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왜 빙의물이나 현판 보면 그런 거 있잖아. 주인공 캐릭터 호감 올리는 거. 그걸로 나중에 서로 의지하고 우정을 나누고 아주 찐하게 서로를 위해 목숨 좀 쫌쫌따리 걸어 보고.
한마디에 꽂혀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건 네가 처음이야! 하는 거!
[(´-﹏-`;)]
시스템은 아주 냉담한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런 거 아니었냐…? 어….
아, 아니 뭐, 나도 아까 괴수와 마주치기 전 들었던 ‘국산 피카츄’라는 말이 떠올라 그냥 떠오른 대로 지껄여 봤던 거다, 그냥.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설마 모든 클리셰처럼 ‘어맛! 네가 나의 지우가 되어 주지 않겠어!?’ 하고 손을 붙잡고 로켓단의 사랑과 정의를 짓밟아 주는 그런 사이가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백루찬은 황당해하고, 나도 급격히 몰려오는 쪽팔림에 입을 꾹 다물었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자 백루찬이 내가 잡은 옷소매를 말없이 내려다봤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린 나는 내가 잡고 있는 흰색 코트에 때라도 탈까 봐, 얼른 잡은 것을 놔주고 머쓱하게 웃었다.
백루찬의 유리같이 번쩍이는 얼굴에 실금이 가는 것처럼 미간이 좁아졌다.
하 뭔가 변명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절로 마르는 입술을 핥다가 먼저 말했다.
“…별로면 그, 다른 애칭 지어 줄까.”
썬더볼트라든가, 백만 볼트…. 어 그래. 미안. 진짜 1절만 해야 하는데. 지금 빙의한 지 하루도 안 지나서 정신머리가 좀 나간 거 같다. 지금 현실이 어이가 없어서 그런가.
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백루찬이 그런 나를 보다가 내가 물러나는 것을 따라 한 발짝 다가왔다.
고개를 갸웃하며 유심히 살피는 시선이 느껴졌다. 남자 놈이 갸웃하면 쥐어 패고 싶던데. 이놈은 그냥 졸라 이뻤다.
얼굴이 깡패야, 깡패.
왠지 머쓱해져서 큼- 목을 가다듬었다.
“형, 포켓몬 좋아해요?”
백루찬이 생뚱맞은 질문을 내놨다.
“엉?”
“와… 좀 어린애 같은 면도 있네요? 새롭다, 형. 전혀 안 그렇게 생겨서는.”
너 인마 백만 포겟몬고 유저들에게 한 소리 들으려고 인마. 나는 허허 어색하게 웃으며 뒷걸음질했다. 백루찬은 성큼성큼 걸어오며 금방 거리를 따라잡고는 바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순간 눈이 황금빛으로 번쩍이며, 서늘한 기운을 품고 나에게 쏟아졌다.
“평범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일 줄 알았어요. 나탈리스를 맨몸으로 잡고 게이트도 혼자 닫고. 근데 좀 생각과 다르네. 근데 그냥….”
“어, 그게….”
“그렇게 있지 그랬어요. 쭉 인간미 떨어져 보이게.”
백루찬이 가까이 다가와 눈을 번뜩이며 속삭였다. 웅얼거리며 빠르게 말했으나, 나는 그 뒷말까지 모조리 들었다. 랭킹 1위의 청력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혼자 뭐라는 거야. 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다 두리뭉실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피카츄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나. 내가 몸을 뒤로 빼자 백루찬은 상체를 기울여 다가왔다가, 주변에 몰린 사람들을 보고 몸을 다시 뒤로 뺐다.
재난 경보가 해제되었다는 알림이 들린다. 동작역 일대에 도로 통제가 되려는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인 주인공 같은 놈하고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해진 거 같다. 근데 뭐,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일단 내가 깨어났던 집으로 돌아가 시나리오를 돌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이 암만 메인같이 임팩트가 좀 쩔었다 해도, 아닐 수도 있다. 아까 학생 1이 메인 캐릭터일 수도 있어.
“무슨 소리인진 전혀 모르겠고. 형, 형 하는 거 보니까, 나 알지?”
“…형 모르면 안 되죠.”
“그, 그래? 언제 한번 밥이나 같이 먹을까? 이렇게 본 것도 인연인데.”
내 말에 백루찬이 미묘한 얼굴로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인연. 인연이라. 허공으로 시선을 돌리며 단어를 입 안에 굴리던 백루찬은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요. 이것도 ‘인연’인데.”
…저 말에 뼈가 있는 것 같은데. 과거에 차해준이 얘랑 무슨 일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기억은 없었다.
시나리오도 쬐금 보고 말아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얼굴이 자꾸 짜증스럽게 굳어졌다. 분명 웃는 얼굴인데 뭔가 기분이 찝찝하단 말이지. 마치 적대하는 것처럼….
나는 모자를 더 꾹 눌러썼다. 일단 집에 가서 시나리오를 보자. 상태 이상이 걱정되긴 하지만 몇 페이지든 일단 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로 눈짓으로 인사하고 지나치려 하는데, 순간 또 욱- 하고 구역질이 밀려왔다.
“우욱-.”
아, 씨발. 허리가 자동으로 꺾였다. 속이 뒤집힐 것같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눈앞에 시스템창이 번쩍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태 이상: 각혈, 빈혈]
[스탯이 대폭 감소합니다.]
[위기!]
[위기!]
이거 아직도 지속되는 거였냐….
전신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한이 들고 어지럽다. 걸음이 휘청이다가 결국 쿨럭하고 기침했다.
손바닥에 붉은 피가 번졌다. 비릿한 쇠 맛이 잔뜩 느껴진다. 이것 때문에 더 토할 것 같았다.
나는 숙였던 허리를 천천히 바로 세웠다.
피를 게우는 나를 보며 백루찬에게 정신 팔려 있던 몇 사람이 흠칫 놀랐다.
나 보지 말고 저기, 저어기 백루찬 보세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웃어 주려다 말았다. 이 모습으로 웃으면 존나 호러겠지….
천천히 백루찬을 돌아봤다. 피를 토하는 나를 보며 백루찬이 이상하게 표정을 구기다가 눈썹을 찡그렸다.
“하… 씨발….”
낮게 그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멀쩡했던 땅바닥이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줄어든다. 내 시야에서 그랬단 말이다. 미친 진짜.
“…좆같네.”
그러고 나는 바닥과 장렬한 키스를 예감하며 눈을 감았다. 기절이었다.
***
백루찬은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한강 밑에서 열린 게이트 때문에 원효대교 위에 있다가, 튀어나온 괴수들을 처치하고 남은 놈을 뒤쫓아 동작역까지 갔다.
그런데 거기서, 어디서 많이 본 인상착의를 한 남자가 검을 들고 괴수와 대치하고 있었다.
시퍼렇게 빛났다가 다시 까맣게 물드는 기다란 검.
백루찬은 그 검을 한눈에 알아봤다. 나탈리스를 잡고 나온 절대 부서지지 않는 검.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자동으로 떠오르는 건 2년 전, 그때의 게이트.
허공에 뚫린 거대한 검은 동공. 다들 그것을 악마의 눈동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런 이명에 맞게, 그곳에서 엄청난 괴수들이 쏟아졌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괴수가 나탈리스였다. 빙속성 용종 몬스터.
헌터들이 쓰는 탐지기에 나탈리스의 등급은 측정 불가로 떴다.
저걸 누가 잡아…. 라면서 모두가 탄식했을 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사람.
낡은 캔버스화. 검은 후드 티, 찢어진 청바지. 낡은 검을 들고, 도시를 반파시킨 드래곤의 목을 딴 남자.
무엇보다 저 검은….
아니, 아니다. 백루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작자들이 한야를 베껴 내 얼마나 많은 모조품을 만들어 냈던가.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검을 들어 그 남자 행세를 하는 놈을 수없이 봐 왔다.
이번에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시선은 저도 모르게 남자를 좇고 있었다. 그동안 애타게 찾아와서 그런지, 비슷한 행색을 한 남자를 보면 무시할 수가 없었다.
정말 그때, 그 남자인가.
만약 그렇다면….
백루찬의 눈에 황금빛 안광이 번뜩였다.
기억은 아직도 이 년 전을 선명하게 떠올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니, 아니다.
그 남자일 리 없다.
백루찬은 눈을 깜박이며 상념에서 깨어났다.
썩 좋은 기억은 아니라 기분이 더 다운되었다.
여기까지 나온 것도 길드 사무실에서 자다가 갑자기 호출받아서 나오게 된 거였기 때문에, 백루찬은 지금 심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백루찬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피었다. 짜증이 솟구치고 신경질적으로 변할수록 오히려 미소를 짓는 백루찬은 들고 있던 장우산을 펼쳤다.
빨리 남은 몬스터를 죽이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백루찬은 빌딩 숲의 꼭대기에서 밑으로 사뿐히 뛰어내렸다.
그리고 막 남자와 괴수가 두 번째 대치를 하기 전, 그 앞으로 떨어졌다.
백루찬은 손을 뻗었다. 단지 그것뿐인데 구름이 낀 하늘이 화답하듯 울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낙
뢰.
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괴수가 지져지며 몸을 떤다. 연기와 함께 고무 타이어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매캐한 냄새가 났지만 백루찬은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백루찬에겐 지루한 몇 분이 지나갔다.
체감상 오 분이 넘었는데 실제론 삼 분 정도 될 터였다. 백루찬은 괴수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뒤에서 학생 둘이 입을 벌리고 저를 보는 게 느껴졌지만 백루찬은 남자만 의식했다.
긁히고 찢어진 후드 티, 물 빠진 청바지. 그리고 피 냄새.
다쳤나?
아, 아니다. 입가에 피가 묻어 있다. 토한 건가? 모르겠다. 백루찬은 남자를 쳐다보고 웃었다.
자신을 모르는 듯, 말을 거는 남자.
모자에 가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턱 선이 꽤 날렵했다.
보통 등급이 높은 각성자들은 서로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그 남자일 리가 없다. 잠깐 설렜으나, 금방 흥미가 식었다.
오늘 치의 짜증은 모두 적립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저조한 기분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백루찬은 다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뒤돌아 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불러 세운다.
“너 내 피카츄 할래?”
…뭐 하는 인간이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이미 한번 피를 토해 피 냄새로 얼룩져 있던 남자가 다시 피를 토했다. 남자의 몸이 천천히 허물어진다. 백루찬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
장우산을 뒤로 빼며 손을 뻗어 남자의 몸을 받아 들었다. 모자가 스륵 벗겨졌다.
드러난 얼굴은 생각만큼 험상궂거나, 못생기지 않았다. 얼굴을 하도 드러내질 않길래 흉터라도 있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은 꽤 길다. 앞머리 사이로 짙은 눈썹이 보인다. 보고 있자면 묘한 기분이 드는 얼굴이었다.
백루찬은 남자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이미 주변에 금방이라도 가까이 다가올 것처럼 몰려든 인원이 수십이다. 유명한 만큼 자신에게 가까이 올수록 지랄한다는 것을 아니까 더는 다가오지 않는데, 이 이상 동물원 원숭이 꼴은 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제 곧 각성자 관리 본부에서 나와 괴수의 사체와 엉망이 된 도로를 처리할 터였다.
백루찬은 고민했다. 이대로 버리고 갈까?
귀찮다, 솔직히. 짜증 나기도 하고.
백루찬은 습관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미소를 띠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일단 들고 있던 우산을 내려 그의 얼굴과 자신을 가렸다. 하늘에서 천둥이 치며 번개가 번쩍였다.
백루찬은 휴대폰을 꺼내 들어 전화를 받았다.
“으응, 잘 처치했지요~.”
[…어, 그래?]
“그럼 그럼. 한 명 있긴 한데. 근데 이 사람 ……같아. 데리고 갈까? 놓고 갈까? 버리진 말라구? 우리 희야는 상냥도 하지.”
백루찬은 녹아내릴 듯 다정한 어조로 통화를 마치고 제 품에 있는 남자를 내려다봤다.
그래도 방금 본 검은 여태껏 본 모조품 중 가장 비슷했다.
…정말 한야일까?
확률적으로, 이젠 발견할 때가 되지 않았나. 백루찬은 고심했다. 호흡이 미약해진 남자의 가슴팍에 귀를 대고 뛰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슬며시 입가가 올라갔다.
“희야가 좋아하겠는걸.”
백루찬은 남자를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모조품이든, 진짜 그 남자이든 다시 확인해 보자.
또다시 천둥이 요란하게 울렸다. 백루찬은 발을 굴렀다.
사람들이 지켜보다가 깜짝 놀랐다.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눈 한번 깜박이자 백루찬이 증발하듯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남은 것은 조금 팬 아스팔트 바닥. 그리고 괴수의 시체뿐.
곳곳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역시 국산 피카츄.”
“워후… 백루찬 얼굴이 내 미래보다 밝다….”
저마다 떠드는 사람들 사이로 한 무리의 정장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괴수가 있던 반경을 감싸기 시작했다.
“각본부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검은 정장을 입은 무리는 빠르게 움직이며 엉망이 된 도로와 차량들을 확인했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몰려든 사람들을 통제하며 막힌 도로를 뚫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각성자 관리 본부 직원들 사이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담배를 문 채 피곤에 찌든 눈빛으로 사건이 일어난 곳을 바라보는 사내의 이름은 우반희.
우반희는 반쯤 부서진 차량에 몸을 기대고 담배를 피우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드디어 2년 만인가?”
사고가 난 자리의 흔적을 읽어 들이면서, 우반희가 중얼거렸다. 스킬 ‘흘러드는 기억’은 원하는 장소에서 실행시키면 그곳에 흘렀던 마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처음엔, 모자를 쓴 남자가 막아섰고, 학생들을 구출한 뒤, 백루찬이 나타나 괴수를 처리했다.
그가 읽은 기억 속에서 모자를 쓴 남자가 꺼내 든 검의 정보가 머릿속에 나열되었다.
빙속성 용종 나탈리스를 죽이면 보상처럼 해당자에게 주어지는 검. 한야(寒夜).
그동안 수많은 사칭자가 있었다. 드랍된 아이템은 게이트를 나올 때 마력 정보가 입력이 돼서 알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작자들이 비슷한 검을 대량 생산 했었고, 그걸 들고 설치는 인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히는 마력은 조금 달랐다.
우반희는 마력을 읽어 들이면서 혀로 입 안을 긁었다.
진짜인가?
우반희는 귀찮음이 가득한 얼굴로 재킷 주머니에서 각본부에서 배급하는 전용 통신기를 꺼내 들었다.
“이 주변의 목격자들, 괴수와 가까이서 대치했던 학생들 찾아봐. 어떤 정보라도 박박 긁어서 모아.”
짧게 명령을 내린 우반희는 하품을 쩍 하며 잔뜩 찡그린 얼굴로 머리를 긁었다.
“귀찮아 죽겠네.”
그 남자가 정말 한야(寒夜)의 주인이라면, 미등록 각성자이자 1급 추적 대상이다. 우반희는 짜증스럽게 표정을 구기다가 반파된 차량에서 몸을 일으켰다.
미등록 S급. 그것도 ‘그 사람’이라면, 각본부 윗선이 뒤집어진다. 우반희 자신은 덩달아 조올라 바빠지고.
우반희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순간 파랗게 번쩍였다. 그놈이라면, 물어볼 게 아주 많이 있었다. 우반희는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얼른 만나자. 갚아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중얼거림이 소란스러운 주변 소음에 묻혀 사라졌다.
※ 본 저작물의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저작물을 복사, 복제, 수정, 배포할 경우 형사상 처벌 및 민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4)============================================================
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