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소꿉친구, 첫사랑, 성장물, 미인공, 울보공,
대형견공, 집착공, 순정공, 상처공, 다정수, 얼빠수]
“미안해, 열아. 나 수호 좋아해.”
나의 첫 연애는, 내 여자친구가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좋아함으로써 끝났다.
“최수호. 이유진한테 잘해 줘라.”
“내가 왜 잘해 줘야 하는데.”
“뭐…”
“너하고 사귀는 애 아니었으면 애초에 쳐다도 안 봤어.”
그 말에 주먹부터 나갔지만,
최수호는 흔들림 없이 되레 폭탄 같은 고백을 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 처음부터.”
“…….”
“이유진보다 내가 먼저였다고.”
최수호는 진지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의 옆에 있던 게
나밖에 없어서 그럴 테니까, 착각일 거다.
“나도 너 좋아해.”
“나만큼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
“나처럼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최수호를 좋아한다. 가족만큼. 가족처럼.
그런 우리가, 연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