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IF 외전(오메가버스 ver.) 11 (27/41)

#IF 외전(오메가버스 ver.) 11

“아무리 히트라도 갑자기 받아들이긴 힘들 거예요.”

임성은 점점 가빠지는 숨을 토해 내며 고개를 들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입술이 깊이 맞물리고 서로의 타액이 섞였다. 무심한 얼굴에는 채 숨기지 못한 흥분이 가득했다. 임성은 발을 들썩이며 그의 혀를 빨았다. 무언가를 종용하는 몸짓이었다.

“하, 진짜. 돌겠네. 울어도 안 봐줄 거야.”

뜨겁고 두꺼운 귀두가 마침내 아래를 파고들었다.

미끌미끌한 액으로 흠뻑 젖었는데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크기였다.

“으으. 아, 으아, 아……!”

배 속을 꽉 채우는 압박감에 몸이 쪼그라들었다. 등이 파드득 떨렸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물러나자 김희도가 그의 옆구리를 붙잡고 아래로 당겼다. 반쯤 들어왔던 성기가 푹 꽂히며 음모와 음낭이 엉덩이에 들러붙었다. 몸에 꽉 들어찬 성기가 두려우면서도, 또.

“흐으.”

너무 좋아서 이상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며 얼굴이 흠뻑 젖었다. 김희도가 늘어진 임성의 성기를 쓰다듬으며 손가락으로 귀두를 꼬집었다.

“쉬, 괜찮아요. 괜찮아.”

어린애를 달래듯 다정한 목소리와 농밀한 페로몬이 임성의 숨을 막았다. 몸에 힘이 풀리기가 무섭게 본색을 드러내며 성기를 깊게 쑤셔 왔다.

아윽. 종아리 근육이 바짝 서고 발가락이 벌어졌다.

좋아. 이건 아니……, 좋다,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난 미친 걸까.

후배에게 박히고 있다는 충격과 히트에 들어선 오메가로서의 본능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당장 뿌리치고 싶다가도 자신을 더 만져 주길 바랐다. 깊게, 깊고 깊은 곳까지 침범해 주길. 좀 더 무자비하고 거칠게 속박해 주기를. 미친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으흐, 조, 좀…….”

그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김희도가 무릎 안쪽을 잡으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성기를 쓰다듬던 손을 놨는데도 이미 곧추서 홀로 꺼덕이고 있었다.

뜨거운 성기가 안을 무자비하게 치고 들어왔다. 김희도는 임성을 바닥에 눕히고 종아리 안쪽을 잡아 제 어깨에 걸쳤다.

“아학!”

조금의 조급함과 흥분, 저릿한 쾌감, 김희도의 성기가 제 안을 쑤실 때마다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 폭발했다. 히트는커녕 제대로 된 페로몬을 맡아 본 적 없는 임성이 버틸 수 있을 리가.

“희, 희도야. 이상, 나 좀 이상한 것 같으…… 아, 아흐, 읏! 읏!”

“나도 마찬가지니까 걱정하지 마요.”

꾸욱, 음낭이 엉덩이에 뭉개지도록 몸을 끌어당기며 뿌리 끝까지 박아 넣었다.

“얼른. 얼른 내게 떨어져요. 선배.”

겨우 버티고 있던 이성이 허물어지며 임성의 페로몬이 폭발했다.

하하. 김희도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와 연결된 임성의 육체 역시 함께 흔들렸다.

“역시. 내 거야. 처음부터 내 거였어.”

자신이 찾았다. 아무에게도 줄 수 없었다.

설령 본인이라고 해도.

쩍쩍, 젖은 살갗이 맞부딪혔다가 떨어지는 소리는 진득진득하고 야릇했다. 단정한 손이 근육이 갈라진 탄탄한 배를 쓰다듬었다. 오랫동안 단련한 육체는 조금의 연약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희도는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옆구리를 힘주어 잡으며 목에 입술을 내렸다. 이를 세워 살갗을 깨물자 아래가 꽉 조여들었다.

“아흐. 좋으, 하, 아학!”

임성은 급소를 물린 초식 동물처럼 숨을 허덕거렸다. 곧추서 꺼떡대는 귀두 끝에 정액이 질금질금 고였다. 어느새 고통은 사라지고 온전한 쾌감이 머릿속을 잠식한 후였다.

김희도와 닿고 있는 모든 감각이 기뻐 날뛰고 있었다. 강렬한 알파의 지배를 기뻐하는 것이었다.

김희도는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서 발기한 성기를 위아래로 훑었다. 엄지로 귀두를 막자 기둥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었다.

뜨거웠다. 제 성기도, 쑤셔지는 구멍도, 머릿속도. 그 모든 것이 참기 힘들었다. 쯔걱, 쩍. 쩍. 물기 어린 살이 서로 맞닿았다 떨어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울렸다.

허리는 어느새 붕 떠 간헐적으로 움찔대고 있었다.

“더, 하읏, 그만, 그, 더 깊, 아, 아학.”

쾌감이 넘실대는 목소리였다. 뱉어 내는 숨에도 오메가 페로몬이 섞였다. 김희도는 임성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그의 숨을 삼켰다. 미치도록 달았다.

“더 깊이? 응?”

김희도는 진득하게 혀를 엮고 자신의 타액을 밀어 넣었다. 임성이 자신의 타액을 다급히 삼키고 혀끝을 허겁지겁 빠는 게 느껴졌다. 마치 아래를 쑤셔 박듯 혀로 그의 입 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아으, 흐, 응!”

임성이 발등을 세우며 김희도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 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히트를 처음 겪는 오메가도, 히트가 온 오메가와 처음 맞닥뜨린 알파도. 섹스가 처음인 임성과 김희도도.

“아, 좋으. 하아, 아.”

간질거리는 것들이 목구멍을 빼곡하게 채우고 배 안쪽을 저릿하게 했다. 좀 더 채워지고 싶었다. 가득 채워지고, 터트리고 싶었다. 그러니까 뭐를?

“나, 나…….”

임성은 김희도의 허리에 제 허벅지를 감으며 발목을 교차했다. 뒤꿈치를 세워 허리께를 조르듯 눌렀다.

“어떻게 좀, 으, 으흐. 희도야. 아, 어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누가 뭘 어떻게 해 줘?”

“허, 읏!”

“똑바로 말해요. 그래야 선배가 원하는 걸 줄 거니까.”

지나치게 다정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강압적인 목소리였다.

내가 원하는 거? 그게 뭔데? 혀가 굳은 듯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원하는 것, 원하는, 원하는…….

김희도는 미친 듯 박아 대던 것도 멈추고 임성을 뚫어지라 살폈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그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다. 눈물에 얼룩져 잔뜩 흐려진 눈동자가 보였다. 눈물과 타액, 그리고 정액에 뒤범벅된 얼굴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자신밖에 볼 수 없는 모습.

“응. 선배가 원하는 거. 고작 쑤셔 박히는 걸론 부족하잖아.”

눈이 마주치자 김희도가 상냥한 미소를 걸쳤다. 그것은 짐승이 사냥하기 직전, 몸을 낮추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히트가 처음인 오메가가 그 사실을 알 리 없었다. 다정한 척 휘어진 눈동자가 얼마나 짙은 독점욕에 잠식됐는지도.

“너로 가득 채……워 줘. 하나도 남김없……! 읏, 없이 모두.”

겨우 버티고 있던 알파의 이성을 끊고, 흉포한 러트를 불러오게 하는 말이었다.

“그 말 책임져.”

김희도가 임성의 옆구리를 잡고 강하게 당겼다. 그의 허벅지가 임성의 엉덩이에 강하게 부딪히며 투명한 액이 질질 흘러나왔다.

“아, 읏, 아. 아. 거기, 좋으, 아학. 응, 세, 세게! 앗! 아.”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엉망으로 뒤엉켜 더운 숨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하, 하아.”

김희도는 임성의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성기를 거칠게 쑤셔 박았다. 좁고 뜨거운 곳을 파고들 때마다 알파의 본능이 미친 듯 날뛰었다. 안에 싸 놓은 정액이 발갛게 부은 구멍을 비집고 흘렀다.

제발, 제발. 아아…… 아.

임성이 도리질을 치며 애원했다. 고통인지 쾌감인지 구분이 안 되는 감각들이 몸 안쪽에서부터 욱신거렸다. 쾌감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새로운 쾌감들이 쌓였다.

“아, 으.”

몇 번째인지 모를 사정을 했지만, 김희도는 그만둘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그는 부풀어 오른 아랫입술을 핥으며 임성의 몸을 한 번에 뒤집었다. 연결된 채로 몸이 돌아가자 임성이 소리 없는 신음을 내질렀다. 울혈로 너덜너덜해진 젖꼭지가 이불에 비벼졌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도 지금은 고통을 동반한 쾌감으로 다가왔다. 퍽, 김희도의 앞 허벅지가 이미 벌겋게 물든 엉덩이를 또다시 쳐 댔다.

이러다 정말 죽을지도 몰라. 원초적인 공포가 밀려와 손을 앞으로 쭉 뻗었다. 등 뒤의 남자는 제게서 벗어나려 바르작대는 임성의 옆구리를 꽉 잡으며 그대로 당겼다.

“읏!.”

쯔억! 물기 어린 소리를 내며 성기가 뿌리까지 강하게 박혔다. 체중을 실어 등을 누르며 임성의 손등을 제 손바닥으로 덮었다. 손가락 사이에 제 손가락을 얽고 꾹 눌렀다. 맞닿은 살갗 사이로 페로몬이 뒤섞인 땀이 끈적끈적하게 뱄다.

“…·….”

눈을 홉 뜨며 소리 없는 신음을 내뱉었다.

“말했잖아요. 안 봐준다고.”

김희도와 체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짓눌린 채 뒤로 박히는 느낌이 이상했다.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미친 것 같았다.

“아흐으, 으. 좋, 아, 아으…… 더, 더……! 아! 좋아, 거기, 아읏.”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도망은 왜 가려고 했어.”

김희도는 임성의 머리카락을 핥다가 뒷덜미를 깨물었다.

콱! 살갗이 씹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미 엉망이 된 살 위로 다시 한번 치흔이 선명히 새겨졌다. 그 위에 입술을 맞추자 아래가 빡빡하게 조여들었다.

“희도, 희도야. 으! 희, 아, 아으!”

하하, 정신을 못 차리네. 마찬가지로 이성이라곤 남아 있지 않던 김희도는 슬쩍 웃으며 허리를 뒤로 뺐다. 빈틈없이 물려 있던 속살이 마치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성기에 달라붙었다.

“선배. 저는요.”

그 모습이 만족스러우면서도 여전히 부족했다. 미치도록 탐욕스러운 알파의 본능, 그리고 임성을 향한 김희도의 독점욕은 더 밑바닥을 원했다.

“선배만을 기다렸어요.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임성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간헐적인 숨만 색색 뱉어 냈다. 신음을 뱉을 힘조차 없는 것이었다. 눈물로 뒤범벅돼 퉁퉁 부은 눈두덩 끝에 매달린 속눈썹이 가련했다. 김희도의 입술이 속눈썹 끝에 매달린 눈물방울을 게걸스럽게 핥았다.

※ 본 저작물의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저작물을 복사, 복제, 수정, 배포할 경우 형사상 처벌 및 민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