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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각자의 사정(3) (240/283)
  • 36. 각자의 사정(3)

    “제가 직접 겪은 것만 해도 한둘이 아니거든요.”

    게네시스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것을 뒷받침해 준 게 하늘 길드였으니까. 착실하게 모아 온 증거는 이미 쌓일 만큼 쌓였다.

    “얼마 전에 터진 비리 문제도 있고요.”

    “납치사건 말이지.”

    신지호도 휘말린, 황혜림과 허수혁이 주범으로 지목된 납치사건. 그때 허수혁이 소속했던 길드로서 하늘도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몇 가지의 비리도 드러났다. 덕분에 하늘 길드를 옹호하던 이들도 등을 돌리고,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다만 강태주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증거 있는데 왜 진작 안 터트렸냐?”

    “천희성이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거든요. 확실하게 천희성까지 구속하고 싶었는데…….”

    천희성은 하늘 길드가 저지른 일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만큼 게네시스와 긴밀하게 연결된 인물이기도 했다.

    “쉽지 않더라고요. 다른 증거를 잡기도 어렵긴 했지만……. 가장 윗선에서 누가 지시했는지는 특히나 철저하게 가려져 있어서요.”

    “그만한 범죄를 저질러 놓고 자신만 쏙 빠지고 싶단 거네요? 진짜 뻔뻔해라.”

    “당연한 거 아니냐? 한탕 해 먹으려고 한 짓인데 깔끔하게 치웠겠지.”

    분개하는 허소리에게 강태주가 당연하단 듯이 설명했다. 그러자 소리가 매서운 눈으로 태주를 쏘아보았다.

    “야, 이러다 한 대 치겠다? 내가 그런 게 아니고 높으신 분들 하는 짓거리가 그렇다고.”

    “잘나셨네요.”

    “야, 근데 천희성을 노리는 거면 그 새끼 대가리 깨서 납치하면 되는 거 아니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하지만 강태주는 오히려 뻔뻔하게 “뭐가 더 중요한지 몰라?”라며 둘을 비난했다.

    “그걸 생각 안 한 건 아닌데요…….”

    정확히는 지호가 생각한 게 아니라 이원이 했다. 그냥 천희성 대가리 깨고 납치하자고.

    실행에 옮기지 않은 건 당장 엄중한 비호를 받는 천희성에게 손을 댔을 때, 상황이 어찌 돌아갈지 몰라서였다.

    “괜히 이쪽에서 수 쓰다가 그쪽이 천희성을 제거해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울 수도 있잖아요.”

    하늘 길드도 잡고 게네시스도 잡는 게 목적. 정작 게네시스는 하늘 길드가 뒤집힌 사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차단하고 싶었다.

    “뭐, 어쨌든요. 판은 깔았고 이후의 일은 전문가가 할 거고.”

    언론에 공개하는 것까진 지호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얌전히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생각은 없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 할 일 해야죠.”

    “우리 할 일이요?”

    “양호진 헌터 원래대로 돌려 두는 거요.”

    잠시 잊혔던 양호진에게로 시선이 몰렸다. 태주는 허리춤에 매달린 호진을 툭툭 쳤다.

    “해결하는 건 좋은데… 어떻게? 이지영 찾을 방법이라도 있냐?”

    “……이지영이 갑자기 왜 나와요?”

    “이지영 죽여서 푼다는 거 아니었어? 나도 그거 생각하긴 했는데 잡을 방법이 없어서 당장 포기했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요.”

    보통 스킬 같은 건 시전자가 죽으면 풀린다지만, 이것 역시 반드시 풀린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 지호가 말한 건 강태주의 설명 덕에 떠올린 방법이었다.

    “허소리 헌터에게 쓴 거랑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거예요.”

    “어? 저요?”

    “네. 그러니까 스스로 이겨 낼 만한… 힘을 주면 되잖아요?”

    “아!”

    잠깐 의아해하던 소리가 이내 눈치채고 탄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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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닻별의 인도(Lv.1)

    등급SS
    설명관리자가 첫 번째로 [지구 멸망 최후 대비 시스템]에 방문했을 때, 관리인에게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마석을 특수한 힘을 지닌 [보주]로 변이시킬 수 있다.
    단, 같은 관리자는 동일한 [지구 멸망 최후 대비 시스템]에서 마석을 두 번 이상 발견할 수 없다.
    (발견한 보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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