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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파란波瀾(6) (142/283)

18. 파란波瀾(6)

지호는 강태주와의 결전을 40일 후로 잡아서 통보했다. 그리고 남은 40일 동안, 오직 강태주와의 결전을 위해 쉼 없이 수련하고 노력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휙휙 지나갔다.

수련을 위해 임승주나 허소리가 지호의 상대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지호는 임승주는 물론이고 강해진 허소리를 직접 몸으로 실감했다.

사실 두 사람의 수련도 혹독했지만 그나마 할 만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없는 시간을 쪼개서 쏟아붓는 주이원과의 수련이었으니까.

평소에는 지호에게 흠이 날까 전전긍긍하는 주제에 정작 싸울 때가 되니 가차 없었다. 실전에 익숙해지려면 고통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통증을 줄이는 마법을 걸어 주긴 했으나 완벽히 차단해 주진 않았다.

때리고 싶으면 얼마든지 때려 보라고 했지만… 당연히 실패했고.

이원은 힘들거나 아파하는 지호를 보고도 태연하게 일어나라고 할 뿐이었다.

아니, 사실 완전히 태연하지는 않았다. 가끔 이원은 입가를 가리고 지호를 바라보았는데 웃고 있는 게 너무 훤히 보여서 너무 얄미웠다. 아니, 대체 남이 얻어맞고 아파하는 걸 보고 실실 쪼개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대체 왜 웃는 거야!?”

한 번은 대놓고 화를 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다.

“자기 아파하는 게 꼴… 아니, 예뻐서.”

얻어맞아서 형편없이 엎어져 있는데 그게 예쁠 게 뭐가 있다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은근히 지호를 놀리길 좋아하는 녀석이었으니 그저 이 상황이 즐거운 거겠지.

“원래 아파 봐야 강해져.”

저런 식의 말도 안 되는 근성론을 주장하는 걸 보니 그냥 사람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게 분명했다. 남들이 주이원의 성질이 더럽다고 할 때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40일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이원은 지호가 힘들어하면 힘들어할수록 더 거세게 몰아쳤다. 이제 더는 안 된다고 해도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면서 괴롭혔다. 바쁜 와중에 일부러 지호를 위해 시간 빼 주는 건데 안 한다고 드러누울 수도 없었고.

처음에는 단순히 강태주를 이기겠다는 투지에 불타올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다른 의욕도 함께 타올랐다.

어떻게든 이겨서 깐죽거리는 주이원에게 보란 듯이 증명해 주겠다고.

그리고 결전의 날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지호가 선택한 건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꾸며 둔 헌터 전용 훈련소에서의 일대일이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두 사람 모두 경기장의 끝과 끝에서 시작한다. 시작 후 10분간은 구역을 나눠 상대의 구역을 침범할 수 없으며, 10분이 지나가면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 시작 지점의 깃발을 쟁탈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후자의 조건은 강태주는 반드시 급소를 찔러야 하고, 지호의 경우 어딜 공격하든 성공하면 승리하는 것으로 조절했다.

그리고 지호의 경우에는 무기 외에도 3가지의 아이템을 소지 가능. 강태주는 자신이 원래 쓰던 무기가 아니라 능력 없이 평범한 B급 무기만을 사용해 공격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강태주가 가진 강력한 스킬은 세 가지, [에고 소드], [무기 소환], [무형검]이다. 무기 제한을 두면서 이 세 가지 스킬은 봉인됐다.

하지만 경기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을 때 강태주는 흔쾌히 수락했다. 오히려…….

“핸디캡이 너무 적은 거 아냐? 발악만 하다 죽겠네.”

……라며 걱정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모를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게, 이 경기장은 강태주가 능력을 발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강태주의 가장 강력한 스킬을 봉인한다고 해도, 남은 스킬은 많다. 특히 남은 A급 스킬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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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꿈(Lv.7)

등급A
설명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당신의 여행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올라가며,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이동력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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