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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플리스에서(4) (167/283)
  • 23. 이플리스에서(4)

    “그럼 얼굴도 봤겠다… 잠깐 나갔다 올게.”

    “뭐? 어디 가는데.”

    “잠깐 처리할 일이 있어서.”

    조금 전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또 어딜 나간단 말인가. 여기서는 이원이 조금 쉴 줄 알았는데.

    “이제 왕도 아니라며 처리할 일이 뭐가 있어?”

    “그렇긴한데… 내가 있으면 좀 더 수월한 일이라. 지구로 따지면… SSS급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면 돼.”

    “뭐? 그럼 여기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잖아!”

    기겁하는 지호에게 이원이 별일 아니란 듯이 웃어 보였다.

    “음, 괜찮아. 아무래도 이 세계는 그쪽보다 오래 됐으니까 균열이나 던전도 급이 높은 편이야. 물론 이 정도 균열은 드문 편이지만…….”

    “그럼 빨리 가!”

    “헐레벌떡 달려나가야 할 정도는 아니야.”

    태평하게 말하는 이원의 얼굴이 조금 흐려졌다. 지호의 눈앞에 뜬 반투명한 시스템창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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