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 각자의 사정(5) (242/283)

36. 각자의 사정(5)

“사실 가장 먼저 조사받아야할 곳은 청람일 텐데.”

“…….”

“너무 흥분하지 마. 요즘 어린애들은 쉽게 머리가 끓어올라서 큰일이야. 조금은 감출 줄도 알아야지.”

천희성이 조언을 해 주는 양 지호를 뻔뻔하게 비웃었다. 도발일 게 뻔한 말에 지호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공사다망하실 텐데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본인 길드 일이나 잘 챙겨.”

정말 걱정스럽다는 듯이 속삭인 천희성이 몸을 돌렸다.

지호는 자리에 멈춰선 채 얼어붙어 있다가 이내 천희성의 뒤를 쫓았다. 차라리 지호만 건드렸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주이원을 걸고넘어진 건… 참을 수 없었다.

천희성을 한 대 치기라도 할 듯이 사나운 기세로 걸어가던 지호의 걸음이 멈췄다.

차를 앞에 둔 천희성이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남자는 검은 심연을 닮았다. 머리부터 피부, 그리고 옷까지 완전히. 하지만 단순히 겉모습 때문에 심연으로 비유한 건 아니다. 남자를 보는 순간, 지호는 끝도 모를 어둠을 마주한 착각이 들었다.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창을 연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시스템창을 열기 전 찰나의 순간, 지호와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

그 사이를 가르고 떠오르는 시스템창은…….

status

이름■■■
직업■■
등급■■■
칭호■■■■ ■
체력■■■■■
마력■■■■■
근력■■■■■
민첩■■■■■
스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