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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업적(1) (196/283)
  • 29. 업적(1)

    드디어 돌아왔다. 지구로.

    지호는 천천히 눈을 떴다.

    이상한 곳에 떨어질 각오를 했는데, 처음 떠났을 때처럼 눈을 뜬 곳은 집 안이었다. 이전에 차원이동을 했을 때처럼 기절하지도 않았다.

    지호는 낯익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다른 세계에서도 나름 잘 지냈지만, 이 집을 그리워하긴 한 모양이다. 정말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풀어졌다.

    한 걸음 딛는 순간 부츠 밑으로 부드러운 러그의 감촉이 느껴졌다.

    “…….”

    거기서는 집 안에서도 부츠를 신고 돌아다녔지만 여기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호는 빠르게 부츠를 벗고 다른 이들에게 눈치를 줬다. 그렇게 주섬주섬 신발을 벗고 있을 때.

    “므우와아아아앙!”

    지호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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