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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최후이자 최초의(2) (101/283)

11. 최후이자 최초의(2)

그리고 잠시 후.

근사한 레스토랑 대신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선 이원은 무척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지호는 거짓말쟁이…….”

“이따 저녁에 맛있는 거 먹자.”

“자기 사기꾼이야…….”

“그래, 그래.”

토라져서 입이 뾰족하게 튀어 나온 이원의 등을 토닥여 준 지호는 먼저 앞장섰다. 여기까지 끌려온 이상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이원 또한 지호를 따라 천천히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주말의 청계산에는 등산하러 온 인파가 제법 많았다. 가볍게 차려입은 두 사람은 등산복을 입은 무리 사이에서 이질적이었지만, 이원이 수를 쓴 덕분에 그들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느긋하게 올라갈 여유가 생기자 지호의 마음속에서는 복잡한 생각이 휘몰아쳤다.

보통은 등산로로만 다닌다지만 아닌 길을 가는 사람도 더러 있을 터. 이렇게 인파가 많은 곳에서 딱히 새로운 무언가가 발견될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확인은 하고 가야 한다. 균열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단말기에 찍힌 위치를 확인하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중간에 길이 아닌 곳으로 꺾었다.

거기서부터는 이원이 앞장섰다. 지호도 헤쳐 나갈 수야 있지만 확실히 이런 건 이원이 훨씬 잘했다. 평소의 이원보다 좁은 보폭으로 찍힌 발자국을 따라 밟으며, 지호도 어렵지 않게 길을 따라갔다.

지나치게 잘 따라오는 지호를 힐끗 본 이원이 한숨을 쉬었다.

“힘들면 안아 주려고 했더니.”

“이 정도는 괜찮거든?”

톡 쏘아붙이고는 조금 더 걷던 지호가 움찔했다.

“야, 이거…….”

“음, 결계네. 게다가 굉장히 잘 숨겨져 있어.”

지호가 눈치챘으니 당연히 이원도 눈치챘다. 산의 어느 경계선부터 안쪽으로 굉장히 정교한 결계가 설치되어 있었고 막 그걸 통과한 참이었다.

“안에 정말 뭔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

“그래?”

“응. 이곳의 마력이 약해진 건 최근의 일 같아. 원래는 훨씬 견고한 결계였으니까 자연스럽게 사람의 접근을 돌렸을 거야. 정신에 작용하는 류의 결계 같거든. B급 헌터가 찾기 쉬운 수준은 아닌데 운이 좋았네.”

그야 박건호가 찾은 게 아니라 고양이가 유인한 곳이니까……. 시스템과 연관된 고양이니 이런 비밀스러운 결계를 찾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호는 사정을 설명하는 대신 이원이 말한 내용을 되뇌며 지금의 감각을 기억하려 애썼다.

지닌 힘의 차이도 차이지만, 경험 면에서 지호는 이원보다 훨씬 부족했다. 격차를 메꾸려면 그만큼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조금 더 걷자 어째서인지 두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박건호 외의 불청객은… 다름 아닌 선태웅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구도가 평범하지는 않았다. 박건호는 주춤주춤 도망치려 하고, 선태웅은 그런 박건호의 멱살이라도 쥘 것처럼 위협적으로 굴고 있다.

지호는 두 사람의 몸에 가로막힌 게이트를 관찰했다. 보통의 게이트가 허공에 뜬 채, 서로 섞이지 않는 유화 물감을 있는 대로 가져다 쏟아 부어 지저분해진 색이라면…….

눈앞의 게이트는 확실히 형태부터 달랐다.

사람이 들어갈 크기와 넓이의 도형의 형태인 다른 게이트와 달리, 이건 정말 문처럼 생겼다. 그냥 문도 아니고 궁궐의 입구에 있을 법한 거대한 문.

그리고 문 너머의 공간은 새하얀 색이었다. 하얗게 일렁이는 마력 위로 가끔씩 금빛이 반짝이는, 무척이나 신비로운 빛.

지호와 이원이 가까이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낀 태웅이 위협적인 기세를 줄였다. 누가 왔는지 확인한 태웅의 얼굴이 활짝 폈다.

“오, 신지호.”

태웅이 친한 척하며 다가와 지호에게 어깨동무를 하려던 찰나, 이원이 지호의 손목을 홱 잡아당겼다. 갑자기 그러는 바람에 지호는 이원의 가슴팍에 얼굴을 박았다.

“만지지 마. 수상쩍은 새끼가 어딜 함부로 건드려?”

서늘하게 경고하는 이원에게 태웅이 발끈했다.

“야, 우리도 친구 하기로 했거든?”

이원이 지호를 내려다본다. 마치 힐난이라도 하는 듯한 눈빛이다. 애초에 지호는 태웅과 친구사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친밀감을 표현하는 태웅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태웅이 뭐라 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 지호를 본 이원이 혀를 찼다.

“친구는 무슨, 나이도 많은 게.”

“한 살밖에 차이 안 나는… 야, 너 근데 말이 짧다?”

“너도 짧잖아? 어차피 사적인 자리인데.”

“얌마, 말이 친구지 난 너희보다 형이지!”

이원이 노골적으로 태웅의 말을 비웃었다. 뒤의 박건호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확실히… 이 나이 먹고 한 살 차이로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게 좀 우습긴 하다. 그런 거에 열을 올리는 선태웅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만 하세요, 선태웅 헌터. 주이원 너도 그만해.”

이대로라면 상황이 끝나지 않을 분위기라 지호는 이원의 품에서 빠져나와 두 사람 사이에 섰다. 태웅을 한 번 본 지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희는 여기 들어가려고 온 거거든요. 그러니 선태웅 헌터는 가던 길 가셨으면 좋겠는데…….”

가라, 제발 가라.

지호의 간절한 염원이 닿지 않았는지 선태웅은 콧방귀를 꼈다.

“균열 바로 신고 안 했다고 협회에 찌를 거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협박에 게이트 입구로 향하려던 지호의 발걸음이 멈췄다. 태웅은 심술궂게 인상을 구기고 있었는데, 정말 신고할 생각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는 지호에게 이원이 다 들리게 속삭였다.

“죽일까, 자기야?”

미쳤나 이게? 태웅의 부리부리한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이원은 둥글게 눈을 휘며 기분 좋다는 듯 웃었다.

“걱정하지 마, 산이니까 증거 안 남기고 묻어 버릴 수 있어.”

“내가 걱정하는 건 네 그 재수 없는 말투야…….”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태웅을 보며 지호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정말로 폭발하기 전에 백기를 들었다.

“좋아요. 같이 가요.”

“못 갈걸?”

큰마음 먹고 제안했지만 태웅이 산통을 깼다.

“나도 들어가려고 해 봤거든? 막혀 있던데.”

“네, 맞습니다.”

가만히 있던 박건호가 동의하며 게이트의 새하얀 통로를 툭툭 쳤다. 원래대로라면 건호의 손이 게이트 안쪽으로 쑥 빨려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아, 그럼 그냥 신고해야 하나…….”

느껴지는 기운은 분명 게이트가 맞는데, 뭘까. 답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신고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망설여졌다. 그런 지호에게 이원이 속삭였다.

“지호야, 네가 직접 쳐 봐.”

“내가?”

“응.”

“그래, 무슨 차이 있겠느냐만…….”

앞으로 나서는 지호의 손을 이원이 붙들었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깍지를 끼고 꽉 잡는다.

왜 이러나 싶어서 돌아보자 이원은 그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뭘까. 싱겁게. 이원이 손을 놓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지호는 일단 게이트 안쪽에 다른 손을 넣었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어깨가 누군가에게 잡히는 느낌이 났고…….

눈을 떠보니 장소가 바뀌어 있었다.

발치에는 새하얀 모래가 깔려 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다는 아주 잔잔하게 파도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지호의 머리칼을 넘겼다.

모래사장 뒤편은 숲이었다. 수종을 알 수 없는 특이한 나무가 빽빽했다. 기둥과 가지는 모래사장에 으깨지는 포말처럼 흰 빛이고, 반투명한 잎은 던전 안의 태양빛을 받아 오색빛깔로 찬란하게 반짝였다.

신비한 공간이다.

던전에 들어올 때마다 항상 역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던전 안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안했다.

“우리끼리 데이트해야 하는데 귀찮은 짐이 따라왔어, 자기야.”

이원의 속삭임에 풍경을 홀린 듯 감상하던 지호는 화들짝 놀랐다. 이제 보니 이원과 태웅이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

“어, 박건호 헌터는?”

“아무래도 지호랑 접촉한 사람만 들어온 것 같아.”

이원은 별 의문 없이 곧장 대답했다. 설마 접촉해야만 함께 들어올 수 있다는 걸 주이원은 알고 있었나? 워낙 덥석덥석 잡아오는 놈이라 알 수 없지만…….

“선태웅 헌터는 절 왜 붙잡은 거예요?”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근데 선태웅 헌터가 뭐야. 우리 사이에 그렇게 딱딱하게 부를 거야?”

“……우리 사이가 뭔데요.”

지극히 공적인 관계 아니었나. 지호가 선을 긋자 태웅은 말문이 막혔고, 그 옆에서 이원이 신이 나서 덧붙였다.

“맞아, 지호는 못생긴 사람이랑 친구 안 해.”

“나 정도면 괜찮거든!?”

“잘생김의 기준은 나야.”

지나치게 당당한 이원의 말에 태웅의 입이 꾹 닫혔다. 아무리 그래도 주이원의 얼굴보다 잘생겼다는 말은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지호는 한숨을 쉬고 이원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얼굴이 기준 아니거든. 그리고 선태웅 헌터, 저는 다른 헌터분들께 말을 놓을 생각이 없어서요. 하지만 조금 더 편해지면 형이라고는 부를…….”

“신지호 미쳤어?”

지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원이 경악해서 말을 잘랐다.

“차라리 나를 형이라고 불러.”

“……너야말로 미쳤냐?”

주이원을 형으로 부르느니 선태웅을 형으로 부르는 게 훨씬 낫다. 유치하던 어릴 적에는 몇 달 차이로 형이니 동생이니 싸워 댄 적이 있긴 했다. 지금은 그런 식의 싸움을 벌일 생각은 없지만 굳이 형이라 부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외간 남자를 형이라고 부르다니, 지형이 형이 알면 얼마나 섭섭하겠어?”

“우리 형은 그렇게까지 극성은 아니거든?”

신지형은 물론 좀 팔불출 기질이 있긴 하지만. 그건 신씨 집안 공통이라 유별난 것도 아니다.

“이 얘긴 나중에 하고 일단 가기나 하죠. 밖에서 박건호 헌터가 기다릴지도 모르니까요.”

“어느 쪽으로 가게?”

“……바다?”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의 끝이 어디일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 숲으로 가 보는 게 낫지 않냐?”

태웅이 기겁하며 물었다.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숲부터 찾아보는 게 나을 것이다. 바다는 움직이기에 썩 편한 공간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호에게는 묘한 확신이 있었다. 그저 감에 불과하지만, 근거가 없다고 넘기기에는 너무도 뚜렷한 확신이.

“그럼 선태웅 헌터는 숲 쪽을 찾아보세요. 저는 바다를 찾아볼 테니까.”

“아, 됐어. 바다 같이 봐. 나라도 따라가 줘야지…….”

“어차피 바다에선 쓸모없지 않나.”

“아니거든!?”

이원의 묵직한 한 방에 선태웅은 아니라며 펄펄 뛰었다. 하지만 불을 다루는 능력자인 태웅이 바다에서 강할 리는 없었다. 지레 찔려 화내는 태웅을 보며 지호가 한숨을 쉬었다.

“그냥 다 같이 가요.”

이원의 말이 맞다. 던전의 배경이 바다니까 숲이더라도 몬스터가 나온다면 물 속성일 확률이 높다. 그러면 선태웅은 별로 쓸모없을 테니…….

“너 그 눈빛 뭐야?”

짐승 같은 감으로 태웅이 지호에게 희번뜩 노려봤다.

“안 가실 거예요?”

“간다, 가.”

지호는 신발을 벗고 앞장섰다. 머나먼 바다 저편부터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온다. 햇볕에 데워진 따스한 바닷물이 발목을 감싼다. 조금 더 들어가니 수면 아래의 물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기분 좋은 느낌.

이곳은 확실히 지금까지 본 다른 던전과는 다르다. 지호는 망설이지 않고 걸어갔다.

“야, 너 미쳤……!”

뒤에서 태웅의 고함소리가 들렸지만 지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걷고, 또 걸어서, 가슴팍까지 물에 잠기고, 마침내 머리까지 완전히 바다로 들어간다.

“…….”

인간은 물속에서 호흡할 수 없다. 하지만 지호는 숨을 쉴 수 있었고, 멀쩡하게 눈을 뜰 수도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곧장 뒤에 붙어 따라온 이원이 싱긋 웃는 게 보인다. 제 머리는 푹 잠겼는데 이원의 머리는 다 잠기지 않은 걸 본 지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갔다. 그제야 조금 더 따라온 이원의 머리가 완전히 잠겼다.

지호의 미간에 잡혔던 주름이 사라지자, 그제야 이원이 웃었다. 물속인데도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귓가로 전해졌다.

“키 좀 줄일걸 그랬나 봐.”

“……됐거든?”

큰 게 보기 좋다. 지호는 이상한 생각 말라며 핀잔하고 앞장섰다.

“아, 이것들아……. 진짜 겁도 없네.”

둘이 가만히 있는 걸 본 태웅이 허겁지겁 따라왔다가 숨을 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투덜거렸다.

물속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확인되었으니 더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이런 특수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길일 터.

물 아래는 뭍만큼이나 다채로운 풍경이었다. 높낮이가 다른 땅, 발아래에 깔린 산호, 중간중간 보이는 진주를 품은 조개까지…….

지호는 슬쩍 산호와 진주를 조금씩 챙겼다. 상서로운 빛에 홀려 확인한 시스템창에는 일부러 시간을 들일 만한 귀한 가치가 적혀 있었다. 따라오던 태웅도 하나둘 줍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걸음이 확연히 느려지자 지켜보기만 하던 이원도 산호와 진주를 채집하기 시작했다. 다만 마법으로 거두는 속도는 사람의 손과 기계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아, 이 욕심 많은 새끼.”

투덜거리는 태웅을 무시한 채 이원이 지호의 손에 산호와 진주를 넘겼다.

“지호 다 가져.”

“어, 어어…….”

“지호 아니었으면 애초에 여기 들어오지도 못했잖아. 지호가 줍기 시작한 게 아니었으면 모으지도 않았을 거고. 그러니까 가져.”

배려하는 말에 지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차피 재벌인 놈이 모은 거 좀 받아가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이원의 말마따나 이건 무분별한 선물 공세가 아니라 온 김에 같이 채집한 건데.

이원의 말에 지레 찔린 건지 선태웅이 눈을 굴리며 눈치를 본다. 지호에게 줘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모양이다.

“선태웅 헌터가 채집한 몫은 가지세요. 전 이걸로도 충분하니까요.”

“아, 그래? 고맙다.”

지호는 기뻐하는 태웅에게 인자하게 웃었다. 사실 시스템창을 보면서 채집한 지호는 A급의 산호와 진주 위주로 모았다. 잡다한 등급이 섞인 태웅의 몫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인벤토리 가득 아이템을 밀어 넣고 조금 더 걸었을 무렵.

“뭔가 보인다.”

“……용궁?”

전래동화에 나올 법한 용궁이 바다 아래에 떡하니 서 있었다. 제법 높이 있는 수면 위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기와로 된 지붕에 닿아 마치 자개처럼 반짝였다.

예술품 같은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굳게 닫힌 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주이원이 둘!?”

경악한 태웅의 외침처럼 안에서 나온 남자는 이원과 비슷한 생김새였다. 정확히는 지금의 이원보다는 조금 어리다. 키가 살짝 작고, 표정도 더 앳되고 순진하다. 태웅은 낯설겠지만 지호는 저 얼굴을 잘 알았다.

고등학생 때의 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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