을 올렸다.

“왔냐.”

“기자 출입 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언론의 자유라는데, 내버려 둬. 지들 사명이래.”

“…사명이요?”

“죽어도 괜찮단다. 목숨 내놓고 헌터 기자 한다고. 간댕이가 부어서 터진 건지 돌아 버린 건지 구분이 안 가요, 아주.”

혀를 차며 말하는 강한석의 말에 송류진은 입을 다물었다. …각본을 너무 믿는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해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텐데.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기자들이 모인 곳을 바라봤지만, 그들은 연신 바쁘게 송류진을 향해 플래시를 터트렸다.

…알아서 하겠지.

송류진은 조금 질린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 건물 3층 높이의 게이트가 열려 있었다. 원 모양의 마력 파장이 꿈틀거리며 요동친다. 송류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제 옆을 지나치려는 강한석을 붙잡았다.

“팀장님, 바로 진입합니까? 게이트 상태가 이상한데.”

“알아봤냐? 안에 보스 몹 떴어. 게이트 터지기 직전이야. 마력 파장이 너무 불안정해. 이렇게 빠르게 터진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도 생존자는 전무할 것 같다.”

“…….”

“상부에 보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아주.”

강한석이 우울한 얼굴로 송류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그의 옆에서는 실무 1, 2, 3팀이 전투 준비를 하며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1팀 소속인 송류진은 그쪽으로 가 보호 장비를 받아 들었다. S급인 그에게 그다지 쓸모가 있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송류진은 군말 없이 받아 들었다.

실무팀에 속한 헌터들은 저마다 무기를 들고 있었다.

송류진은 셔츠 안에 감춰 뒀던 목걸이를 빼냈다. 작은 창 모양의 장식을 꾹 쥐자, 마력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투명한 기왓장이 겹쳐지는 것처럼 형태가 커지며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다.

가르덴의 송곳.

크기가 무식하게 큰 돌격 창은 원통이 위로 가면 좁아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넓어서 방어에도 용이하며 앞을 뚫는 데도 제격이다.

가르덴의 송곳이 모습을 보이자 기자들 사이에서 환호가 들렸다. 플래시가 한층 더 빠르게 터졌다 사그라들었다.

송류진은 작게 숨을 골랐다.

푸르스름한 마력으로 뒤덮인 가르덴의 송곳을 바닥에 내려놓자 아스팔트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현장 처리반이 매번 욕하는 송류진의 버릇 중 하나였지만 송류진은 매번 까먹고 이렇게 창을 바닥에 꽂아 댔다.

뒤에서 이를 꽉 물고 흐즈므르…. 라고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송류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까…. 송류진은 표정을 가다듬고 목을 양옆으로 꺾으며 몸을 풀었다.

1차로 A급 헌터들과 S급 헌터인 송류진이 진입하고, 상황을 보고 다른 요원들이 투입된다.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원 모양의 마력 파장을 바라보며, 송류진은 준비를 끝마쳤다.

1차 공략을 맡은 3팀 팀장이 외쳤다.

“1차 공략대 진입 준비 완료.”

“선두는 송류진. 보스 몹 앞까지 각자 도생이다, 이 자식들아!”

뒤에서 수신호가 들어왔다. 송류진은 특수 이어폰을 귀에 꼈다.

게이트 부산물로 만든 것으로, 게이트 안에서도 회신이 가능한 인챈트 마법이 새겨진 물건이었다.

“진입 준비! 5, 4, 3….”

“저도! 저도 들어가게 해 줘요!”

그때, 갑자기 뒤에서 소란이 일었다. 덕분에 카운트가 끊겼다. 송류진은 뒤를 돌아봤다.

“저기 있다고! 내 동생이 저 안에 있다고! 내가 가야 돼!”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가, 요원들에게 막혀 발악하고 있었다.

“안에 있어요! 걔는 맨날 여기밖에 안 온단 말이야!”

눈물 콧물로 얼룩진 남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렀다.

팔다리를 붙잡아 막은 경찰들이 당황하며 그를 밀어냈지만, 남자는 끝까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씨팔! 내 동생 죽으면 니들이 책임질 거야! 책임질 거냐고 이 개새끼들아!”

남자의 처절한 모습에 송류진은 이를 악물었다. 생존자가 전무할 거라 예상한 강한석의 말이 떠올랐다. 송류진은 게이트를 바라봤다. 멈춘 카운트가 다시 시작됐다.

“…3, 2…!”

확률을 높이려면 한시라도 빨리 들어가야 한다. 뒤에 있던 관리팀 요원이 마지막 카운트를 불렀다.

“1!”

동시에 송류진과 헌터들이 몸을 날리려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게이트 앞에 불길이 일렬로 화르륵 일며 앞을 가로막았다.

“하여간, 각본이 뜨면 난장판이 따로 없다니깐.”

허스키한 여자의 목소리가 일대에 울렸다.

※ 본 저작물의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저작물을 복사, 복제, 수정, 배포할 경우 형사상 처벌 및 민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3)============================================================

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