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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2화 (2/201)

2화

백루찬

차해준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흥분했던 게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생각 정리.

여기는 ‘초전 박살 게이트’라는 책 속이고, 나는 빙의했다. 주인공인 ‘차해준’에게.

책을 읽었다곤 하지만 겨우 다섯 편을 읽은 게 다다. 차해준이 용을 잡는 장면.

거기선 이 세계에 게이트가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고 했다.

2025년, 첫 게이트 발생.

그때 거의 괴멸 수준으로 도심이 파괴되었다가, 속속히 등장한 각성자들 덕분에 8년 뒤 일어난 1차 레벨 제로(0) 게이트 웨이브를 시작으로 회복되기 시작한다.

2043년, 2차 레벨 제로 게이트 웨이브가 터진다.

서울 한복판에 열린 게이트로 몬스터들이 튀어나왔고 보스 몹인 용종 나탈리스를 내가 잡아서 2차 대격돌이라 부르는 사건을 정리해 버린다.

씹, 존나 세. 존나 짱이다…. 고작 한 명이 용을 잡다니.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에 흐뭇하게 코를 쓱 훔쳤다.

그 차해준이 바로 ‘나’란 말이지.

자꾸 입꼬리가 씰룩거리네. 이런 소년 만화 주인공 같은 거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나는 연신 히죽대다가 정신을 바로잡았다.

잡생각은 일단 접어 두고,

아무튼 딱 여기까지다. 5화까지의 내용은. 침대에 앉아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그래서, 구해야 할 메인 캐릭터들이 누군데?

중요한 인물이니까, 랭커인 각성자들 중에 있으려나. 그런데 그놈들은 제 몸은 자기가 지킬 수 있을 거 아냐.

하, 뒤 내용을 보지 못했더니 조금도 감이 안 잡힌다.

일단 내용부터 알아야겠으니, 독서 스킬을 써 볼까.

“독서. 스킬 사용.”

[스킬 발동! 독서(Lv.1)]

시스템창이 응답한다. 스킬 사용 시 일일이 말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긴가민가해서 일단 불러 봤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거대한 책이 심상에 떠오른다. 검은 공간에 생긴 낡은 책이 열리고, 페이지가 넘어갔다.

[종전의 기록: ‘시나리오’를 열람합니다.]

[현재 페이지 수: 1/451]

※!주의!※: 종전의 기록에 걸린 저주가 스킬 시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얀 종이에, 누군가가 글을 써 내리는 것처럼 글씨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1. 도심, 거리. (45년 3월 21일)

퇴근 시간 6시.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도착하는 재난 문자에 사람들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저마다 그것을 꺼내 보는 사람들.

.

!긴급! 동작역 대피 안내!

한강에서 레벨 3 게이트 발생. D급 몬스터 1개체 동작역 방향으로 이동 중.

빠르게 대피 바랍니다! 절대 주의 요망!

.

누군가의 휴대폰이 클로즈업되고,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저마다 달리기 시작한다. 울리는 자동차 경적.

도심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되고, 그때, 아스팔트 도로에 금이 가며, 건물 사이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몬스터의 울음소리)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올 것 같은 하늘)

물고기를 닮은 몬스터가 사람들에게 달려든다. 그중, 횡단보도에서 피하려다 다리가 걸려 넘어지는 학생 1. 같이 뛰던 다른 학생 2가 부축해 주지만, 몬스터가 바로 앞까지 도착해 있다.

“…허억… 헉….”

(공포에 질린 학생 1, 학생 2의 얼굴 클로즈업) 몬스터가 괴성을 내지르며 공격하려는 그때, 검은 인영이 그 사이로 끼어든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자의 하관이 먼저 보이고, 검은 후드 티에 청바지, 올드 스쿨 스니커즈를 신은 전신이 비친다.)

차해준은 가볍게 괴수의 팔을 막아 냈다. 청은색으로 빛났다 다시 검게 물드는 장검.

cut to) 멀리 고층 건물 옥상, 검은색 장우산을 든 남자의 뒷모습을 비춘다.

사이로 보이는 흰머리가 바람에 날리고,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진다.

다시 학생 1, 학생 2와 끼어든 차해준을 보고 기절할 듯 놀라고, 차해준이 검으로 몬스터의 팔을 베어 버린다.

(때마침,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며 내리친다.)

-차해준: …빨리 도망가.

학생 1과 학생 2가—도ㅇㄹ므니ㅏ2▣◆■■■■■ …!]

잘 읽고 있는데, 갑자기 오류가 난 것처럼 글씨가 뭉개지더니, 다시 책이 덮였다.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끔벅거렸다.

이….

이게 뭐야, 하나도 모르겠잖아! 그래서 구해야 할 메인이 누구냐고! 학생 1이야, 학생 2야? 누구야? 잠깐 나온 흰머리는 뭐야?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시나리오라고 해서 세세할 줄 알았더니만 생각보다 상당히 불친절했다.

아니 잘 살고 있는 갓 제대한 소시민을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세계에 던져 놨으면 힌트라도 잘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시나리오 속 날짜는 3월 21일. 그리고 오늘 날짜도 3월 21일이다. 바로 시작된다는 건가? 이렇게 쉴 틈도 없이?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몸을 일으켰다. 차해준의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대충 옷을 껴입었다.

시나리오에서 검은 후드 티라고 하니까, 괜히 후드 티를 입게 되네.

일단 동작역 인근으로 나가서, 괴수 출몰 상황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힘차게 현관문을 열었다.

***

그래서 도착한 동작역 한복판.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엄청나게 막혔다.

나는 후드 티 앞주머니에 손을 넣고 도로 구석에서 주변을 살폈다. 아직 5시 50분이었다. 재난 문자가 울리는 것은 6시.

차고 나온 손목시계로 시간을 가늠하며 주변을 힐끔댔다.

[이름: 김민호

칭호: (비어 있음)

클래스: 비각성자]

[이름: 박상길

칭호: 쾌도난마

클래스: 도인]

정말 웃기게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속으로 상태창을 염불하니 보인다.

사람들의 상태창이. 다만 남의 것은 이름하고 클래스까지만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대충 어떤 사람이 각성자이고 일반인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메인과 엑스트라는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쉬우면 안 되지.

나는 시스템을 불렀다.

[^0^/]

속으로 중얼거리며 몇 번을 부르고 나서야 나타나는 시스템창. 너 왜 늦냐? 귀찮았지? 해맑은 척 그만해라…. 나는 정색하곤 물었다.

‘상태창 더 자세히 볼 수 없어?’

정색하면서 남들의 상태창을 더 볼 수 있는지 묻자 시스템이 한동안 뜨지 않더니, 답변을 내놨다.

[초월자의 눈: 상대방의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등급과 스킬창까지 보려면 99% 확률로! 상태 이상! 에 걸릴 수 있습니다.]

99%로면 거의 100% 아냐!

뭐 하나 캐내려면 상태 이상 걸리는 걸 가정 하에 봐야 한다는 거잖아.

[⁽⁽◝( ˙ ꒳ ˙ )◜⁾⁾]

남은 답답해 죽겠는데 혼자 신나 하지 마!

짜증이 나 노려보자 시스템은 불투명도를 높인 것처럼 사라졌다. 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생각보다 특색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시간은 어느새 시나리오에서 가리킨 6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일단 아까 봤던 상황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띠링!

-삐삐삐!

사람들이 저마다 울리는 재난 문자 알림에 놀라며 휴대폰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번 부서지고 나서는 더 튼튼하게 쌓아 올린 어느 빌딩의 전광판에서 긴급 안내가 떴다.

-!긴급! 동작역 대피 안내!

한강에서 레벨 3 게이트 발생. D급 몬스터 1개체 동작역 방향으로 이동 중.

빠르게 대피 바랍니다! 절대 주의 요망!

빨간색 띠가 번쩍이며 요란하게 안내를 반복한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나는 지하철역으로 피하고 있는 사람들을 빤히 보다, 골목을 나와 그들과는 반대로 걸음을 옮겼다.

“왜 통화가 안 되는 거야! 엄마, 여의도에 아빠 아직도 있어?”

“어, 여보 나야! 지금 어디야? 집이야?”

저마다 가족을 걱정하며 외치는 소리가 귓가에 어지럽게 파고든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이제 곧 괴수가 내 눈앞에 있는 빌딩 사이로 나타난다.

나는 후드 티 안쪽에 집어넣었던 손을 빼고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솔직히 아무리 기억 속에 차해준이 스킬을 쓰고 싸웠던 게 남아 있다지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씨 이러다 걍 죽는 거 아니냐. 시한부고 뭐고 1년 동안 그냥 조용히 살다가 뒈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딴 생각이 들고 막 그러는데, 그 와중에 심장이 쿵쿵 뛰면서 엔도르핀이 활발하게 돌며 호승심이 차올랐다.

와 미친 차해준, 너 졸라 싸우는 데 진심이구나…. 가슴팍에 손을 올려 거세게 뛰는 심장을 느꼈다.

씨발, 괴수야. 물고기든 뭐든 신경을 안 쓸 테니 빨리 나오지 않으련? 형님이 기대감으로 온몸이 녹을 지경이에요.

여름에 가까워져 해가 길어진 탓에, 여섯 시에도 밝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 같았다.

“야 대박, 백루찬 떴대.”

“끝났네. 게임 끝.”

“아씨… 학원 가기 싫었는데….”

“국산 피카츄 언제 도착하는 거야? 보고 가자.”

“넌 목숨 걸고 그러고 싶냐! 빨리 달려!”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흥분에 찬 어조로 술렁였다. 이봐요들, 말은 그렇게 하면서 걸음이 조금씩 느려지는데? 안 피하는데? 국산 피카츄는 또 뭔데?

내가 궁금해서 잠깐 뒤로 도는 사이, 바닥에 약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앞을 돌아보고 뛰었다. 멀리서, 쿵쿵대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강에서 튀어나온 몬스터 D등급. 그놈이다!

시나리오에서 본 학생 1과 학생 2를 찾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특징이나 부연 설명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당황했다.

아니, 이러면 이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떻게 찾아?!

잔뜩 긴장한 채로 일단 교복을 찾았다. 학생이면 교복을 입고 있을 테니까!

다행히 내가 있는 횡단보도 반대편에서 학생 무리가 보였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괴수의 발소리와 고성이 느껴졌다.

“잠시,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정신없이 서로를 밀치며 달리는 사람들 틈으로 나는 넘어지는 학생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물고기를 닮은- 마치 영화 ‘X물’의 괴물 같은- 그런 몬스터가 도심 한복판에 등장해 차체를 깔아뭉갰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괴수를 보니 더욱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는 내가 원래 있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라는 것을. 원래의 나라면 다른 사람들처럼 도망치고도 남았어야 했는데, 이 세계의 ‘차해준’의 몸이라 그런가 오히려 두근거림만 강해졌다.

“으아악아!”

넘어진 학생 1을 보고 앞서 달려가던 학생 2가 비명을 지르며 되돌아와 학생 1을 부축했다. 와우, 멋진 우정이로구만. 속으로 박수를 짝짝 쳤다. 감동적이야.

몬스터가 쿵쿵댄다. 나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차해준’의 기억대로 움직였다.

횡단보도 옆 건물에서 아직 구름 사이로 비추는 황혼의 빛 덕에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에서 차해준의 무기, 한야(寒夜)를 꺼냈다. 익숙하게 손아귀에 잡히는 검.

내 몸만 한 길이의 기다란 흑색 장검이 순간 청은색으로 빛나며 날카로운 날을 드러낸다.

“사, 살려 줘!”

학생 1이 다리에서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아 바닥을 긴다. 몬스터가 그들을 발견했다. 세 쌍의 다리를 굽히더니 펄쩍 뛰어오른다.

그에 맞춰, 나도 몸을 움직였다. 마치 원래 사용해 왔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스킬이 발동되었다.

[이형환위(Lv.99) 발동.]

모든 게 슬로모션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각이었다.

떠오르는 시스템창을 스치듯 보곤 순식간에 학생 1의 앞에 당도한 나는 몬스터가 휘두른 팔을 막기 위해 검을 세웠다.

부딪친 게 먼저고, 소음이 뒤늦게 따라왔다. 약간 인식이 느린 느낌이다.

나는 씩 웃었다.

“야, 생선 대가리.”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자, 까득- 소리와 함께 몬스터의 팔이 뒤로 밀렸다.

“어디서 함부로 동태 눈깔을 치켜뜨고 있어?”

희열과 함께 소름이 팔뚝을 타고 쫘륵 올라왔다. 힘숨찐, 이 맛이지! 헌터물 이 맛이지! 나는 속으로 연신 환호하며 겉으론 눈을 내리깔았다 치켜떴다. 영화면 이 부분 클로즈업이라고!

잔뜩 들떠서 멋진 척을 하며 몬스터의 팔을 쳐 내려는 그때였다.

갑자기 떠오른 시스템창이 내 눈앞을 가렸다.

[※!주의!※: 종전의 기록에 걸린 저주가 최소의 확률로 발생합니다!]

[상태 이상: 각혈, 스킬 봉인]

“쿨럭-!”

[스킬이 약 5분 동안 봉인됩니다. 디버프로 인해 HP의 지속 감소. 속히 안전지대로 이동 바랍니다.]

[위기!]

[위기!]

하필 지금 저주 발생 뭔데에!

갑작스러운 각혈로 인해 목구멍으로 핏덩이가 넘어왔다.

나는 그것을 바닥에 뱉어 버렸다.

팔에서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밀어냈던 몬스터가 뒤로 팔을 빼더니, 다시 강하게 휘둘러 왔다.

젠장, 멋있게 한 방에 날려 버리려고 했는데-!

이거 맞으면 즉사다! 나는 재빨리 내 뒤에 쓰러진 학생 1과 학생 2를 챙겨 들고 몬스터를 피해 도약했다. 하지만….

“크윽-!”

둔기로 후려치는 것 같은 감각이 등을 강타했다. 나는 학생들을 놓치면서 바닥을 굴렀다.

하, 미친 존나 아프네, 진짜….

몸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 몬스터가 쿵쿵대며 괴성을 지른다. 괴성에 섞인 공포를 자극하는 마력 파동으로 인해 몸이 굳었다.

하, 랭킹 1위라며… 근데 이게 뭐야.

기록 열람으로 능력치가 3분의 2가 깎여 나갔다. 이런 북어 대가리의 괴성에도 골이 울릴 만큼. 하, 울고 싶다. 졸라리.

그래도 일어나야 했다. 몬스터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한야를 꽉 쥐었다. 내 뒤에 학생들이 있다. 메인 주인공이든, 엑스트라든, 죽는 꼴은 볼 수가 없다.

내가 이를 악물고 검을 드는 순간이었다.

그 다급한 순간에, 어둑해졌던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쳤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하늘에서 한 남자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둥실거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뭐… 이건 또 뭐야? 라고 생각하며 눈을 크게 뜨는데, 사뿐히 바닥을 밟은 남자가 들고 있던 우산을 아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스킬을 쓴 것처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긴 코트 자락이 바람에 날리고, 남자의 흰머리가 흐트러지며 옅은 회색 눈이 순간 황금빛으로 번쩍 빛났다. 그리고….

----!!!

순간이었다.

정말로.

도심 한가운데 벼락이 떨어졌다. 그것은 몬스터에게 단박에 꽂혔고, 마침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살이 타들어 가는 매캐한 냄새와 몬스터를 태워 버린 남자가 등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들고 있던 우산을 나에게 씌워 주고 웃는다.

“안녕하세요.”

그 순간 내 감이 강렬히 말했다.

이 새끼가 메인 중 한 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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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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