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실종(8)

트럭은 최대한 빠르게 달렸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조승택은 도시에 꽤 많은 포화를 퍼붓고 있었다.

조승택의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독.

따로 스킬을 쓰지 않아도 숨을 쉴 때마다 내뱉는 지독한 독기가 도시 위에 구름처럼 깔렸다. 끔찍한 아비규환이었다.

“어억!”

운전수가 화들짝 놀라며 핸들을 꺾었다. 어느새 독무는 트럭이 다가온 자리까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었다.

지호는 망설이지 않고 트럭에서 뛰어내렸다.

“이대로 반대쪽으로 도망가세요!”

“어쩌려고 그려!”

“저는… 어떻게든 해 봐야죠.”

지호는 입과 코를 가린 채 독무의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안쪽으로 달릴수록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규모로 봐서는 시 보다는 군이나 읍 정도가 아닐까 싶지만.

사람이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지, 길드가 근처에 있을 확률이 낮아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다는 게 불행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막 달리고 있던 그때, 쓰러진 사람이 눈에 띄었다. 지호는 멈춰서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