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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Intermission(1) (149/283)

20. Intermission(1)

지호는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을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노네임의 운영 쪽은 다행히 길드의 체계가 갖춰진 지 좀 되어서, 당장 길드장인 지호가 사라져도 큰 문제는 없었다.

걱정되는 조승택 쪽은 도주 중인 그의 흔적을 이원이 찾고 있다 했으니, 거기에 맡기면 될 테고.

남은 문제는 주이원의 반발이라든가, 길드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강태주라거나, 사주를 받아 지호의 가짜 몸을 만든 자의 정체에 관한 것들이었다.

서리는 자신이 시스템이라고 소개했었다. 단 시스템의 전체가 아닌 일부로서 지호를 보조하기 위해 의지를 갖고 태어난 존재였다. 단, 지금의 서리는 온전하지 않고 파편화된 일부에 불과하지만.

지호를 가짜 몸에 넣으려고 한 그 자 또한 시스템이다. 그 자에 대한 설명을 들은 서리는 자신보다 상대가 더 큰 힘을 지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가 그래도 가장 큰 파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녔나 봐. 그쪽이 훨씬 큰 파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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