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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파란波瀾(9) (145/283)
  • 18. 파란波瀾(9)

    밤의 연금술사의 길드장실. 모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온 지호는 근사한 업무용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당황한 권예나가 허둥지둥 시선을 피하며 인사했다.

    “이, 이기신 거 축하드려요.”

    “뭘요, 이게 다 권예나 길드장님 덕분이에요.”

    “아, 아, 아니에요. 저는 무기만 만들어 드렸을 뿐인데요…….”

    권예나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조금 주눅든 태도를 완전히 고치진 못했지만 권석중이 길드장일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지호는 내심 감탄하며 권예나를 바라보았다. 더이상 권예나의 시스템창이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즉, 권예나의 등급이 지호보다 높아졌다는 걸 의미했다.

    이전에 본 권예나는 [나 따위는 아무 것도 못해]라는 특수한 스킬을 갖고 있었다. 몇몇 스킬이 개방되지 않고, 성장에 제한이 걸린다는 엄청난 디버프 스킬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창으로 볼 수 없어도 지금의 권예나에게서 그 스킬이 사라졌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꾸준히 제 딸을 심리적으로 학대하며 지배하려던 아버지가 사라지자, 권예나가 이제야 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안타까움을 느꼈던 만큼 지호로서도 기쁜 일이었다. 게다가 권예나의 성장은 지호에게도 이득이 됐으니까.

    권석중이 검거된 후. 잠시 일을 손에서 놓고 있던 권예나는 어느 순간 홀린 듯이 지호의 의뢰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호에게 줄 무기를 만드는 동안 언제 불안했었냐는 듯 완전히 몰입했고, 인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검을 만들었다.

    그 역작이 바로 강태주와의 전투에서 쓴 검이었다.

    information

    방주의 보검

    등급SS
    레벨7
    설명청의 방주의 마력이 고스란히 담긴 단검. 마력을 부여할 시 단검 끝에서부터 마력이 응고되어, 약 1m 길이의 장검으로 변한다.
    경험이 쌓일 시 검이 성장하며, 성장 방향은 사용자의 행동에 달려 있다.
    지구의 관리자 전용 아이템으로 주인이 바뀔 시 레벨은 초기화된다.
    부가 능력무기는 단지 사용되는 것이지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살의가 없을 때, 검의 성능이 2배로 증가한다.
    제작자권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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