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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격돌(1) (229/283)
  • 33. 격돌(1)

    이원은 힐끗 지호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다른 짓을 할 틈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신과 동급으로 싸울 수 있을 만큼의 힘이라고?’

    신지호가 계약한 수호신은 하나부터 열까지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했다. 관리자와 계약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신에 필적할 만한 힘을 부여하기까지 한다니.

    ‘멸망의 대적자라.’

    저것은 분명히 단순한 수호신보다 훨씬 상위의 존재다. 어쩌면 이 세계의 근원과 맞닿아 있는 자. 또는 대던전과 관리자, 그 시초에 있을지도 모르는 자.

    그런 자가 왜 지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 나쁘군.’

    상대가 얼마나 강하든 지호를 넘보는 놈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지호를 말리고 싶다. 하지만 이전처럼 물러나 있으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지호의 전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저런 힘이 아무런 페널티 없이 주어질 리 없다. 이원은 그게 못내 걱정이었다.

    하지만 믿어야겠지. 지호가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니까.

    ‘많이 컸네, 신지호.’

    잘 자란 지호를 보니 뿌듯함이 몰려온다. 1년 전만 해도 툭 치면 죽을 것 같았는데. 그 무렵에는 어디 내놓지도 못하고 가둬 둘까 준비도 했었다.

    안 그러기를 잘했지. 그때 가뒀으면 지금 같은 애정이나 신뢰는 얻지 못했을 테니까. 지호의 몸도 튼튼해졌고, 관계도 꽤 안정적이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날름 잡아먹을 일만 남았다.

    ‘여유롭게 가자, 여유롭게.’

    이원은 아래에 피가 쏠리려 드는 걸 간신히 참으며 속으로 되뇌었다. 어마어마한 시간도 견뎠는데 이 정도를 못 버틸까. 어차피 시간문제다.

    “퍽 여유 있으시군.”

    상당히 심기가 꼬인 목소리에 이원은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드래곤이 눈에서 귀기를 흘리며 이원을 노려본다. 증오와 배신감이 가득한 눈. 제 생을 모조리 타오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원만은 죽여 버리겠다는 살의가 느껴진다.

    이원에게는 그다지 관심 없는 일이었다. 오랜 세월 제게 충성한 놈이 이빨을 드러내든 말든, 날파리가 성가시게 구는 수준으로 귀찮았으니까.

    “아, 뭐. 너 상대로 여유 없을 필요도 없고?”

    이원이 씩 웃었다. 물론 평소보다는 여유 없을 예정이긴 한데……. 이원은 제 시스템창을 살폈다.

    status

    이름주이원
    직업청람의 길드 마스터
    등급EX
    칭호환생자, 바다의 신성, 이플리스의 신화, 지구의 영웅, 구원의 반역자, 탐욕의 악마, 영육의 학살자, 별빛의 길잡이, 던전 마스터, 신지호의 맹약자 (더 보기)
    체력40902 8912
    마력197742 32019
    근력150823 27019
    민첩118092 15740
    스킬영원한 신성(EX), 바다의 지배자(EX), 진리에 닿은 마법사(EX), 흡수(EX), 만독불침(EX), 페르사의 주인(EX), 각인(EX), 이플리스의 수호(EX), 무도武道의 극의(SSS), 차원의 길잡이(SS), 이상적인 군주(SS), 위압적인 폭군(S)
    인벤토리(2971/3024)

    신의 저주: 상태 이상에 따라 모든 스테이터스가 저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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